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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013-1 정수연

2013.05.31 Views 4208 경영대학

 

University of Florida는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학교도 아니고,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대도시에 위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저는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유학생이나 교환학생이 많지 않고, 교환학생 생활에서 은근히 큰 영향을 끼치는 날씨에 있어서 봄학기 4개월 동안 대부분 한국보다 온화하고 좋습니다. 또 단기 여행자라면 들르기 어려운 남부 지역의 휴양지를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 작은 대학도시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사람들이 친절하고 물가(세금 등)이 대도시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 등이 제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2012년 두 학기의 경험 보고서를 함께 참고하셔서 보기 바랍니다.)

 

1, UF 도착 전 준비

1)     서류 준비

 UF는 다른 학교에 비해 서류 준비를 하도록 하는 시기가 빠른 학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경영대에서 학교 배정이 끝난 지 얼마 안되어 메일로 이것저것 지시사항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 지시사항에 따르면 되는데,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알려주는 사이트에 가입해서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큰 형식은 format을 인쇄해서 자필로 서명 등을 한 뒤 다시 스캔을 떠서 올리는 형식인데, 은행잔고 증명서는 그 형식에서 자신이 쓸 수 있는 부분은 채워 넣고 은행이 작성해야 하는 부분은 빈칸으로 놔둔 채 은행에서 받아온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됩니다.

별로 어려운 건 아니지만, 자잘한 것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잘 없어서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메일에서 알려준 링크가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거나 제대로 했는데도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다음 날 다시 해보거나 같이 파견된 학우들에게 먼저 물어보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담당자에게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사항은 담당자에게 메일로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은 학생의 경우, 너무 느긋하게 서류를 제출하다 보면, 순서가 밀릴 수 있으니 미리미리 제출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     비행기표

 비행기표 티켓팅은 교환학생 준비 과정 중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원래 국제실에서는 비자가 나온 뒤 비행기표를 끊으라고 하지만, 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훨씬 서두르셔야 합니다. 9월 중순 이후부터 인터파크나 탑항공 등에서 비행기표를 검색해봤는데, 벌써 많은 수의 좌석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 시기가 학생들이 겨울 방학동안 여행이나 고국에 방문했다가 돌아가거나 미국인의 연말 연초 휴가 시기 등이 겹치는 최성수기라고 합니다. 교환학생 비자는 서류상 큰 실수를 하여 거절당하지 않는 한 잘 나오는 것 같으므로 비행기표를 먼저 끊는 것이 그나마 편히 갈 수 있는 좌석을 확보하면서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제 당시 J1 비자 제출 없이 먼저 비행기표를 끊으려 하면 미국의 경우, 항공사의 학생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학생 요금보다 훨씬 비싼 성인 요금을 내야 합니다. J1 비자의 경우, 입학허가서가 온 후 비자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야 나오는데, 이미 비행기표 자리는 비싸면서 경유시간이 너무 긴 표 밖에 남아있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시기 내내 비행기표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친구가 알려준 키세스 여행사라는 곳에서 끊었는데 이곳에서는 학생할인 전문 여행사라 결제 당시 비자가 없어도 되어 그나마 비행기 표 걱정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다만, 도시 변경이나 날짜 변경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mandatory orientation 날짜가 나오고 본인의 여행 일정을 확정한 뒤 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American Airline으로 올랜도로 도착하고 귀국시에는 LA에서 출발하는 표를 끊었습니다. 입국 공항은 in 과 out 도시를 따로 지정할 수 있는 표라면 게인스빌 공항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만약 따로 지정할 수 없다면 게인스빌 공항보다 큰 올랜도 등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여행을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할텐데, 게인스빌은 작은 공항이라 여행을 했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3)     신체 검사

 학교에서 요구하는 신체 검사를 받아서 이 결과를 팩스로 보내야 하는데, 이 때 병원을 최소한 2번 방문해야 합니다. 요구하는 검사 중에 만 이틀에서 삼일 내에 결과를 관찰해야 하는 검사가 있기 때문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문이 한 주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 검사를 받을 시기에 좀 바쁘기도 하고 귀찮아서 고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받았는데, 가까워서 편하긴 했지만 단점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이다 보니 예약비, 직인 찍어주는 비용 등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으로 추가되기도 했고, 기타 진료비도 훨씬 비쌌습니다. 또 신체검사를 담당하시는 의사선생님 스케쥴에 맞춰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그 때 저는 수업이 있어 불편했습니다. 시간이 여유 있으시다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유학 전문 병원에서 받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4)     수강신청

 이전 보고서를 참고하여 수강신청을 했는데 format에 원하는 과목을 적어 제출하는 형식입니다.  수강신청에 있어서 거의 원하는 과목을 넣을 수 있고 도착해서도 바꿀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징적으로 인터넷 강의가 있으니, 다른 실제 수업과 적절히 조합해서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5)     비자 신청

