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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WHU 2013-1 강세영

2013.07.02 Views 3473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경영학과

강세영

 

1. 학교소개:위치

WHUVallendar에 위치한 사립 경영대학입니다. 독일 내에서는 꽤나 인지도 있는 대학으로 공립은 만하임 경영대, 사립은 WHU라는 학생들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학부도 유명하지만 특히 대학원과정이우수하다는 평가입니다.영강 비율이 80%에 달하고, 매번 150명 가량의 교환학생이 모이는 학교(그 중에서 1/3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교환학생)로 국제화가 잘 되어있는 학교입니다. 물론 현지학생들도 영어에 대한아무런 거리낌 없는 학생들로 독일에 가면 영어가 별로 늘지 않을 것이니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제가 파견된 학기 까지는 한국인이 고려대학교에서만 파견되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영어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Vallendar라는 도시는 독일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작은 도시 입니다. 솔직히 도시라기 보다는 마을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 입니다. 처음이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정말 시골이거든요.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나중에는 이곳의 느림과 조용함에 떠나기가 아쉬웠습니다. 인근에는 Koblenz라는 비교적 큰 도시가 있는데 Vallendar에서 버스, 기차로15분 가량 걸립니다.Vallendar에는 드럭스토어(로즈만, DM)과 옷가게가 전무하기 때문에 Koblenz로 가야 하는 경우가종종 있습니다. 그리고Frankfurt에서는 기차로 1시간 30분에서 최대 2시간정도걸립니다. 처음에는 Frankfurt에 갈 일이 많을 줄알았으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Frankfurt에서 너무 먼게 아닌가..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관건은 나중에 말할 Frankfurt Hahn airport로의 접근성 입니다.

 

2. 떠나기 전

(1) 기숙사,보험, 비자

WHU에서는IRO(International RelationshipOffice)라는 부서에서 교환학생을 관리합니다. (사실 국제실과 이름만 다를 뿐 같은일을 합니다.) 친절한 담당코디네이터가 교환학생 파견이 결정된 이후로 계속해서 메일을 보내줍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application form을 작성해서보내주는 것입니다. 신청절차는 메일로 매우 상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메일에 기숙사신청이 포함되어있으므로 메일이 오면 재빨리 읽고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배정이 선착순이거든요. 저의 경우 기숙사 신청메일이 밤 10시쯤왔고 다음날 신청했는데 운 좋게 1지망 기숙사에 배정받았습니다. 메일을 항상 체크하세요;) 이외에는 보험, 비자와 관련하여 주로 메일로 보내주고, lookbook이라고 저와함께 파견되는 학생들의 사진이 담긴 파일도 보내줍니다... 그리고 메일로 저의 student buddy, academic buddy도배정해줍니다. 도착하기전에 student buddy에게연락해서 학교로 가는 법, 독일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으세요! 저는 이전 학기 고려대로 교환학생을 온 버디를 연결해주어서 한결 더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버디들이 친절한 것은 아니므로 만일 본인의 버디가 영..시원찮다싶을 때에는 학교측에 연락해서 버디를 바꾸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교환생활을 하다 보면 버디의도움은 학기초 잠시 필요할 뿐 크게 필요하거나 중요하진 않습니다. 버디가 연락이 없다고 너무 상심하지마세요;)

기숙사는 엄밀히 말하면 한국의 기숙사 개념이 아닙니다. 사설기숙사로 건물의 주인이 따로 있고학교는 학생과 건물 주인을 연결해주는 개념입니다. 주로 교환학생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은 In Praxi Hohrer str였으나 다른 건물이라고 교환학생이 없는 것은 아니니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신청하세요. 저는 Hohrer str 4 dorm에 살았었는데 정말 만족했습니다. 일단 키친만 빼면 모든 곳이 넓습니다. 그리고 친구 사귀기에도 적합해서 교환학기동안 가장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이 기숙사 친구들입니다. 또한 4인실의경우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하기에도 적합해서 작은 파티들을 많이 했습니다. 건물은 리노베이션한지 얼마되지 않아 매우 깨끗합니다. 제가 갔을 때가 2년째라고들었는데 정확하진않지만 2년째라고 믿을 만큼 깨끗하긴 했습니다.

