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3-봄학기 교환학생 수기
교환국가 : Germany
교환학교 : University of Mannheim
교환학생 : 김규진 (2008120270)
예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항상 한국에 들어오기만 하면 교환학생 시절 살던 곳의 기억은 모두 급속도로 망각하기 시작하여 막상 수기를 쓰려고 하면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일단 귀국을 1주일 남긴 이 시점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노력은 후배님들에게 더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함..........은 아니고 마지막 여행 중에 기차 안에서 심심해서 킬링타임용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2013년 7월 1일 오전 7시 50분 현재 스위스 루가노에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중이네요(이 뜬금없는 자랑질은...) 잡설은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수기를 써보겠습니다.
1. Why Germany?
먼저 제가 독일을 선택했던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주제는 제가 독일에 와서 독일 친구들한테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간략하게 두괄식으로 설명드리자면, 1) 여행하기에 최적의 환경, 2) 축구, 3) 발달한 시민의식(?), 4) 적당한 물가, 5) 유럽 경제의 중심 정도가 있겠네요.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자면 1)번의 경우 그냥 구글맵을 켜보시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독일은 유럽대륙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죠. 그래서 모든 나라에 대해 접근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 다음 항목에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만은 만하임의 경우 정말 유럽의 한가운데에 있어서 정말 여행하기가 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의 발달한 교통망도 여행하기 최적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저가항공 라이언에어의 중심공항 중 하나인 Frankfurt Hahn공항도 많은 협정교들의 중간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고요.
2)번의 경우는 축구에 관심 많은 남학생들이라면 잘 아실테지요. 특히 제가 머무는 동안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구팀 1위 바이에른 뮌헨과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유로피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나서 뮌헨이 우승하면서 독일축구의 위상은 요 근래 최고를 달리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꼭 뮌헨이나 도르트문트같은 인기 팀이 아니라도 모든 도시가 연고팀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니 독일 프로축구를 즐길 의지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경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만하임 같은 경우는 3부 리그에 Waldhof(정확하진 않습니다)라는 연고팀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땐 리그 1위였는데 2부로 승격을 했나 모르겠네요. 그리고 축구를 직접 하기에도 당연히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으니 걱정마시고요. 저도 독일 친구네 팀에서 University Cup에서 뛰면서 결승까지 진출하기도 했어요 아하하하하하...
3)번 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취향 탓이기도 하니 적당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학과 이중전공을 하면서 독일 근현대사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 기간 동안 독일 국민들이 보여준 시민의식에 많은 실망을 하기도, 크게 감명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독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시민의식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런 문화에서 사는 것에 제 심리적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라는 판단을 하기도 했고요. 제가 여행을 하면서 느껴본 바로도 유럽에서 독일사람들만큼 친절하고 개념을 갖춘 사람들이 없더군요, 특히 남부이탈리아 ㅅㅐㄲ... 아니 분들 생각하면 ^^...
4)번의 물가 같은 경우에도 독일 물가는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상당히 합리적인 편입니다. 물론 체코나 헝가리 뭐 이런 동유럽 나라들이나 포르투갈과 비교하면 할 말 없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혹은 북유럽 국가들에 비교하면 꽤 싸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스페인과는 비슷비슷한 것 같고요. 하지만 제 생각에 독일도 베를린이나 뮌헨 같은 대도시로가면 물가가 조금은 더 비싸지는 것 같고요, 만하임 같은 경우는 지방의 중소도시이기 때문에 독일에서도 물가가 싼 편입니다(독일 친구에게 확인 거친 정보).
5)번의 유럽 경제의 중심 같은 경우에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유럽 경제 전반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독일 경제는 굳건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몇 년 후면 유럽은 독일이 경제통일을 달성해서 메르켈 킹덤이 될 거라는 말이 나돌 정도니까요.
