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Stockholm University
Spring, 2011
문상일
출국 전 준비 사항
입학허가서를 발급을 받게 되면 즉시 스웨덴 대사관에 가서 비자 신청과 항공권 예약을 마무리 하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 스웨덴의 Residence permit을 받는데 까지는 소요시간이 6주에서 8주가 걸리기 때문에 비자 신청은 최대한 일찍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권 역시 봄학기의 경우 1월초에, 여름학기의 경우 8월에 출국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비행기 표를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인천-스톡홀름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경유편을 알아봐야하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Sky team 연합 항공사들과 다양한 경유 루트가 있지만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대표적인 노선으로는 인천-암스테르담-스톡홀름을 연결하는 대한항공-KLM 경유편 등이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외국계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인데, Finn air의 헬싱키 경유 노선이 가장 편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 노선의 경우 미주 노선과 달리 이코노미 클래스 20kg 제한이 있으므로, 겨울옷을 가져가야만 하는 스웨덴의 경우 짐을 싸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아주 필요한 옷 위주로 들고 가고, 보통 12월, 1월 7,8월에는 대대적인 세일 기간이므로 세일기간을 이용해 옷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Housing
Stockholm 대학교에는 따로 기숙사가 없고 시내에 위치한 네 곳의 아파트 중에서 한 곳을 학교에서 임의로 지정해 주게 됩니다. Housing을 신청하고 선정이 된다면 Housing Office에서 계좌번호를 알려주게 되고 Dead line까지 일정금액을 내라는 메일을 보내는데, 출국전에 일정금액을 내고, 도착 후 다시 한번 송금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Housing에서 따로 송금 확인 여부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영수증을 꼭 챙겨두도록 해야 합니다. 아파트는 보통 한 층의 복도에서 부엌을 공유하고 화장실은 각각 방에 있는 구조입니다. 네 곳의 아파트중에서 가장 학생들이 선호하는 곳은(비록 선택권이 없지만) Lappis인데, 우선 본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수십동에 달하는 규모와 다양한 학교,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살기 때문인데, 금요일에는 각 동의 부엌에서 Corridor 파티가 끊이지 않으므로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니다. 혹시나 자신의 Corridor 친구들이 파티를 싫어하더라도 다른 Corridor의 파티에 참석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생활
얼마전 노르웨이 폭탄테러가 터지긴 했지만, 북유럽의 치안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안정적입니다. 학교가 위치한 Universitet 역에서부터 중심가인 T-Centralen 역까지는 지하철로 약 10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습니다. T-Centralen 역에는 큰 규모의 백화점 두곳 (NK, Åhlens)을 비롯해 다양한 쇼핑가가 늘어져 있으며, 특히 Åhlens몰의 지하에 있는 Hemköp은 규모가 큰 슈퍼마켓으로 Grocery Shopping을 하기 위해 많이 가게 됩니다. 어떠한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지겠지만 가장 많이 살게 되는 Lappis의 경우 아파트 내에 ICA라는 스웨덴 가장 큰 체인 슈퍼마켓이 위치하고 있고 조금 싸게 장을 보고 싶을 경우 버스를 타고 조금 가면 PrisXtra, Liddle이 있기 때문에 장을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스웨덴의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술”에 관한 것인데 슈퍼마켓에서는 3.5도 이상의 술을 팔지 않습니다. 맥주의 경우에도 모두 3.5도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 외의 술을 사기 위해서는 시내에 위치한 System Bolaget이라는 국영 Liqour shop에서 사야 하는데, 토요일은 3시, 일요일은 운영을 하지 않으므로 주말 파티를 위해서는 미리미리 술을 사두어야 합니다.
도착 후 방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기 위해서는 시내에서 약 30분 떨어진 IKEA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지하철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복잡하므로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무료 IKEA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모든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품코너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음식
스웨덴의 물가는 다른 북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음식값 역시 상당히 비싼 편인데, 런치의 경우에도 보통 100kr(한화 약 17000원) 정도이므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식자재의 경우 크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아침 저녁이라도 직접 요리를 해 먹는다면 식비를 크게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SU의 학생들 역시 점심시간에 샐러드와 같은 도시락을 싸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학교에 Micro oven room이 따로 있으므로 도시락을 싸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하고 든든한 점심을 해결하려면 학교 식당인 Lantis에서 점심을 해결하면 되는데, Student Union 카드에 돈을 충전하면 60kr로 메인 요리 하나(채소, 고기, 생선 요리 중 택일)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Rådmansgatan 근처의 한인마켓이나 주변의 한인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되는데, Arirang이라는 한국 음식점이 가장 유명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고, 한인 마켓 바로 옆의 Koreana의 경우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가격도 아리랑에 비해 저렴하면서 맛도 좋아서 인기가 좋습니다.
스웨덴은 유럽에서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가장 높은 국가답게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값은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의 가격과 비슷합니다. 커피와 Knelbulle(시나몬롤)를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편의점을 이용하는건데, 세븐일레븐과 Presbyrån에서 커피와 함께 시나몬롤을 구매하면 보통 15~20kr(2500원~3000원)에 먹을 수 있으며 맛 또한 다른 커피전문점과 크게 차이가 없으므로 자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수업
SU의 학기는 우리나라 학기와 조금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과목을 한학기에 걸쳐서 듣는 우리나라와 달리 한 학기가 4period로 구성되어 있는 SU의 경우, 5주간의 1period에 하나의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습니다. 물론 하나의 피리어드에 두 과목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표가 매주 같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period에 두 과목을 듣게 되는 경우 시간표를 미리 파악하고 크게 겹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4period의 경우는 한 과목이 3-4 period에 걸쳐서 진행되는 수업이 많기 때문에 수강신청 시 주의해야 합니다.
