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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Mannheim 이상현 2010-2

2011.03.17 Views 1270 경영대학

경험보고서

 

1. 들어가면서

이 글이 교환학생으로 갈 학교를 고민하는 후배님들에게 그리고 이미 만하임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신 후배님들이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하임대학교와 학생 교류를 시작한지 꽤나 오래되어 이미 많은 수의 만하임 교환학생 경험보고서가 경영대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작은 분량의 기본사항 및 다른 교환학생들이 언급하지 않은 내용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경험보고서를 작성하겠습니다.

 

2. 만하임 대학교

일반적인 사항

1) 만하임 대학교 경영대학은 독일 경영대학 중 최고의 경영대학입니다.

2) VISUM이라는 교환학생 지원 단체가 있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도 좋고, 매주 1-2회의 파티를 즐기며 다수의 교환학생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습니다.

3) International Office가 매우 친절하며, 아무런 준비 없이 독일로 출국해도 International office의 지시대로 움직이면 비자, 보험 등 독일 정착에 필요한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만하임 대학교는 유럽여행을 하기에 좋은 독일, 그 중에서도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5) 학교 시설이 매우 훌륭하고 깔끔합니다.

6) 만하임 도시는 치안이 잘 되어있고, 시민들이 굉장히 친절합니다. 또한 버스와 트램이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중교통이 잘 조직되어 있습니다.

 

3. 기숙사 선택

만하임 대학교에 가기로 결정되신 분들은 파견 전 학기에 기숙사를 신청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만하임에서 생활하였던 2010년 가을학기에는 경영대에서 3명의 학생이 파견되었습니다. 두명은 Ulmenweg(이하 울멘벡) 한명은 Hafenstrasse(이하 하펜)에서 생활하였고, 친한 친구들과의 파티 때문에 여러번 Am steingarten(이하 암슈텔가르텐)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3가지 기숙사가 가장 크고, 많은 학생들이 거주합니다. 이제 독일 기숙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 및 각각 기숙사의 장단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독일의 기숙사 : 독일 기숙사는 우리나라의 기숙사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방은 개인 혼자서 사용합니다. 방의 크기는 고대 앞 일반적인 원룸 크기의 1.5배-2배정도입니다. 사실 방이 커도 바닥에 앉을 수 없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기는 합니다. 제 경우에는 독일 생활 한 달 정도 후에 바닥을 사용하고 싶어서 물과 세제, 치약을 이용해서 바닥을 청소했고, 귀국할 때까지 신발을 신지 않고 다녔었습니다. 방안에는 세면대가 있으며, 난방은 라디에이터로 합니다. 또한 제 경우에는 1층을 썼었는데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적어서 방이 굉장히 우울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없지만 되도록 높은 층을 선택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제가 살았던 울멘벡의 경우 5명이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 부엌 1개를 공유했습니다. 샤워실 및 화장실 사용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식사시간이 겹쳐서 부엌을 같은 시간에 이용하는 경우는 있으나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1) Ulmenweg

장 : ① 5명이 flat을 공유합니다.(다른 기숙사는 10명이 하나의 부엌을 공유합니다). 많은 플렛 메이트를 가지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기숙사는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조용하고, 자신이 사용하고 싶을 때 부엌 및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와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음 혹은 파티 다음날... 누군가가 부엌에서 계속해서 요리를 하고 있다면 요리하러 부엌에 가는 일이 생각보다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② 식료품 구입이 용이합니다. 다른 기숙사와 다르게 기숙사 바로 앞에 식료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하나와 생활용품을 파는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근거리(도보 2분이내)에 대형마트 하나와 터키쉬 대형마켓이 하나씩 있습니다.

③ Gezet이라는 학생들만의 공간이 있습니다. 맥주 판매 및 다양한 보드게임, 탁구 등을 무료로 즐기 실 수 있습니다.

단 : 학교에서 너무 멉니다. 버스로 20분이 소요되며 도보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됩니다.

2) Hafenstrasse

장 : ① 학교에서 가깝습니다. 버스로 5분, 도보로 30분 미만입니다. 학교에서 하는 파티가 끝나고 친구가 있다면 같이 걸어올 수 있습니다.

②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③ 뒤편으로 강이 흐르고 있어서 경치가 좋습니다.

단 : ① 10명이 flat을 공유합니다.

② 마트가 가깝지 않습니다. 도보 5분이상.

③ 방의 크기가 울멘벡에 비해 조금 작습니다.

3) Am steingarten

파티 때문에 여러번 놀러가 보았지만, 별로 살고 싶은 집은 아니었습니다. 울멘벡과 버스정류장 2개 차이로 학교에서 거리가 먼 편이며(다만 트램정류장과 거리가 가깝습니다. 1번 트램의 경우 거의 24시간 운행하는데 1번, 3번 트램 정류장과 도보 5분 이내로 가깝습니다.) 여러명에서 flat을 공유합니다.

