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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ity of Cologne 2013-1 김참

2013.09.21 Views 2912 황선영

[2013 - 1학기]

University of Cologne (Universitat zu Köln)

김 참

안녕하세요 2013년도 1학기 독일 쾰른대학교(University of Cologne)에서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김 참 입니다. 독일 서쪽 라인강 유역에 위치한 쾰른은 오직 쾰른대성당으로 대표되는 관광도시로 국내에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쾰른은 독일 내에서도 4번째로 큰 대도시에 속하기 때문에 관광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번화했으며, 전체주의 국수주의 보수주의의 이미지가 강한 독일 내에서 가장 개방적인 도시에 속합니다. 쾰른대학교는 이러한 쾰른의 중심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쾰른의 분위기에 한껏 취하고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우중충하고 서늘하며 구름으로 덮인 날씨가 지속되는지라 도시 자체의 분위기는 어두웠지만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에 인접하는 만큼 외국인들이 많아 다채로운 사람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었으며 대성당으로 인한 관광객으로 매일 붐비고 쾰슈라는 유명한 지역특산 맥주로 인해 항상 왁자지껄한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1. 출국 전 준비

쾰른대학교의 경영, 경제, 국제학부인 ZIB-WISO faculty에서 이메일이 날아 오면서부터 본격적인 교환학생 준비가 시작됩니다. 매 학기 세계각국의 수백 명의 교환학생이 쾰른대학교 WISO faculty로 파견되기 때문에 그만큼 체계적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조직되어있습니다. 이메일을 꼼꼼히 읽어보고 지시하는 대로 따르면 됩니다.

가장 신경써야하는 것은 집 문제입니다. 다른 학우들의 체험후기에도 언급되어있듯이 최근 들어 한국에서 파견되는 학생들이 쾰른대학교의 기숙사에 들어간 사례가 없습니다. 전체 교환학생들 중 어림잡아 40%정도는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하였다는 사실로 볼 때, 특별히 학교측에서 한국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선착순 신청이 원칙이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하라는 메일이 오면 미루거나 지체하지 말고 바로 신청하길 바랍니다. 최근 들어 쾰른의 교환학생수가 증가하였고 이외에도 교환학생이 아닌 독일에 유학 온 EU국가들의 학생들이 기숙사에 거주, 심지어 쾰른이 아닌 다른 지역출신 독일인들도 기숙사에 거주하기 때문에 기숙사 방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학교에서 거리는 멀다는 단점(트램 40, 자전거 30)이 있지만 같은 교환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고, 시설이 나쁘지 않으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기숙사 추천합니다. 3~4개의 기숙사단지들 중 Efferen이란 기숙사단지를 추천합니다. 저도 기숙사 배정을 못 받아서 개인적으로 방으로 구해야만 했습니다. 학교측에서도 주거문제가 심각하단 것을 알지만 본인들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이 사적으로 계약을 맺은 몇몇 집주인들의 방 정보와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하고 쾰른의 방을 알아볼 수 있는 복덕방 사이트 몇 개를 알려주는데 그 사이트들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방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의 한국인 재독커뮤니티인 베를린 리포트혹은 Facebook에 만들어지는 ZIB-WISO 그룹을 통해 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방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위 사이트들 모두 이용해서 수십 통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마땅한 방을 못 구했고 결국엔 학교측에 여러 통의 이메일을 보낸 끝에 연결된 방에 눈물 겨자 먹기로 들어갔습니다. 참고적으로 기숙사 배정을 받은 다른 나라 학생의 경우 이메일에 답장이 없자 기숙사측에 여러 통의 국제전화를 걸어 문의한 끝에 기숙사 방을 얻었다고 합니다. 영어에 자신 없더라고 충분히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쾰른 현지에서 직접 방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게 집주인은 온라인, 전화보다는 직접 세입자를 보고 자신의 방을 내어줄지를 판단하고 싶어합니다. 며칠 호스텔에서 묶을 작정을 하고 현지에서 직접 방을 구하면 좀더 저렴하고 나은 조건의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크게 존재하고 집주인이 영어를 못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비행기표는 국제학생증을 발급하는 키세스(KISES)’에서 예매했습니다. 최저가 비행기표를 제시하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보다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 훨씬 저렴했습니다. 현지에서 비자 취득 시 보험도 가입해야 하는데 키세스에서 최저가 보험 가입했습니다.

