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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Turin University 2013-1 박성주

2013.09.10 Views 2698 황선영

2013 1학기 교학학생 체험수기

경영학과 08학번 박성주

파견교: Turin University (Italy)

 

 

1.     출국 전 준비사항

 

먼저 교환학생에 선발되면 파견교로부터 입학허가서가 경영학과 국제실로 도착하게 된다. 내 경우에는 10월 중순쯤 도착하였다. 입학허가서가 도착하게 되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비자발급과 항공권 예매하기일 것이다. Turin University의 홈페이지 (http://international.econ.unito.it/pages/8_Undergraduate_Degrees)에 들어가면 각 과목의 개강일정을 알 수 있다. (참고로 Turin university의 영어강의는 각각 수업에 따라 개강 일정이 모두 다르고 수업 스케줄도 모두 다르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이 정해졌다면 그 수업 개강일정에 맞추어 출국일자를 정하는 것이 좋다. 모두 알다시피 항공권은 일찍 예매할 수록 저렴해지기 때문에 개강 일정을 참고해서 출국 시점이 정해지면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이 좋다. 토리노에는 카젤레 공항이 있지만 주로 저가항공사가 취항한다. 토리노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밀라노에 위치한 말펜사 공항이 있고 말펜사 공항에서는 토리노 중심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므로 말펜사로 입국할 경우 셔틀버스를 잘 알아보고 갈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에는 파리를 경유하여 토리노 카젤레 공항으로 바로 입국하였다. 시간과 가격을 잘 따져보고 밀라노 말펜사 공항으로 입국할 것인지 토리노 카젤레 공항으로 입국할 것인지 결정 후 항공권을 예매하면 될 것이다.

항공권을 구입하였다면 바로 비자발급 준비를 해야 한다. 비자발급에는 최소 3주에서 한 달의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것이 추천한다. 비자발급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이탈리아 대사관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해서 준비해가면 된다. 하지만 비자 발급이 생각보다 꽤나 엄격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명시된 서류들을 꼼꼼히 잘 챙겨야 한다. 최악의 경우 신청을 못하고 다시 서류를 준비하여 대사관을 방문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처음에 준비할 때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사관의 업무시간이 굉장히 짧고 대기인원이 많을 수 있으므로 아침 일찍 방문하여 접수할 것을 추천한다.

여기까지 다 되었다면 임시기숙사를 신청하면 된다. Turin University는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각자 살 집을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서 인터넷으로 살 집을 구할 수도 있지만 최소 6개월 가량 살 집을 방문해보지 않고 계약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위험이 있고, 인터넷으로 계약할 경우 사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입국 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며 살 집을 구할 것을 추천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Turin University에서는 2주 가량 임시로 살 수 있는 기숙사를 제공하는데 relint@unito.it로 문의하면 안내를 해줄 것이다. 내 경우에 문의결과 빈자리를 알아봐준다는 답변이 와서 다음조치를 취하지 않고 출국하였다가 임시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었다. 그쪽에서 알아봐준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알아봐 준다는 것이었고, 예약확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주할 수 없었고, 번화가 근처에 있는 저가 호텔에서 약 10일 정도 거주했었다. 대체적으로 이탈리아가 업무처리가 더디고 한국처럼 확실하게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문의하고 확인해야 불상사를 면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문의하고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

2.     이탈리아 입국 후

 

 이탈리아 입국 후에 할 일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임시기숙사 입주 2) 휴대전화 개통하기 3) 각종서류 준비 및 발급 4) 거주할 집 구하기 이다.

 

1)     임시기숙사 입주

 만약 임시기숙사를 신청했다면 예약확인서 같은 곳에 주소가 적혀있을 것이다. 토리노에 도착 후 택시를 타고 주소를 보여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참고로 택시기사들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주소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다. 만약 임시기숙사를 신청하지 못하였거나 나 같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하였을 경우 Porta Nuova 역 근처에 저가 호텔(하루 30~40유로)이 많이 있으므로 임시로 살면서 살 집을 구하면 된다.

 

2)     휴대전화 개통

 이탈리아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나라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혼자서 길을 찾거나 서류 준비 등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구글맵을 적극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많은 스마트폰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USIM칩만 구매할 경우 바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구매하면 된다. 이탈리아에는 4대 통신사가 있는데 TIM, Wind, 3, Vodafone이 그것이다. 하지만 4대 통신사 중 TIM을 가장 추천한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잘 터지기 때문이다. 3의 경우 대도시를 벗어나면 잘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화보다 데이터와 텍스트메시지를 더 많이 사용하므로 각 상품들을 비교하여 선택하면 된다. 한국과 달리 선불의 개념이므로 주어진 양을 다 사용했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충전하여 재사용이 가능하다.

 

3)     각종서류 준비 및 발급

 이탈리아에서 거주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는 크게 2가지이다. 체류허가서와 Codice Fiscale이다. 코디체 피스칼레의 경우 우리개념으로 따지면 주민등록증(?) 같은 개념이다. 체류허가서를 신청하거나 집을 계약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서류이므로 중요한 서류라고 할 수 있다. 토리노에 도착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via po거리에 있는 info point를 찾아가는 것이다. 입국당일이나 그 다음날 info point를 방문하게 되면 certification of arrival을 작성하게 되는 데 이것이 코디체 피스칼레를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이니 반드시 잘 보관하여야 한다. Info point에 방문하게 되면 도착서류를 작성하고 체류허가서의 관련된 정보와 오리엔테이션, 학교, 수업의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추후 모르는 것이 생기면 info point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도와준다. 특히 여기 직원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므로 꼭 학교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주므로 아마 가장 많이 방문하게 되는 곳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Info point에서 안내하는 대로 각종 서류를 신청하면 어려움 없이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체류허가서를 만들 때 사진이 필요하므로 여권사진 여분을 4~5장 정도 더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4)     거주할 집 구하기