국제실로 DS 2019가 도착하게 되면 이것을 가지고 비자신청을 하면 됩니다. 비자신청에 관한 정보는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매우 많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히 하겠습니다.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기 전에 여러 가지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계속 들어갔습니다. 비자 인터뷰에 가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이나 소득 등을 증명하기 위해 부던히 애쓰는 모습을 순서를 기다리면서 보아서 긴장했는데, 막상 가보니 DS2019를 훑어보고는 아주 간단한 질문만을 해서 쉽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6)     기숙사

 이 이후에는 주로 기숙사 관련 메일이 와서 지시에 따라 결제하고 세부적인 신청서를 작성하는 부분이 진행되었습니다. 가격은 선금을 포함하여 2300불 정도 되며, 다른 사립학교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학교 근처에서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는 것보다는 비싼 가격입니다. UF 주변은 다양한 가격대의 거주 형태가 가능하며 타 도시보다 값이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숙사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게 UF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으며,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친구를 사귀고 싶기도 했고, 도착해서 짐들을 가지고 집을 구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져서 저는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지내다 보니 따로 살았다면, 여자 혼자이기 때문에 모임 등이 끝나고 친구들과는 달리 혼자 다른 방향으로 집에 돌아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셨던 것처럼 Weaver Hall에서 살게 됩니다. 참고로 제가 있을 때에는 교환학생들이 이전 학기보다 확연히 적어서인지 한국 나이로 2학년 여학생인데도 싱글룸에 사는 친구도 있었고, 더블룸을 신청했는데, 더블룸에서 혼자 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으시면 싱가포르 친구 두 명은 CLO라는 곳(http://cloliving.org)에서 밀 플랜 포함하여 월 350불의 가격에 살기도 했습니다. 경영대에서는 매우 가깝지만, 경영대 자체가 학교 구석에 있기 때문에 학생회관이나 gym은 좀 먼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가격 면이나 한 학기만 살 수 있다는 점, 도착하기 전에 미리 방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최적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

 

2. 미국 도착시 준비

 1) 네비게이터

 메일로 네비게이터(우리학교의 KUBA)를 신청하라는 메일이 와서 여러가지 선호사항을 적어 제출하면 출국 1주일 전쯤 연락이 옵니다. 메일로도 오지만 저 같은 경우 페이스북으로도 오고 카카오톡 아이디도 있는 친구였습니다. 여러 가지 모르는 사항을 물어보거나 부탁하면 됩니다. 저는 올랜도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라이드가 가능한 지 물었지만, 교환학생은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현지 친구들보다 좀 더 빨리 게인스빌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 친구가 그 시기에 게인스빌에 없어 라이드는 불가능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고향이 올랜도인 네비게이터를 만나는 행운이 아니면 도착 시 라이드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라이드가 없어 기숙사까지 도착하는데 고생했기 때문에 게인스빌 공항 도착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2) 기숙사까지 가기

 라이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했는데, 이전 보고서에서 언급된 런웨이라는 회사는 작년인가에 망해서 없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정보가 없어서 현지 친구가 추천해준 레드 코치(www.redcoachusa.com)를 예약했습니다. 50불인 리무진 버스였으며 도착지점이 위버 홀에서 다소 멀긴 하지만 학교 안 Southwest Rec center에서 내려줍니다. 공항에서 레드코치 정류장까지는 jetway라는 무료셔틀 밴을 이용했습니다.

 또 다른 선택 사항으로는 그레이 하운드라는 보다 저렴한 고속 버스도 있는데, 정류장이 좀 외진 곳에 있고 짐이 있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민현기 선배가 추천해주신 메가버스도 있습니다. 다만 짐이 많으면 수화물 허용 규정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위버홀로 걸어서 가기엔 너무 멀기 때문에 SNAP이라는 것을 이용했는데, 일몰 이후에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라이드 서비스로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밴 같은 것이 와서 태워줍니다. 주의할 점은 on campus에서만 가능하고 해가 진 후에만 서비스가 오픈합니다.