출국 전에 비자를 취득할 필요는 없지만 독일 내에서 수월하게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에서 재정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독일대사관에 보호자와 함께 동반 혹은 보호자 혼자 가서 재정보증서를 받으면 됩니다. 보호자 보증이 안될 경우 슈페어콘토를 독일 현지에서 취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 쾰른 도착후

WISO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길 적극 권장합니다. 버디랑 연락이 닿아 버디가 이것저것 친절하게 알려주면 버디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점으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되도록 초반에 여러 교환학생 행사들에 빠짐없이 참여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귈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사람마다 성격의 차이, 성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환학생으로서 가장 뜻 깊고 또 재미있는 학기를 보내는 방법은 현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식, 비공식적인 행사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도록 노력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누가 본인에게 다가와 먼저 말을 걸어주면 좋지만, 특히나 동양인 남자의 경우는 외국인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친구로 삼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외국인들이라고 항상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먼저 다가간다면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집주인과 대면해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서와 재정보증서, 입학통지서, 사진 등 구비서류들을 들고 해당지역이 속한 거주지청으로 가서 거주지 등록을 하고 외국인 등록(비자발급)을 완료하면 됩니다. 제가 거주한 방의 경우 Lindental 지역에 속했기 때문에 WISO office 근처의 거주지청을 방문했습니다.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영어를 잘 못쓰거나 일부러 사용하지 않습니다. 버디와 동행하면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몸짓, 손짓, 일방적인 영어, 간단한 독어 단어 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럴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느린 행정처리, 외국인을 내려다보는 불친절로 인해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비자발급 시 독일 현지 은행계좌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은행계좌를 먼저 개설하고 거주지청을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비자문제가 아니더라도 거주하는 동안 은행계좌를 열어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쾰른내에 Sparkasse 지점이 많아서 Sparkasse에 계좌를 개설하고 직불카드 발급, 온라인뱅킹 신청을 했습니다.

 

3. 학교수업

출국 전 이메일을 통해 소개되는 수업 커리큘럼과 강좌들을 통해 수강할 수업들을 파악할 수 있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한 학기는 두 쿼터로 나뉘어져 1쿼터에만 하는 강좌, 2쿼터에만 하는 강좌 그리고 1-2쿼터 모두에 걸쳐 진행되는 강좌가 있습니다. 저는 파견되었던 학기가 8학기째에 해당하는 4학년생이었기 때문에 이미 전공필수와 전공선택 모두를 이수한 상태여서 수강신청에 특별히 신경을 쏟지는 않았습니다. 4학년의 경우 Bachelor가 아닌 Master수업까지 모두 수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강신청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 듣고 싶은 강좌들로 후보군을 짠뒤 모든 수업이 1쿼터에 종료되도록 해당하는 강좌들만으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독일어, Developing Intercultural Awareness, Concept of Marketing Mix Master 수업으로 Derivatives, Retail Marketing을 수강했습니다.

독일어(7 ECTS) - 4월에 시작하는 정규수업 이전, 3월 한달 동안 Pre-semester language course로 이수했습니다. 가장 초급반인 A1이었는데, 출석 많이 빠지더라고 2번에 해당하는 시험만 적당히 공부해서 응시하면 그냥 통과시켜 줍니다.

Developing Intercultural Awareness(2 ECTS) – WISO의 교환학생 코디네이터인 Cait가 진행하는 block seminar입니다. 독일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각국의 문화를 소개, 비교, 교류하는 활동적인 토론 수업입니다. 과제에 대한 부담이 없이 마지막 수업 때 프레젠테이션만 하면 되지만, 10명의 소수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무조건적인 참여가 필요했습니다. 평소 수업시간에 손들고 발표를 하는 일이 거의 전무했던 저에게는 매우 큰 부담, 동시에 영어사용에 대한 부담도 강했습니다. 하지만 토론수업이 활성화되있지 않는 국내수업, 국내 커리큘럼과 비교했을 때, 그래도 졸업 전 꼭 한번 토론수업을 수강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부담이 있었지만 수업내용이 알찼고 어찌하다 보니 자국을 대표하게 된 각국의 학생들과 자존심을 걸고 얘기를 나누게 되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중간, 기말시험이 없어서 오직 2ECTS 만 해당되며 횟수도 7번밖에 되지 않지만 유익했습니다. 유일하게 전출.

Concept of Marketing Mix(6 ECTS)마케팅 개념 중 마케팅믹스 부분을 세세하게 공부하는 강좌입니다. 다양한 사례로 case study를 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이론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어 많이 지루했습니다. 수업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고 시험 난이도는 중 이었습니다.

