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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TU 전민후 2011-1

2011.08.11 Views 1345 경영대학

NTU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좋은 학교

싱가포르에는 3개의 국립대학교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가 있고, 잘 모르는 두 학교 가 있는데 하나는 SMU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고 다른 하나가 NTU (Nanyang Technology University) 입니다.

저는 KMBA 91학번 입니다. 제가 학부를 다닐 때는 교환학생이란 제도가 그렇게 활성화 되지 않았었습니다.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할 때부터 교환학생을 목표로 두었었고, 운 좋게도 NTU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에는 싱가포르 국립대 만이 제일 좋은 학교인줄 알고 있으나, 위 세 학교 모두 아시아 Top 에 해당하는 매우 좋은 학교들입니다. 특히 NTU 안에 있는 NBS (Nanyang Business School) 의 MBA 는 Financial times MBA ranking 27위를 할 정도로 매우 좋은 학교입니다. (2010년 기준) 제가 지원할 당시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나, 실제로 방문 후 에는 왜 그런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NTU 일반 시설 정보
우선 학교는 싱가포르 가장 서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캠퍼스의 크기는 우리나라 서울대학교 정도의 느낌입니다. 엄청나게 큽니다. 내부에 시내버스노선이 4개나 있으며, 다수의 스쿨버스가 다닙니다. 기숙사도 매우 많고, 스포츠시설 (수영장 포함), 식당 등 매우 많은 편의시설이 있으며, 강의실도 매우 많고, 시설 좋기로 유명한 우리 고려대학교 LP관과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기숙사는 교환학생에게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NTU 수업 정보
교수진은 매우 훌륭합니다. 영국, 인도, 미국, 싱가포르, 세계 각지의 교수들이 강의합니다. 유명한 교과서로 쓰이는 책의 저자들이 교수진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들의 강의 스킬 역시 매우 뛰어납니다. 물론 우리 고려대학교의 교수님들께서도 훌륭하시지만, 그에 못지 않게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intonation 에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미국식 영어 발음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intonation 을 알아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영국 정통 발음을 듣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인도 교수님들이 미국 등지에서 수학하신 분들이어서 좀 나은 감이 있었습니다만, 역시 쉽지 않았었습니다.
수업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학부가 아니라 MBA 여서 그랬겠지만, 선택의 폭은 고대 MBA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매우 뛰어납니다. 우리나라의 수업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반면, 그 학교의 수업은 적극적이고 매우 능동적입니다. 특히 인도학생들을 이기려면 아주 열심히 교수님 말씀 중 끼어들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합니다.

NTU는 1년 3학기제 입니다. Trimester 라고 하는데, T1 은 주간 수업이 많고, T2, T3 는 거의 야간 수업입니다. 이는 T2 부터 인턴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싱가포르 생활정보
싱가포르는 살기 좋은 곳이 절대로 아닙니다. 깨끗한 곳으로 소문이 나 있지만, 실제로는 요즘의 한국이 더욱 깨끗합니다. 생활비용도 매우 비싸서, 넉넉하게는 1달에 300만원의 생활비를 예상해야 하며, 최소 200만원 이 필요합니다.

식당의 경우 A, B, C 라는 청결등급이 있는데, A 라고 해도 별로 깨끗하지 않습니다. 호커센터라고 하는 우리나라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저녁에 맥주를 마시면 대추 2배만한 바퀴벌레들이 줄을 지어 다닙니다. 이렇게 절대로 깨끗한 곳도 아니고, 물가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Housing 역시 엄청나게 비쌉니다. 싱가포르는 HDB라는 국가에서 지은 아파트와 콘도라고 하는 사설 아파트가 있는데, 비싸더라도 콘도에서 지내시길 권장 드립니다. 다만 콘도는 수영장, GIM, 테니스코트, 바비큐피트 등이 제공됩니다. 저는 항상 매일 수영했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www.hankookchon.com 이라는 한국교민 커뮤니티에서 방있어요 게시판을 보시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만, 입맛에 딱 맞는 그런 방은 좀 힘듭니다. 학교 근처보다는 시내 근처의 방을 권장 드립니다. 물론 시내에 가깝고, 전철에 가까울수록 비싸긴 합니다.
싱가포르는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선박, 정유, 금융을 하는 사람들은 연봉이 10억을 상회하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수준은 매우 높지만, 일반적으로 연봉 1억 이하의 사람들은 차를 몰고 다니기도 힘든 게 싱가포르입니다. 그 이면을 잘 느끼시길 바랍니다.


주변국정보
싱가포르에서는 여기저기 많은 곳을 다니시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수업이 없는 날들을 이용하시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가볍게 다니실 수 있으며, 넓게는 호주, 두바이, 유럽 등 다니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돈을 모아놓길 바랍니다. 4달동안 여행으로만 약 1000만원정도 쓸 생각으로 모으시면 됩니다. 살면서 이러한 여행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배우는 것도 무척 많을 것이며, 느끼는 것 또한 매우 많을 것입니다.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여행에는 저가항공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제약사항이 있으니,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싱가포르 취항 저가항공사는 에어아시아, 젯스타, 타이거에어 등이 있습니다. 호텔은 아고다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끝마치며
교환학생은 공부 이외에도 무척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물론 학점을 잘못 받으면 안되겠지만, 다른 많은 것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여러 나라를 여행하셔서 값진 추억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 나라의 문화, 왜 그 나라가 잘 살게 되었는지, 혹은 못살게 되었는지 에 대해서 탐구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진정한 경영대생의 현장 공부입니다.

200만원짜리 명품 백은 10년후에는 고물이 되지만, 200만원짜리 배낭여행은 20년이 지나도 좋은 추억이 됩니다. 그리고 글로벌 세계의 주역이 될 여러분에게는 더욱 값진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문의 환영합니다.
Jeo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