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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013-2 허민수

2014.01.09 Views 3219 황선영

          

안녕하세요, 2013년 2학기 University of Florida로 교환학생 다녀온 허민수입니다.

후기를 통해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준비하고, 실제로 가서 겪었던 경험들을소개하고자 합니다.

 

1. UF 소개

 

UF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소도시Gainsville에 위치해 있습니다. 농사 짓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작은 도시입니다. 거주자 대부분이 UF 학생인 대학 도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용한 곳에서 휴양하고 오실 분들은 아주 마음에 드시겠지만 뉴욕 같은 대도시의 미국을 상상하고 오신다면 크게실망하실 것입니다.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좋은 학교이며, 이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이 높습니다.

요즘에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지만 풋볼로 유명하고 학생들은 물론 주변 주민들까지 마치 고연전처럼 풋볼 경기를즐기곤 합니다.

캠퍼스는 굉장히 커서 걸어서 기숙사에서 경영대까지 가는데만 10~15분이걸릴 정도이고 버스 없이는 캠퍼스 밖으로 나가기 힘듭니다. 캠퍼스에서 버스를 타고(무료) 20분 정도 나가면 월마트나 식당, 쇼핑몰 등이 있습니다.

8~9월 날씨는 한국의 여름과 굉장히 유사하며 하루 한번씩은 꼭 소나기가왔습니다. 10월부터는 초가을 느낌인데, 11월에 잠시 3도 정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가 12월에 다시 가을 날씨가 되는 기이한체험을 했습니다.

 

2. 파견 전 준비사항

 

교환학생 파견 전에 준비할 게 정말 많습니다.

크게 UF에 제출할 서류들과 비자,항공권 및 기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파견이 확정되면 2월말부터 UF에서메일이 잔뜩 오기 시작합니다. 거기서 걸어준 링크를 따라가면 요구되는 서류들(보험, 잔고증명,Immunization 등등)을 스캔해서 업로드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참고로 스캐너는 USB만 갖고 가면 중앙도서관에서 무료로 이용하실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 후기 참고하면서 서류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지금기억나는 바로는 보험은 ISO라는 회사에서 제일 저렴한 걸로 들었고,잔고증명은 천만원 정도 통장에 넣은 뒤에 하나은행 고대지점에서 받았습니다. 하루만 계좌가동결되고 이후에는 돈을 다시 출금할 수 있으니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Immunization은고대병원가서 접수할 때 교환학생 간다고 말하면 알아서 잘 해주셨습니다. 피뽑고 주사 맞고 해서 총 4~5일 정도 소요됐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에서 해외결제를 할 일이있으면 학생증이 Master 카드가 되는데 그걸 이용했습니다.

 

비자는 교환학생의 경우 J1이라는 종류로 발급받습니다. 저는 네이버 검색해서 아래 블로그를 포함한 몇 개를 참고했습니다. http://blog.naver.com/saemi_4?Redirect=Log&logNo=100145596942

비자 면접에 대해 걱정하실 수 있는데, J1의 경우 면접이 굉장히쉽다고 합니다. 제 경우에는 학교 어디 다니냐, 전공이 뭐냐, 부모님 뭐하시냐는 세 가지 질문만 하고 1분도 안돼서 끝났습니다.

 

항공권은 확실히 미리 예약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Kayak이나 Priceline같은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구매하셔도 되고 인터파크에서도 가능합니다. Gainesville 공항으로 바로 가시면 학교까지 한시간도 안걸려 도착 가능하고 네비게이터가 마중을 나올경우 2,30분이면 됩니다. 올랜도 공항으로 가시면 Megabus를 타고 오셔야 되는데 버스비는 2~30 달러 정도로저렴했지만 시간대가 안맞아 공항에서 밤을 새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UF에는 우리학교의 KUBA와같은 Navigators가 있는데, 네비게이터 한명이 교환학생한명을 맡아 챙겨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미리 신청하라는 메일이 오는데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처음에 적응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좋은 친구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환전은 500불 해서 갔는데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터 행사 참여시 돈을 걷는 경우나 급히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요긴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하나은행에서 VIVA2 체크카드라는 카드를 발급받아 갔는데해외에서 체크카드로 쓰고 수수료를 사용액의 1%만 내면 돼서 아주 편하게 썼습니다. 사용 후 며칠 뒤에 (달러화 살 때 환율+1% 수수료)로 원화로 변환돼서 한국 계좌에서 빠져나갔습니다.

 

3. 수업

 

UF에서 수강신청 하라고 메일이 옵니다. 거기 링크를 따라가서 수강신청을 하면 되는데, 실라버스를 볼 수있는 링크도 보내 주니까 그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한 강의가 4학점이며 고대와의 학점 교환비율은 1:1입니다. 일주일에 두번 수업하는데 한번에 100분 정도 수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이것저것 좋아 보이는강의들을 다 신청했었는데 미국 학교라고 해서 강의가 특별할 것은 없으므로 강의 수강보다는 다른 것들에 초점을 맞추시길 권합니다.(저는 처음에 마구 신청한 강의들 때문에 나중에 게을러져서 성적이 엉망으로 나왔습니다.) 참고로 UF 학생들은 숫자에 약하기 때문에 재무 과목(과제 비중이 적고 시험이 큰) 위주로 신청하시면 공부를 거의 안하고도좋은 성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들었던 강의들 입니다.

