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1년 1학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박상준
저는 2011년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Arizona주에 있는 Arizona State University(ASU)에서 교환학생을 보내고 왔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좋은 사람들, 그리고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잊지 못할 기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을 앞두고 준비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하시면 별 어려움 없이 출국 준비를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짐을 싸거나 하는 것은 개인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저는 출국 전에 공통적으로 준비해야 할 서류적인 면에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에서 교환학생 선발이 완료가 되면, 우선 고려대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제출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하는데요, 아마 가장 궁금한 부분이 비자발급과 ASU 포탈 아이디 신청, 그리고 수강신청과 관련한 것이 아닌가 하는데요. 우선 J1비자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ASU에서 입학 허가서 Package에 들어 있는 DS-2019이 필요하구요. ASU 정식 포탈 아이디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Package 속의 정보들이 필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 허가서 Package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학교와 ASU간에 파견예정 학생에 대한 서류(파견신청 할 때 제출했던 서류)가 전달되면, ASU ASIA지역 Coordinator 가 파견예정학생에게 E-Mail을 보내게 되는 데요, 이 때 단순히 확인에만 그치지 마시고, 거기서 알려주는 지침대로 곧바로 ASU-Exchange Student 웹사이트에 접속하셔서 임시 아이디를 발급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는 교환학생 준비하시면서 준비해놓으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들을 바탕으로 웹사이트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준비해서 업로드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한 서류들의 확인이 되어야 입학 허가서 Package들이 발송준비완료가 되기 때문이죠. 그에 덫 붙여 나중에 수강신청 시, 요구되는 홍역예방 접종확인서를 준비해 두셔야 합니다. Package를 받고 나서 홍역예방접종 확인서를 준비하게 되면, 수강신청이 늦춰지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안암역 근처에 외국인진료도 해주는 내과에 찾아 가서 부탁 드렸었는데, 영문으로만 작성되면 되기에 의사선생님께서 흔쾌히 해주셨습니다. 다만 정해진 FORM이 없어서 확인서 발급에 3만원에서 5만원정도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Package가 도착하게 되면 정식 아이디를 발급 받아, ID 정보와 함께 서류를 ASU Immune Department에 E-mail을 통해서 제출 하시면 됩니다. Package서류가 도착하는 데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국제 처에서 연락이 오면 곧바로 가서 수령 하시는 것이 수강신청에 있어서 빠르게 진행 할 수 있습니다. Package가 도착하면 Asia Coordinator와 E-mail을 주고 받으며, 여러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또 듣고 싶은 과목들을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해서 list를 작성해 놓은 다음 그 list와 본교 성정증명서를 함께 Coordinator에게 보내서 수강신청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영학과 과목들이 선수과목을 요구 하기 때문에 성정증명서를 통해서 선수과목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불편한 E-mail 허가 방식이지만,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듣고 싶은 과목들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수강신청에 있어서는 늘 E-mail을 확인하시고 철저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J1 비자 같은 경우에는 ASU의 Support가 확실하고, 학생으로서 신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쉽게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Package속의 DS-2019를 받은 이후 재정증명서와 기타 필요한 서류들을 가지고 J1비자 신청을 하고, 비자를 받은 후 비행기 티켓을 구매를 하시면 출국 전 필요한 준비는 완료 하게 됩니다.
