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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M Strasbourg 김진석 2010-2

2011.03.17 Views 1060 경영대학

1학기의 프랑스 교환학생 생활. 그리고 남은 추억과 사진들

 

1.프랑스 교환학생을 떠난 동기

- 왜 교환학생이었는가

우선 첫번째 이유가 어학이었다.

어떻게든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환학생은 단순한 어학연수보다 더 값진 기회라고 생각했다.

외국에서 대학생 생활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어학도 배우게 될 거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이유는 경험이었다.

사실 교환학생하면 모두가 경험을 얘기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 그게 내가 기대한 거였다.

세번째 이유는 유럽 여행 이었다.

친구들이 대학 1학년때 유럽여행이다 미국 여행이다 가는 동안 못 가봤기때문에

이번 기회에 유럽여행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여비를 생각해봐도 한달 넘게 제대로 유럽 여행가는 경비나 교환학생을 가는 거나 비슷하다는 판단이 들었었다.

- 왜 프랑스였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사실 우리학교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학을 이유로 영,미권을 절대 선호한다.

실제로 면접당시에도 절반 이상이 1순위가 영미권 대학이었다.

유럽이 1순위인 경우는 의외로 많이 보지 못했다.

유럽은 영,미권을 써보고 안되면 가는 2순위 정도로 여겨지는게 대세였다.

 

하지만 나는 1순위로 유럽을 정했다.

이 선택의 이면에는 남들 다 가는데는 왠지 흥미가 안가는 내 성격탓도 있었지만 나름 합리적인 이유도 많았다.

우선 영,미권은 한국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가치관, 시스템 대부분이 미국과 영국을 많이 따라갔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 미권을 가봐야 어학적인 면을 빼면 크게 다를것이 없지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유럽 여행에 대한 욕심이 컸기 때문에 유럽 지역을 선택했다.

또한 영미권의 학교는 대부분 일정 점수 이상의 토플점수를 요구했는데 당시 토플점수도 없었고, 20만원 상당의 토플을 보기도 꺼려졌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였던 데는 딱히 큰 이유가 없다.

유럽권이라면 일단 북유럽, 프랑스, 독일,스페인, 동유럽이 있었는데

북유럽 보다는 프랑스, 독일이 끌렸다.

문화적으로 터키도 끌리긴했으나.. 그건 너무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프랑스와 독일 중에서 프랑스를 택한 건 딱 하나.

난 세계 2차대전을 좋아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연합군쪽을 응원하는 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이게 다다.

그냥 프랑스가 끌렸다.

특별한 이유없이 프랑스를 택했다.



2. 프랑스에서의 생활

 

 


생각해보면 프랑스 생활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부터 행운이 따랐던 거 같다.

감사하게도 어려운 시기 마다 적절한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도와줬다.

 

스트라스부르에서 거주는 학생 기숙사인 Paul appell에서 했다.

가격이 1학기 살 경우 169.5유로(첫달 보증금 130유로인가 걸어놨던듯)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

 

스트라스부르는 다른 여타 유럽도시들이 그렇듯 거대한 도시가 아니고, 조용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트람이라는 아주 편리한 교통수단이 있어서 이동하기 좋다.

 

프랑스 생활 초기에는 불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불편한점이 참 많았다.

학교 학생들은 영어를 자연스럽게(나보다 훨씬 잘) 하지만 일반 상인들의 경우 영어가 잘 안통했다.

공항, 기차역,관광지의 식당 같은 경우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항상 있지만,

일반 동네 슈퍼마켓 같은 곳은 불어없이 처음에 굉장히 난감했던게 기억난다.

교환학생 가기전에 기본적인 회화정도는 공부해갈걸하고 많이 후회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프랑스인들은 도움을 요청했을 경우 "친절"했다.

거만하거나, 영어를 쓴다고 불친절하게 대한 적은 별로 없었다.

물론 서비스 정신이 한국과 비교했을 때 떨어지는 듯해서 다소 퉁명스러운 면도 있지만

길을 물어본다거나, 어떤 도움을 요청했을 때 참 친절히 도와주려고 했던게 기억난다.

Simply 마트의 계산대 아주머니들은 다소 퉁명스러웠지만 그분들을 제외하고는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 회상했을 때 내가 프랑스에 대해 받은 인상은 "친절함"이었다.

 

여행과 달리 거주를 하게되니까 여행으론 도저히 느낄수없는 구석구석을 느낀거 같아서 좋았다.

 

 

EM Strasbourg 생활은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과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그 점에서 나의 세계를 확장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업에 대해서 우열을 논할 필요는 없을 거같다.

포인트가 다른 수업 방식들에게서 신선함을 얻었으니 됐다고 생각한다.

 

건물은 우리학교가 더 넓고 좋긴했다.

하지만 크게 불편하거나 낙후된 점은 느끼지 못했다.

재밌는 점은 컴퓨터가 더 오래됐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모니터가 LCD인데 반해 아직도 EM의 컴퓨터는 뚱보 모니터가 대세다.

 

EU credit 3을 얻는데 20시간이 들고 우리나라에서 3학점을 따는데 50시간정도가 드니

일단 수업시간의 차이도 많이나고 credit의 단위도 2:1 정도로 차이가 난다.

 

프랑스 수업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사소한 것이라도 학생들 대부분이 손을 들고 말하려고 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려고했다.

가끔 보면 쓸데 없는 건 왜 말하는거야 대체라는 생각이 들만큼 활발한 분위기였다.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주눅들지않고 차근차근 말하려는 태도에서 많은 걸 느꼈다.

초반 항상 영어를 걱정해서 소극적으로 앉아있길 선호했던 나는 많은 자극을 받았다.

소극적으로 가만히 있는 학생들은 주로 나와 같은 동아시아권 학생들이었다.

문화의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유럽학생들의 경우 수업을 즐긴다는 인상을 받았고

미국은 약간의 우월감과 함께 정말 열심히하고 잘한다는 단편적인 인상을 받았다.

 

또한 교수들도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의사소통하길 선호했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더라도 절대 짜증, 지루한티 안내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들어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수업은 특별할 점은 없었다.

내가 들은 수업들의 개개의 특징들인 거 같아 일반화 하기는 참 힘들다.

다만 출석체크가 대부분 없다는 게 신기했고, 시험대신 레포트로 대체하는 과목또 꽤 많았다.

 

 

3. 한국으로 돌아와서

 

 

프랑스 생활을 정리해보면

가장 큰 행운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생활"이었다는 거다.

 

첫달에 느낀게 다르고 두번째 달에 느낀게 또 다르고

세번째달도 네번째달도 계속 계속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느꼈다.

 

여행으로는 볼 수 없는 이면을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많이보고 느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거기서 더 길게 살면 또 다르게 생각이 바뀌고 다른 면을 볼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