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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US 임지민 2011-1

2011.08.22 Views 1666 경영대학

NUS 교환학생 후기
임지민


1. 출국 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
싱가폴 교환학생 같은 경우는 출국 전에 크게 준비하실 것은 없습니다. 비자 같은 경우는 학교측에서 Student pass를 발행해주고, housing의 경우에도 기숙사를 대부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NUS에 합격 후, registration을 할 당시 기숙사에 떨어진다면 국제실의 도움과 현지 사무실과의 메일 및 통화를 통해 기숙사를 배정받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기숙사의 경우 한 학기에 SG1500 ~ SG2500 (약 130만~240만) 정도인데 반해, 개인적으로 방을 구하게 된다면 기숙사 시설에 비해 한참 뒤지는 곳도 월 SG500은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험의 경우도 현지에 도착한 후 모든 것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 그대로 몸만 가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는 출국 전에 컨트리락을 해제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컨트리락을 해제한 후 현지 통신사(SingTel 등)에 월 38불짜리 요금제에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도 걱정하실 점은 없습니다. 현지 휴대폰을 60불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고, prepaid sim card 28불짜리 정도를 구매하면 한 학기 정도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통화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집에서 스카이프를 사용하거나 부모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셔서 전화 걱정이 없으시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인터넷 전화를 개통해서 가져가시면 국제 전화 요금을 대폭 줄일 수 있으니 필요하시면 가입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돈을 조달 받을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씨티은행을 추천해 드립니다. 뭐 광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외국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더라구요. 송금 수수료도 없고, 송금도 바로 되고, 수수료는 인출액에 상관 없이 US$1 입니다. 사용도 용이하고 수수료도 적으니 돈을 조달 받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 중앙도서관에 씨티은행 ATM도 있답니다. 간혹 개인적인 이유로 현지은행을 개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신 분들은 최소 예치액이 500불이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궁금하신 점이 과연 공항에 내려 어떻게 기숙사까지 가는 것인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싱가폴에는 우리나라 전철 같은 MRT가 있습니다. 공항은 Changi airport 역이죠. 그리고 학교는 현재로서는 역이 공사중일 뿐, 완공은 되지 않았습니다. 가시는 법은 MRT를 타고 South Buonavista 역에서 내리신 후, 택시 혹은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많이 배정되는 곳 중 하나인 PGP의 경우 200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른 곳의 경우는 95번을 이용하여 학교에 도착 후 스쿨 버스를 통해 이동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장점
NUS는 아시아에서 3위안에 들어가는 유수의 대학이고, Business School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대학입니다. 작년 MBA 순위가 23위에 달하는 명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들의 경우는 토론이 주를 이루는 굉장히 활발한 수업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또 feed back 받으며 스스로 성장하기 좋은 학교입니다.(물론 그만큼 과제도 많고, 수업 분량도 넘칩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에서 협정이 맺어진 외국 학교들은 대부분 좋을 테니 학교 보다는 싱가포르에 중점을 맞춰 장점을 나열해 볼까 합니다.

먼저 인접국으로의 여행이 굉장히 용이합니다. 교환학생의 꽃은 아무래도 여행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을 다니기가 편한 나라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저가 항공사가 굉장히 잘 발달해 있습니다. 말레이에 거점을 둔 AirAsia 부터, Jet star, Tiger air 등 우리나라 저가항공사의 가격이 아닌 정말 ‘저가’에 비행기를 많이 제공합니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어디론가 훌쩍훌쩍 떠나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해보기가 쉬운 점이 먼저 첫 번째 장점입니다.

두 번째 장점은 영어권 국가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외국에서의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언어일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이지만 공용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중국어까지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대화를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목표로 하시는 분에게도 나쁘지 않은 환경입니다.

세 번째로는 용돈벌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싱가포르는 표면적으로는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하나 사실은 보다 비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이는 바로 ‘과외’입니다. 싱가포르에는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영어 과외가 굉장히 발달해 있습니다. 한국촌 사이트 구인구직란에 글을 올리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정말 잘 조직되어 있는 고대 교우회가 있습니다. 싱가포르 고대 교우회는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잘 구축이 되어있는 교우회입니다. 그리고 교우회에 계신 선배님들 모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맛있는 밥과 술도 많이 사주십니다. 정말 좋으신 분들이죠. 그리고 전 국가 대표 이임생 선배님이 싱가폴 프로 팀을 이끌고 계십니다. 저는 거의 매주 갔었는데요, 경기 보다는 사실 경기 후 뒤풀이에서 선배님들과의 시간을 즐겼습니다(물론 이임생 선배님도 오시고, 김대의 형님도 가끔 오십니다).


3. 단점
물론 싱가포르고, NUS라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좋은 점에만 혹해서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니겠죠. 단점 첫 번째는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동네라는 점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과 즐기고, 공부에 매진하고 하다 보면 심심할 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라는 나라가 원체 작다 보니, 마음먹고 3일이면 모든 관광이 끝납니다. 그리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놀려고 해도 구획정리가 너무 잘되어있어 매일 가는 곳이 그곳이 그곳이니 심심해지기 쉽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싱글리쉬입니다. 모두들 싱글리쉬가 무엇일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앞서 싱가포르는 영어권 국가라고 말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싱글리쉬 국가입니다. 싱글리쉬는 기본적으로 말 끝에 Lah~를 붙이는 것을 의미합니다(Ok lah~ Thank you lah~). 하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사용하는 사람도 크게 많지 않습니다. 보다 문제는 억양과 발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잠결에 들으면 중국어라고 착각이 생기는 그런 억양입니다. 물론 NUS 친구들이 영어를 잘하긴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곤란을 겪었고, 저는 영어가 뛰어나지도 않은데 이런 문제까지 겹쳐, 팀원과의 소통불화로 결국 과목 하나를 drop하는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명심하시길!

세 번째는 수업이 많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교환학생이라고 NUS는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교수님들에게는 그저 한 명의 학생일 뿐입니다.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성적이 굉장히 좋지 않게 나올 수 있을뿐더러, 결석이 4회 이상이면 기본적으로 F를 주게 되어있으니, 다른 점은 빼시더라도 출석은 꼭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강신청을 한국에서 하실 때는, 비록 현재는 서로 모르더라도 싱가포르에서 모두 친해지실 테니 같이 가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셔서 같이 신청하시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듣는 수업보다는 같이 듣게 되면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수업을 따라가기 용이해지니까요.


4. 마치며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은 어느 나라 어느 학교를 가는 누구에게나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즐거움’을 찾는 방식에서 개인차가 있겠지요. 저처럼 외국인 친구들과, 또는 같은 한국인 친구들과 외국에서 재밌게 즐기는 것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이 있는 반면, 외국에 대해 공부하고 선배님들과 교류하며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어차피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재미를 찾을 수 없다면 자신에게 알맞은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잘 생각하고, 이에 따라 나라와 학교를 택하는 것입니다. 제 글이 이러한 선택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또한 NUS로 확정되신 분들에게도 유익한 정보였기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