보험의 경우 현지학교에 가서 가입해도 괜찮고 한국에서 미리 유학생보험을 가입하고 가셔도 괜찮습니다만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후자의 경우 보험증명서를 챙겨가시는 것 잊지마세요! 마지막으로 비자의경우, 독일은 입국할 때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독일에가서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보험증명서와 재정증명서가 필요합니다.

 

(2) 재정증명서 발급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아니라 거주 허가증,residencepermit이 필요합니다. 재정증명서를 받는 방법에는 크게 세가지, 출국하기 전 독일대사관에서 발급받는 방법, 출국 후 발급받는 방법, 혹은 장학금을 받는 경우 기관에서 재정보증을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세 번째 방법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첫 번째 방법의 경우매우 까다롭다고 알고 있습니다. 매달 통장잔고가 얼마 이상 유지되는 계좌를 증명하고 어쩌고 하는 방법인데보통 이것보다는 두 번째 방법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두 번째는 독일에 가서 독일 계좌에얼마 이상을 예치하는 것입니다. 자세한 방법은 검색해보시길..

 

 

3. 독일에서의 생활

(1) 거주

앞서 말했듯이 저는 운 좋게 첫 번째 지망한 기숙사인 Hohrer strasse에서 살았습니다. 모든 종류의 기숙사 렌트가 많이 차이 나야 몇 십 유로인 것 같고, 대부분학교에서 걸어서 10분이내이기 때문에 어디 할지 크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냥 맘에 드는 곳 신청하면 됩니다!제 기숙사는 4인실 340euro/mon., deposit500euro였습니다. (1인실은 360인가 됩니다.) 이 비용에는 모든 것(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이 포함되어 있기때문에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dorm이라기보단 flat이구요, 4개의방과 2개의 화장실(하나는 샤워실포함),키친, common room이 있습니다. 세탁실은 지하에 있고 세탁, 건조 각각2유로씩입니다. 한국에서 자취를 하신 분이라면 이정도 크기에 이정도 시설에 340euro는정말 싸다고 느끼실 겁니다. 4인실이라 개인생활에 방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신다면 1인실을 추천하지만 4인실이라고 해도 방이 분리되어있고 파티가 있는 날이 아니면각자 음식을 해먹기 때문에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룸메들이 다 여행을 간 날이면그 넓은 플랫을 독차지하는 날도 있습니다. Deposit의 경우 체크아웃 하는 날 집주인이 와서 방의 상태를점검하고 차감한 나머지를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다만 저는 500을 다받은 사람은 본 적이 없고,최저 30euro쯤은 깎이는 듯 합니다.(cleaning의명목으로) 그런데 명백히 청소를 하지 않은 방은 고약해서라도100euro넘게차감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Hohrer str에는 교환학생 뿐만 아니라 현지학생,현지인들도 살고 있으므로 10시 이후 큰 소음은 Mr.Stein(집주인)으로부터 강력히 저지당합니다. 10시 이후에도 떠들면 저승사자 같은 모습으로벨을 누르는 슈타인씨를 100%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집주인 아저씨는영어를 못합니다. 다만 표정으로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습니다. 아저씨는엄격하시긴 해도 교환학생들에게 귀엽다고 인기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학기가 끝난 후에는 1 15euro 숙박비를받고 기숙사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가을학기의 경우는 불가! 학기끝나고 일주일도 안되어서 봄학기를 시작한답니다..!)

