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Ecole de management Strasbourg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07120193 차주현
이래저래 경험보고서 쓰는 것을 미루다보니 갔다온지 1년이나 지나버렸네요; 최대한 기억을 살려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프랑스, 그것도 파리도 아닌 Strasbourg를 선택한 이유
불어도 못하는 제가 프랑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GPA가 높지않은 것도 있었지만, 저는 유럽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학기동안 공부로써 뭘 얻겠다 라기 보다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한국이 아닌 곳으로 가서 몸과 마음을 쉬게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구요^^;
파리는 기숙사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구한다 해도 너무 비싸서 처음부터 파리는 제외하고 생각 했구요. 파리를 제외하고,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를 알아보다가 찾아낸 곳이 바로 Strasbourg 였습니다.
Strasbourg는 작지만 도시화가 꽤 진행된 곳으로, 다른 사람들 말로는 우리나라의 ‘춘천’에 가깝다는데, 사실 춘천보다는 더 도시적인 곳 같습니다. 스트라스부르의 도심인 homme de fer 역은 쇼핑센터들이 즐비해 있어 나름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트램도 굉장히 잘되어있고, 프랑스 대표 마트인 simply도 아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살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의 최대장점은 한적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아름답기로 알려져 꽤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곳곳에 아주 아름다운 경치가 숨어있습니다. 우연찮게 길 걷다가 다리 너머로 보이는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멈춰 서서 사진을 마구 찍은 적이 꽤 있어요^^ 또한, 겨울에 가신다면 덤으로 스트라스부르의 자랑인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마켓을 볼 수 있습니다. (꽤 유명해 파리에서도 이 마켓을 보러 온다고도 합니다)
2. Ecole de Management Strasbourg
제가 다녔던 EM Strasbourg 는 상경계그랑제꼴로, 경영전문대학원 입니다. 또한, 모든 프랑스의 대학교들과 같이 캠퍼스가 없고, 큰 건물이 대학 그 자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랑제꼴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의 대부분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편입니다.따라서 영어를 좀 잘하신다면 친구를 사귀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학교는 조금 특이하게도 교환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듣기로는 거의 반정도가 교환학생이고, 그 때문에 영어로 된 강의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만약 불어를 못하는 학생이라면 EM Strasbourg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어수업이 아주 많아 불어를 못해도 들을 수 있는 수업이 많으니까요.
-수업
유럽의 학점인정제도가 한국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유럽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수강신청 할 때, 학점 인정받을 때 골머리를 좀 썩을 것입니다. 유럽은 한 수업당 3ECTs인데, 6ECTS 즉 두과목을 들어야 한국에서 3학점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막상 학기가 시작되니 과목들이 많이 바뀌어 있어서 다시 교수님께 승인을 받아야 했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나가기 전에) 학과장님께 학점인정을 받을 때, 최대한 많은 과목을 승인 받아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업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고려대에서 공부하는 것의 반만해도 어느 정도 성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비자
비자 신청을 조금 늦게하기도 했고, 프랑스 행정처리가 워낙에 느려서(깐깐하기도 하고), 나가기 직전에 겨우 비자를 받아 나갈 수 있었습니다. 비자 신청 방법은 캠퍼스프랑스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히 적혀 있으므로 그대로 신청하면 되지만, 신청하고 수령하기까지의 시간이 꽤 걸리고, 구비서류도 깐깐하게 체크하므로 미리미리 꼼꼼히 챙겨가야 할 것입니다.
도착 후에 해야 할 일은 체류증 신청과 알로까시옹(주택보조금) 신청인데, 이에 관한 사항은 오리엔테이션 첫날에 모두 안내를 해주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4. 기숙사
교환학생 신청이 완료되고 나면, 얼마 후에 EM Strasbourg에서 메일이 올 것입니다. 기숙사 신청에 관련된 메일인데, 선착순으로 진행되므로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형태는 몇가지가 있는데 EM Strasbourg학생의 대부분이 Paul Appell에서 삽니다. Paul Appell은 공용화장실, 공용주방이 있는 곳이 있고, 개인화장실, 공용주방이 있는 두 가지 형태의 옵션이 있는데, 70유로정도 차이 나는 것에 비해 후자가 훨씬 신식이므로 후자를 추천합니다.
5. 기타생활
도착 후 적응기에 해야할 일이 또 한가지 있는데, 바로 프랑스 계좌를 개설하는 것입니다. 저는 집에서 프랑스계좌를 통해 돈을 송금 받기도 했고, 프랑스 카드로 저가비행기를 예약할 때 할인되는 부분도 있으므로, 프랑스 계좌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수수료는 여러 가지 은행들 중에서 우체국은행이 가장 저렴하고 괜찮습니다. 다만 개설하는데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점이 우체국 직원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학교 바로 근처에 있는 우체국에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 직원과 미리 약속을 잡고 약속한 시간에 찾아가면, 직원이 알아서 계좌를 개설해 줍니다.
6. 여행
유럽에 교환학생으로 간다면, 미친듯이 여행해야겠지요^^ 가을학기에 갔던 저는 가을방학 동안 여행하고 학기가 끝나자마자 또 실컷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중간중간에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하기도 했구요. TGV가 유럽 지역에 많이 연결되어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저가비행기를 추천합니다. 떼제베보다 이동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찍부터 비행기표를 예약한다면 떼제베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로또 당첨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쌀 때도 있습니다)
저가비행기를 찾으실 때에는 스트라스부르에는 공항이 없으므로 한 시간 거리인 바젤freiburg-mulhouse-basel 역으로 알아보시면 됩니다.
있을 때는 몰랐었는데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6개월이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생전처음 경험하는 외국생활은 서울 토박이였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새로운 것들을 겪으며 어느새 시야가 넓어진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은 정말 소중한 기회입니다. 여행으로도 충분히 다른 곳을 경험할 수 있지만, 살아봄으로써 그것과는 다른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시게 된다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무조건 덤비고, 경험하려고 노력하십시오. 거기서 겪는 경험들이 나중에는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더 묻고싶은 것이 있다면, figovscha@nate.com 으로 이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