2. 학교 및 학교생활
ASU는 Arizona주의 주도 Phoenix에 위치해 있는 Arizona주의 대표 주립대학으로 Tucsan에 있는 또 다른 주립대학인 University of Arizona와 다릅니다. ASU는 Phoenix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Tempe를 포함해 4군데에 캠퍼스를 갖고 있는데 Tempe캠퍼스가 가장 크고 경영대인 W.P Carey School of Business도 이곳 Tempe캠퍼스에 있습니다. W.P Carey School of Business(이하 경영대라고 하겠음)는 미국 전체 주립대 랭킹 중 상위권에 있는 좋은 주립대로서 특히 SCM이 발달했고(랭킹 3위), 그 외에도 accounting과 CIS(우리학교의 MIS)도 유명합니다. ASU는 캠퍼스 규모나 학생수로 볼 때 미국 전체 대학 중 상위 몇 번째에 꼽히는 큰 학교이고 그렇다 보니 ASU 동문의 힘은 막강합니다.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게 될 건물은 MU(Memorial Union)와 경영대 건물인 BA와 BAC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MU는 학생회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건물 안에 파파존스, 버거킹 등의 음식점과 Wells Fargo라는 은행 등의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경우 MU를 많이 이용 하시게 될 텐데 M&G를 구입해 사용하시면 tax가 공제되기 때문에 절약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학교 측에서 보내준 서류에 따라 신청하시지 마시고, 이후에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인터넷으로 충전하게 되면 더 많은 종류의 M&G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G는 캠퍼스 내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현금으로 학생증(Sun Card)에 일정 돈을 적립해서 사용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학생증 같은 경우에는 교환학생 오리엔 테이션 당일 날 MU 지하에 위치한 학생증 센터에서 만들게 됩니다. MU뿐 아니라 캠퍼스 내에서 모든 음식점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이와 더불어 Sun Dollar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Sun Card에 적립해서 쓰는 것인데 Sun Dollar의 경우 음식점에서 쓸 수 있을 뿐 아니라(하지만 tax공제는 안됩니다) 도서관이나 다른 컴퓨터실에서 인쇄를 하거나 복사를 할 때 필요합니다. Sun dollar의 경우 tax공제가 안되기 때문에 인쇄, 복사를 위해 필요한 소량의 돈만 적립하고 주로 M&G에 돈을 적립해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주거와 관련해서는 On Campus 기숙사 방식과 Off Campus아파트나 외부 기숙사 형식이 있습니다. 교내 기숙사는 장단이 있긴 한데, 월세가 비싼 것에 비해 시설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저는 Vista Del Sol이라는 아파트를 추천합니다. Gateway라는 아파트도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입니다. 시설 또한 비교적 깔끔합니다. 이 두 곳은 비교적 새로 지은 곳이라서 시설도 좋고 교환학생들도 이 아파트에(이번 학기 경우) 많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Gateway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셔틀을 타고 다녀야 하고, 경영대와 거리를 따져 봤을 때는 Vista Del Sol아파트가 가장 가깝고 시설 또한 가장 좋아요. 두 군데 다 거실은 공유하고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독립적인 생활도 보장 되는 곳이에요. 보통 3명 또는 4명이서 한 아파트를 공유하며 사는 형식입니다. 오셔서 자전거를 사서 탄다고 하면, 근처 마트나 레스토랑 다니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두 군데 다 한번씩 직접 가보셔서 정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집이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여기 와서 아파트를 너무 쉽게 정해서 계약을 해서 조금 후회를 했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고 또 직접 가보니 이 두 곳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저렴한 곳을 찾으신다면, 학교 밖 거주지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잘 찾아보면 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 친구가 기숙사에서 살았었는데 저보다 한달 렌트 비는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방도 화장실도 모두 룸메이트와 공유해야 해서 기숙사 안 들어가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기숙사에서 살게 되면 다른 외국학생(미국인은 아니지만)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수강신청 후 textbook을 구매하게 될 텐데 미국의 경우 책값이 워낙 비싸 다들 중고 책을 사서 봅니다. 중고 책은 Amazon.com과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고, 캠퍼스 내 서점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중고 책 구매 외에도 Chegg.com 같은 중고 책 대여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중고 책을 사더라도 한국으로 돌아올 때 가져오는 경우가 드물고 다시 되팔거나 버리고 오는데 되팔 때 가격을 거의 못 받는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닐 경우, 대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기후와 교통
