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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정윤정 2011-1

2011.08.03 Views 1081 경영대학

Copenhagen Business School 2011년 봄학기 경험보고서
경영학과 정윤정

1) 지원동기 및 나라/학교 소개
제가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로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생경험을 쌓고 싶어서 이고, 두 번째 이유는 영어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학우분들의 체험수기를 읽어보며 시골보다는 도시를 중심으로 리스트를 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Copenhagen Business School(이하 CBS)은 그 리스트의 1순위는 아니었지만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의 시점에서 평가해봤을 때 제 목적에 딱 알맞은 학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CBS가 위치해있는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부루마블에서나 들어봄직한 생소한 곳입니다. 실제로 코펜하겐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이 되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그 곳은 어느 나라 도시냐, 무슨 언어를 쓰냐 등의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덴마크는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유틀란드 반도에 위치해 있으며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노르웨이, 스웨덴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덴마크어를 사용하지만 코펜하겐에서 덴마크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해서 느끼는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아 지나가는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영어구사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EU에 가입되어있으나 유로가 아닌 덴마크 크로네라는 화폐를 사용합니다.


CBS는 코펜하겐의 비교적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물과 시설들은 상당히 모던하며, 디자인 면에서는 고대경영대를 능가한다고 생각됩니다. 북유럽에서 제일 좋은 경영대라고 들었고, 최근 고대경영대가 100위안에 들은 그 랭킹에서 90위 언저리에 위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계각국에서 오는 교환학생 수가 상당히 많아 비교적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행정적인 문제들은 CBS국제실의 지도를 잘 따라가면 큰 걱정 없이 해결되었습니다.


2) 코펜하겐 생활

(1) 일상생활
CBS에는 학교전용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십 여개의 학생기숙사 가운데 살 곳을 고르게 됩니다.(봄학기기준). 가격은 기숙사마다 다르며 같은 기숙사내에서도 방과 화장실, 부엌의 single/shared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가격이 싼 편인 valbygaardsvej의 싱글룸을 선택했는데, 처음에는 공용화장실과 주방사용이 불편하고 더럽게 느껴져서 후회를 했으나, 점점 질서가 잡혀가면서 그런 문제들이 주는 단점 보다는 기숙사에 사는 다른 교환학생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화장실과 부엌을 혼자 사용하면 훨씬 편하겠지만, 한 학기를 지낼 것이라면 외국친구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공용시설이 있는 기숙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코펜하겐의 물가는 비싸다고 정평이 나있는 영국보다도 비쌉니다. 외식을 하면 왠만한 레스토랑에서는 일인당 2만원이상은 기본으로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비용이 얼마 드냐는 정말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슈퍼마켓의 물가는 한국과 대체로 비슷한 편이며 오히려 고기나 특정과일은 훨씬 싸기도 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충분히 절약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에는 한국인마켓은 없고 시내에 아시아 마켓이 있는데 그 곳에서 라면이나 고추장 같은 한국식품들을 비싸지만 못 살 정도는 아닌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교통은 한국돈으로 6만원가량의 montly pass를 사면 일정구간내의 버스/전철/지하철을 한달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자전거는 빨리 장만할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코펜하겐은 자전거도로가 잘 되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못 갈 곳이 없으므로 자전거를 잘 타면 매우 편리합니다. 자전거를 타면 때때로 버스보다 빠르며, 중고자전거를 팔거나 한 학기 동안 렌트해주는 딜러들을 학교에서 소개해 주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자전거를 살 수 있습니다.


(2) 학교생활
 저는 Sports Economics, Innovation management, EU_The European Market and Business Strategy, English skills for Business student 네 과목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보통 2시간 반정도 진행되며 저는 커리큘럼을 일찍 시작하고 단기간에 몰아 듣는 Q3과목을 3개나 들었더니 4월 이후에는 강의 스케쥴이 일주일에 하루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듯 강의 스케쥴이 매우 유동적이라서 시간표를 짤 때는 머리가 아프지만 상황에 따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수업 외에도 CBS Career day, competition, Sports 등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나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에는 Main격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 SP에서 NEXUS라는 파티가 열립니다.
CBS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떤 지식을 습득했냐 보다는 그들의 수업방식, 학습태도가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교수님을 professor나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심지어는 수업시간 도중에 벌떡 일어나 교수님에게 제가 지금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봐야 된다며 설명하고 당당히 나가는 모습이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과목에 따라 팀플과 발표도 있고 출석체크를 하는 교수님도 계셨지만, 그런 것이 실제로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기준에 따라 평등하게 성적을 산출하는 것 보다는 정말 학생이 이 과목을 얼만큼 깊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또한 유일한 기준이 되는 것을 보고 이런 방식이 정말 자율적이고 어찌 보면 더 평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3) 여행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하신 분이라면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랬고, 실제로 10개국 이상을 여행하였습니다. 코펜하겐은 어디에 살더라도 공항과 그리 멀지 않고 수도라서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아 미리 계획하면 싼 가격에 비행기를 타고 유럽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밤하늘에 춤추는 오로라를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것을 볼 수 있다는 행복에 감사했습니다. 저는 다른 여러 나라는 많이 여행했지만 사실 덴마크는 제대로 본 것 같지 않아 나중에 떠날 때 많이 아쉬웠습니다. 많은 곳을 수박겉핥기로만 관광지를 찍고 오는 것 보다는 한 나라라도 현지인들의 생활, 문화 등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진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3) 교환학생을 마친 후 소감
부모님과 떨어져서, 그것도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이 처음이었던 저는 이번 교환학생 학기를 통해 느낀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한국과는 정말 다른 사회복지시스템을 가진 나라 덴마크에 살면서 그러한 복지의 필요성과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덴마크 현지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럽전역에 특히 북유럽국가에 한국인 입양아들이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덴마크 전체 한인인구가 250명 가량인데 한국인 입양아가 9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충격적 이였고 그 원인과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지난 6개월은 저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잊지 못할 시기였습니다.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교환학생을 통해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 얻냐는 학교랭킹이나 그 학교가 속한 나라 따위에 결정되는 것이라 본인의 마음가짐과 적극성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놀고 공부한다면 분명 기대한 것 이상을 얻게 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CBS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