 

1) EntrepreneurshipConsulting Project(Ted, Astleford)

대학원 과목인데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면 학부생도 수강할 수 있도록 수강신청 링크를 줍니다. 학기 전반부, 후반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2학점짜리 강의입니다. 지역의스타트업을 컨설팅해주는 수업인데 강의나 시험은 없고 학생 4명 정도가 팀을 짜서 실제 컨설팅 프로젝트를수행하듯이 일을 합니다. 주 1회 교수님을 만나 PPT로 진행상황을 보고했습니다. 좋은 프로젝트가 걸리면 좋겠지만 저의경우에는 클라이언트의 설문 조사를 대행해 주는 일이 대부분이라 교수님과 상의한 후 드랍했습니다.

 

2) Principles of entrepreneurship(WilliamJ. Rossi)

많은 기파견자 분들이 수강했던 강의입니다. 인강이 제공되고 시험도 저녁에 따로치기 때문에 다른 강의와 겹치게 수강신청해도 됩니다. 기업 창업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며(아이디어 개발, 비즈니스모델 개발,자금 조달, 인력 조달 등) 교수님이 재미있고내용도 꽤 유익하나 인강의 특성상 미루게 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성적은 시험 4번, 에세이 2번으로결정되며 시험은 4지선다형으로 40문제가 나옵니다. PPT와 교과서를 암기해야 풀 수 있는 유형인데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단순 암기량이 많아 별로였습니다.

 

3) Marketing management(Chris Janiszewski)

UF 마케팅 전공자들의 마무리 개념의 강의입니다. 강의와 발표가 반반씩 차지하는 코스입니다. 발표수업은 한학기 동안 HBS 케이스 8개를 팀플로 풀어4번은 직접 발표하고, 나머지 4번은 발표팀에게할 질문들을 A4 2장 분량으로 만들어 와서 이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케이스를 8개나 풀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큽니다. 발표가 없을 때는 교수님이 강의를 하는데, 수업 관련 아티클을 올려주면 읽고 가서 팝 퀴즈도 쳐야 되므로 공부량이 꽤 많습니다. 평가는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한 중간/기말고사, 발표 및 질문 점수, 7번의팝 퀴즈로 이루어집니다.

 

4) Debt and money market(Farid AitSahlia)

채권 및 채권관련 파생상품들을 밸류에이션하는 것이 주 내용인 수업입니다. 교수님이매우 좋은 분이셔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지만 미국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이라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다른두 강의와는 달리 이 강의는 편하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평가는 문제 5개 정도를 풀어오는 과제 5번, 시험두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 수업 외 생활

 

수업 이외에 제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활했었는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의

저처럼 2학기에 가시는 경우에는10월까지 여름이다가 11월부터 가을이 되어 11월말에는 3도 정도까지 추워졌다가 12월부터 다시 15~20도로 선선한 날씨를 겪게 되실 겁니다. 옷을 준비해 가실때 이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옷이 정말 싸다고 들어서 현지에서 거의 전부 구입할 생각으로 여름옷 두세 벌 정도만 챙겨갔었습니다. 실제로 11월 말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빼더라도 항상 한국 가격의절반 정도까지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식

식사는 해먹거나(기숙사에 부엌은 있지만 냉장고나 조리도구는 스스로구하셔야 합니다.) 밀플랜(meal plan)을 끊거나 둘중에 하나를 하시면 됩니다.

밀플랜이란 1900달러 정도를 내면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운영하는뷔페식 식당을 아침부터 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인데 저는 요리를 전혀 할 줄 몰라서 이걸 구매했습니다. 메뉴는 주로 햄버거나 육류, 샐러드, 과일, 피자, 빵 등서양식 요리가 많고 동양식 음식도 하루 한가지는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내에 있는 서브웨이나버거킹, 파파존스피자 등의 식당도 매 끼니마다 6달러 어치를총 금액에서 감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달러를 Flex buck이라고 해서 교내 식당 및 스타벅스와 편의점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뷔페 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도 괜찮았고 교내 식당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3) 주

교환학생으로서 기숙사 외의 대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친구들은 아파트 하나를 3~4명이서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그런 준비를 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숙사를 신청하시길 권합니다.

기숙사는 두명이 한방을 사용하거나 돈을 조금 더 내면 독방을 쓸 수도 있습니다.저는 친구도 사귈 겸 룸메가 있는 옵션을 선택했었는데 이번 학기에만 그랬는지 몰라도 미국인 보다는 다른 나라 교환학생과 방을 쓰는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생활하다가 룸메가 있는 생활을 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많이 불편해서독방을 쓸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 굳이 방을 같이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4) Fraternity

학기 초에 동아리 설명회가 있습니다.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동아리부터학회 같은 동아리까지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만 있는 독특한 종류의 동아리인 Business fraternity에 가입했었습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미국에서 의외로 Brotherhood라는 형제애를바탕으로 모인 동아리가 있어서 신기한 마음에 가입했었는데 가입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폐쇄적인 동아리였습니다.

Professional 클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레쥬메 작성법을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백여 명에 가까운 동아리 선배들을 한명 한명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프래터니티의 역사에 관해 매주 암기하고 필기시험을 치기도 하는 등 매우 독특한 활동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체험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의외로 군대식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교환학생으로서 체험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요구되는 시간이 컸기 때문에 중간에 탈퇴했습니다.

프래터니티 외의 동아리들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그냥 출석하면 되는 형태라 몇 개의 동아리를 자유롭게 다니면서더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 이렇게 오래 나가 있는 것은 처음이라 준비하는 과정이나 미국 생활에서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즐거운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가셔서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아래에 학교에서 찍은 사진들을 첨부했습니다.

끝으로 제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국제실 및 학교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가적인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hmsgj0829@naver.com으로메일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