2. Why Mannheim?
그럼 왜 만하임인지 설명을 드릴게요. 독일로의 교환학생을 결정하셨다면, 만하임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먼저 만하임대학교는 독일 내에서 경영/경제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대학입니다. 국공립에선 만하임, 사립에선 WHU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고, 독일 대학생들 사이에서 Mannheim University Business School? 하면 They're so arrogant...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생들 본인들도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하임 대학교 내에 다른 과 사람들도 경영대생의 자부심을 느끼고 약간의 거부감을 가질 정도이니까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어떻게 보면 고대 경영대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교환학생들이 그런 점에 어떤 부담같은 걸 느끼기는 힘들고, 오히려 여행하다가 만하임대학교에서 왔다라고 하면 독일 사람들은 굉장히 알아주기 때문에 같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참고로 어떤 자부심? 혹은 거만함의 측면에서는 WHU가 더 앞선다는 평입니다. 만하임은 국공립대인 반면에 WHU는 사립대이기 때문에 학비가 엄청나게 비싸서 부자들만 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둘째로, 만하임은 상당히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가도 싼 편이고,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구의 30~40%가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들이기 때문에 시민들 자체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라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인종차별이나 외지인으로서의 불편함은 느끼기 힘든 분위기입니다. 거부감 없이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지요. 그리고 만하임과 주변 도시들에 한인들도 꽤 있어서 적응하기 힘들다거나 한인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약간의 노력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한국인 만나기 싫다! 하시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먼저 다가가지 않는 이상 그분들도 다가와서 해치지 않아요... 또 앞에서 말씀드린 바이지만, 만하임은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여행하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저가항공 라이언에어의 거점인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까지는 공항버스로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리고, 기차를 이용하고 싶으면 만하임 중앙역에서 파리까지는 3시간, 프랑크푸르트까지는 30분~1시간, 스위스 바젤 혹은 취리히까지 2~3시간, 뮌헨까지 3시간, 밀라노까지 7시간 정도 걸립니다. 유럽 대륙을 서울-부산 거리로 생각하지만 않으신다면 상당히 많은 주요도시들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만하임의 좋은 점은, 독일에서 가장 예쁜 도시 중 하나인 하이델베르크가 바로 옆에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유럽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인 하이델베르크는 만하임 중앙역에서 기차로 15분, 트람으로는 40~50분 정도 걸리는 바로 옆 도시입니다. 제가 조깅 할 때마다 잘하면 하이델베르크까지 갔다 올 수도 있겠다라고 할 정도지요. 게다가 Semester Card를 사면 하이델베르크 등 근교는 모두 공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니!!
셋째로, 만하임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상당히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일단 교환학생 숫자 자체가 많기 때문에 그 곳 자체에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든 분들도 교환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Visum이라는 고대의 KUBA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도 상당히 활발하게 운영 중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는 최고의 학교가 아닐까 합니다. 매주 있는 파티와 트립에 참가하시면 많은 친구들을 사귀실 수 있을 겁니다. 제 경우에도 예쁘고 착한 버디를 만나 친하게 지내고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버디가 소개해 준 만하임 남학생들과는 매일 붙어 다니며 같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이 영어에 능숙하지만, 특히 만하임 학생들은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이 친구들과 매일 웃고 떠들면서 영어 사용에도 꽤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 중 몇몇과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만큼이나 친해질 수 있었고요.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만하임은 독일에서 제일 날씨가 좋은 지역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은 유럽 전체 날씨가 뭣같아서 제 경험이라고 확언을 드릴 수는 없지만, 각지의 독일 사람들의 증언이니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기온과 비슷하지만 덜덥고 덜춥다고 생각하시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만하임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3. 본격 후기
이제 만하임 (대학)생활에 대해서 본격적인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수업에 대한 후기나 생활의 소소한 팁 등에 대해서 알려드릴 수 있겠네요.
