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중국 인민대학교 경험보고서
경영대학 10 이남영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국 인민대로의 교환 파견 결정은 꽤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중국어라고는 아주 기초적인 회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만 구사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국제처에서 파견 전 필요한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재차 확인하셨는데 (영어 수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한자 자체는 어느 정도 아는 편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된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실력으로 중국어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국제처 선생님께서 중간에 파견을 그만 둔 학생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중국이 너무 궁금했고 모험심이 컸던 편인 저는 당시 주변의 어떤 만류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대로 중국어로 수업이 진행되었다면 100% 수업을 그만두거나 모두 F의 성적을 받는 불상사가 생겼을 수도 있었겠지만.. 운이 좋았던지 이번 학기는 학부 영어 강의 수업이 굉장히 많이 열려서 (13개정도) 자유롭게 듣고 싶었던 과목을 들었습니다. 교환학생 파견을 확정한 후에야 개설 과목이 공지되는 시기이기에 이 부분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제가 파견되었던 학기 이후부터는 계속 영어강의가 많이 개설되지 않을까 합니다. 충분한 영어 강의 수에 대한 염려만 제외하면 나머지 생활에는 만족하며 즐겁게 지내다 왔기 때문에 (또, 한인 타운도 많고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수업 이외의 다른 문제로 겪는 어려움은 웬만하면 돈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주거 문제, 식사 문제 등) 중국어 실력, 중국인 친구 사귀기의 어려움 (그러나 경영대의 특성 상 수업과 팀플에 열심히 참여하시면 좋은 중국인 친구를 사귀실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에 대한 적응(못하시면 한국 문화 그대로 살다 오실 수도 있습니다만) 이외의 문제로 걱정하시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중국에 대해 여러 가지 느끼고 올 수 있는 기회였기에, 이후에는 영어 강의도 계속 많이 열릴 듯 하니, 중국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가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다 오시면 좋겠습니다.
(1) 지역
인민대학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하이디엔 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경대, 칭화대, 북경 어언대, 북경 사범대와도 가까운 대학가에 위치하여 작은 한인타운(오도구=우다커우)과도 가깝습니다(택시 기본거리+3위안정도). 가장 큰 한인타운 왕징도 있는데, 버스/지하철 약 50분 정도에 가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 역(4호선), 버스 정류장 모두 학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 굉장히 큰 메리트인데, 다양한 곳을 방문하실 수 있기 때문에 원하시는 만큼 베이징의 시내 곳곳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 자체가 굉장히 크고 베이징이나 학교 주변도 커서 일반화시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학교 주변이 위험하다는 느낌은 받은 적 없고, 크게 더럽다거나 하지도 않아서 개인적으로 주변 지역에 불편함을 느낀 적은 전혀 없습니다.
(2) 기후
한국과 비슷하지만 더 대륙성 기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 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람이 무척 셉니다. 제가 있을 때는 가을/겨울이었기 때문에 특히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많이 낮았습니다 (영하17도). 현재 베이징에 있는 친구는 4월 초인데도 매우 추워서 패딩을 입고 다닐 정도라고 합니다. 비나 눈은 가끔 오고 (한 학기 동안 우산은 약 3번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스모그나 칼바람만 조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모그가 심할 때는 꽤나 심하기 때문에 예민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시면 됩니다. 건강한 상황에서는 스모그가 심한 날 하루 이틀 정도 평소와 같이 활동해도 즉각적인 이상은 없었습니다.
(3) 학교
경영대 수업은 명덕관에서 이루어지며 서문 바로 옆에 있습니다. 명덕관은 상학원 (경영대), 국제관, 법대 세 건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큰 건물입니다. 다만 저는 1개 과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수업은 다 상학원이 아닌 법대 건물에서 들었습니다. 기숙사에 거주하신다면 도보 약 15분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경영본관 정도 시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강의실 구성은 LG-POSCO관과 비슷합니다. (교수님을 중심으로 학생 의자가 펼쳐져 있는 구조) 총 10층인데 강의실마다, 층마다 또 시설이 다릅니다.
