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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정왕교 2012-1

2012.06.25 Views 2203 경영대학

2012-1 KUBS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경영학과 정왕교



2012년 1학기 6개월 간의 코펜하겐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파견 전에는 졸업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교환학생 자체를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더한 기회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Copenhagen Business School(CBS)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CBS를 후보로 고려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이미 CBS로 파견이 확정되어 실용적인 정보를 찾는 분들에게 이 경험보고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학교

1) CBS 소개

CBS는 덴마크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이자 북유럽의 명문 경영대학으로 학교의 수준과 수업의 질은 유럽지역에서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세계 유명 대학들을 초청해서 개최하는 CBS Case Competition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종합대학 규모의 경영대학으로 경영대학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형태입니다. 학교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도보 10분 내의 거리에 있는 4개의 빌딩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매 학기 파견되는 교환학생의 규모는 500여명입니다. 교환학생이 많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역사가 길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은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Buddy Program을 비롯해서 학기 초에는 Danish Course, Introduction Program, Social Program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원하는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Language Partner Program, 학교에서 기획하는 Oslo Cruise, Berlin Bus Trip 등의 각종 여행 프로그램, 견학 및 파티 등도 계속 이어집니다. CBS의 동아리, 스포츠클럽, 학생회, 세미나 등도 현지 덴마크 학생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2) 수업

수업은 한 학기에 4과목을 듣는 것이 보통인데, 고대와 비교했을 때는 적어 보이지만 CBS 수업에서는 교수님들이 읽어야 할 Article과 Case들을 굉장히 많이 제시하기 때문에 각종 교환학생 생활까지 고려하면 결코 4과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Article과 Case들은 고대와는 달리 수업참여와 시험을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밖의 수업 구성은 과제, 팀플, 발표 등으로 고대와 유사합니다.


CBS의 학기 시스템은 고려대와 다른 특이한 시스템입니다. 한 학기가 약 5개월 정도로 길어 보이는데 이 공식적 한 학기가 두 개의 쿼터로 나뉘어집니다. 전반기 2.5개월, 후반기 2.5개월, 학기 내내 5개월 이렇게 수업이 3가지 시기 중 하나에 속해있습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5개월 후에 빨리 귀국하거나 여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시험 이외의 모든 것이 성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출석, 과제, 심지어 팀플 발표까지 성적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오직 시험에 의해서만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여행계획을 짜는데 좀 더 유연성이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자체진도를 관리하지 못하면 시험기간에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Retake Exam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시험에 Fail하게되면 아무런 패널티 없이 재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본 시험 후 신청자를 받아 한 달 정도 후에 실시되는데 덴마크 학생들은 이 Retake Exam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시험의 유형은 Writing, Written Home Assignment, Oral exam 세가지였습니다. Writing 시험은 보통 4시간 정도 동안 컴퓨터실에 가서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변을 써서 제출하는 것으로, 흔히 고대에서 행해지는 시험을 컴퓨터로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Written Home Assignment는 레포트로 시험을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Oral exam 방식은 고대 학생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데, 사전에 교수와 합의된 특정주제에 대한 초안을 바탕으로 교수 앞에서 개인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프레젠테이션과 한 학기간 들었던 수업내용에 대한 Q&A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약 30분 미만의 시간 동안 발표, Q&A, 성적발표까지 모두 진행되는 아주 밀도있는 시험 진행방식입니다.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확실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반면에 운이 나빠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으면 낮은 성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3) 강의정보

저는 CBS에서 4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Project Management: CBS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만족했던 수업입니다. 조직행동론의 계통의 수업으로 Project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론과 케이스를 다룹니다. 고대에 없는 수업이기에 전공선택으로 들었습니다. Gabriela Garza de Linde라는 젊은 교수님께서 매우 열정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셨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교수님 이름을 확인하고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Retail Marketing: 무난한 공부량과 무난한 재미를 제공했던 수업입니다. Marketing에서 공부하는 각 분야를 Retail Store에 적용시켜서 다시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예를들어 마케팅원론에서 4P를 배웠다면 여기서는 Retail의 4P를 배웁니다.


-Entrepreneurship and innovation in a global perspective: 대표적인 배울건 많지만 빡세고 재미없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용적인 접근을 바라고 선택한 수업이었는데, 슘페터부터 시작해서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관한 논의의 이론적 발전과정을 모두 배우게 됩니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에 대해 이론적인 관심이 있다면 가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수님의 수업은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지루하기로 악명 높았습니다.


-EU, the European market and business strategy: 수업내용 자체는 좋지만 혼자서 교과서를 읽는 것과 수업을 듣는 것이 큰 차이가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유럽연합의 설립과 발전 과정, 유럽연합의 출범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해서 배웁니다.


