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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Turin University 이상열 2011-2

2012.01.31 Views 2511 경영대학

저는 2011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토리노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하신 분이라면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들어서 아시겠지만, 토리노 대학은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이나 프로그램이 매우 열악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만발의 준비를 하고 가셔야 됩니다. 제가 쓰는 후기에서는 토리노에 대한 정보나 교환교 정보보다는(이런 내용은 이전 후기에 이미 충분히 나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능한 한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위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출국 전 – 비자 관련
  우선 주한이탈리아대사관 홈페이지(http://www.ambseoul.esteri.it/ambasciata_seoul)를 방문하셔서 비자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유학비자의 경우 준비할 서류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음악이나, 건축, 미술 등등으로 유학생들이 많아 학우분들께서 비자를 준비하실 시기에 대사관이 많이 바빠 비자신청은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대사관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친절한 편은 아니니 미리 한꺼번에 다 준비해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보험은 안 들어놓고 도착해서 가입한다는 서약서만 쓰면 됩니다. 그리고 이 것이 더 낫습니다. 이 점은 뒤에 자세하게 쓰겠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어서 참고하시면 되겠지만, 제출 전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사관 비자 업무가 많이 밀려있고 바빠서 출국 직전에야 비자발급이 이루어집니다. 그때 서류라도 하나 누락되어 있으면 출국에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서류가 다 된 줄 알고 출국 1주일 전에 비자 준비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기다리다가 막상 1주일 전에 서류 하나 누락되었다고 연락을 받아서 출국 못할 뻔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사관이 금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고 비자업무 또한 12시까지 밖에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일은 하는데 대사관 문은 닫아 놓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화는 가능.). 때문에 사람이 항상 많으니 일찍 가시길 추천합니다.


2. 출국 전 – 토리노 대학과 관련하여
오리엔테이션 때도 들었고 다른 후기에서도 보셨겠지만, 토리노 대학에서는 기숙사를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또한 학교 근처의 원룸이나 다른 숙박시설 또한 알아봐주지 않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학생이 직접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도착 후에 혼자 힘으로 여러 서류들을 알아보고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이 부분은 뒤에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집까지 구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반드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임시 기숙사 신청입니다. 이미 토리노 대학을 신청하시고 합격까지 되신 분들이면 학교에서 메일이 올 것입니다. 아마 relient라는 곳에서 올텐데, 여기가 교환학생에 관한 여러 업무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 ‘내가 언제 토리노에 도착하는데 그 때부터 몇 주간 머물 임시 기숙사를 신청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냅니다(최대 2~3주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자세한 정보와 액수 등을 포함한 메일이 오고 돈은 도착해서 내는 방식으로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갔던 분들이나 지금 가 있으신 분들 모두 집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합니다. 또한 토리노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질 않아 도착 후 첫 2주는 정말 지옥입니다. 이 시기에 그나마 맘 편히 지내시려면 임시 기숙사를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가격도 매우 싸니 최대한 장기간으로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 기타 준비사항은 학교 측에서 메일로 잘 알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토리노 대학 쪽에서 교환 합격을 위해 알아야 한다는 출생지는 행정적으로 출생지가 기록된 곳을 알려주면 됩니다. 출생지는 다름아니라,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문서에서 꼭 출생지를 쓰도록 되어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가입하라고 하는 사이트도 꼭 가입하시고 후에 기입해야 하는 것도 꼭 기입하셔서 등록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이 것을 미리 해 놓아야 토리노 도착 후 서류 준비가 수월합니다.


3. 출국 후 – 토리노 도착 관련
보통은 밀라노에 있는 항공으로 도착하시게 될 것입니다. 대한항공이나 혹은 다른 대형항공사를 이용해서 오셨다면 밀라노의 말펜샤 공항에 도착하시겠지만, 저가항공이나 EU의 항공사를 이용하셨다면, 밀라노의 리나테 공항이나 토리노 공항에 도착하실 겁니다.


