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WHU Koblenz 경험보고서
변지훈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봄학기 독일 Koblenz에 있는 WHU 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라는 학교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갔다 온 06학번 변지훈입니다. 처음 WHU을 지원하시는 분들은 다들 이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처음 들어보았을 것이고 궁금증도 많으실 겁니다. 사실 저도 처음 WHU라는 학교의 이름에 대해서는 상당히 생소하였고 과연 어떤 학교인지 의문도 많았지만 해외에 나가있는 제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을 통해서 수소문을 해 본 결과 상당히 좋은 학교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기에 이러한 판단을 기초로 WHU을 지원하게 되었고 또 한 학기 동안 정말 만족할 수 있는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WHU에 대하여 알아보고 제가 느낀 점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WHU 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일단 코블렌츠는 독일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인구 10만 정도의 도시입니다. 인구 10만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상당히 소규모의 도시라고 느껴지실 텐데 독일은 거의 모든 도시가 잘 발달되어 있고 또한 서독 쪽의 경우 모든 도시가 고루 발달되어 있어서 한 도시에 인구가 많은 일이 드뭅니다. 여러분이 독일의 대표적인 도시라고 알고 계시는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도 60만 정도입니다. 코블렌츠는 쾰른에서 1시간 정도, 프랑크푸르트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있는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라인강과 모젤강이라는 독일의 대표적인 두 강이 같이 흐르는 도시로서 이 두 강이 만나는 곳을 도이치스 에크라고 하는데 다른 어떤 도시의 아름다운 비경과 비교해보아도 상당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실 WHU는 코블렌츠에 위치하지 않습니다. WHU는 코블렌츠에서 지하철 같은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발렌더라는 곳이 위치합니다. 발렌더는 코블렌츠의 Bed town과 같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쉽게 생각해서 서울의 종로와 목동을 생각하시면 간단할 것 같습니다. 발렌더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로 정말 공부하기는 최선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WHU 학생들과 몇몇의 지역주민 그리고 특수병원과 노년을 보내시는 노부부분들 정도가 발렌더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도시하고 떨어져있다고 해서 불편한 것은 없는데 독일 어느 지역을 가도 느끼시겠지만 발렌더도 마찬가지로 REWE와 LIDL이라는 2개의 대형마트가 어디서라도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고 거의 모든 것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 점은 거의 느끼지 못 했습니다.
그렇다면 WHU의 학교 위상은 어느 정도 일까요? 사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일에서 대학이라는 의미는 한국과는 다릅니다. 대학이 거의 삶의 척도가 되어버린 한국과는 달리 독일에서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 상당한 수준의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학을 진학하지 않을 것이라면 대학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대학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앞으로의 변화는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대학은 사람들이 정말 유명한 곳이 아니라면 알기 힘들고 이에 대한 정보도 찾기 힘듭니다. 100년이 넘는 대학들도 그런데 WHU같이 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대학은 더더욱 그렇겠죠. 그래서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WHU에 대하여 상당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WHU을 설명하자면 ‘빠른 시기 안에 자리를 잡은 발전하고 있는 상당히 좋고 각광받는 대학’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 독일의 언론사에서 나온 경영대학 랭킹에서 4위를 한 것은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학 순위는 여태까지 쌓아온 대학의 역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100년이 넘는 대학이 많은 독일에서 겨우 25년이 된 대학이 경영대학 순위에서 4위를 했다는 것은 실제로는 4위 이상의 학교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도 교수님들도 다른 유명한 독일의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셨거나 WHU에서 그런 대학으로 이직하시는 분들이라서 유명 국립 대학보다 교수진 수준은 좋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학교 시설도 물론 우리 대학에 비하면 좋지 않지만 독일의 다른 대학에 비하면 상당히 좋고 공부하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한 WHU의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믿음도 많고 제가 알던 친구들은 대다수가 방학 때 도이치 뱅크와 같은 독일 및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학생들 실력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는 것을 학교를 오시면 느낄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WHU는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국립학교가 대다수인 독일의 사정을 생각해보면 학생들은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의 WHU에 다니는 것이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WHU는 EBS라는 학교와 독일에서 거의 유일한 경영전문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각자의 학생들이 서로 라이벌 의식을 상당히 느끼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의 카이스트와 포항공대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정리하자면 학교의 위상이나 교수진, 학생들의 실력 및 시설은 독일 경영대 중에서 최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WHU에서의 교환학생
WHU에서의 교환학생은 일단 시작부터 학교의 질 좋은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변에 같이 교환학생을 가거나 가는 친구들과 비교해봐서 생각해보았을 때 WHU의 국제실이나 집을 구해주는 사무실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국제실만큼이나 학생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일단 housing의 경우에는 정말 그냥 집을 알아서 구해줍니다. 가끔 다른 학교를 보면 housing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는 경우가 많은데 WHU의 housing 부서는 내가 원하는 기간과 한 달 금액 그리고 원하는 집 형태를 써주면 기숙사가 안 되었을 경우에도 거기에 맞는 집을 최대한 빠르게 찾아줍니다. 또한 국제실도 학생들의 편의를 많이 봐주는 편입니다. 비자 받을 때도 학생들이 여권을 빨리 찾아 여행가는 학생들에게 지장을 안 주기 위해서 딱 24시간만 여권을 국제실에 맡기라고 합니다. 보통 다른 학교를 보면 일주일 안팎으로는 여권을 맡기는데 WHU는 여권 맡기는 기간이 짧아서 전혀 여행 스케줄에 지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업에 대한 애로사항 같은 부분을 국제실에 문의하면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주려고 하고 성적처리가 되는 순간까지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덕분에 교환학생 생활 동안에 행정처리 및 궁금한 사항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또한 이 곳의 독일 학생들도 교환학생한테 상당히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잘 대해줍니다. 팀플같은 경우에도 먼저 접근해주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가끔 헤매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자신이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단 학교 자체가 단과대라서 학생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상당히 잘 모르는 사이라도 친밀한 관계를 전제하고 있어 편안했었습니다.
