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시작하며
ESC-Rennes 에서의 1학기 생활에 대한 소감을 글로 시작하려니 소감을 쓸 만큼 오래 있던 것은 아닌지라 쑥스럽고 내가 정말 그곳에서 4개월 남짓한 시간을 보냈던가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가서 ‘이건 이렇다고 했어’, ‘그건 그랬다고 했어’ 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이 글이 낯선 곳에서 갑작스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어쨌든 재미있었다고 했어’라는 일종의 안심수단으로 쓰이길 바랍니다.
2. 가기 전에 해야 할 준비
우선 가기 전부터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무엇보다 비자는 최대한 일찍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의 경우 개인의 선호가 있겠지만 저는 Apartment sharing 을 선택했습니다. Flat mate를 잘 만난다면 최상의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운이 따랐던지 정말 좋은 친구들과 함께 아파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만났던 교환학생들보다 현지인 친구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홈스테이, 기숙사 등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숙소부분은 비용측면과 개인의 선호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언어의 경우는 당연히 프랑스어는 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해서 아주 약간의 생활불어를 했던 저로썬 분명 많은 불편이 있었지만 프랑스어를 못하는 것보다는 나았던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학기 중이라 시간이 없어 배우기 힘들테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한다면 훨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입니다.
짐을 챙기면서도 여러 궁금한 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선, 만약 저처럼 1월에 입국이라면 입국 후 얼마 후에 바로 세일이 시작합니다. (거의 3주에 걸쳐 하는 세일) 그래서 옷을 많이 챙겨가기 보단 기타 다른 것들(여러 생필품)을 챙겨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숙소에 없을 수도 있는 이불도 미리 집주인에게 물어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고 아무래도 겨울에 간다면 전기장판은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난방 시스템이 달라서 생각보다 춥습니다.)
음식의 경우, 지역에 아시안마켓이 하나 있기 때문에 몇 종류의 라면과 김치, 고추장, 일본쌀 등으로 한식 요리를 할 수는 있습니다. 너무 바리바리 싸갈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한인마켓은 없고 당장 찾아가서 살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는 없으니 초반에 서럽지 않도록 음식들을 준비해 가세요! 초창기에는 유로에 익숙하지 않아서 생활비를 사용하는데 어려울 수 있습니다.
3. 학교 생활
전 개인적으로 성격이 급한 편이고 빨리 일정이 나와서 정확하게 일이 진행되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처음의 학교 생활은 참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빠른 행정처리를 기대할 수는 없는 프랑스였고 수강신청만 해도 확정이 되려면 개강 후 2주 정도의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합니다. 저처럼 한국에서의 신속한 생활이 익숙했다면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 느려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다 보면 익숙해질 것입니다.
수업의 경우, 다양한 수업이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습니다. 우리 학교와는 달리 한번에 3시간 혹은 6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학기만큼 바쁘다거나 팍팍하진 않습니다.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학교 친구들의 경우, 교환학생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인종차별이라던가, 언어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곤란한 상황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한류의 영향인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친구들도 많아 도움을 요청할 때 기꺼이 도와주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학교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경영대학으로만 있는 단과대학이기 때문에 상당히 작아 처음에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작아서 좋지 않은 점도,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도시 자체가 학생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학교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학교 건물 모습인데요, 처음에 학교에 들어갔을 때 ‘왜 야자수가 있지…’ 라고 생각할 만큼 야자수는 좀 황당했지만 익숙해지니 그냥 ‘그렇구나..’ 하게 되었습니다.
4. Rennes
개인적으로 학교생활은 본인이 성실히 보내는가, 별로 신경쓰지 않는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교환학생 생활동안 느끼고 싶은 것들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감문에서 제가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궁금해 했던 것들을 위주로 쓰고자 하는데요, 우선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도시 Rennes에 대한 소개입니다.
Rennes은 브루타뉴 지방의 광역도시라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광역도시와는 차이가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그만큼 물가가 높지 않아 생활하기도 편하고 교통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생활하기에 편한 도시입니다. 찍은 사진은 도시에서 밤이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St.Anne라는 곳인데 Rennes의 경우, 오래 전부터 유지된 목조건물이 인상 깊은 도시입니다. 생활하다보면 도시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입니다.