1) 밀라노 말펜샤 공항으로 도착하였을 경우
게이트 나오셔서 sadem이라고 쓴 버스티켓 부스를 찾아가서 표를 사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adem.it/)를 참고하시면 되고, 가격은 18유로입니다. 차는 2시간 마다 있고 밤 늦게까지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되지만, 토리노에서 내릴 때는 내릴 곳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처음에 토리노 교외지역에서 한번 서는데 여기서 내리시면 안 됩니다. 반드시 다음 정거장에서 사람 많이 내릴 때 같이 내리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 번 밖에 이용을 안 해서 반드시 그 곳에서 내린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아마 ‘porta susa’라는 곳(혹은 ‘porta nuova’. 둘 다 시내라 호텔이나 기숙사에서 가깝습니다.)에서 하차하시게 될 것입니다. 내리셔서 근처에 택시를 타고 호텔이나 임시기숙사로 가면 됩니다.


2) 밀라노 리나테 공항으로 도착하였을 경우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내린 후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고 중앙역으로 갑니다. 시내 구경을 하면서 걸어가도 되지만, 짐이 많아서 짐을 들고 걷기에는 많이 멀 것입니다. 혹은 애초에 택시를 타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리나테 공항은 시내와 멀지 않습니다. 그 후에 중앙역에서 토리노로 가는 기차표를 구매합니다. 가격은 10~20유로 정도로 매 시간 기차가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안 하실 것입니다. 내리는 곳은 ‘porta nuova’나 ‘porta susa’에서 내리는데 내린 후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3) 토리노 카셀로 공항으로 도착하였을 경우
1번과 마찬가지로 sadem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버스 역시 위의 두 정거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제가 오는 방법을 자세히 쓴 이유는 나중에 유럽여행 다니기에도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토리노는 국제 공항도 있고, 이탈리아 북부라 유럽의 여러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해외여행 다니기가 편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 따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출국 후 – 토리노 도착 후(서류 관련)
제가 살면서 겪은 가장 짜증나는(?) 때이기도 했습니다. 토리노는 인구는 많지만 지역 대도시(광주나 대구 등과 같은) 느낌이라서 영어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집을 구하거나 서류를 준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1) 우선 도착해서 바로 다음날 시내의 via po에 있는 infopoint를 갑니다. via po는 시내의 카스텔로 광장(piazza castello)에서 우측의 po강으로 곧게 뻗어있는 거리이니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infopoint에 가셔서 도착했음을 알리고 리브레또(학생증과 같은 것), 에디수(edisu)카드, 그 외에 여러 도움이 될만한 생활 정보물(교통지도 등등)을 받습니다.


2) porta susa에 있는 세무국(이 맞나 헷갈리네요^^;)에서 코디체피스칼레(codicefiscale, tax code)를 받습니다. 위치는 infopoint에서 준 관련 종이에 주소가 나와 있습니다. 아침 일찍 문 여는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면 영어가 통하지는 않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서 발급은 5분이면 충분하니 되도록 빨리 가세요. 그리고 발급받을 때 거주지가 필요한데 아마 아직 거주지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임시 기숙사 주소를 쓰면 그 쪽에서는 그냥 발급해주니 임시 기숙사 주소를 쓰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물론 나중에 거주지를 구하고 쓰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이 서류는 소조르노(sogiorno, 거주허가증)을 발급받는데 꼭 필요한 서류이고, 소조르노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그냥 받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또한 그 곳으로 이민을 오거나 몇 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 없습니다.).