 

4. 출국전 준비

할 게 별로 없습니다. 보험의 경우에도 독일 현지에서 가입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가입해가는 것이 약간은 싸다고 알고 있습니다. 보험은 하나은행 고대지점 2층에 가시면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환전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액수를 정해서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한국에서 송금 받는 것보다 환전을 해서 출국하는 것이 더 싸기는 하지만 많은 현금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5. 독일 도착 후

독일 도착 후에는 International Office에서 요청하는 바를 따라서 움직이시면 쉽게 모든 서류 작업을 끝내실 수 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레지던스 퍼밋을 받는 것에 조금의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경우에도 두명은 쉽게 비자를 받았고, 한명은 정부 Office를 한번 더 방문해서 비자를 받았습니다.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데, 저희 경우에는 제 버디가 예약을 해줬고, 독일인을 데리고 가지 않고 각자 가서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비자 발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통장 잔고입니다. 제 경우에는 통장에 잔고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당자가 ‘부모님이 매달 당신에게 돈을 보내주실거라는 증명서, 부모님 서명이 있는 증명서를 보여달라’ 라고 했습니다. 황당했고, 이해하기 힘들었고, 제 능력으로는 만들 수 없는 증명서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당신이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필요한 액수를 말해준다면 당장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서 그 액수를 한꺼번에 내 통장에 입금하고, 증명서를 보여주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날이 금요일었고, 업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며, 제 태도가 너무 당당해서 문제없이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비자 받는 날에는 제일 비싼 옷과 아이템들을 착용하고 갔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쉽게 받으려고 말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방문한 후배는 저와 그리고 또 한명의 후배에게 돈을 빌려서 통장에 넣고, 잔액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비자 신청을 하러 갔고, 아무말 없이 성공했습니다. 합법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서로 비자 신청 전에 돈을 조금씩 빌려주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또 한가지 !!! 3년 전 정도의 후기를 읽어보면 Semester ticket(한 학기동안 만하임 및 VRN 지역의 트램, 버스, 기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무료로 주었다고 쓰여 있지만, 2년 전쯤의 후기를 읽어보면 이 티켓을 구매하였다고 쓰여 있습니다. ‘원래는 공짜였으나 정부에서 정책을 바꿨다’고 쓰여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 티켓은 공짜입니다. 그 후기 이후 한 동안 고대 학생들이 133유로짜리 티켓을 돈을 주고 사서 이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만하임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면 학교측에서 133유로를 지급하고 Semester ticket을 사라고 안내합니다. 그리고 이 티켓은 학교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상세한 안내까지도 해주지요. 하지만 사실 만하임이 속해있는 주 정부에서는 만하임에서 첫 학기를 수학하는 모든 학생에게 Semester ticket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절대 사지마십시오. 이 티켓을 받는 방법은 K7에 있는 비자 신청 및 거주신청을 하는 정부 Office에 가서 우선 거주 신고를 하고 1층 사무실 구석(입구에서 대각선으로 구석)으로 가면 있는 작은 창구에서 요청하는 서류를 보여주면 Semester ticket을 공짜로 지급해 줍니다.

 

6. 생활하기

1) 먹는 것

대형 마트에서 구매하는 식재료의 경우 모든 것이 한국보다 쌉니다. 하지만 외식하는 것은 한국보다 굉장히 비쌉니다.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게으르지 않게 이것 저것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추천 식당

- S2에 위치한 독일 식당. 만하임에서 가본 식당중 단연 최고. 비싸지 않은 가격에 독일 음식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 Food ways / City doner. 중앙역 앞에 있는 케밥집. 작은 케밥(2.5유로) 혹은 둘이서 Yufka(4유로)를 사서 반 잘라 먹으면 양도 충분하고 맛도 있습니다.

2) 노는 것

많은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고, 실제로도 가장 열심히(?)하는 것이 노는 것입니다. 물론 VISUM에서 개최하는 파티에서는 많은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지만, 정작 가장 재미있고 자주 하는 파티는 친한 친구들끼리 하는 파티입니다. 제 경우에는 운이 좋아서 제 독일인 버디와 그 친구들 그룹, 그리고 교환학생 친구들 그룹 이렇게 두 그룹에 속해서 놀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파티, 저 파티 따라 다니느라 친한 친구들을 못만들거나, 처음에 독일 생활에 정착한다고 파티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통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나중에(VISUM 파티는 기말고사 1달 반전에 끝나버린다. Farewell Party를 11월 초에 해버린다.) 지루한 독일 생활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혹자는 ‘교환학생에 가면 한국인들과의 교류는 최소화하고 외국인 친구들이랑만 살아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교환학생에 가기도 합니다. 물론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제 의견으로는 같이 파견된 한국인들과의 관계에도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제 경우 제가 제일 선배였고, 유일한 남자였습니다. 처음에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제가 더 도움을 많이 받고 후배들에게 더 많이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어리지만 좋은 친구 두명이 생긴 기분입니다. 독일에 출국하셔서 서로 돕고, 챙겨주고, 친해지면서 한 학기를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여행

- 서유럽을 여행하기에는 유레일 셀렉트 패스가 가장 저렴합니다.

- 독일을 여행하려면 독일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 주말에는 ICE를 제외한 모든 기차를 탈 수 있는 그룹티켓이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 조금 거리가 있는 나라로 여행하려면 라이언에어를 타십시오. 가끔은 말도 안되게 싼 가격으로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8. 마치며

길지 않은 교환학생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활동적이고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유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