지금부터 독일 넓게는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려고 하시는 학우들이 궁금해하실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하여 WHU로 교환학생을 가면 어떤 점이 장점이고 단점인지에 대하여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업 및 학점
일단 모든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그 학교의 수업이 어떨지 궁금해할 것입니다. 간단히 WHU의 수업을 정리해보면 고대 영강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의 영강 수업법이나 발음도 무난하고 내용도 무난해서 우리학교에서 잘 하신 분들이라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WHU의 수업에는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 데 바로 특이한 과목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들은 수업 중에서는 Business Ethics, Distinct questions of family firm,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Economics,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이 있는데 제목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어느 한 가지 분야나 교수님이 가진 특수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수업들이 많이 있어서 좀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수업들은 전체적으로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수업 스케줄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WHU의 수업은 우리학교처럼 어느 요일 어느 시간에 정기적으로 하는 수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주 한 주 수업 요일과 날짜가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수업끼리 겹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수업이 겹치는 위험이 있어도 내가 원하는 수업을 모두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한 시간이라도 수업에 안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한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점에 대하여 걱정을 할 텐데 독일의 많은 학교는 절대평가 입니다. 즉 일정한 수준이 넘으면 fail은 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정말 상식적인 수준의 노력만해도 fail은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WHU는 수강신청만 좀 빠르게 하면 세미나 수업 같은 몇 번의 수업 참여로 학점이 바로 나오는 수업이 있기 때문에 학점을 받는 방법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학점에 대하여는 적절한 노력만 있다면 걱정을 전혀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2) 여행
사실 유럽에 교환학생을 오시는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다녀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WHU는 여행의 편의성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저는 과감하게 유럽 어느 지역보다 WHU가 여행에 있어서 가장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독일에서 기차가 거의 모든 도시로 연결되는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두 도시와도 모두 가깝고 접근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독일에서는 그냥 도시하고만 가까우면 기차의 편리성은 다 비슷합니다. 코블렌츠와 10분 거리인 WHU는 이점에서는 전혀 아무 걱정이 없죠. 중요한 것은 비행기입니다. 유레일은 계속 가지고 있기 힘든 교환학생들이 유럽 전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저가항공을 타야겠죠. 독일에서 가장 싼 저가항공은 라이언 에어로 90% 이상이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프랑크루르트 한 공항은 말만 프랑크푸르트지 사실상 코블렌츠에서 흐르는 모젤강 위쪽에 있는 지역에 위치합니다. 한 공항에 갈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가장 싼 방법은 코블렌츠에서 공항 버스를 타는 것입니다. 저가항공은 항공료를 줄이기 위해서 새벽 6, 7시에 출항하는 경우가 많은데 WHU 교환학생은 춥고 덥고 최악인 한 공항에 미리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 현재 가격으로 비교해보면 코블렌츠에서 한 공항 가는 편은 반카드를 이용하면 왕복 15유로가 안 됩니다. 이는 만하임에서의 왕복 버스비 40유로, 마인츠에서 왕복버스비 30유로에 비하면 엄청 싼 것이죠. 참고로 한 공항에서 라이언 에어 출항편으로 영국가는 티켓을 싸게 샀을 경우 코블렌츠와 만하임의 버스비 차이인 25 유로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공항에서 체력 소모 같은 것을 생각하면 코블렌츠가 저가 항공에 가지는 이점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러한 이점을 적극 활용해서 이번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스, 헝가리 그리고 이탈리아와 영국을 두 번씩 다녀왔습니다. WHU로 교환학생을 가지 않았다면 이러한 일정은 약간 무리일 수 있고 혹은 불가능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데 체력적, 금전적 부담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편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을 교환학생의 목적 중 상위에 두신다면 저는 제일 먼저 WHU를 추천하겠습니다.
(3) 생활
일단 집부터 말하자면 위에 말한 것처럼 housing 부터 상당히 편리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택할 수 있습니다. 발렌더는 마을에 집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구에 비하여 집이 풍부한 편이고 이에 따라서 집을 구하는 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집의 경우에도 가격대별, 집의 형태별로 다양한 편이라서 개인 아파트면 개인 아파트, 플랫이면 플랫 혹은 200유로 범위면 200유로 범위, 300유로 범위면 300유로 범위로 자신이 원하는 옵션으로 집을 구하기가 수월하고 학교에서도 이를 잘 도와줍니다.
이 부분도 위에서 언급했지만 REWE와 LIDL이라는 대형마트가 걸어서 10분 위치에 있기 때문에 생활필수품이나 음식은 모두 여기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또한 코블렌츠에 가면 거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살 수 있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5개월 동안 발렌더에서 체류하면서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로 치면 동사무소에서도 일 처리도 빠르고 친절하게 해주고 독일에 곳곳에 지점이 많은 Sparkasse와 Volksbank도 학교 바로 옆에 있어서 이러한 부분에서도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3. 정리
이번 2011년 봄학기에 교환학생을 WHU에서 하고자 했던 일 다하면서 만족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WHU로 교환학생을 가면 누릴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학기 끝나고 여행하면서 생각했던 것도 많이 까먹고 그래서 잘 전달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WHU는 다른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학교보다 자신만의 장점이 있고 다른 학교와 비교해도 확실한 장점이 있는 학교로서 WHU로 교환학생을 가셔서 열심히 생활하시고 여행하신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