3) 받으면 바로 infopoint나 relint로 소조르노 발급을 도와달라고 메일을 보냅니다. 그러면 필요 서류와 약속 장소, 날짜 그리고 시간이 적힌 답변 메일이 올 것입니다. 해당 서류들을 챙겨서(여권, 비자 사본, 교환학생합격증 등) 약속 장소에 가면 학교 쪽에서 사람이 와서 친절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4) 서류가 다 완료가 되었다면 시내에 있는 중앙우체국으로 가서 서류를 밀봉하고 우표를 붙여 발송하면 됩니다. 조그마한 우체국이 아닌 중앙우체국만 해당 업무를 하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업무 창구에 가기 전에 보험가입 서류를 먼저 작성하여야 합니다. 비자 발급 할 때 이탈리아 도착해서 보험을 가입하신다고 하셨으면 이 것을 꼭 해야 합니다. 하는 방법은 3번에서 아마 담당자가 알려주었을 것입니다. 영어가 잘 안 통하지만 (3번에서 담당자가 복사해 준 종이를 보여주면서) 창구 직원에게 달라 그러면 줄 것입니다. 출국 전이 아닌 출국 후 우체국에서 보험을 가입하라는 이유는 현지에서 적용되는 보험의 종류가 한국에서 받는 것과 달라 종종 허가가 안 나는 경우가 있고, 영어도 통하지 않아 설명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체국에 도착하면 이민자들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만 막상 우리 같은 경우는 역시 길어야 5분 밖에 안 걸립니다. 창구 업무가 끝나면 영수증하고 X월 X일 이민국으로 가라는 예약증도 줍니다. 이 두 개를 잘 간직해 놓아야 합니다. 또한 우표 값, 보험 가입비 등등을 포함하여 많은 돈이 나가니 현금을 많이 챙겨가길 권유합니다.


5) 아마 약 20일 뒤로 예약이 잡혀있을 것입니다. 약속 날짜에 어긋나서 가면 일을 처리 안 해주고 다음 날로 새로 예약을 잡아버리니 꼭 해당 날에 맞추어서 가시기 바랍니다. 역시 아침 일찍 문 여는 시간에 맞추어 가길 추천합니다만, 일찍 도착하였더라도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겁니다.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다가 창구에 가서 업무를 끝내면 영수증과 경찰서 업무 대기표를 주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 사진 4장이 필요했던 것 같으니 출국 전에 사진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넉넉히 5~6장을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6) 대기순서가 다 되면, 이민국 내에 있는 경찰서를 들어갑니다. 들어가서는 키를 재고, 손가락 지장을 찍는 것이 끝이지만,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듯이 다루기 때문에 다들 여기서는 기분이 팍 상해서 나옵니다.


7) 이쯤 되면, 소조르노에 관련된 업무는 끝입니다. 소조르노는 몇 달 후에나 나오기 때문에 영수증을 꼭 가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여행 다닐 때 공항에서 입/출국 시 검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이 갔던 후배는 검사 안 했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검사했었으니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나중에 잃어버려서 결국 경찰서에서 분실확인증을 받아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또한 도착 후 본교(고려대)에도 보험가입 스캔본을 보내야 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소조르노 영수증을 보내면 된다.). 잃어버리면 우체국 업무부터 다시하고 돈도 다시 내야 합니다.


8) 소조르노 처리는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우체국까지의 과정이 끝났으면, 바로 학교 수강신청부터 해야 합니다. 수강신청은 경제/경영학부 건물의 3층에 있는 국제처에 가서 하면 되지만, 월,화,목요일 12시까지 밖에 열지 않으니 미리 가서 수강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타 대학 과목을 듣고 싶으신 경우에는 해당 학교의 국제처로 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타 대학은 (계절학기처럼 열리는)경제/경영대학과는 달리 (우리나라처럼) 한 학기 내내 수어이 진행되니 학기 초에 신중하게 선택해서 신청하셔야 합니다. infopoint와 국제처는 유일하게 영어가 잘 통하는 곳이니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 곳으로 문의하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줄 것입니다. 수강신청은 다른 분들이 후기에 올린 것처럼 하면 되고, 매우 간단합니다^^