 

3) 기숙사

 위버 홀 맞은 편에 있는 톨버트 홀 오피스에서 체크인을 하고 위버홀에 들어가면 되는데, 방에는 침대와 매트리스, 옷장, 책상, 거울 등 밖에 없으며 나머지는 모두 본인이 채워 넣으셔야 합니다. 앞선 기파견자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basement에 가서 각종 도구들을 빨리 챙겨오면 좋습니다. 스탠드, 헤어 드라이기, 옷걸이, 바구니 등은 최대한 챙겨오는 것이 좋고, 일찍 도착하여 냉장고가 있으면 꼭!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특히 싱글룸의 경우, 냉장고를 공유해줄 룸메이트도 없기 때문에 냉장고가 없으면 한 학기 내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기파견자의 보고서를 보면 화장실에서 쥐가 나오는 등 시설이 안 좋다고 하셨는데, 근래에 리모델링을 해서 화장실은 최신식에 가깝습니다. 화장실, 부엌, 빨래방 등은 모두 공용이라 이용할 때 짐을 들고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긴 했습니다.

 

4) 핸드폰, 은행, 학생증 카드

 도착하시면 가장 먼저 Gator one card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주말에는 월마트나 핸드폰 가게에 가야 하는데, 평일이 지나서 만들지 못하면 RTS버스를 타는데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Butler Plaza라는 곳에 월마트, 퍼블릭스, T-mobile, At&T 등이 모두 모여 있으므로 버스를 타고 가서 월마트와 퍼블릭스에서 장을 보고 핸드폰을 개통하면 됩니다. 저는 T-mobile 30불짜리 유심칩을 스마트폰에 끼워 사용했고, 데이터 무제한이 필요하신 분은 50불짜리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전화와 문자를 별로 안 쓰니 일정 금액을 충전해서 쓰는 만큼 차감되는 요금제도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기종에 따라 인터넷이 안 잡힐 수도 있는데 수동으로 VPN설정을 T-mobile로 잡아 사용했습니다.

 은행은 Reitz union에 있는 Wells fargo에서 계좌를 열었는데, 은행처리가 느리기 때문에 1시간은 걸립니다. ATM에서 한글도 있어서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미국 카드만 받는 호텔이나 결제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송금은 처음에는 이 계좌로 받다가 나중에는 시티은행 국제체크카드로 퍼블릭스 앞 ATM에서 돈을 인출해 직접 입금하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게인스빌에는 수수료 $1가 적용되는 시티은행 지점이나 세븐일레븐이 없습니다.)

 

3. UF

1) 수업

 총 네 과목을 들었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업들이었습니다. 고려대와는 달리 시험기간이라는 게 따로 없고 실라버스를 보고 각자 시험이나 퀴즈, 과제 스케쥴을 체크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편차가 크긴 한데, 제 경우 팀플이 널널하고 분담해서 합치는 형태에 불과했습니다.

 

①     Consumer Behavior – Robyn Leboeuf

여자 교수님인데, 매우 친절하시고 명쾌했습니다. 시험과 퀴즈, 개인과제와 팀플 1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일이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하셔서 좋았습니다. 긴 휴일이 있을 때마다 미리 휴강을 해주셔서 좋아했던 교수님이기도 합니다.

②     Introduction to Retailing Systems and Management – Steven Kirn

전형적인 미국인 교수님의 수업으로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리테일에 대해 배우지만, 내용이 어렵진 않고 참여를 많이 유도하며 오픈노트 시험이었습니다. 시험과 팀플 2번, 견학 2번과 가끔 게스트 스피커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③     Equity and capital markets - Sabuhi Sardarli

이름도 생소한 작은 나라 출신의 대학원생 분이셨는데, 무난했습니다. 좀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는데, 저는 투자론, 기업재무, 선물옵션을 이미 수강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험과 퀴즈로 이루어졌습니다.

④     Principles of Entrepreneurship - Bill Rossi

인터넷 강의였고, 다소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는 강의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수업도 1시간~1시간 반 정도만 했던 것도 좋은 점 중 하나였습니다. 시험과 에세이 과제로 이루어집니다.

 

2) 생활

UF는 미국에서 4번째로 캠퍼스가 큰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캠퍼스가 넓고 건물들이 다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처음에 건물을 찾아갈 때에는 스마트폰 구글맵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전 지역 금연이며, 1학기 생활하면서 특별히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밤에 걷는 사람이 없으니 최대한 혼자 걸어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라이드나 SNAP 이용) 학생회관 3층에서 250장 무료 프린트가 가능한데, 부족한 편이고 따로 프린트하려면 1쪽에 100원 꼴이므로 잘 계획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운동센터가 매우 잘 되어 있으므로 많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라켓, 공 등을 자유롭게 빌릴 수 있으며 수영장, 탁구장, 스쿼시장, 실내 농구장, 테니스장, 발리볼을 할 수 있는 곳이 갖춰져 있습니다. SW Rec center가 훨씬 크고 최신식이지만, 저는 버스 타고 가야 하는 것이 귀찮아서 잘 방문하지 않았고, 주로 가까운 Racquet club에서 운동했습니다.