SU의 기본 학점 이수단위는 7.5ECTS로 보통 한 Period내의 수업이 7.5ECTS로 할당 되는데 이는 우리학교의 3학점에 해당합니다. 저는 4과목을 들었는데 한과목이 15ECTS짜리 수업이어서 우리학교 학점 변환시 15학점을 수강했습니다.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Lecture와 Seminar로 나뉘어진 커리큘럼인데, 교수의 강의가 이루어지는 Lecture, 토론과 Term paper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게 되는 Seminar로 나뉘어서 진행이됩니다. 실제로 렉쳐의 경우 출석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세미나의 경우 출석이 요건에 미달하는 경우 F가 부여되므로 세미나의 출석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성적은 A B C D E FX F이며, FX와 F는 Fail인데, FX의 경우 교수와의 상의 후 합의점(?)을 찾아서(예를 들어 레포트 재 제출 등)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경우 이며 F는 우리의 F와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시험을 본 후 재시험을 신청할 수 있는데, 보통 해당 period 다음 period에 재시험을 보게 되는데 같은 유형의 문제에서 문제만 바뀌는 형식으로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F를 받은경우 신청해서 학점을 다시 부여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3,4 Period의 경우 그 다음학기에 재시험이 이루어지므로 무조건, 3,4Period는 통과 해야합니다.
저는 SU에서 전공과목으로 Fashion Marketing(1Period 7.5Ects), International Marketing(2Period 7.5Ects), B2B Marketing(3Period 7.5Ects) 이렇게 세 과목을, 교양으로는 Swedish Society and Everyday life(1-2Period 15Ects)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Fashion Marketing and Management(Prof. Hakan and Anita)
수업의 이름 때문인지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신청하는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두 교수가 번갈아 가며 렉쳐를 진행하는데 남자 교수는 Fashion의 역사와 마케팅의 발전에 대해서, 그리고 여자교수는 Luxury brand에 대해서 강의를 하게 됩니다. Fashion 관련 주제에 대한 Term paper를 20page 내외로 팀원들과 함께 내야하고, 시험의 경우 10문제 주관식 서술형이 나오는데, 기출문제가 웹에 올라오므로 패스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는 과목입니다. 재미있어보이는 과목명에 비해 조금 지루한 수업입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Prof. Patrick L'Espoir Decosta)
가장 강력히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모리셔스 출신의 Patrick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인데, 굉장히 모든 학생들에게 Motivation을 주는 수업입니다.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워서 수업시간에 참여를 유도하며 유머러스한 교수님의 수업덕에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이 가게 되는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만 수업을 따라가도 워낙 남는 내용이 많아 시험공부에도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수업입니다. 다른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Term paper가 있으며 교수님이 문법적인 오류부터 사소한 문제점들까지 페이퍼에 대해 모든 부분을 중간 중간 열정적으로 체크해주십니다. 부임 후 첫 수업이셨는데 종강시에 모든 학생들이 강의 평가에 최고의 수업이었다라고 쓰자는 운동이 일었을 정도로 강력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B2B Marketing, Sales and Account Management(Prof. Ian)
영국출신의 Ian 교수가 진행했던 수업으로 B2B 전반에 대해 다루는 수업입니다. 제목과 달리 Account 쪽의 내용은 거의 없으며 B2B Market에 대해 다루는 수업입니다.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Term paer와 시험으로 구성 되며 크게 어려움은 없는 수업입니다.
Sweden – Society and everyday life
스웨덴 사회에 관한 “인류학” 수업입니다. 단순히 스웨덴의 생활을 배우기 위해서 수강신청을 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거의 매주 인류학 관련 서적을 읽고 짧은 페이퍼를 써 내야 하며, 박물관 견학을 수차례 다녀와야 합니다. 다양한 교수들의 강의로 이루어 지는데, 크게 열정적이지 않은 모습이며 상당히 지루할 수밖에 없는 수업입니다. 시험은 따로 없으며 두번의 큰 Paper로 대체 됩니다. 상당수의 학생이 한 Period를 듣고 두번째 Period를 포기한 만큼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수업입니다.
스웨덴 학생들은 다른 서양인들과 달리 매우 수줍을 잘 타는 성격으로 우리나라 사람들과 잘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차갑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먼저 다가가게 되면 그 누구보다도 마음을 잘 여는 성격이므로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두려운 부분은 날씨인데, 특히 겨울의 경우 해가 9시 무렵에 떠서 3시경에 지고 눈이 엄청나게 오는 날씨가 계속되므로 우울해지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름에는 정말 멋지고 좋은 날씨가 지속되는 스톡홀름이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만나는 각국의 학생들과 나누는 추억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누가 불러주기 전에 먼저 다가가셔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에 담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도 좋은 점이 많은 스톡홀름입니다. 저 역시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톡홀름의 매력에 한껏 빠져서 돌아왔고, 후에 교환학생을 가실 후배 여러분 역시 굉장한 경험을 하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짧은 경험 보고서에 모든 것을 담지는 못했지만 여러분들의 미래 교환학생 생활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