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학교 가는 방법
Binghamton은 New York City에서 차로 3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에 있는 소도시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처음 Binghamton University로 갈 때, JFK 공항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JFK공항을 이용할 경우, 일단 시외 버스를 타기 위해 약 1시간 정도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도 되지만 짐 가방을 두 개나 끌고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택시를 타고 Time Square 옆에 있는 Port Authority라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뒤에도 지하에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다만 이 버스 터미널은 엘리베이터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짐을 모두 끌고 한참 걸어야하며, 미국은 버스가 연착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버스를 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버스를 3시간 30분정도 타고 Binghamton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후에도, 또 학교까지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JFK 공항에서 Binghamton University까지 가는 것은 정말 고생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가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저의 경우는 JFK에서 택시를 잡는 것부터도 큰 일이었고, 버스가 1시간 연착되어서 새벽이 다 되어서야 캠퍼스에 도착했습니다. JFK 도착한 이후 버스비와 택시비를 생각하면, 비행기 표 값도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한국에서 Binghamton 공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를 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Binghamton 공항에서는 택시를 타고 약 30분이면 campus에 도착합니다.
2. 학교 생활
(1) 학교 및 도시 분위기
Binghamton은 은퇴 도시로서, 한적한 전원도시입니다. 멋진 자연 풍경들을 즐길 수는 있지만, 도시 경제가 거의 붕괴된 상태로 downtown으로 나가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던 도시의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도시는 대학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Wall Mart 등의 대형 할인매장과 각종 shopping mall을 돌아다니는 다양한 시내 버스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달리 이런 버스들의 간격이 1시간 이상이므로 사실 차가 없을 시에는 campus밖을 돌아다니는 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campus 안의 기숙사에 거주하며, campus가 넓고 콘서트, 파티, 모임 등의 다양한 행사가 많은 편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campus에서 여가생활을 즐깁니다. 학교의 경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는 학교라 교환학생들도 많습니다. 다만, 학교 자체도 New York 주에 위치해있는 데다 타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편이라 한국인이 정말로 많습니다. 캠퍼스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항상 한국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학이 교환학생의 목적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대학입니다.
(2) 기숙사
Binghamton University에는 다양한 기숙사가 존재하며, 대부분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거주합니다. Campus 중심부 근처에 있는 기숙사들은 dorm 형태로, 대부분 double room입니다. 다만 dorm 형태의 기숙사들은 건물 전체에 부엌이 1개 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요리를 해먹는 것은 불가능하고 dinning hall에서 대부분의 식사를 하게 됩니다. meal plan 구입도 의무입니다. 시설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Newing이 가장 좋으나, 캠퍼스 중심부에서 약간 멀고, 기숙사비도 가장 비쌉니다. Mowhak의 경우는 International dorm을 표방하고 있어, 많은 유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Mowhak에서 거주했는데, 학교 중심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적 이점은 있으나, 한국인들이 매우 많이 살아서 마치 한국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Mountainview의 경우는 시설은 매우 좋으나, 정말 산 위에 있어 통학이 약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Campus 끝 쪽에 있는 apartment형 기숙사들은 single room이고 suite마다 부엌이 있어서 요리를 해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건물들에서 거리가 꽤 멀어서 거의 off-campus에 사는 느낌입니다. 기숙사비는 dorm 형에 경우에는 3000달러 후반에서 4000달러 초반이고, apartment형의 경우는 5000달러 초반입니다. 기숙사 시설이 좋은 편이기는 하나, off-campus에서 사는 것의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off campus에서 살 경우 1달 rent 비가 500불 정도) 그러나 각 기숙사 별로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이벤트도 많이 있음으로 교환학생으로서 외국학생들과의 교류를 원하신다면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Dinning hall