아마 여러 서류들을 위해 행정처리를 하다 보면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공무원이고 기본적인 listening은 되는 분들이기 때문에, 영어로 ‘XX서류 관련해서 왔고, 여기 관련 서류와 돈을 다 준비해왔다. 이탈리아어를 못해서 죄송하다.’ 라고 애초에 다 말하면, 알아들으시고 알아서 다 준비해 줄 것입니다. 또한 (이민국을 제외한)공무원 분들이 대부분 친절하시니 미리 머리 속으로 차근차근 영어로 대사를 짜서 가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5. 출국 후 – 토리노 도착 후(집 구하기 관련)
정말 매우(X1000000)힘이 듭니다. 우연히 거주하는 한국 분들의 도움을 받아 미리 구하게 된다면 큰 걱정은 덜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최소한 1주일 정도는 발품을 팔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집을 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단지를 통해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전단지
본교(시내의 via po 쪽에 위치한)나 경제/경영건물의 게시판에 붙은 전단지에서 알아보는 방법. 본교에 더 많은 전단지가 붙어있고, 주로 시내 쪽에 위치한 집들의 전단지가 붙어있다. 다른 교환학생들과 어울리거나 쇼핑할 때 등 모든 여가생활이 주로 시내에서 이루어지니 이 곳에서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시내 쪽 집은 대부분 300유로 근처이고(share로 하게 되더라도), 경제/경영건물 근처로 구하게 되면 주거 밀집지역이라 조용하고 쌉니다.


2)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중개업소
다른 후기에서도 나왔지만,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선 그냥 집주인과 한번 연결해주는 것이 끝이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유학생들로 붐비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도 오후에 나오게 되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3) 인터넷 사이트
학교 버디 프로그램에서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에 보면 방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 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가격들이 올라와 있고, 알아보기도 편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합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오래 머물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연락을 해본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 구하게 되든, 아마 영어가 잘 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 적어도 6개월, 혹은 1년 이상 살 사람을 구하기 때문에 영어가 통하더라도 적당한 집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원룸을 구할 수도 있지만 쉐어의 형태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원룸만 찾지 말고 다른 외국인들과 쉐어로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물론 보통 외국인들이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편이라 간섭은 덜 받겠지만, 가끔은 외국인들의 개방적인 행동과 사생활은 골치 아플 수도 있습니다. 다만 쉐어로 하게 될 경우 가격은 좀 싸지는 편입니다.


6. 토리노 생활 – 생활정보, 교통, 편의시설, 지도 등등

1) 생활정보
다니게 될 학교 근처로 집을 얻지 않았다면, 아마 4번이나, 10번 트램(tram)을 타고 등/하교를 하게 될 것입니다. 4번은 학교 앞으로, 10번은 학교 뒤로 토리노 남북을 가로질러 지나가니 되도록이면 이 노선에서 가까운 곳으로 집을 얻으시고, 이 노선과 관계된 곳이나 환승장소 등을 알아두시면 생활하는데 편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 정기권(만 25세 이하 가능)을 사 놓으시면 편합니다. 산 날짜에 관계없이 해당 달에만 쓸 수 있지만, 18유로로 한달 내내 아무 때나 이용가능 하니 꼭 사시길 권유합니다. 이탈리아어로는 멘실레스투덴띠(mensile studenti)라고 하니, 담배가게에서 달라고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매치기는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토리노는 치안이 괜찮은 편이지만, 소매치기가 많으니 항상 조심하시고,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주머니에 신경을 꼭 쓰시기 바랍니다.


2) 편의시설
토리노도 인구 100만 가까이 되는 나름 큰 도시이기 때문에 잘만 찾아보면 편의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pc방은 시내에 있는 본교 쪽에 하나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exki’라고 wifi가 되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한국의 흔히 있는 카페와 같은 곳이라서 이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쓰면 됩니다.
대형 까르푸 매장은 학교에서 시내 쪽으로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보이지만 크기가 많이 크진 않습니다. 만약 원하는 것이 없다면 porta nuova에서 64번 버스를 타고 몬테쿠코(monte cucco)역에서 내리면 우측에 대형 까르푸 매장을 가시면 됩니다. 이 곳에서는 우리나라의 이마트처럼 가전제품을 포함하여 거의 웬만한 제품들을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시내 북쪽에 있는 팔라쪼 광장(porta palazzo)에는 대형 노천시장이 있습니다. 매우 복잡한 곳이라 소매치기를 조심하셔야 하지만, 여러가지 잡화랑 옷, 채소 등을 싸게 파니 이용해 볼 만 합니다. 또한 광장 왼쪽으로 난 길의 중국인 마트에는 한국의 신라면 등을 비롯하여 친근한 제품들도 있으니 가끔 라면이 그리우면 여기서 라면을 사도 됩니다.