도서관은 학생증에 문제가 있어서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고려회관 1층 교환학생 담당처에 가보니 도서관 어느 부에 가서 문의해 보면 될 거라고 했는데 저는 의사소통의 문제 때문에 포기했지만, 이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단 시험기간 전 2주쯤부터는 자리를 맡으려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아침 8시에 가도 자리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4) 식사
매우 다양한 요리가 있기 때문에 중국 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으셔도 최소한 하나 이상의 맘에 드는 중국 요리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아니더라도 원하신다면 매 끼니 한식만 드실 수도 있고, 양식이나 기타 월드 푸드도 많아서 베이징은 식도락을 즐기시기에 매우 좋은 도시입니다.
명덕관 상학원 지하에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교내 다른 커피숍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아메리카노 7위안, 100위안으로 충전식 회원카드를 만들 경우 5위안) 가까우면서 간단한 식사 류 - 스파게티, 덮밥, 카레, 샌드위치 등-도 팔기 때문에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팀플 시에도 여기서 많이 모입니다. 단 wifi가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지상부터의 명덕관 건물에서는 잘 작동합니다.
이외에도 학교에는 기숙사와 가까운 유학생식당 1, 2 (중식을 비롯한 한국 음식을 팝니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분이시라면 비슷한 맛에 만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 전체에 퍼져있는 북구 식당, 동구식당, 서구식당, 중구식당, 남구식당이 있습니다. 남구식당은 지티엔 (集天)으로 불리며 교내 맵게 야채/고기 등을 볶은 마라샹궈가 학교 내에서 가장 맛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주문하면 음식을 서비스해주는 시스템으로 기타 중국요리도 드실 수 있습니다. 영어 메뉴판이 있습니다. 동구식당 1층은 고려대 학생식당처럼 식판에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배식하는 시스템, 2층은 주문한 후 셀프서비스로 받아 먹는 시스템인데 2층 식당이 재료가 풍부하고 맛있어서 (쌀국수/감자국수를 추천합니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매일 가도 다 먹어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저는 이 식당을 학기 말에 좋아하게 되어서 많이 가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서구식당도 셀프서비스(왼편)/ 배식 시스템(오른편)을 갖추고 있는데 배식하는 식사는 서구가 가장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중구식당 1층의 배식 식당도 좋습니다. 북구식당의 1층의 배식 식당은 무난했습니다. 동구식당 1층 배식 식당이 가장 인기가 없는 듯 합니다. 중구식당의 경우 2층은 동구식당 2층처럼 주문 후 셀프서비스하는 방식인데 여기도 맛있습니다. 전 국수류는 동구식당 2층이, 밥류는 중구식당 2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러한 식당들은 모두 학생증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남구식당과 중구식당 3층은 현금 가능)
이외에도 자주 갔던 식당은 친구들이 많이 있을 때 가기 좋은, 모두 서빙이 되는 상대적으로 좀 더 깔끔한 식당입니다. 남구식당 지티엔이 이에 해당했으며 동구식당 근처에 있는 쉬에즈쥐 (學字居)가 유명합니다. 여기도 좋아했던 식당 중 하나인데 호박튀김, 새우탕수육, 디산시엔, 게다수프, 브로콜리 철판 요리 등이 저와 제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요리입니다. 중구 3층에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식당이 있고 여기도 맛이 괜찮습니다. 보통 여럿이서 교내 식사를 할 경우 얘기할 만한 – 너무 시끄럽고 번잡하지 않은-분위기의 식당이 이 3군데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지티엔, 쉬에즈쥐, 중구3층) 저는 혼자 먹거나 소수로 먹을 때는 중/동/서/남/북구 식당, 4명 이상이서 먹을 때는 위에서 언급한 3개의 식당에 가곤 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학교 동문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백화점 당대산성의 6층 레스토랑가 (딘타이펑도 있습니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괜찮습니다. 같은 층 디저트가게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지하 1층 스파게티/오므라이스/스테이크를 다루는 퓨전집이 괜찮았습니다. 한국 친구들과 식사 시 오도구에 가셔도 괜찮고 (어떤 한국요리를 원하셔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는 아예 날을 잡아서 유명한 음식점에 가곤 했습니다.
한식을 원하신다면 가까이는 서문 옆에 (문 나가서 왼쪽 직진) 한국인들끼리 자주 가는 수정삼겹살 체인점이 있고 (같은 체인점이 오도구에도 2개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데려가기에도 좋습니다. 삼겹살 1인분에 약 40위안부터 시작하며 찌개, 김밥, 잡채 종류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음식 프랜차이즈인 정일미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토마토 수프를 먹었다는 평가입니다. 맛을 현지화 시킨 듯 합니다) 오도구에 있는 치킨 집으로부터 한국식 치킨을 시켜 먹을 수도 있고 도미노피자 등에서 피자 배달도 합니다. 원명원 쪽에 있는 피자집 (베이징에서 가장 큰 피자를 판다고 합니다) 도 모임 장소로 유명하며 배달 서비스도 있습니다.