(2) 생활

살아본 곳 중에서 가장 시골입니다. 이건 정말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독일은 이런 도시가 정말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들은영어를 잘 할지라도 동네 주민들은,특히 나이 드신 분들, 마트에계신 아주머니들은 영어를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독일인이 영어를 잘한다는 것도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인가 봅니다..) 처음에는소통문제가 힘들었지만 살다 보니 괜찮았습니다. 대충 눈치껏 알아듣고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 찾는 게처음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학기가 시작하면 어디서든 WHU학생을 찾으면 됩니다..하하하 이 동네에는REWE, Lidl, Aldi, Netto라는큰 마트 네 개가 있습니다. 여기서또 신기한 게, 한국에는 슈퍼마켓이 꽤 있는 편이지만 (대형마트를제외하고), 여기에는 저런 대형마트가 아니고서는 슈퍼마켓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마트는 평일 오후8시면 닫고, 일요일에는열지 않으니 주말에 먹을 음식들은 미리미리 사두세요. Aldi, Netto는 붙어있고 가장 먼 거리에있습니다. Lidl vallendar역 바로 옆에 있고가장 물건들이 저렴합니다. Rewe는 마트들 중에서 가장 비싸고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원래 학교에서 가장 가까웠는데 갑자기 이전하더니 지금은 Hohrer str에 가장 가깝습니다! 그래서게으른 저와 제 룸메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rewe에 자주 갔습니다. 참고로독일에서는 페트병이나 유리병에 pfand라는 돈을 따로 받습니다. 그래서나중에 공병들을 모아가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마트에 가는 것은 제 취미 중 하나였는데요, 한국에 없는 과자와 음식들, 술들을 보면 절로 마음이 풍요로워졌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와인도 굉장히 저렴합니다. 맥주의 경우 한국에서 수입맥주라며몇 천원에 팔고 있는 것을 1유로 이내로 다 사서 마실 수 있고, 와인은 4유로정도면꽤 괜찮고 심지어 2유로짜리 와인도 있습니다. 평생 이렇게 와인을 많이 마실까 싶을 만큼, 독일에서도 와인 충분히 많~이 마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프랑스 와인만 유명한 줄 알지만 독일도 화이트와인, 특히 리슬링에는 나름 자부심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까다로운 입이 아니라뭐든 맛있었습니다.)

마트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독일 물가도 정말 쌉니다. 한국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은 아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독일에서 원재료가 얼마나저렴한지, 그리고 유제품도 정말 저렴하므로 가서 많이 먹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요거트만해도 레몬맛, 초코맛, 헤즐럿맛 등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맛이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쌀과 비슷한 쌀이 있는데 milch reis라고이 친구들이 디저트 만들어 먹는 쌀이 한국에서 먹는 쌀과 가장 비슷합니다. 그럼 밥은 냄비에 해먹느냐? 저의 경우에는 룸메들과 밥솥을 사서 함께 썼습니다. 정 필요하시면 Koblenz에 있는 전자제품샵에 가면 rice cooker가 있는데, 그걸 사서 쓰세요!

Vallendar는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입니다. 날씨가좋은 날에는 라인강변에 나가 산책도 하고 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런치메뉴를 먹으면 10유로 이내로 맥주까지마실 수 있습니다. (이외의 외식은 비쌉니다.) 동네도 무척 아기자기해서지대가 높은 쪽으로 가서 사진도 찍고 강도 구경하고 집도 구경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까지 들렀다 오면 아...정말평화롭다, 행복하다 이 생각이 절로 납니다.