Derivatives(6 ECTS)선도, 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을 배우는 Master 강좌입니다. 만만한 내용이 아닌데다 쾰른대학교에서 가장 빡센 과목으로 소문나 있기 때문에 제가 유일한 교환학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였으며 동시에 모든 수업을 1쿼터에 끝내는 시간표를 위해 수강한 강좌였습니다. 교수님과 조교 모두 영어 잘하시고 설명도 잘하셔서 Developing Intercultural Awareness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50%의 출석률을 넘긴 강좌이자 동시에 유일하게 수업시간에 집중한 강좌입니다. 과제는 없고 자발적으로 조를 짜서 프레젠테이션을 자원할 경우 가산점을 받습니다. 시험 난이도는 상 입니다.

Retail Marketing(6 ECTS)소매 마케팅과 관련된 것들을 배우는 Master 강좌입니다. 다양한 case study 위주의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잘생긴 젊은 남자 교수님이었지만 강의가 매우 지루했던 터라 수업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과제는 없었고 이 강좌 또한 조를 짜서 프레젠테이션을 자원할 경우 가산점을 받습니다. 수업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시험 난이도가 중상 이었습니다. 시험은 사례분석을 예상했으나 이론을 암기해서 물어보는 문제가 많아 철저한 암기가 필요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영강)은 출석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험만 통과할 경우 해당 강좌를 이수하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쾰른대학교 측에서 교환학생에 대한 특혜가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시험의 난이도는 Master수업들까지 포함해서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양의 절반이상만 한다면 무난하게 시험에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절반 정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쉽지 않습니다.

 

4. 쾰른 생활

개인적으로 독일은 관광,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월한 나라는 아니지만 생활하기, 살기에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독어에 대한 부담없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주위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생활 물가가 저렴합니다. 서비스업과 같이 사람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비싼 인건비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공산품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고 농수산물, 식료품 등은 훨씬 저렴합니다. 집주인과 월세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그 이외의 생활비는 서울보다 적게 듭니다. 대부분 점심은 학교 식당 Mensa에서 2~3유로에 해결했습니다. 저녁의 경우 Mensa에서 해결하기도 했지만 주로 ALDI, LIDLE, REWE, NETTO, KAISER, REAL 과 같은 할인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 직접 요리해서 집에서 룸메이트와, 다른 친구들과 먹었습니다. 쾰른 중심지만 아니면 레스토랑도 그리 비싸지 않고 가끔씩 한국음식 생각이 나면 학교근처 ASIA MARKET이나 SEOUL SHOP을 방문하면 필요한 것 대부분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독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맥주입니다. 맥주 정말 싸고 맛있습니다. 독일 각지방마다 지역맥주가 있는데 쾰른에는 쾰슈(KÖLSH)’가 있습니다. 뮌헨으로 대표되는 바이에른 지방에 비해서는 그 명성이 미치지 못하지만 독일 내에서도 제법 유명합니다. 쾰슈 이외에도 국내에서 맥주창고와 같은 수입맥주전문점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들 4분의1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가능하고 종류도 훨씬 많습니다. 또한 직접 브로이하우스에 방문할 경우 흔히 말하는 생맥주 상상이상으로 맛있습니다. 맥주 정말 이루말할수없을 정도로 많이 마셨습니다. 맥주 이외에도 와인, 보드카, 럼 등 다양한 종류의 주류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쾰른은 독일, 유럽 여행하기에 최적의 도시입니다. 쾰른대학교에서 발급해주는 학생증으로 고속열차(ICE, IC)를 제외하고 쾰른이 속한 주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근처 뒤셀도르프, , 아헨, 뮌스터 등의 유명도시들을 무료로 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유레일패스와 유사한 저먼레일패스(GERMAN RAILPASS)를 이용하면 원하는 일수만큼 독일내의 모든 기차(ICE, IC 포함)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기차, 버스 조합으로 근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라이언에어 취항지인 쾰른 근처 뒤셀도르프 공항(쾰른에서 1시간30분 거리, 무료로 이동가능)을 이용하면 최저가 라이언에어, 쾰른/본 공항에서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GERMAN WINGS)를 통해서 기차보다 염가로 비행기를 탈수 있습니다. 그밖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행을 주선하는 단체가 Facebook 그룹 이벤트를 종종 만드는데 이를 통해 수월하고 알뜰하게 여행을 다닐 수도 있습니다. 여러 방법들을 통해 한 학기 동안 독일 내 여러 도시들을 제외하고도 총 11개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대학 생활 동안 한번 있는 교환학생의 기회, 쾰른대학교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수없이 만들었습니다. 특히 4학년 2학기째 학기에 파견되었던 입장에서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훌륭하게 장식한 것 같아 더 의미가 깊습니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는지에 따라 관점은 다르겠지만, 단언컨대 쾰른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다면 원 없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원 없이 여행 다니고, 마음껏 이색적인 것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