월드 푸드도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음식이 정말 다양하고 양도 많은데 가격도 부담이 되지 않아서 (대체로 학교 내 셀프서비스 식당은 약 15위안, 서빙 식당은 30위안, 학교 밖 식당은 50위안, 좀 더 고급으로 가시면 100위안 정도면 맘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집과 쇼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싼리툰을 가장 좋아했는데, 월드푸드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시고 싶다면 이 근방에서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과일을 좋아했는데, 도서관에서 북구 식당으로 이어지는 길 근방에 많은 과일 가게가 있으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중국이 원체 과일이 싼 곳인지라 대부분 한국의 1/2 가격 이하입니다. 한국과 비교해 특히 싼 것은 수박입니다. 중국 과일이 한국보다 단 편이라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학교 내 상점의 경우 크게 가격을 올려 받는 경우는 없으므로 흥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말을 잘 하시면 과일1~2개 정도는 서비스로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몰랐던 것은 얼마냐고 물으면 50?100?G단위 가격을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무게를 달아서 가격을 책정합니다.
(5) 기숙사
처음에 기숙사가 선착순이고,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방이 남았습니다. 룸메이트와 생활하는 2동을 사용했습니다. 1층은 남녀층, 2-3층은 여자, 4-5층은 남자층이었습니다. 샤워는 공용이고 (1인실 샤워칸입니다) 1층은 남자샤워실, 2-3층 여자화장실, 4-5층 남자화장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샤워실이 비기를 기다려야 했던 경우는 단 2번이었고, 매일 청소를 하기 때문에 깨끗해서 화장실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수압이 좋고 샤워기가 커서 맘껏 씻을 수 있었던 건 장점이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제한시간이 짧기 때문에 (따뜻한 물 이용 가능 시간: 6-9시, 11-1시, 오후5-새벽1시) 이 외의 시간에 샤워하실 일은 거의 없으실 듯 합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므로 물 자체의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저는 학기 말 머리카락이 조금씩 끊어지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그 외 피부 트러블 등은 없었고 잘 지내던 친구도 많았기에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세탁기는 각 층 화장실에 있고 세탁 카드는 1동 데스크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1동과 2동은 2인 1실, 고려회관과 3동은 1인실입니다. 1인실의 경우 tv가 있고 개별 화장실이 있습니다. 단, 방음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룸메이트가 있는 것을 선호하시는지 아닌지, 화장실에 민감하신지에 따라 결정하시면 될 듯 합니다. 1동과 2동의 차이는 침대인데, 1동은 일반적인 침대에 일반적인 책상, 2동은 1동 책상 길이의 약 2배, 넓이 1.5배 되는 커다란 책상, 그리고 그 위가 침대인 침대-책상 일체형 구조입니다. 자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조금 수고스럽긴 했습니다만 덕분에 자기도 모르게 잠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책상이 넓은 것이 매우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위를 굉장히 타는 편이라 난방을 매우 걱정했는데 겨울에도 방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전기담요도 가져갔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방마다 다르겠지만 난방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전기담요는 중국에서도 팝니다. 성능은 잘 모르겠지만 탑 브랜드의 경우 한국보다 성능이 좋은 경우도 있으므로 한국에서 무리해서 가져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방은 열쇠를 이용해야 하고, 열쇠를 잃어버리면 100위안을 내고 문고리를 교체합니다. 1동 데스크에 가서 얘기하시면 됩니다.
