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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 Peking University 박상호 2011-1

2011.08.08 Views 1170 경영대학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GSM) _ 2011. 봄학기
경영학과 06. 박 상 호 ( 110187@hanmail.net )


안녕하세요. 2011년 봄학기를 마치고 이렇게 체험수기를 씁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아마 이미 북경대로 교환학생이 확정되었거나, 아니면 어느 대학을 선택하면 좋을까를 고민 중인 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확정되신 분에게는 우선 축하를 드리고, 아직 고민 중인 분에게는 학우분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정말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뭘 하든 우선 집부터 구해야 안정적으로 다음 단추를 하나씩 끼울 수 있겠죠.


<숙소>
향후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재 고려대는 한 학기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고, 북경대는 한 학기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내주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적지 않은 학생들이 빈 기숙사를 얻어서 생활하는 경우도 봤지만, 가장 안전한 것은 학기 시작하기 1달 전쯤 가서 방을 미리 구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오도구(五道口)라는 북경대 자전거 15분 거리 동네의 화칭가원(아파트단지 이름)에서 통학을 했습니다. 유학생이 많은 동네라 방값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옆 동승원(아파트단지 이름)은 화칭가원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더 좋다고 들었습니다. 충분히 알아보고 방 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 주변에는 중국인 부동산 소개로 방 구하면서 중개인에게 터무니 없이 중개비를 뜯기는 경우를 봤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중국에 지인이 있어서 미리 알아봐주는 경우가 좋겠지만, 없다면 <북유모>(북경유학생모임:다음카페)를 통해 미리 몇 군데 방을 알아보시고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서 며칠 묵으며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며 방을 구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북유모>에 개인이 직접 쓰던 방을 광고하는 것처럼 올려놓고, 실제로는 부동산이 중개해서 중개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제 경우 제 전 기수 교환학생이 친구라 그 친구가 쓰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살던 화칭가원의 경우 한 달 2000~3000원 정도입니다. 한 달 방값을 야진(보증금)으로 잡아놓고 계약에 따라 기간 단위별로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송금>
현금을 다 챙겨갈 수 없으니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한국 시티은행에서 현금카드를 만들어 갔습니다. 중관촌 까르푸 매장 안에 시티은행 현금인출기가 있기 때문에 굳이 중국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드 결제가 안되는 곳이 더러 있기 때문에 현금을 인출해서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폰>
숙소보다 어쩌면 더 급한 것이 핸드폰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집에도 연락을 해야하고, 집을 보러 다녀도 핸드폰이 있어야 편리하기 때문이죠. 핸드폰의 경우, 학교 내에도 판매점이 있고, 오도구에도 판매점이 있고, 위에서 언급한 중관촌(전자상가)에도 핸드폰 매점이 많습니다. 핸드폰 단말기 사고, 같은 곳에서 핸드폰 번호 사고, 충전카드 사서 충전 하면 됩니다.


<교통>
숙소, 돈, 연락 위의 세 문제만 우선 해결되면 일단 삶의 기본은 해결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는 모두 저렴합니다. 지하철역 창구에 가서 “교통카드(一通卡)” 만들면 편합니다. 저는 중고 자전거를 100원에 사서 통학하고, 장보러 갈 때 사용했습니다. 스쿠터와 비슷한 이륜차인 전동차도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타고 다닙니다. 하지만 몇 개월 전에 규정이 바뀌어서 번호판이 없으면 학교 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서 조금 불편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에 개의치 않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전동차를 타고 있지만,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학과 활동 & 학과 외 활동>
학과 활동과 학과 외 활동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많은 학우분들의 얘기는 학과 활동을 희생하는 만큼 학과 외 활동에 투자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게 있어서는 학과 활동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상대로 개설되는 대개의 과목들이 상당히 무성의하게 진행되고, 학생들 또한 상당히 무성의한 태도로 수업에 임하지만, 그 중에 보탬이 되는 수업을 잘 탐색한다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무슨 수업을 듣고 어떤 것을 느꼈는가의 주관을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례로 수업에서는 실무 경험이 있는 MBA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하며 매시간 새로 배우고 의견을 개진해나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연로하셔서 이번 학기 수업을 끝으로 북경대에서의 수업을 마치는 분이었는데, 북경대 MBA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분으로 알려진 분이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보람 있었습니다.
북경대학교 경영관리 대학(광화관리)에는 GISA라는 조직이 있어서 모임을 갖고, 그 밖에도 학부생 자치적인 모임이 있습니다. GISA는 MBA가 주축으로 움직이는 조직이고, 그 밖에 학부생 모임은 첫 GISA 모임 때 모여서 번호를 주고받은 친구들끼리 다시 연락을 해서 만나는 방식입니다. 이런 자리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초반에는 열심히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 처음에 몇 번 가면서 북경대 학생뿐 아니라, 북경에 있는 다른 대학의 학생들까지 두루두루 사귀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의식주>
# 계절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시장 가판에서 파는 의류는 저렴하지만, 브랜드 의류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쌉니다.
# 식당 밥은 대개 한국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한국의 50%~80% 정도 가격으로 한 끼를 때울 수 있습니다. 학교 식당 밥은 상당히 저렴합니다.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먹을만합니다. 가격은 10원 안팎(원화1500~2000)입니다. 학교 식당을 이용하려면 밥카드가 있어야 하고, 밥카드를 만들려면 학생증이 필요한데, 학생증은 개강 후 일주일 정도 있어야 발급됩니다.
# 집은 위 숙소에서 얘기했으므로 다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한 학기. 당연히 불편한 점도 많았고, 불만도 많았고, 실망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배우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보람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뭘 느꼈든, 사람마다 또 다른 것을 느끼고 배울 테니, 제가 더 진부한 설명을 늘어놓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안목도 넓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위에는 꼭 필요하다 싶은 것만 써봤는데, 혹시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