 내 경우에 교환학생 파견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집을 구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우선 학교 측에서 부동산 중개업자와 연결을 해준다. 하지만 이것을 교환학생이 이용하기엔 약간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인터넷 사이트는 대부분 이탈리아어로 되어있고 중개업자들도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하는 것은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확인해보는 것과 웰컴파티 등에 참석하여 다른 나라에서 파견된 교환학생과 친해진 후 같이 살 집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이 경우 같이 살 친구들의 성격 등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어 더 좋은 방법이다. 어차피 영어권에서 온 사람이나 북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제외하면 영어가 서툰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하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집을 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추천하는 위치는 크게 3군데이다. Via po 근처, porta nuova역 근처, porta susa역 근처이다. Via po는 토리노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각종 음식점, 술집, 상점 등이 밀집해있다.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높지만 다른 곳보다 편리하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으므로 추천한다. 다른 두 지역은 토리노에서 가장 큰 역 두 곳으로 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할 경우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추천한다. 다른 지역은 등교하는 것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서 살 집을 구하면 된다. 

 

3.     수업관련

 

먼저 수업은 파견교인 Turin University Turin University와 협정을 맺고 있는 경영전문 단과대학 SAA에서 모두 수강 할 수 있다. Turin University에 없는 수업들이 SAA에 개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과 과목을 잘 고려해서 시간표를 짜면 된다. SAA에는 연세대학교의 교환학생이 파견을 오게 되는데 그 학생들과 교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수업방식은 먼저 Turin University는 한과목이 개강되면 약 2~4주간 거의 매일 강의가 열리고 마지막에 시험을 치게 된다. 반대로 SAA의 수업은 한과목이 2~3달에 걸쳐 매주 하루에서 이틀 정도 강의를 듣게 된다. 이점을 고려하여 각종 여행 등의 스케줄을 짜면 된다. 개인적으로 수업의 분위기는 Turin University보다는 SAA가 더 좋았다. SAA는 한 강의에 20여명의 소수가 수업을 듣는 방식이고 Turin University에서는 한 강의에 50여명이 넘게 있었다. 물론 각 수업마다 인원수는 모두 다르겠지만 학교 분위기 자체가 서로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특히 SAA에서 들었던 Legal Requirements in Business Ethics and Fair Trade 수업에서는 사회 각계 각층에 있던 사람들이 매주 방문하여 그 방면의 경험 같은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던 것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Turin University에서 제공하는 이탈리아어 수업이 있는데 들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강의로 이탈리아어의 기초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수업이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SAA에서도 이탈리아어 강좌가 개설되니 시간에 잘 맞춰서 이탈리아어 수업을 꼭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수업이나 시간 등의 문의사항이 생긴다면 Turin University의 국제실, Info point 를 찾아가 질문한다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4.     기타 생활

1)     여행

 파견국가를 이탈리아로 결정한 데 있어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여행이었다. 이탈리아는 각 도시마다 문화나 건축물들이 각각 달라서 어딜 가도 새로운 곳에 왔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만큼 여행할만한 곳이 굉장히 많다. 특히 토리노는 밀라노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여 여행을 다니기 쉽다. Trenitalia에서 기차표를 싸게 구할 수 있고 토리노 공항에도 저가 항공사가 취항을 하니 미리미리 표를 구매한다면 싸게 이탈리아와 유럽 국가들을 여행할 수 있다.

 

2)     토리노 내 대중교통 이용하기

 토리노의 대중교통은 크게 메트로, 버스, 트램으로 구성된다. 모두 한 회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의 표는 1.5유로다. 90분 이내에 다른 운송수단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번 탈 때 마다 1.5유로의 표를 구매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학생은 타바끼라는 담배가게에서 멘실레스투덴티를 구매할 수 있다. 멘실레스투덴티는 21유로로 비싸지만 한달 내내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학기 중에는 버스와 메트로를 탈 일이 많으므로 꼭 사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매달 28일 이후에 다음달 것을 살 수 있고 한 달은 1일부터 그 달의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 전달 28일에 구매하면 약 34일 가량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토리노의 교통수단은 불시에 검표원이 탑승하여 표 검사를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3)     각종 식재료, 생활용품 구매하기

 양파, 마늘, 당근 등의 식재료는 Porta Pallazzo에서 열리는 오픈 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싸다. 도시 곳곳에 까르푸, 크라이, 푼토심플리 등 마트가 많지만 식재료는 오픈마켓이 가장 싸다. 생활용품은 도시 곳곳에 위치한 까르푸 등의 대형 마트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웬만하면 거의 다 있으니 짐 챙길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5.     체험수기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파견 국가를 이탈리아로 정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유럽국가 중에서도 가장 볼 것이 많고 느낄 것이 가장 많은 곳이었다. 13개국 약 40여 개의 도시를 여행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역시 이탈리아였던 것 같다. 토리노는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인들의 진정한 삶을 느낄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다른 도시보다 관광객이 적고 이탈리아 현지인들과 만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보다 더 느낄 수 있어서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탈리아는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생활이 조금 불편할 수 있고 영어 실력을 쌓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를 제외하고는 단언컨대 최고의 교환학생 파견지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의 치안, 영어 미사용으로 인한 불편함 등 때문에 이탈리아를 선택하기 꺼려진다면 그 편견을 감히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