2. 생활

1) 문화

외국에서 여행하거나 살아보면 그 나라에서 받는 전반적인 느낌이 있는데, 저에게 덴마크는 따뜻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선진국이었습니다. 여타 딱딱하고 불친절한 나라들과는 달리 덴마크에서는 자신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덴마크 사람들의 호의적이고 친절한 반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은 영어를 누구나 매우 잘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언어로 인한 불편함을 겪을 일이 없습니다. 영어사용국가라는 관점에서 미국이나 영국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덴마크에서도 충분히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날씨

덴마크 생활의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날씨입니다. 코펜하겐은 연중 서늘하고 바람이 늘 많이 붑니다. 겨울에는 눈이 자주 내리고 해가 매우 짧아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두워집니다. 반면 여름에는 햇살이 강하긴 하지만 구름이 끼고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많아서 여전히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고 해가 밤 9시 정도까지 지지 않습니다. 저는 1월부터 6월까지 머물렀는데 6월 중순에 한국으로 떠날 때까지도 긴 옷과 겉옷을 입었습니다. 비는 연중내내 오락가락 하지만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많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대부분 비가 와도 우산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3) 물가

높은 물가로 유명한 북유럽답게 덴마크도 물가가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유럽은, 특히 북유럽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는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국처럼 늘 밥을 사먹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대부분 기숙사에서 직접 해먹거나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이 식재료 가격이 한국보다 싼 경우도 있을 정도로 낮아서 오히려 열심히 요리해먹으면 한국보다 식비는 더욱 아낄 수 있습니다. 학교식당은 한 끼에 우리 돈으로 6,000~8,000원 정도 합니다. 주로 가장 지출이 많은 부분이 주거비로 기숙사 월세가 한 달에 보통 80~100만원 수준입니다. Private Housing을 구해서 이 부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예산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지출 비용으로는 교통비, 통신비 등이 있는데 교통비는 월정액권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지출이 크지 않고 프리패드 통신비도 한국보다 더 싼 편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각종 파티와 여행경비를 더해서 예산을 짜면 될 것입니다.


3. 파견준비

1) 짐싸기

덴마크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으로 보통 웬만해서는 필요한 물건들을 다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덴마크에서 필수적인 생활용품은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Tiger라는 한국의 다이소와 같은 체인샵이 있는데, 식료품 이외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들을 싸게 팔고 있으니 가자마자 들러서 현황파악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가까운 지점은 학교 SP빌딩과 Frederikbsberg 근처 맥도날드 맞은편에 있습니다. 한국음식도 과자 같은 것은 코펜하겐에서 구할 수 없지만 고추장, 된장, 김치, 라면 등은 한국보다 좀 더 비싼 가격으로 아시안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 중앙역의 정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출구로 나오면 아시안 슈퍼마켓들이 몰려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앞 골목 말고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태극기가 붙어 있는 큰 슈퍼마켓이 있어서 주로 그곳을 이용했습니다. 그밖에 챙겨가야 할 것은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친구들을 위한 한국기념품과 여행책 등이 있습니다.


2) 기숙사신청

기숙사 신청은 고대의 수강신청처럼 인터넷으로 선착순으로 신청합니다. 여러 round가 있어서 신청에 실패할 경우 다음 round로 넘어갑니다. 문제는 CBS에서 제공하는 Housing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이 더 싼 것이 아니라 더 비쌉니다. 따라서 룸메이트를 구하고 버디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코펜하겐 현지의 Private Housing을 찾아 계약하면 생활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Private Housing을 구할 경우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만약 Porcelænshaven이나 Katherine과 같이 어차피 완벽히 독립된 방을 제공해 교류가 별로 없는 기숙사에 입주할 생각이라면 Private Housing을 구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3) 수강신청

수강신청 또한 온라인으로 고대와 같은 방식으로 신청하는데,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하지 않아서 대부분 어렵지 않게 신청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물론 미리 준비해서 신청하면 좋습니다.


4) 계좌관리

덴마크 계좌 개설과 폐쇄 절차는 매우 간단합니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또한 공인인증서 같은 것 없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Nordea와 Danske Bank 중 하나를 골라서 개설하면 됩니다. 덴마크 계좌는 현지 헬스장 회원가입 등 각종 멤버십에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개설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해외계좌이체는 이체 후 며칠 기다려야 처리되기 때문에 저는 한국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ATM에서 그냥 한국계좌와 연결된 카드로 돈을 뽑아 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5) 휴대폰

기숙사에 도착하거나 안내데스크를 방문하면 미리 유심칩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단순히 유심을 바꿔 끼우고 선불 충전을 하면 손쉽게 전화이용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이용 및 충전 방법은 유심칩과 함께 주는 패키지를 참고하거나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