Dinning hall은 각 기숙사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뷔페식이라고 보면 되는 데, 음식마다 각각 가격이 측정되어 있습니다. 피자나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와 각종 쿠키와 빵들은 1달러에서 2달러로 매우 저렴한 편이지만, 리조또, 스테이크, 파스타 등의 요리는 꽤 비싸며 샐러드나 과일 등의 신선 제품도 비싼 편입니다. 음식은 미리 구입한 meal plan(우리나라 급식카드)으로 구입하게 되는데 dorm형 기숙사에 거주할 경우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며, 표준형인 2000달러 meal plan을 구입할 경우, 1200달러는 급식업체의 operation fee로 내고 정작 800달러만 사용이 가능한 매우 불합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800달러의 경우, 살이 찌지 않는 요리와 샐러드를 챙겨먹을 경우 1학기에 쓰기에는 조금 부족한 금액입니다. 이 때문에 돈을 생각하여 피자나 햄버거 등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데, 이렇게 되면 체중이 심각하게 늘 수 있음으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4) 동아리 활동
Binghamton은 스포츠 동아리부터 봉사동아리 그리고 우리나라 식의 학회까지 정말 다양한 동아리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동아리들과 달리 대부분의 동아리가 의무적 참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막상 동아리에 가입해서 나가보면 매 번 오는 사람이 달라 동아리 활동의 연속성과 꾸준함이 매우 부족하며 활동이 체계적이 못합니다. 하지만 스포츠클럽의 경우에는 아무 때나 원하는 때에 가서 원하는 시간만큼 운동을 하고 오면 됨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운동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5) OIP
OIP는 Office of Internation Program의 약자로 대학 내에서 교환학생들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교환학생은 우선 수강신청부터 OIP를 통해서 하게 되며, 학기 시작 1주일 전부터 OIP에서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후 OIP는 학기 중에도 보험 문제부터 성적 등 교환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럼으로 무엇이든지 궁금하거나 혹은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경우, OIP를 찾아가면 됩니다. 직원들은 매우 친절한 편입니다. 이 외에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각종 행사와 파티들도 주최하므로, 학기 중 OIP에서 보내는 mail을 잘 체크하시면 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6) 수강과목
저는 International Business, Organizational Behavior, Team Leadership, Politics of Women of Color, 이렇게 총 4과목을 수강했습니다. Binghamton 자체가 Business 전공으로 매우 유명한 학교로(졸업생 중 Wall Street 에 취직하는 학생들이 많으며, 미국 내 경영대학 랭킹에서 2위에 랭크되었던 적도 있음, 특히 Accounting이 유명함) 제가 들었던 3가지 수업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중 특히 International Business는 교수님이 수업 중 다양한 신문기사들과 실제 사례들을 다뤄 매우 흥미로웠으며, 1학기동안 총 4번의 case를 분석하여 발표하는 team project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험이 4번이나 되고 해야 할 과제와 reading material들이 많기 하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Organizational Behavior는 본교와 똑같은 교재로 수업을 하며 전형적인 lecture형 수업으로 시험문제도 비교적 무난하여, 교과서만 정독한다면 좋은 학점을 받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Team leadership은 독특하게도 leadership에 대하여 공부하는데, 사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은 거의 없고 각종 team project와 토론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사실 영어를 별로 못 한다고 하여도 발표와 토론을 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시험 없이 quiz를 총 5번 보는 데, 서술형으로 매우 쉽습니다. Binghamton University에 워낙 외국인 학생들이 많고, 교수들도 다양한 나라 출신으로 국제 학생들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니, 영어에 대한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시험 중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손들고 질문하면 교수님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Binghamton에서 1학기는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Campus에서는 도시가 너무 시골이다 보니 좀 답답하고 지루하긴 했지만 여유롭고 전원적인 미국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휴일과 학기 후에는 정말 바쁘게 동부의 대도시를 여행했습니다. 뉴욕시티와 가까워 뉴욕시티에서 3주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다만, Binghamton은 정말로 시골의 소도시로 뉴욕이나 시카고 등의 미국의 대도시를 생각하고 가시면 매우 실망할 수 있다는 점과 뉴욕주에 있다 보니 한국 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는 것도 학교를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