A. 수업
부끄럽지만 제가 지난 6개월 간 가장 소홀히 한 부분이라서 만족스러운 정보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친구들의 후기를 많이 참고하시길^^ 저 말고도 5명이나 갔으니까 정보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 Corporate Governance
이 수업은 한국 기준 4학점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했고요, 교수님 두 분이 수업 내용에 맞게 바꿔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남자 교수님과 여자 교수님이 계셨는데, 여자교수님께서 월등히 수업진행을 잘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 자체는 흥미로운 수업이었지만 강의 자체는 그저 그랬습니다.
b. Asset Pricing and Investment
재무관리와 투자론을 합쳐놓은 수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 기준 3학점 수업입니다. 이 수업도 재무관리 부분과 투자론 부분의 교수님이 달랐습니다. 고대 기준으로 전공필수 수업들은 약 300~500명이 한꺼번에 듣는 대규모 수업인데, 외국 애들 특성인지 얘네는 수업시간에 절대 졸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떠들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기 상당히 힘들 수 있습니다. 제가 수업을 소홀히 한 결정적인 이유....말고 핑계가 됐던 점이기도 합니다. 교수님도 학생들이 떠들건 말건 자기 수업만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로서는 그야말로 뭥미하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c. Operations Management
이 수업도 앞선 수업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수업입니다. 교수님은 상당히 열심히 강의를 하시고 이런 저런 시청각 자료도 많이 보여 주십니다. 함부르크SV의 팬이셨는데 가끔 손흥민을 언급하셨습니다. 3학점 짜리 수업이고 들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규모 수업이라 역시 학생들이 무지 떠듭니다.
d. German language course
제가 그나마 제일 열심히 들었던 수업입니다. 저는 독일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교양독어초급 수업을 듣고 갔고, 덕분에 제일 초보 수업에서 바로 하나 윗 수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상당히 즐겁지만 난해한 수업이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강생들은 겨울방학에 먼저 와서 윈터아카데미로 독일어를 들었거나, 저같이 약간 독어를 배웠던 학생들인데 사실상 거의 초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 학생들를 두고 교수님은 95% 독일어 5%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시고 학생들은 집단 패닉 상태에서 수업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분위기가 나름 재밌었지만, 개중에는 같이 술 마시면서 얘기할 때 수업 별로라고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나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독일어 수업 같은 경우는 선생님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먼저부터 걱정마시고 걸리는 선생님과 즐겁게 독일어 배우시면 되겠습니다. (3학점)
e. English Conversation
이 수업은 학점에 들어가지 않는 수업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평생교육원? 국제어학원? 같은 곳인 Studirun Generale라는 학교 내 기관에서 진행하는 수업인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는 공짜이고 3번 이상 결석하면 56유로의 벌금을 내야하는 시스템입니다. 교환학생들은 듣는 사람을 거의 못 봤고, 대부분이 현지 학생들입니다. 아마 독일어로 수업이 진행되어서 독일어를 하지 못하면 수업을 듣기 힘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어 수업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서 저는 큰 어려움 없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의 좋은 점은 독일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주로 교환학생들끼리 수업을 듣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은 만나기 힘든데, 이 수업에서는 다 독일인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그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고, 독일의 현재 이슈도 알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영어 수업에는 종류도 많고 시간도 많고 레벨도 다양하기 때문에 혹시 생각 있으시다면 수강을 추천드립니다.
B. 만하임 생활 팁
a. 기숙사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고대 학생들은 Hafenstrasse라는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곳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Hafenstrasse(이하 하펜)은 여러 기숙사들 중에 전반적인 평이 가장 좋은 곳입니다. 학교나 중심과의 거리도 적당하고, 시설도 좋은 편이고 등등...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하펜이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1등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따졌을 때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할까요?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하펜은 300명 정도가 거주하는 그다지 크지 않은 기숙사입니다. 그래서 Ulmenweg 같은 큰 기숙사에 비해서 기숙사 신청이 다소 힘든 편입니다. 학교와는 걸어서 15분~20분 정도이고 버스를 타면 10분 정도 걸립니다. 학교, 중앙역과는 60번 버스로 연결되고 이 버스가 사실상 하펜에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6~10분 정도 걸어가면 2번 트람 정류장도 있기 때문에 교통이 나쁜 편은 아니고, 시 중심가의 경우 걸어가도 충분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60번 트람은 평일엔 20분에 한 번, 주말에는 30분에 한 번 있고, 2번 트람은 10분에 한 번/20분에 한 번씩 있습니다.