(6) 시험
시험기간이 따로 있어서 기존 수업시간에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험 기간 중 언제, 어느 교실에서 보는지 일방적인 통지를 받습니다. 두 개 이상의 시험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전/오후로 나뉘기 때문에 하루에 2개 이상의 시험을 보시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7) 수업
교수님들이 고대 정도의 영어 강의를 하시고 중국 친구들도 학구열이 높아서 많이 배웠습니다. 콘텐츠 자체나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비슷합니다. 경영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중국어 수업이 있는데 기존에는 주5일 수업이었다가 이번부터 주2회 수업으로 바뀌어습니다. (1회 1시간 반) 학점이 나오지도 않고 성적이 쓰이는 것도 아니어서 가벼운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수업 시간 자체가 짧다보니 이것만으로 중국어 실력을 높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8) 통신
저는 중국이동통신의 선불충전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한국에서 쓰고 있었던 SKY 베가와 삼성 GALAXY S를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처음에 USIM칩은 학교 오리엔테이션 날에 무료로 배부해 주어서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단, 처음 개통할 때에는 대리점에 방문해야 했습니다. 받으시지 못하셨다면 신문 매대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신문 매대가 매우 많기 때문에 (학교 안에도 서구식당 근처, 동문에서 기숙사로 오는 길 등) 구입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충전도 신문 가판대에서 20/30/50/100위안 단위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동통신 ~위안 충전 카드가 필요하다고 하면 됩니다. 다만 20위안을 충전하려면 22위안, 30위안은 31위안으로 수수료가 필요하고 50위안부터는 수수료 없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하시려면 중국이동통신 대리점 (동문 길 건너 있습니다) 에 가서 따로 처리를 하셔야 합니다. 중국어를 못 하시는 경우 중국어구사자와 동행하셔야 할 것입니다.
컴퓨터 인터넷의 경우 학생증 카드에 돈을 충전하셔서 (10G 10위안, 15G 15위안)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카드처럼 인터넷 카드를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RUC 와이파이를 잡고 학번과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데 할 줄 아는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시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요금의 경우 저는 한 달에 10위안 충전했는데 인터넷 서핑은 많이 했음에도 동영상을 보지는 않아서인지 이 충전금액도 많이 남았었습니다. 단 한 달이 지나고 유예되는 금액이 없으니 매월 1일엔 다시 충전하셔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계정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이 RUC와이파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동시접속 한도는 2대뿐이므로 저의 경우 노트북은 항상 인터넷에 연결해 두었기 때문에 아이팟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때에는 핸드폰 인터넷 접속을 종료하고 아이팟을 이용했습니다.
(9) 교통
가장 편리한 것은 택시입니다. 한국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다만 정확한 위치를 모르거나 중국어를 못 하시는 경우 오히려 헤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행선지 주소를 종이에 적어서 보여주시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부과하거나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나쁜 운전기사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기본 요금 10~15위안으로 기억합니다. 밤에는 할증요금이 붙습니다. 밤에는 학교 안으로 동문을 통해 1위안을 동문의 경비에게 주면 기숙사 앞까지 택시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학교 동문 앞, 서문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므로 조금만 익숙해 지시면 버스도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매우 저렴한데, 이카통을 사용하시면 0.4~1위안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 교통카드, 지하철 역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최초 구입비용 40위안, 20위안은 보증금으로 나중에 반납하시면 돌려줍니다. 공항 역에서 환불받으실 수 있지만 아닌 경우 환불 받을 수 있는 역이 각 호선마다 정해져 있으므로 알아보시면 됩니다. 가장 가까운 역으로는 지춘로 역이었던 듯 합니다) 현금을 이용하시면 무조건 2위안입니다. 지하철의 경우 공항에 가는 것만 아니라면 어디를 가시든 2위안입니다. (현금, 이카통 동일) 중국 전역에서도 낮은 수준의 대중 교통비인 듯 합니다.
(10) 쇼핑
제가 좋아했던 곳은 가깝고 큰 쇼핑몰이 있던 중관촌 매장입니다. 학교로부터 북쪽, 도보 20분 거리, 지하철 1정거장, 버스 1정거장 거리에 있습니다. 중관촌에 여러 빌딩이 있는데 눈에 잘 띄는 곳에 까르푸가 있습니다 (지하1-2층) 초기 정착에 필요한 청소용품이나 세탁용품 등 필요한 물품들을 까르푸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다양한 식품도 있고 문구류, 서적, 가전제품 등 전부 갖추어져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월병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선물용으로 종종 이용했습니다) 옷 쇼핑, 화장품 쇼핑에도 좋습니다. 또한, 제가 귀국하기 얼마 전 이니스프리가 중관촌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맛집도 많은 지역 (벨라지오, 난징 음식점, charme 및 온갖 중국/외자 프랜차이즈)이므로 자주 가 보세요.