근처 도시 Koblenz에 갈 때는 안암에서 신촌 가는 기분입니다.(사실안암보다 훨씬 더 촌입니다..) 큰 쇼핑몰이 있고 Palais라는 이곳 학생들이 애용하는 클럽도 있습니다. 근데 가봤자 다 WHU학생들입니다. 사실 저는 큰 흥미가 없어서 딱 한번 가봤으나, 역시나 재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은 또 그 나름의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oblenz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통신사 대리점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sim card 구입을 위해 먼 길을 간 적 있습니다. 그리고 Vallendar에 없는 드럭스토어들도 세 개 정도 있고, 그 곳에도 역시 마트가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을 그대로 썼고(아이폰은컨트리락을 해제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T-mobile에 가서 선불 유심칩을 사서 썼습니다. 다른 것은 유심히 보지 않아 기억나지 않고 데이터가 무제한이었습니다. 얼마이상 쓰면 속도가 느려지긴 하지만 데이터는 계속 쓸 수있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IT선진국 대한민국에서 4G LTE를 쓰다가 다시3G를 쓰려니.. 특히 300MB인지, 특정 사용량 이후 느려지는 데이터는 답이 없습니다. 정말 정말 너무 느립니다. 결국 지내다 보니SMS니전화니 별로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두달은 선불카드를 사서 충전하지 않고 Wifi로만 지냈습니다만 길에서 데이터를 사용하지 하지 못한다는 것 말고는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집, 학교를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참고로T-mobile이외에 Vodafone, O2에서도 많이 구입하고, Lidl이나 Aldi같은마트에서도 심카드를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트에 계신 분들이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심카드를 사는 여정이 고달픕니다.

은행의 경우 Sparkasse Volksbank 가있습니다. 은행 하면 정말 안 좋은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현지에서계좌를 열고 한국에서 송금해서 받는 쪽을 택했었는데, 3월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은행에서 제대로송금이 안되어서 거의 한 달 동안 용돈을 받지 못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서비스 마인드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독일 은행원들이 문제는 해결해주지 않고나는 모르오로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Sparkasse를 매일 증오했습니다. 거의독일에서 굶어 죽을 뻔 했습니다. 부디 수수료를 좀 내더라도 시티계좌를 만들어오시는 것을 강~~~~~~~~~~~~추 합니다. 사실 그게 더 쌉니다. 한국에서 게으름 부리면서 만들지 않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리고독일에서는 계좌 만드는 것도 약속을 잡고 가야하며, 카드도 꼭! 우편으로받아야 합니다. 비밀번호(pin number)는 은행에서랜덤으로 정해줍니다. 아무래도 한국 서비스에 익숙한 분이라면 시티계좌 쓰시는 게 백 번이고 잘한 선택일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여기서 계좌를 열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일단 한국 주소가 영어로 적힌 문서를 준비해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은행에 방문하여 계좌오픈 스케쥴을 잡고 몇 일 후에 드디어 계좌를 만듭니다. 그 후 여차저차 사용하고 (카드 잃어버리면 10유로 내고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떠나기 전 계좌를 close하세요!Close는 바로 해주니 오히려 쉽습니다.

(3) 학교: 수강신청

개강하기 전 필수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이 때 수강신청에 대한 설명, 교환학생을 위한 동아리 소개, 커리어 서비스 소개 등을 합니다. 수강신청은 mywhu홈페이지(www.mywhu.com)에서직접 하시면 되고, 우리학교처럼 1초의 광클은 하지 않아도충분히 다 들어갑니다. 다만 세미나의 경우는 미리 신청해서 배정받아야 합니다. 세미나는 intensive course같은 개념으로 한정된 인원만을받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라고 오티 때 말해줍니다. 만일 듣고 싶은 세미나 과목이 있을 시에는 지시에따라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이 학교의 독특한 점은 수업이 겹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화목2교시 이런 식으로 주마다 일정한 시간이 할당되어있는데, 이 곳의 수업은 17 10~1, 120 3~6, 이런 식으로 일정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3개가 겹치는 날도 있고, 오전8시부터 밤 8시까지수업이있는 날도 있고, 아예 수업이 하나도 없는 날도 있습니다. 수업일정을잘 활용하면서 여행일정을 짜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많은 시간을 몰아 듣고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4학년 1학기에 파견을 간 상태라 마지막 학기를위해 교환학교에서 무척이나 많은 과목을 들었습니다. 9개의과목을 들었고, 9개를들어야 학교에서 18학점을 인정받을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 9개를 들으면21학점이 넘지만 보험으로 하나를 더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만큼 매우빠듯한 학교생활이었습니다. 심지어 모든 과목범위가 기말고사 범위라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뭘하고 있는지..자괴감이 빠지기도 합니다. 제가 들은 과목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다음에 가시는분들은 참고하세요! 과목명과 학점 순입니다.