Gator night, 학생회관에서 영화관람, 학교 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운동 경기 관람(저는 봄학기라 풋볼은 보지 못했습니다), museum night, 동아리 행사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학교에서 열리니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Lake wauberg도 가 볼만한 곳이었습니다.

UF 와이파이로 토렌트나 P2P 사이트 사용은 금지되어 있고 사용하게 되면 경고장 및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됩니다.

여행경비와 주거비, 쇼핑을 제외한 생활비는 외식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얼마나 외식을 자주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외식을 안 한다면 돈을 쓸 일은 별로 없습니다.

 

4. 기타

1) 날씨

 게인스빌은 플로리다 북쪽 내륙에 위치해이기 때문에 남부 지역보다 춥습니다. 우리나라의 계절들보다 10~15도씩 따뜻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오기 전에 작년 1월 평균 기온을 검색해 보았을 때 10도 이상이어서 선선한 플로리다를 기대하고 왔는데, 실질적으로는 0도에서 20도를 오가기 때문에 평균이 10도였습니다. 평균적으로 일교차가 15도~20도에 이르므로 아침이나 밤에 추울 땐 춥고 낮에는 따뜻한 날이 많습니다. 기온이나 소나기 등 내일 날씨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늘 날씨 앱을 아침에 확인하고 나갔습니다.

1월에 이례적으로 2주간 무진장 더워서 때아닌 민소매를 입고 다니기도 했는데 하루 아침에 6도까지 떨어져서 오들오들 떨기도 했습니다. 2~3월까지 반팔 위에 두툼한 후디나 자켓을 입고 다녔고 4월부터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녔습니다. 

 

2) 짐 싸기

 한인마트도 있고, 학기 초반에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 월마트에 가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가져올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옷은 미국 브랜드 옷을 한국보다 싸게 살 수 있고, 아울렛에서 나이키 등이 싸서 운동화와 운동복 등을 전부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 버리고 갈 수 있거나, 손톱깎이나 가위 등과 같이 부피가 작은 것들 위주로만 가져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유학생 친구가 조언해줘서 물티슈와 욕실용 슬리퍼를 가져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먼지가 쌓인 책상과 침대를 닦는 데와 샤워를 할 때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3) 옷

 UF에 와서 등교를 하며 가장 많이 느낀 건 상당 수의 학생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학교에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녀 구분 없이 백팩을 매고 운동화나 낮은 굽의 신발을 신고 다니며, 밤에 놀러갈 때나 정장을 입은 경우를 빼고는 힐을 신은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4) 여행

 미국에서는 만 21세가 안 되면 술을 마시지 못하며 호텔이나 크루즈 객실, 렌터카 예약 시에도 만 21세 이상의 사람이 예약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가 없으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게인스빌에서 생활하는 건 문제가 없는데, 확실히 미국은 유럽과는 개념이 달라서 여행을 하려면 차가 있어야 합니다. 전철이나 도시간 버스, 기차 같은 교통편이 잘 되어 있는 동부나 서부 도시에서는 몇 도시를 빼고는 차가 필요 없지만 플로리다 근교도시를 여행하려면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게 되니 면허증이 있으신 분은 국제면허증이 필수입니다. 저는 운전을 못해서 잘 모르지만, 다른 아시아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도로가 넓고 운전하기 편하다고 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푸에르토 리코, 바하마 크루즈, 마이애미, 키웨스트, 올랜도의 각종 테마파크, 세인트 어거스틴, 애틀랜타 등을 다녀 왔습니다. 봄학기에는 휴일이 별로 없고,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 마틴 루터 킹 데이의 긴 휴일이 시작되니 초반부터 계획을 얼른 짜셔야 여행을 보람차게 할 수 있습니다.

 

 

4개월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짧은 기간이었는지를 실감하는 교환학생 생활이었습니다. 4학년이라는 나이에 가게 되어서 망설이기도 했었는데, 대학생활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고, 혼자 모든 걸 다 해 나가는 것이 처음이어서 초반에는 고생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그것도 추억이 되었습니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즐거운 여행도 많이 다녔고, 청설모가 우리나라의 비둘기만큼이나 많은 공원 같은 학교를 걸어 다니면서 행복했습니다. UF에 오게 되신다면 한국의 각박하고 바쁜 일상에 지친 분들에게 좋은 힐링이 될 한 학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필요했거나 궁금했는데 여기 와서 알게 된 것들을 최대한 적으려고 노력했지만,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주저 하지 마시고, sukite90@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저도 기파견자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J

 

(참고)

플로리다 게인스빌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참고할 만한 사이트입니다.

http://flkorean.com/

http://www.ufksa.org/zbxe/

교과서 교환, 라이드(카풀), 이벤트 등 목적에 따라 페이스북 UF 그룹 내에 그룹이 많이 있습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