다른 기숙사인 Ulmenweg은 가장 큰 기숙사라서 파티하고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좋은 환경이지만 학교까지 걸어서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역시 60번 버스를 이용해서 등교합니다. B7기숙사가 학교와 제일 가깝고, 그 다음은 G7입니다. 이 두 기숙사는 규모가 하펜과 비슷하거나 더 작습니다. 아마 B7에 대해서는 다른 학생이 설명을 해주실 것 같네요.
하펜에 대해서 좀 더 설명드리자면, 35, 37, 39, 43, 45 이렇게 다섯 동으로 이루어져있고 39동 0층에 공용 세탁실이 있어서 거기서 세탁을 하시면 됩니다. 41동 0층에 하우스 마스터 사무실이 있고, 오피스아워는 월요일 17~18시입니다(오피스 아워가 일주일에 1시간이라니 황당하죠). 주거 환경은 기본적으로 싱글룸, 아파트먼트이고 싱글룸은 플랫메이트들과 생활공간을 화장실, 욕실 등을 공유하는 플랫 형태이고, 아파트먼트는 한국의 원룸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싱글룸은 with kitchen과 그냥 싱글룸으로 나뉘고, 전자의 경우 거실 비슷한 방이 플랫에 하나 딸려있고, 후자는 공용 주방이 하나 딸려서 나오게 됩니다. 크기는 다 똑같습니다. 구조에 따라 조금 달라보이기는 할 수 있지만요. 저는 아파트먼트에 거주했는데 아파트먼트는 일반 싱글룸의 2배 크기이고, 개인용 화장실 겸 욕실 그리고 주방이 따로 있습니다. 법후의 원룸들과 비교를 하면 약 3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플랫메이트가 없어서 불편한 점은 개인적으로는 못느꼈고, 종종 플랫메이트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는 했습니다만, 모든 플랫메이트들이 친해지는 건 아니라서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넓은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편리한 점은 많았습니다. 가끔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도하고, 한국 학생들의 모임장소가 되기도 했고요. 싱글룸의 경우는 with kitchen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용주방의 경우 주방기구들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좀 좋아보이지만, 개인 냉장고가 없어서 여러 명이 하나의 작은 냉장고를 공유해야하는 점이 상당히 불편해 보였습니다. 주방이 있는 싱글룸은 주방 때문에 아주 살짝 좁지만 개인 냉장고가 있는 점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일종의 거실이 있어서 원하면 파티를 할 수도 있고요. 개인적인 평은 아파트먼트>주방이 있는 싱글룸>그냥 싱글룸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가격 차이가 있고요, 아파트먼트는 380유로정도, 싱글룸은 300유로였나 320유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b. 식생활
저의 경우 외식은 너무 비싸서 자주하지는 않았고, 주로 집에서 밥을 해먹었습니다. 장은 주변 마트에서 보곤 하는데, 하펜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로는 Penny가 있습니다. 보통의 품질에 나름 싼 가격대를 가진 마트입니다. 제품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가깝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 다음 자주 이용한 마트는 Rewe입니다. 가장 중심가인 Parade Platz에 위치해있어서 시내에 나갈 일이 있거나,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장을 봐오곤 했습니다. 좋은 품질의 물건이 많고, 종류도 다양한 편입니다. 가격은 같은 제품이라도 페니보다 약간 더 비싼 편입니다. 제일 적게 이용했지만, 한 번 가면 제일 장을 많이 봐온 마트는 Kaupland라는 대형마트입니다. 카웁플란트에 가시면 이제야 ‘아 내가 장을 보러 왔구나’ 하실 겁니다.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은 느낌이 나는 마트이고 아마도 만하임에서 제일 큰 마트인 것 같습니다. 트람 1, 3번 Neuer Messplatz에서 내리시거나 60번 버스 Ulmenweg방면 Gesamschule 정류장에서 내려서 5~10분 정도 거리입니다. 가격도 제일 싸고, 제품도 상당히 많습니다. 품질은 레베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거의 모든 종류의 맥주가 있어서 술 사러가기 좋은 곳입니다.