 

Business Ethics 4.5 ECTS

쉬운 과목입니다. 경영윤리에 대해서 배우는데 아마 조직행동론의 연장선에 있는 과목이 아닌가 합니다. 매번 수업시간마다 팀프로젝트(라고 하기 민망한 과제..)를 두 개씩 합니다. 주로 윤리적인 선택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이 프로젝트를 한 번 이상 빠지면 그에 상응하는 과제를 내야합니다. 시험도 보는데, 시험의 경우에는 수업시간에 배운 용어를 정확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Distinct questions of family firm 4.5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저에게는매우 혼란스러운 주제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걸까….라는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Family firm과 관련한 topic 네가지를 학기초에 주시는데, 그 중에서 골라서 에세이 1500자가량을 제출해야 합니다. 시험의 경우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에서 내셨던 것 같습니다. 패스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는 수업 같습니다.

 

German for Exchange Students I -Basics, group 1 5.0

첫날 OT German class를 배정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냥 못하면 무조건 basic으로 가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는 수업이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도좋았고 Isabel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신 분이어서 선생님 덕에 그 수업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과목 역시 패스하기 매우 쉽고 평균이 1.4점인 것으로 보아(1점이 A+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다들 패스한 것 같습니다.

 

Global Supply Management 4.5

역시 혼란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집중해서 듣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Henkel, VW같은 독일 회사를 자주 예시로 들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Operationsmanagement와 관련된 수업이고 내용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시험은 T,F 형식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매우 짜잘하게 나옵니다. 제룸메이트와 저는 이 시험에서 fail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걱정만큼 나쁘진 않았습니다. 무난하게 pass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Capital Markets and Derivatives 4.5

이 수업은 정말 강추입니다. 학교에서 선물옵션, 채권론 등등 재무와 관련된 수업을 들으셨다면매우 쉽습니다. 한국에서는 재무과목들에 쩔쩔맸었는데, 이수업은 선물옵션의 도입, 채권론의 도입, 기업재무의 도입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더 희소식은 독일학생들은 이것들에 쩔쩔맨다는 것입니다. 무난히 공부하고 가면 매우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4.5

다른 수업은 종종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들었지만 이 수업만은 늘 전출하고 싶었습니다. 교수님이 파워가 넘치십니다.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예시를 보다 시각적으로 설명하시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대한 언급을 생각보다 자주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정신이 바짝 듭니다.내용이 쉽기 때문에 다들 좋은 성적을 얻습니다. 시험100%이며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슬라이드를 잘~ 외우시면 됩니다.

Introduction to Banking 4.5

이 수업은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뱅킹과 관련한 영어용어가 너무나 많은데, 한국어로 찾아봐도 어렵고모르는 단어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수업이었지만 급기야포기하게 만들었던 악독한 수업이엇습니다. 중간에 teamproject 2회 제출해야하고 마지막으로 기말고사를 칩니다. 진심으로 fail을 받고 재시험을 치고 싶었지만 교수님께서 f 대신 d를 주셨습니다. 들으면유익한 수업은 확실하지만 벼락치기하시려거든 추천하지 않습니다..

 

Leadership in Practice 4.5

조직행동론의 연장선에 있는 또 다른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절대 f를 주지 않으시며 시험이 쉽다하셨고, 사실이었습니다. 오픈노트 시험이고, 시험문제의 경우도 슬라이드를 한 번 정도 어디에뭐가 있는지 파악하시면 푸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교수님이 전직 군인이었던 만큼 수업시간에 그와관련한 경험과 리더십을 연관시켜 많이 말씀해주십니다. 흥미로운 수업이었고 편한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Managerial Leadership 4.5

이것 또한 조직행동론의 연장선상에있는 수업입니다. Businesss Ethics Leadershipin Practice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management에 초점을 맞춘 수업입니다. 여러 나라의 문화와가치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경영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내용이 수업의 주 내용입니다. 중간중간영상물 등을 준비하셔서 지루하지 않게 수업하시고 종종 간단한 team project를 수업시간에 진행하시기도합니다.

