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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설선옥 2012-1

2012.07.02 Views 2851 경영대학

1. 준비과정
UF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은 꽤나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먼저 무엇보다도 골치 아팠던 것은 건강검진이었는데, 이전 학기보다도 더 까다로워진 조건 탓에 희귀병 센터에 따로 약을 신청해야 하는 등 여러 번 병원을 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제출할 서류들은 5개 정도가 더 있는데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그 중 준비하는 데 가장 시간을 많이 차지하는 class selection은 학교에 파견된 이후에도 coordinator의 도움을 받아 쉽게 바꿀 수 있으므로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Housing 신청서 경우에는, Weaver Hall에서 룸메이트 등 친구들의 도움을 매우 많이 받을 수 있기에 추천합니다. 저는 별로 독립적이지도 못하고 길도 정말 자주 잃어버려서 도움이 많이 필요했는데, 같은 층에 사는 친구들이 항상 주저 없이 도와준 덕에 무사히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지내는 것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많이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화장실 시설이 매우 안 좋고 가끔 벌레가 나오는 등 전반적인 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어서, 환경에 예민하신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서류들이 다 준비된 이후에야 학교에서 주는 허가서를 토대로 J1 비자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서류 준비는 최대한 빨리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J1 비자 신청에도 또 굉장히 많은 서류가 요구됩니다. 하나라도 빼먹으면 대사관까지 갔다가 다시 준비해서 또 오랜 시간 기다려야하므로 철저하게 확인해서 준비하셔야 합니다.
항공권 예매 시에는 되도록 Gainesville Airport로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Jacksonville airport나 Orlando airport도 비교적 가까이에는 있지만 학교까지 적어도 차로 2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되도록 학교와 가장 가까운 공항에 도착하시는 것이 훨씬 편하실 것입니다. 공항에서부터의 ride는 우리학교의 KUBA와 같은 Navigator 프로그램이 있는데, 배정된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이 수월할 것입니다. 만약 상황이 여유치 않다면 Greyhound나 RedCoach 같은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학교 안에 있는 정류장까지 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려도 기숙사 가까이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2. 학교 생활 준비
학기 시작 전에는 먼저 계좌를 만들고 휴대전화를 carrier와 계약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계좌는 학교 Reitz Union 안에 있는 Wells Fargo 은행에서 열었습니다. 플로리다 지역 안에서는 wells fargo 지점 및 ATM도 많고 학교 자체에서 이 은행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여기서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휴대전화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쓰던 아이폰을 쓰려고 country lock을 해제해서 갔는데 lock이 제대로 해제되지 않아서 prepaid phone을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country lock이 제대로 해제되었는지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을 통신사에 가져가서 sim card 비용을 지불하면 직원이 기존에 쓰던 것을 빼내고 껴줍니다. T-mobile의 경우, 한 달에 50불이면 데이터, 통화, 문자 모두 무제한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Prepaid phone의 경우에는 처음 개통 시에 핸드폰 기기 값, sim card 값, 한 달 사용료를 지불하셔야 하는데 30불이면 통화와 문자를 넉넉히 쓸 수 있었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Florida ID Card도 만들어두면 유용합니다. 어딜 가든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마다 여권 대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 이 카드가 있으면 Disney World를 갈 때도 주민 할인이 되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Gator 1 Card는 Reitz Union 안에 있는 곳에서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 카드에 일정 금액을 충전하여 기숙사 안에 있는 세탁기, 건조기, 자판기 등 각종 vending machine을 사용할 수 있고, 이 카드를 보여주면 지역 버스인 RTS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수강과목 선택
교수님에 대한 평가는 ratemyprofessor.com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님에 대한 매우 좋은 평가와 매우 나쁜 평가가 공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syllabus를 잘 보고 직접 청강 후 결정하는 방법입니다. 여기도 수강신청 변경기간이 있고 drop 기간이 있기 때문에 수업을 청강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coordinator와 면담 일정을 잡고 유도리 있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Managerial Accounting, Consumer Behavior, Principles of Entrepreneurship 3 과목을 들었으며, 총 12학점을 수강했습니다.

먼저, Managerial Accounting 수업은 우리 학교의 관리회계와 동일한 과목으로, Garvin교수님이 진행하십니다. 이전에 회계원리와 중급회계를 다 수강하고 온 저에게는 무난한 과목이었습니다. 온라인 과목이라 제가 유도리 있게 진도를 나갈 수 있어서 시간 관리에 효율적이었습니다. 단지 교수님의 accent가 매우 남부식이라는 점과 퀴즈를 8번이나 본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시험은 총 3번이고 시험의 난이도는 교수님이 시험 전 마지막 수업에서 주시는 예상문제와 비슷하며, 시험범위는 과목이 회계인만큼 자연스럽게 누적입니다.