보통 이 도시를 아는 사람들은 프랑스에서 유명한 관광지, 몽생미쉘을 가기 위한 거점으로 Rennes을 기억할텐데요, 유명한 관광지인 몽생미쉘이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데다가 프랑스 학생비자가 있기 때문에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어 Rennes에 있는 동안 꼭 가야할 곳 중 하나입니다. 사진에 있는 곳이 바로 몽생미쉘입니다.
또 근교에 있는 가볼 만한 곳은 St.malo와 Fougeres도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풍경도 예쁘고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Rennes 도시 자체가 작다 해도 워낙 공원이 많아서 참 좋은 도시인데요,
말이 필요 없이…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할 수 있지만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5. 행정절차에서 궁금했던 것들
1) 계좌문제&보험문제
계좌와 보험 같은 경우,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이 모두 같이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 전에 궁금할 수도 있으니 간략하게 말하자면, 계좌 같은 경우 CAF나 보험 문제를 위해서 프랑스 은행 중 하나인 BNP Paribas의 계좌를 만들게 됩니다. 계좌를 만들면 나중에 학기가 끝난 후에도 여행할 때 ATM에서 수수료도 적고 상대적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그 다음 보험의 경우 선택권이 LMDE와 SMEBA가 있는데 사실 보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입니다. (아프면 안되니까요!) 그래도 의무사항이기도 하고 의료비가 저렴한 편은 아닐 테니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전 아무 이유 없이 SMEBA를 선택했었습니다. 가격은 같고 딱히 차이점은 모르겠습니다.
2) CAF 문제
CAF란 프랑스 정부가 학생을 대상으로 주택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말하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니 복잡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서 꼭 받으셨으면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체류증과 관련된 서류가 나오는데 그 서류와 함께 필요 서류들(나중에 학교에서 알려줄 사이트에서 알 수 있어요~)을 구비하면 됩니다. 금액은 다양한 기준으로 결정되어서 주는대로 받는 느낌이긴 했지만 금액이 나름 꽤 되기 때문에 귀찮음을 극복하시고 꼭 보조금을 받으시길!
6. 학기 중 여행 & 학기 후 여행
사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떠난다면 여행하기에는 둘도 없이 좋은 기회인지라 학기 중에 머리 속에는 여행 생각이 대부분입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교환학생 친구들이 그랬어요. 학기가 우리 와 달리 쿼터제도이기 때문에 중간고사가 끝나고 약 10일정도 되는 방학이 있습니다. 그 중간에 한번, 학기가 일찍 끝나기 때문에 (4월 중순) 학기 후 입국 전 한번. 이렇게 크게 두 번의 여행 기회가 있습니다. 사실 프랑스 국내 여행도 좋지만 기차를 타고 여행가는 국내 여행보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유럽여행이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참고로 유럽 내부에서 체류할 경우 유레일 패스를 따로 살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양한 나라를 다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 대학생이 되자마자 유럽여행을 다녀왔었지만 유럽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떠나온 것보다 조금 더 편하고 안정감 있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염두해 두신다면,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한 책 몇 권은 챙겨 오는 것이 좋은데,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 정보도 있지만 분명 책으로 계획하는 것이 조금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7. 끝내며
학교 생활, 여행도 모두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프랑스’라는 나라는 참 매력적인 나라였습니다. 그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 중 하나가 Rennes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유’ 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도 있고 왜 노천카페에서 그렇게 커피들을 마시는지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 교환학생을 시작할 때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나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어 있기도 하고 이해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아 답답했는데 다 지나고 나니 그런 일들은 기억이 나지 않고 좋은 기억들만 남아서 다시 한번 가고 싶을 정도 입니다.
쓰면서 제가 궁금했던 부분들을 많이 담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부족하다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하신 일이 있어서 물어보신다면 아는 것은 다 알려드릴게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재미있게 준비하시고 즐겁게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