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경영학과 허수연
2010.9~2011.6
Aston University, Birmingham, U.K.
아스톤대학교는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버밍엄에 위치해있다. 버밍엄에는 대표적으로 버밍엄 대학교와 아스톤이 있는데, 버밍엄대학교의 캠퍼스에 비해 규모나 건물 수로는 비교적으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시내에서 도보로 10-15분 사이에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캠퍼스내에는 대부분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main building, 체육관, 학생들의 휴식처이자 주로 파티가 열리는 student guild, pub, 그리고 기숙사가 있다.
학업환경
한국이 2학기 제도인 반면, 영국은 3학기 제도로 나뉜다. 10~12월, 1~4월, 5~6월로 마지막 학기는 시험을 보는 학기이다. 나머지 학기동안에는 대부분 과제와 팀플로 시간을 보낸다. 이번에 교환학생을 가서 나는 1학년,2학년, 그리고 졸업반인 3학년 수업을 골고루 들어봤다. 대부분 3학년 과목 위주로 들었는데, 각 학년마다 학업 분위기가 상당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영국대학들은 3학년 성적이 전체 학점의 75%를 차지하기 때문에 팀플을 하게 되면,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신경쓴다.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팀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스스로 자료 조사를 더 많이하게 됨으로써 공부하게 된다.
과목의 경우 고대와 크게 다를바가 없지만, 수업방식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Effective Management Consultancy라는 과목, 강의와 병행하여 두 학기에 걸쳐 큰 팀 프로젝트가 주어진다. Term1의 프로젝트는 ‘Apprentice’라는 주제로, 각 팀에게 50파운드씩 주고, 24시간내에 어떠한 활동들을 통해서 돈을 더 불려오는 것이었다. 우리 조의 경우는 현재 Oxfam에 연락하여 기부 옷들을 학교에서 저렴한 값으로 팔아, 그 옷들을 입고 저녁에 열리는 파티에서 가장 우스꽝스럽게 입은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했다. 평가 방식은 교수님과 구술로 이루어졌는데, 얼마를 벌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컨설팅적 이론을 어떻게 실제에 반영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갔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교수님뿐만 아니라 수업 후에 이루어지는 Tutorial 시간에 지도자와 매시간 일의 진행 상황에 대한 피드백도 평가에 반영된다.
이렇게 과제와 팀플을 할 경우, 요구 조건을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생각의 범위를 어디까지 넓혀야지 고민되지만, 그러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기숙사
기숙사는 총 세가지가 있는데 가장 오래된 stafford tower, lakeside residence, 그리고 가장 최근에 지어진 new building이 있다. 각각 기숙사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곳이 제일 좋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나는 조금더 보안이 잘 되어있는 곳에 살고 싶어서 new building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살다보면 나머지 기숙사들과 보안문제에 있어서 별차이는 없다. 다만 stafford tower의 경우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고, 학생들이 자주 fire alarm을 장난으로 울리기 때문에 새벽에 그 곳에 사는 많은 친구들이 점검이 끝날때까지 밖으로 나와 기다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도 세 기숙사 중에 같은 층 친구들과 친해지고 마주칠 기회가 더 많은 곳이다. Lakeside residence는 말 그대로 캠퍼스내의 작은 호수 옆에 위치해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따로 갖추어져있고 부엌만 공용이다. 값은 new building보다 비교적 저렴하지만 방이 훨씬 넓을뿐더러 같은 층 친구들과의 교류가 더 활발하다. 반면, 조금 더 깔끔하고 조용한 곳을 선호한다면 new building을 선택하는 것이 났다.
날씨
영국의 날씨는 말그대로 변덕이 심하다. 아침에는 화창했다가 갑작스럽게 비가 퍼붓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처음에는 항상 우산을 구비하고 다녔지만, 나중에는 비가 오더라도 잠깐만 실내에서 기다리면 금방 그치기 때문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영국 사람들 대부분은 우산을 쓰고 다니지를 않는다. 주로 우중충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해가 나온날에는 학교 레이크 옆에서 바베큐를 하면서 최대한 야외에서 햇살을 즐긴다.
음식
영국의 물가는 걱정하던만큼 비싸다고 느끼진 않았다. 캠퍼스 주변과 시내에 외식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영국 음식은 맛이 없었다. 대부분 영국 사람들은 냉동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럭저럭 견딜만했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밥을 찾게 된다. 오히려 집에서 해먹는 편이 더 건강에도 좋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야채나 과일 같은 경우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시내에 가면 Tesco, Sainsbury, Marks&Spencer에서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차이나타운도 위치해있다. 한인마트는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가야 위치해있는 버밍엄 대학교에 있지만, 아마 올해부터는 일정금액 이상이면 배달을 해준다.
즐길거리/쇼핑
버밍엄에는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백화점인 selfridge와 우리나라 코엑스와 같은 느낌의 bullring이 있다. 뿐만아니라 시내 중심에는 1pound shop, primark와 같이 저렴한 옷들과 기타 가구, 주방용품을 살 수 있는 곳부터 Topshop, H&M, Zara, Forever21, Hollister 같은 매장까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파티의상을 고를 때 자주 애용한다. 시내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broad street이라고 클럽, 펍, 식당들이 줄서있는 곳이 있고, 그 옆으로는 canal side, 우리나라의 청계천과 같이 시내에 작은 강이 만들어져있다.
여행
개인적으로 이번 교환학생의 가장 큰 경험은 여행인것 같다. 유럽의 저가항공사들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한다면 저렴한 값으로 유럽을 구경할 수 있다. 겨울방학이 되기 두달 전부터 나와 친구들은 여행루트를 짜고, 숙소와 비행기, 그리고 야간열차들을 다 예약해놓았다. 작년 겨울 유럽에 한파가 불어닥쳐서 이탈리아에서 이동하는데 고생을 했지만, Erasmus교환학생으로 아스톤에 와서 친해진 이탈리아 친구 덕분에 수월히 문제를 해결했다. 유럽여행을 하면 아스톤에서 만난 교환학생 친구들 나라에 놀러가서 만나는 재미도 있다.
국외여행뿐만 아니라 영국 국내를 돌아보는것도 유익하다. 가장 가까운 런던은 기차를 타면 1시간 30분(저렴한 기차는 2시간30분) 밖에 걸리지 않아 아침부터 부지런히 출발하면 하루종일 구경할 수 있다.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영국의 West End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꼭 보길 추천한다. 만약 국내 여행을 자주할 것 같으면, young person’s rail card라고 16-25세 사이의 영국 학생들에게만 발급하는 할인카드가 있다. 28파운드 정도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직접 사진을 들고 가까운 기차역에 가서 말하면 즉시 발급해준다. 금액의 1/3을 할인받을 수 있으니, 국내 여행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Warwick, York, Liverpool, Oxford, Cardiff, Manchester, Bournemouth등 각각 지역마다 갖고있는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유익하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