기타 싼리툰, 시단 지역이 쇼핑하기 좋습니다만 싼리툰은 백화점 느낌, 시단은 동대문 느낌이 있습니다. 조용하게 즐기시기엔 싼리툰, 활기찬 분위기는 시단을 가시면 됩니다. 싼리툰은 정가제이고 시단은 매장에 따라 흥정이 가능합니다. 소위 말하는 ‘흥정’에 신경 쓰셔야 할 곳은 짝퉁 시장입니다. 짝퉁 시장은 용안리에 있는 실크 마켓을 가시면 되는데 (요즘 가장 크고 인기있는 곳) 짝퉁 매장 외에도 일반 상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흥정에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많이 깎을 수 있으므로 절대 처음 가격에 사지 마시고 옷이나 신발의 경우는 기본 50% 이하에 흥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느낌으로는 한국에서 구하실 수 있는 비슷한 레벨의 물건들 중 가장 싼 가격이나 그의 7-80%정도를 부르시면 좋은 가격에 샀다고 판단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려우시면 일단 다른 상점에 갔다가 다시 온다고 생각하고 흥정을 조금 하다가 상점을 나가시면 원하시는 가격에 맞출 수 있습니다.
(11) 문화
중관촌에 메가박스가 있고 기타 다른 두 개의 영화관이 있으며 싼리툰에도 영화관이 있습니다. 올림픽공원 역 쇼핑몰에는 CGV가 있습니다. 영화는 대부분 80위안, 학생증을 가져가시면 시간/요일 상관 없이 반값에 보실 수 있습니다. 팝콘도 있고, 가격도 한국과 비슷합니다. 한국 영화관보다 상영하는 편수가 훨씬 적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또, 10시 이후 영화 상영 영화가 거의 전무합니다) 영화관 시설이나 매너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운동은 고려회관 지하 슈퍼 옆의 헬스장이 가장 가깝지만 작습니다. 런닝머신 4대, 바이크 2대, 기타 아주 소수의 근력운동기구가 있어서 사람이 많은 시간의 경우 기다려야 합니다. 다만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오픈합니다. 학교 체육관에도 헬스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제가 알아봤을 때는 헬스장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던 것 같아서 (9시에 폐관) 불편해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밖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12) 기타
대부분 화장실에 위생 용품이 따로 없기 때문에 티슈나 손수건을 항상 휴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명덕관의 경우 6층부터는 교수님 방이 있기에 시설이 좋으니 6층 이상의 화장실 건물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3) 여행
중국에서 여행하실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하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버스는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보통 장거리 여행을 하시게 되니 (중국이 크다 보니 옆 도시를 가도 장거리가 됩니다) 위험하고 힘들 것 같아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중국이 크다 보니 비행기 값도 한국-상하이, 베이징-상하이, 거의 비슷합니다.
비행기는 온라인으로 한국과 같은 과정으로 예매하시면 되고 재밌는 것이 기차 여행인데 연휴에는 표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명절 기간에는 입석조차 구하기가 힘듭니다) 혹시 온라인 예매가 되는 중국인 친구가 있다면 (계좌 등 복잡한 것들이 필요해서 외국인이 인터넷 예매를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부탁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아니면 동문 옆 기차표 대리점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출발 약 10일 전부터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잔여석은 12306.cn에서 보시면 좋습니다. 출발시간/도착시간 편은 qunar.com이 편리합니다. 비행기는 ctrip.com(수수료를 더 받습니다만) 이 영어 및 기타 카드 결제를 지원합니다. 기차표는 베이징 각 역에서 구매하시면 수수료가 없지만 대리점에서 구매하시면 5위안의 수수료가 있습니다. 기차편이 굉장히 많아서 원하시는 스케쥴에 맞출 수 있습니다. 단거리는 좌석으로, 장거리는 침대차로 가시면 위생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주변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운이 없으면 시끄러운 여행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초기에는 중국이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여행을 전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살아 보니 크게 다를 것 없었기에 기차도 타며 계획과는 다르게 여러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상하이, 지난, 취푸, 정저우, 홍콩 등을 여행했습니다. 특히 기차 시스템이 중국 전역을 관통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여행에 자신감이 붙어서 어딜 갈 지 탐색하는 데 재미를 붙이곤 했습니다. 숙박비 또한 싼 편이기에 시간과 여건만 허락했다면 분명히 더 많은 곳을 다녔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미리 준비하시면 좋은 시기에 좋은 곳들을 방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14) 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