외식의 경우에는 괜찮은 곳이 몇군데 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다 말씀드리지는 못하고, 싸고 괜찮은 곳 몇군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독일식 햄버거인 되너를 파는 곳으로는 중앙역 앞 City Doener가 유명하고 인기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Marktplatz에서 하펜 근처 Jungbusch로 오는 길에 되너가게 등 터키 음식점이 몰려있는 일명 ‘되너스트리트’가 있는데 그곳의 되너들도 괜찮은 편입니다. 되너스트리트의 초입에는 ‘이스탄불’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저는 아직 가보지는 않았으나 모두가 추천해주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그 밖에 Supan이라는 타이 음식점도 양많고 가격도 괜찮습니다. Marktplatz 근처에 테이크아웃 Supan이 있고, 레베 근처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테이크아웃이 훨씬 쌉니다. 그리고 번화가에 Mexx맞은 편에 Palms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기 바에서 파는 맥주도 괜찮고, 이곳 음식도 맛있습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일요일에는 립아이 무한리필을 하니까 가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식점은 Cafe Vienna라는 곳입니다. Marktplatz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오스트리아식 돈까쓰인 슈니츨을 5유로 정도에 먹을 수 있고, 파스타도 그 정도 가격에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도 괜찮은 편이고, 일요일 10시부터 2시 사이에 하는 브런치 뷔페도 좋습니다. 가격은 10유로 정도입니다.
c. 여가생활 및 만하임/근교에 좋은 장소
사실 만하임은 독일 사람들이 ‘도대체 누가 만하임에서 태어나고 싶어하고, 누가 만하임에서 죽고싶겠어?’ 라고 할 정도로 지루한 도시이긴 합니다. 없는 건 없는 도시이지만 딱히 자랑할 만한 것도 없는 도시랄까요... 마치 참살이길을 말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분명 앞서 말했듯이 살기 참 좋은 곳입니다. 특히 우리같이 잠깐 살 외지인들에게는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여가생활은 따로 할만한게 많지는 않습니다. 클러빙을 좋아하신다면 Zimmer라는 클럽이 만하임에서는 그나마 제일 괜찮지만, 만하임보다는 옆동네 Ludwigshafen이나 하이델베르크를 추천 드리고, 이런 데보다 유럽 클럽문화의 중심 베를린을 추천드립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면 여기저기 Fussballhalle라는 곳들이 있으니 여기서 실내 축구를 즐기셔도 되고, Lindenhof나 60번 버스 Gesamschule와 Ulmenweg정류장 사이에 있는 잔디구장도 대여가 가능하니 여기서 즐기셔도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일 친구를 사귀셔서 걔네 팀에 들어가거나, 교환학생 팀을 만드시는 겁니다. 아니면 한인 교회에 가시면 자동으로 축구를 하게 되어있습니다만, 독일까지에서 노는 한국사람은 같은 교환학생들로 충분하다라고 하시면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다른 취미는... 모르겠네요. 저의 취미는 조깅과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만하임이나 근교에 갈만한 곳! 먼저 만하임에서는 Luisenpark입니다. 엄청나게 큰 공원이고 안에 작은 동물원도 있습니다. 입장료가 4유로인가 그랬는데, 아깝지 않을 만큼 예쁘고, 안에 있는 타워에 올라가시면 만하임 전경을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Eichbaum이라는 만하임 맥주 공장이 있는데 잘 알아보시면 견학갈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가면 맥주를 무한대로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제일 추천 드리는 곳은 넥카강변인데요, 하펜 옆에 있는 초콜릿공장 앞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넥카강변에 산책로 혹은 조깅코스는 진짜 대박입니다. 하펜에서부터 출발해서 Luisenpark에 타워를 보며 쭉 뛰다가 타워를 지나서 다시 하펜으로 돌아오면 10km정도 되는데, 한번 뛰고나면 세상 근심걱정 안녕...