기후에 대해 말하자면 흔히 알고 계신 것처럼 Arizona는 사막 기후를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자면 Arizona가을학기보다 기후의 측면에서 훨씬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6월부터 더워져서 7,8,9,10월 내내 덥고 11월 중순부터 더위가 가시고 좋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Arizona의 겨울은 화씨 60도(섭씨 15도)안팎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1월까지 간혹 더운 날은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2월 들어서는 그리 두껍지 않은 자켓만 걸쳤을 정도로 Arizona의 겨울은 한국의 가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5월까지는 천상의 기후가 계속되다가 다시 6월부터 더워지는 그런 패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8월에 처음 도착했을 때 평균 화씨110도(섭씨43도)안팎이어서 너무나 더워서 숨을 쉬기 힘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 한달쯤 지나니 여전히 덥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워낙 극한의 더위를 맛본 상태라 적응이 되어서 견딜만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밖은 덥지만 캠퍼스 안의 건물은 물론 캠퍼스 밖의 모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에어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추울 때도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밖의 온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물병 휴대는 기본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여름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듣기로는 1년 중 몬순 기후의 영향을 받을 때 비가 가끔씩 온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있었을 때는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음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교통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학교 주변의 대중교통수단에는 Orbit버스(무료마을버스), 시내버스, Light rail(전철)이 있습니다. 캠퍼스 밖에서 거주할게 될 경우 Orbit버스가 운행하는 구간일 경우 무료인 Orbit버스 이용도 괜찮고, Orbit버스 운행구간이 아니라던가 이동을 위해 시내버스나 light rail을 많이 이용할 경우 학교에서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U-Pass(한 학기에 $40)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4. 수강과목
저는 학점을 비교적 수월하게 13학점 5과목을 들었습니다. 저는 경영학 과목으로 Real Estate Fundamentals (REA380), Financial Markets and Institutions (FIN 331), Computer Applications and Information Technology (CIS 105) 이렇게 3과목을 들었고, 교양과목으로는 온라인 수업인 Survey of American Music (MUS 355) 과 댄스 수업인 Argentine Tango I (DCE 110) 를 들었습니다. 앞서 말한 3과목의 경영학 과목들은 대체로 평이하며 특히 FIN331같은 수업은 들으면서 미국경제&경영 시장에 대한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동산과 관련한 수업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업이라 (특히 본교에서는) 들으면서, 많은 새로운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보통 과제나 팀프로젝트 보다는 시험 3번을 통해서 학점을 받습니다. 제가 들었던 위의 세 과목은 매주 많지 않은 과제와 시험 총 4번중에 3번을 보는 것으로 하여서 학점을 받았습니다. 3번의 시험이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지만, 교환학생으로 온만큼 공부 이외에도 많은 경험들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대체로 평이한 수준의 수업들이었고 자기 관리만 되다면 학점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온라인 수업과 댄스수업은 본교에서는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탱고 수업은 많은 현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 까지 있어서 남녀를 불문하고 추천하고 싶은 강의 입니다.
5. 주변관광지
Arizona는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관광지가 많이 있습니다. MLB, NBA와 같은 인기 높은 스포츠들을 20분거리의 Phoenix에서 모두 관람 할 수 있으며, 특히 Spring시즌에는 MLB대부분의 팀들이 애리조나에 와서 시범경기를 하기 때문에 한국인 메이져리거 추신수 선수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Grand Canyon과 Sedona가 유명 하며 주변의 아름다운 국립공원들 또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게다가 여행계획을 미리 잘 세운다면 틈틈히 있는 공휴일이나 학기 마치고 나서 옆 Nevada주에 있는 라스베가스나 서부 California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교환학생을 가면서 여행에 대해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학기 중간에 (봄학기) Spring Break라는 1주일의 짧은 방학이 동안, 목요일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여행을 시작하여서 약 10일간 동부여행을 하였습니다. 뉴욕, 보스턴, 워싱턴 그리고 올랜도를 그 기간 동안 다녀 왔고, 학기를 마치고는 미리 준비를 해간 국제면허증과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차를 렌트하여 Yellowstone 국립공원, 그랜드캐년, 센디에고, LA 그리고 라스 베가스 여행도 하였습니다. 귀국직전에는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도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 자체로도 볼것이 많고 다양하며, 또 주변국 또한 평소에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회를 통해 여행하시면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 오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비행기표는 일찍 구매할수록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참고 사이트로는 orbitz.com과 priceline.com이 있습니다.
6. 맺음말
Arizona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창하고 맘이 뻥 뚫리는 밝은 태양, 맑은 하늘 아래 돈으로는 살수 없는 값진 경험들을 쌓아서 돌아 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그 곳의 사람들, 그리고 미소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소중한 인연들, 친구들을 그곳에서 만났고 다양한 문화 그리고 공감대를 공유하고 왔습니다. 소중하게 얻은 기회인 만큼 소중하게 여기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보물 같이 여겨질 값진 한 학기를 만들고 돌아 오실 것입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