3) 지도
  토리노는 오래된 도시이지만, 애초에 만들 당시에 계획도시로 만들었기 때문에 길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대부분의 길이 바둑판처럼 직사각형으로 나 있어서 웬만하면 헤맬 염려도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생활하시면서 다른 정보들을 얻고 싶으시다면 구글맵을 추천합니다. 길 찾기는 물론이고, 스트릿뷰도 잘 되어있고 또한 찾아가는 방법(교통편과 같은)도 잘 나와있어서 유용할 것입니다.



7. 토리노 생활 – 여행정보
저는 사실 토리노를 선택하면서 꼭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5가지가 있었습니다. 토리노로 오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까 싶어서 소개해봅니다.


1) 명문 축구 클럽 Juventus FC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가장 많이 우승한 축구 클럽입니다. 남자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클럽이지만, 토리노가 유벤투스의 홈이라는 것은 잘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버디프로그램에서 경기를 보러 가는 기회가 있었는데, 하필 표를 사는 당일에 담당하는 학생이 지각을 하는 바람에 표를 못 사서 구경을 못 했었습니다.


2) 산 조반니 대성당(토리노의 두오모 성당)
종교가 가톨릭이신 분들은 알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예수님의 수의인 일명 ‘토리노 수의’가 있는 곳입니다. 원래 성당의 이름은 산 조반니 대서당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두오모(duomo)라고 부릅니다. 두오모는 각 도시마다 그 도시의 주교가 직접 관할하던 성당을 부르던 곳입니다.
들어가면 토리노 수의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20년마다 공개).

3) 수페르가(Superga) 성당
토리노에서 북동쪽 산을 바라보면 멀리 항상 이 수페르가 성당이 보입니다. 성당 자체도 무척 아름답지만, 성당 옥상에 올라서 보는 토리노 전경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알프스 산맥과 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분지에 위치한 토리노의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정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이집트 박물관
토리노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집트 박물관입니다. 저도 토리노에 있으면서 영국 여행을 가서 대영박물관을 가 보았지만, 이집트 유물에 있어서는 대영박물관보다 훨씬 크고 볼거리도 풍부했었습니다. 고고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학생할인이 되더군요.

5) 초콜릿 음료 – 비체린(bicerin)
우리나라에는 토리노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토리노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fiat), 축구(uventus), 초콜릿인데요. 특히 토리노에는 bicerin이라는 토리노에서 탄생한 전통적인 초콜릿 음료가 있습니다. bicerin이라는 카페에서 처음 만들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팔길래 먹어봤더니 맛이 너무 다르더군요. 이 곳에서는 고급 수제초콜릿도 저렴한 가격에 파니 친구들 기념품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8. 마치며
지금 돌이켜봐도 토리노는 교환학생으로 다녀오기에는 정말 힘들고 거친(?) 곳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말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몇 개월 간 생활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겪고 나니 어떤 일이든 잘 헤쳐나갈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 준 곳이었습니다.
후기를 쓰면서 최대한 이런 불편들을 최소화 해드려야겠다는 심정으로 썼지만, 막상 직접 부딪치면 또 다를지 모르겠네요.


끝으로, 학교에서는 집 구하는 문제를 꼭 해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토리노 대학에서 제공해주는 임시기숙사에 머물러보니 방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고, 유럽에서 교환프로그램 오는 학생들은 그 기숙사를 계속 쓸 수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 한두명이 몇 달간 사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2.01.31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