근교의 추천 장소 첫 번째는 당연히 하이델베르크이구요, 하이델베르크에 가실 땐 성은 오전, 철학자의 길은 오후에 가셔야 제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슈베찡엔의 성과 정원도 엄청나게 예쁘고, 슈파이어도 가보지는 않았는데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이저슬라우테론 가는 방향에 Hambacher Schloss라고 독일 민주주의의 성지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도 하루 피크닉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D. 여행 팁
a. 독일 내 추천 여행지:
- 베를린(+포츠담), 드레스덴, 로만틱라인('로만틱가도'가 아니고, 마인츠 혹은 뤼더스하임~코블렌츠 유람선투어; 되도록 5월 이후 따뜻할 때), 뷔르츠부르크, 뮌헨(여름에 English Garten이 참 좋습니다 허허), 유로파파크(전 안가봤지만 유럽에서 2번째로 큰 놀이동산이라고합니다. 파리디즈니랜드는 너무 유아틱하고, 여긴 완전 롤러코스터 천국이라고... 4명 단체로 가면 쌉니다.)
b. 교통편
1) 기차 : 독일 내를 여행하실거면 딱 날짜잡고 German Rail Pass를 끊어서 돌아다시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저는 한달 내 6일권을 끊어서 돌아다녔고, Extension까지 구매하시면 브뤼셀, 프라하 등까지도 이 패스로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요즘엔 6일권이 아니라 한달권도 나왔다고하니 알아보시면 좋을 듯. 6일권 180유로 정도였는데, 한달권 250유로 정도랍니다. 그 외에는 Bahn Card25 하나 만들어서 다니시면 표값 매번 25%씩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중교통 할인도 되니까 Semester카드 안되는 지역 갔을 때 반카드 보여주고 대중교통티켓 사면 할인받은 금액으로 이용가능합니다.
2) 비행기 : 저는 라이언에어만 타고 다녔는데, 캐리어말고 배낭메고 다니신다면 무게랑 크기 검사 안합니다. 규정은 한다고 되어있는 것 같은데, 저는 한번도 안했고, 제 친구들도 모로코 갔다 올 때 말고는 한 번도 안했다고 하니까 참고하세요. 라이언에어는 다들 아시겠지만 일찍 예약할수록 싸고(꼭 그런건 아니고 대부분), 프랑크푸르트한-밀라노, 프랑크푸르트한-런던 구간은 비행기도 자주있고 엄청 싼 구간이라 잘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언에어의 문제는 시간대가 거지같다는 건데, 싼게 비지떡이니까 감안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돈 많으시면 한공항 말고 그냥 프랑크푸르트공항 가셔서 루프트한자를....
3) 버스 : euroline을 타면 여기저기 다 갈수 있고 만하임 중앙역 옆에 버스반호프에 정류장이 있습니다. 파리 야간버스를 타면 밤 10시쯤 타서 다음날 새벽 6시에 파리에 내려주고요, 올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중앙역 앞에서는 meinfernbus를 타실 수 있고 독일 각지를 갑니다. 버스 시설도 상당히 좋고 가격도 싼 편입니다.
4) 기타 : 렌트카를 이용하실거면 꼭 SCDW 옵션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사고내지마세요.... 특히 자동차 밑바닥 긁으면 SCDW도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카풀링도 독일에서는 많이 하니까 독일 친구들한테 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 이름 물어봐서 잘 사용하시길. 어플리케이션 이름은 mitfahrgelegenheit입니다(한글 잘못쓴거 아니에요^^)
이상으로 교환학생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제 페이스북 주소 http://www.facebook.com/kyujin.kim.5 에서 친구추가하시거나 메시지 보내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