*조커와 re-exam

WHU에는 특이한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joker re-exam인데요. Joker는점수에 포함되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드랍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고대와 다른점은 고대는 수강포기 기간에만 드랍 할 수 있다면 WHU는 중간에 팀프로젝트나 퀴즈를 안본 시험에 한해서최종 시험 일주일 전까지 언제든 드랍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international marketing과 같이 기말 한번으로 성적이 결정하는 과목은 시험 일주일전에 조커를써서 드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교수님의 허락 하시는 경우에만 조커가 허용되며 한 학기에 한번만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re-exam은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fail후 재시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시험시간에 들어간 후 (꼭 시험에 출석해야합니다.) f를 받을 경우, 한국에 돌아와서 재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재시험 일정과내용은 첫날 ot에서 담당선생님이 알려주실 것입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가장 큰 장점은바로 여행입니다. 독일은 특히나 잘 발달된 철도교통과저가항공을 통한 저렴한 교통비로 여행을 다니기유리합니다. 제가 살던 곳 근처에는 대표적인 저가항공Ryan air가취항하는 Frankfurt Hahn airport가있습니다. 가깝냐고물으신다면 절대 그렇다고 대답은 못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가까운 것은 맞습니다. Koblenz로 가면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고 그것을 타면 2시간내로 공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위의 공항을 통해 저는 이탈리아와 런던에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나런던 모두 왕복 30~40유로 가량에 저렴한 항공권을 미리예매하였고,교통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연착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시지만, 저의 경우 1시간반 비행을 1시간만에온 경우는 있어도 연착된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기차여행에대비해서는 Bahn card를 만드는 것을 많이들 추천합니다.Bahn card는기차 할인카드로 25% 50%가있고, 25% 4개월 카드가 있습니다.말 그대로 25, 50은 할인율을 뜻하고, 미리예약할 시에 기차를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미리예약하면 반카드가 없이도 충분히 싸게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사야 하는 필수품은 아닙니다. 사실 만들때 20유로 이상을 내는데, 한번만 잘 예매해도 20유로는 충분히 할인 받을 수 있고, 버스나 Frankfurt hahn 공항에 가는 셔틀버스도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서 손해 볼 일은 없지만, 카드 없이도 운임을 할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는 점 알아두세요! 만일반카드를만드셨다면 오시기 6주전에 cancel하는 것도잊지 마시구요. 안 그러면 50%, 1년짜리로 자동 연장되며카드 값을 낼 때까지따라온다고 합니다( 100유로 합니다).. 저는 한 달에 한번 독일 이외의 국가로 일주일 가량 여행을 했고, 나머지시간에틈틈이 독일여행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간 독일 road trip입니다. 5명 정도로 차를 렌트해서 여행하면 편하기도편하고, 교통비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들과재밌는 추억이많이 생긴다는 점, 그 유명한 독일의 아우토반 위를 직접 달려본다는 점에서 다른 여행도좋지만 꼭 한번은차를 렌트해서 여행하기를 추천합니다.

 

6. 느낀 점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저 역시 엄청난 애국자가 되어 돌아온 기분입니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도 그 나라에 지내면 지낼수록 커졌습니다.처음에는 얼른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마지막 한 달 동안은 떠나야 한다는 것이 자꾸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만나면서 나에게 당연한 예의와 룰이 그 친구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거나 그와 반대의경우가 많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것과 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도 있었지만 대개의 시간은 정말 행복했고, 정말 꿈 속에 빠져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에 모든 것을 남겨둔채, 모르는 도시에서 모르는 친구들과 새로운 경험들을 한다는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정말 행운입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sy.kang219@gmail.com 으로 연락 주시면 아는 선에서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