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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 Renmin University 최여원 2011-1

2012.02.03 Views 2113 경영대학

경험보고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최여원

파견국가: 중국
파견대학: 중국인민대학교
파견학기: 2011년 1학기


교환학생 준비와 인민대 환경
 북경에 교환학생 갈 준비를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일 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교환학생 갈 준비 중 하나로 비자를 만들던 것이 떠오른다. 중국은 비자가 필수이기 때문에 여행사나 대행사를 통해 비자를 만들어야 한다. 비자는 3~4일이면 발급되고, 교환학생기간이 한학기라면 신체검사가 필요 없는 F180(6개월) 비자를 만들면 된다. 또 중국의 수돗물이 석회수가 많이 포함된 물이라 이가 상하기 쉬우니 주변에서 중국에 가기 전에 꼭 치과검진을 받고 가라고 해서 치과에 들렀던 기억도 난다. 인민대에 관한 정보는 경영대학사이트의 경험보고서와 국제처 교환학생프로그램의 경험보고서, 인터넷 카페 “북유모(북경 유학생 모임)”와 “인민대학교 학생회”에서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고려회관이라는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인민대에는 외국인 기숙사로 고려회관 외에도 외국인기숙사 1동, 2동, 3동이 있다. 가격은 3동이 가장 비싸고, 그다음 고려회관, 2동, 1동의 순이다. 3동과 고려회관은 1인 1실에 화장실이 방 내부에 있다. 고려회관은 2010년에 완공되어서 깨끗하고 지하에 매점과 카페가 있어 편리했지만 방음이 잘 되지 않았다. 또한 고려회관의 경우 주방과 세탁기가 층마다 있고, 드라이 크리닝 기계도 5층에 있었다. 1동, 2동은 2인 1실이고 화장실이 방 외부에 여자공용, 남자공용으로 따로 있다. 세탁기는 층마다 있었던 것 같다. 기숙사 모두 인터넷은 방마다 가능하지만 인터넷 비용은 따로 내야 한다. 인터넷 비용이 비싸지는 않다. 무선인터넷은 가능하지 않고, 유선포트가 있었기 때문에 공유기를 가져가는 것이 유용하다.

 인민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까르푸와 시티은행 ATM이 있어서 생활하기에 편리했다. 또 동문(정문)에서 건너면 백화점과 지하의 마트, 동문과 서문근처에 한국인 음식점이 많고, 동문 바로 앞에 인민대학 전철역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또 인민대가 2011년에 도서관을 새로 지었는데, 학생증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에어컨을 잘 안틀어주지만 시설자체는 중앙도서관만큼 좋은 것 같다. 중국어 공부에 중점을 둔다면 인민대에서 가까운 우다코의 중국어 학원을 다니거나 푸다오(중국어 원어민에게 과외)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인민대 캠퍼스에는 조깅할 수 있는 트랙과 수영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이 있다. 특히 트랙이 일찍 문을 열고, 수영장이 넓고 싸서 애용했다. 주변의 교환학생들은 중앙체육관에서 요가나 스포츠댄스를 하기도 했다.


수업
 2011년 1학기에는 학부수업, IMBA수업, 중국어수업을 제한 없이 듣는 것이 가능했다. (2011년 2학기부터는 IMBA수업과 학부수업을 듣는 사람은 중국어 수업을 병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들었던 수업은 IMBA의 International Marketing(2학점), Corporate Strategic management(3), China's market and institutions(2), International Finance(2), Cross-cultural Communication(2)이었고, 학부수업은 Human resource management(3)와 International business negotiation(2)이었다. 중국어수업은 인민대학의 대외한어문화학원에서 개설하는 수업이었다. 대체로 IMBA 수업은 팀플, 발표 위주의 수업이었고, 외국인 교환학생의 비중이 높았다.

International Marketing: 2주 단기 집중 수업으로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개강했는데, Hofstede cultural dimension을 상세히 배우고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수업이라 만족스러웠다. 학점은 마지막의 Hofstede이론을 적용한 국가별 시장분석으로 주어졌다.

Corporate Strategic management: 팀케이스 분석을 매 주 해야 했고, 랜덤으로 발표해야했다. 또한 퀴즈도 2주에 한 번 정도 진행되어서 힘들었던 수업 중 하나였다.

China's market and institutions: 내가 들은 IMBA 강의 중 가장 질 높은 강의라고 생각한다. 수업이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진행되고 -물론 매 주는 아니다- 매 번 퀴즈를 보기 때문에 수업준비도 해야 했지만,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강의 후에 남는 것이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강의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중국에서 유명한 기업인들을 강의에 초대하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스카이프로 만나 뵐 수도 있었다. 평가는 출석으로 대체되는 퀴즈, 개인 presentation, 팀 레포트와 팀 presentation, 기말고사가 기준이었다.

International Finance: 화폐의 역사, 발전과정과 중국의 은행제도,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아시아의 역할, 투자이론 등에 대해서 배웠는데 기말 레포트와 팀케이스 분석으로 학점이 주어졌다.

Cross-cultural communication: 의사소통 활동위주의 수업이 많았다. 글을 읽고 파트너와 직접 협상했던 여러 가지 활동들이 기억에 남는다. 따라서 수업참여도와 출석이 중요했다.

 내가 수강했던 학부수업은 중국인 교수님들이 강의하셨는데, 간혹 영강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로 강의하셔서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었다. Human resource management는 팀케이스분석과 발표, 기말고사, 출석, 그리고 상시과제로 평가했고, International negotiation에서는 출석과 기말고사가 평가의 기준이 되었다.


여행
인민대는 고려대보다 일찍 개강하고 늦게 종강하지만(2월 말, 7월 초) 중간에 긴 연휴가 있어서 여행하기에 좋았다. 4월말의 봄방학, 5월의 노동절, 6월의 Dragon boat festival, 그리고 주말에 여행을 다닐 수 있었다. 북경내부에도 고궁이나 호하이, 왕징, 왕푸징, 각종공원 등 다닐 곳이 많지만, 기차를 타고 북경 외의 다른 도시들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여행했던 곳은 서안, 내몽고, 낙양, 청도, 상해였는데 방문하는 도시마다 북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같은 중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여행할 때 특히 노동절에는 중국사람들도 이동을 많이 하므로 기차표를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좋은 침대칸 기차표는 일찍 매진된다.


교류
인민대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처럼 경영대학 자체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파견되는 교환학생은 이 소속이다. 따라서 인민대 경영대학생 버디가 배정되고, 각종 행사들도 열린다. 하지만 고려대학교에 비해서는 교환학생의 수가 적고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않다. 인민대에서 만났던 중국인 친구들과 교환학생으로 온 유럽 친구들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그 이후에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친구들과의 교류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인민대에서 공부하시는 고려대를 졸업하시는 선배님들이나, 같은 시기에 교환학생으로 있던 언니, 오빠들과도 가족과 같은 정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마치며
중국에서의 교환학생 시기는 내 지금까지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고, 가장 새로운 것을 많이 해보았던 때였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중국에서 산다는 것은 영국에서 산다는 것과는 다른 문화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을 알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어학연수 프로그램보다도 현지학생들과 중국외의 외국학생들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만나는 사람의 폭 또한 훨씬 넓었기에 중국어나 수업에서 배우는 것들과 더불어 나와 다른 사람으로부터 “차이”를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