Consumer Behavior는 두 명의 교수님 수업이 있는데 저는 Cook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pop quiz 3번과 3번의 시험, 3번의 팀 프로젝트로 구성됩니다. 팀은 각자가 선호하는 멤버로 구성되는데, 첫 수업에서 발표를 조금 한 덕에 먼저 같은 팀을 하자고 다가오는 친구들이 있어서 쉽게 정할 수 있었습니다. 3번의 팀 프로젝트 내내 팀은 동일한 팀으로 유지되며 각각의 프로젝트 결과물이 다음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형식입니다. 팀 프로젝트 1,2는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만하면 되지만, 팀 프로젝트 3의 결과물은 수업 마지막 시간에 프레젠테이션 해야 합니다. 수업 난이도는 조금 높습니다. 교수님이 과제에서 원하시는 세부사항도 많고 시험 범위도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수업 자체가 매우 demanding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실제 UF 학생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Principles of Entrepreneurship은 Rossi 교수님이 이끄시고, 교환학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과목입니다. 사실 우리학교에는 기업가 관련 과목이 없다는 점에서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수강하였습니다. 수업은 온라인 수업이며 배우는 내용도, 시험도 매우 쉽습니다. 3번의 시험과 2번의 에세이가 있는데 이 중 가장 점수가 낮은 하나는 drop 할 수 있습니다. 앞서 2번의 시험과 2번의 에세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마지막 3번째 시험은 보지 않아도 됩니다. 강의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한다고 느낄 수도 있어서, 똑 부러지는 답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4. 전반적인 학교 생활
기숙사에 사시게 되면 Gator dining에서 meal plan을 구매하시거나 직접 요리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조리기구는 다 구매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룸메이트가 먼저 다 빌려준 덕에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만약 사야 한다면 walmart에 가면 싸게 쓸만한 물건들을 쉽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밖에서 사먹는 경우에는 대략 8-10불 정도 든다고 보시면 무방합니다.

옷 같은 경우에는 처음 12월에 도착하면 제 기억에는 10~12도 정도로 약간 쌀쌀합니다. 한국만큼 추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플로리다라고 무조건 따뜻할 것이라 생각하시면 많은 차질을 겪으실지도 모릅니다. 3월부터는 한국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고 4월부터는 흔히들 생각하는 플로리다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햇볕이 정말 강렬해서 썬글라스와 썬크림은 항상 필수입니다. 옷은 많이 싸서 오시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막상 오게 되면 정말 옷 같은 건 여기서 사는 게 더 남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일상생활 할 때 편하게 입고 다니지만 가끔 파티가 있거나 할 때 입을 수 있는 정도의 예쁜 옷 몇 벌은 갖고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 내에는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기숙사 가까이에는 Racquet club이라는 비교적 작은 gym이 있고 조금 멀리에는 Southwest라는 매우 큰 gym이 있습니다. Gator 1 card를 가져가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안 가져간 경우에는 학번을 말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매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Gym 외에도 곳곳에서 그냥 도로를 뛰어다니고 잔디에서 frisbee를 하는 등 자유롭게 운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하고 싶으신 활동은 거의 아무데서나 다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봄 학기에 파견되시는 경우에는 MLK Day랑 Spring Break가 학기 중 공휴일의 전부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휴일 등을 잘 고려해서 꼭 여행을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Spring Break 비행기 티켓 값은 금방금방 뛰니까 꼭 되도록 일찍 예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로 시간을 많이 내지 않아도, 차를 타고 조금 달리면 해변에 갈 수 있고 학교 근처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할 수 있고, 학교 안에 있는 Lake Wauberg에서 카누도 타는 등 여러 가지 오락거리는 항상 많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에 누릴 수 있는 기회는 최대한 다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출국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저는 혼자서 다 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굉장히 커서 마냥 기쁘다기보다는 두렵기도 했습니다. 워낙 모든 일에 서툰 탓에 길도 매번 잃어버리고 요리도 다 태워버리고 했지만 그때마다 전화만 하면 데리러 와주고 저 대신 요리도 해주던 친구들이 있어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선입견이 있어서 되려 제가 더 많이 경계하고 먼저 다가가지 못했는데도, 쉽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는 좋은 사람들 덕에 좋은 기억만 만들고 온 것 같습니다. 학기를 마치고 기숙사에서 check out 할 때 울어주는 친구들을 보며 그 어디에서보다도 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혹시 UF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이미 파견이 결정되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은 holly@korea.ac.kr로 연락 주시면, 너무나 소중한 이 곳에서의 경험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