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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Turin University 김미선 2010-2

2011.03.17 Views 1123 경영대학

경험보고서 2010-2학기 Turin University

김미선

 

토리노는 우리나라에 동계올림픽으로 알려진 도시이다. 이 도시는 알프스와 상당히 가깝게 있어서 도시 안에서 알프스로 둘러싸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도시는 피에몬테 주의 주도로 마티니 술이 유명하고 페레로 로셰 등 초콜릿으로도 유명한 도시이다. 피에몬테 주가 와인 산지이기 때문에 싼 값에 와인을 마실 수 있다. 또한 FIAT가 위치한 도시라 우리나라 울산과 같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벤투스가 있는 도시이고 바로 경영대 옆이 경기장이다.

 

1. 숙소 및 행정 처리

비자를 해결해야 하는데 대사관에서 준비해오라는 서류와 통장잔고증명서를 위해 약 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다(증명서 찍고 바로 빼도 상관없다). 또한 비행기 스케쥴표가 필요한데 단순히 일정만 표시되어있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사실 생각보다 서류가 많은데 내 경우에는 유학원에 맡겨서 서류작성 같은 것은 직접 하지 않았다. 나는 8월 31일에 출국해서, 뮌헨을 경유, 31일 늦은 밤에 토리노 카셀레공항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런 경로보다 차라리 밀라노 말펜사공항에 직항으로 들어가면 토리노 들어가는 버스(www.sadem.it)가 있으니 그 경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숙소는 학교에서 사실상 도움을 준 적이 없었다. 모두 개인적으로 구해야만 한다. 집을 구하는 것을 외국인입장으로서 꽤나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모두 장기계약을 원하고 집주인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집을 구해서 가려고 했는데 모두 미리 맡으려면 보증금을 보내라는 요구했다.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구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Spotello Casa라는 무료 중개업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용해본적은 없었고, 나는 운이 좋게도 한인언니의 도움을 받아서 이틀 만에 집을 구했다. 나와 같이 온 선배는 학교 벽보에서 집을 구했다. 따라서 학교 벽보 광고(경영대보다 본대로 가는 것을 추천, 훨씬 광고 수가 많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집은 시내와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시내에 있는 집보다 쌌지만 매우 심심한 동네였다. 따라서 집을 시내에 있는 곳으로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다음은 3개월 이상 살기 때문에 Permesso di Soggiorno(체류허가증)을 신청해야한다. relint@unito.it에 이메일로 도움을 요청하면 약속을 정해서 서류 준비를 도와준다. 서류 준비가 모두 끝나면 그걸 들고 우체국가서 보내야 되는데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우체국도 아무데서나 받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우체국에 아침 일찍 가는 것이 필요하다. 보내고 난 후 리체부따는 잘 간직해야 된다. 또한 Codice fiscale라는 것을 받아야 되는데 이건 도착하자마자 일찍 받아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집에 인터넷이 없는 경우 인터넷 키가 필요한데 그걸 사려면 저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핸드폰 살 때도 요구하는 곳이 있기도 하다. 코디체 피스칼레는 Susa역 쪽에 있는 이민국에서 받으면 되는데 이것 역시 아침 일찍 가야한다. 내가 계속 일찍 가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행정처리가 정말 느리기 때문에 늦게 가면 더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 후 문자로 경찰서에 언제 오고, 어디 위치로 오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문자를 잘 보고 가면 된다. 가서 지문 찍고, 나중에 몇 달 뒤에 다시 문자가 오면 리체부따를 내고 허가증 카드를 찾으면 된다. 9월 초에 신청해서 11월 중순쯤 찾으라고 문자가 왔다. 소죠르노 검사는 한 번도 당한 적이 없지만 최근 유럽 내 테러 위험도 있고, 공항에서 소죠르노 카드 요구를 할 수도 있다.

도착하면 학교 infopoint로 가서 왔다고 얘기하면 된다. 그 후 경영대 국제실에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방문했는데 교환학생이 뭘 물어봐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이 안 된 건지 아니면 교육이 덜 된 건지 모르겠지만,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조금 찜찜한 부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국제실은 월, 화, 목 오전만 열기 때문에 학기 초에는 물어볼 것이 있더라도 다음 날까지 기다리거나 인포포인트로 가서 물어봐야 한다. 이 학교에도 교환학생 버디프로그램이 있다. 페이스북 클럽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가입해서 참가하면 된다. 쪽지로 투어나 펍,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공지하기 때문에 참석하고자 하면 참석하면 된다.

 

2. 학교/수업 관련

내가 들었던 수업은 총 4개로 Production Technology(PT), Business Administration(BA), Corporate Management(CM), Sociology of Economic process(SE)였다. 우선 경영대 국제실에 가면 learning agreement 작성을 한다. 안주면 달라고 하면 된다. 거기에 듣고 싶은 과목을 써서 주면 된다. 물론 안 들어도 상관없지만 들을 과목은 써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듣고 싶은 과목 첫 수업에 들어가면 교수가 종이에 이름을 쓰게 한다. 그게 수업등록이다. 따라서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BA 수업의 경우 바닥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그 후 한 과목 수업이 모두 끝나면 교수가 시험 날짜를 공지해주고 그날 시험보고 결과를 확인하고 교수가 오라는 날짜에 미리 뽑아둔 스따띠노(시험 등록하는 종이인데 인터넷에서 등록해서 미리 뽑아야한다. 뽑는 곳은 학교 안에 파란색 기계에서 뽑거나 infopoint를 가면 된다.)와 리브레또를 들고 시험 본 결과를 기록하면 된다. 그리고 리브레또에 모든 시험이 기록되면 그걸 들고 인포포인트에서 모든 수업이 끝났다고 말하고 며칠 뒤에 성적표를 받아오면 된다. 성적표는 달랑 종이만 주니까 무조건 밀봉해야 된다고 말해야 한다. 아니면 아예 국제실로 보내는 것이 낫다.

보통 출석체크는 없다. 하지만 PT, BA수업은 출석체크가 있었고, BA의 경우 교환학생은 출석 면제였다. 팀플 역시 선택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BA 수업은 필수였다. 여기 영어수업은 우리나라 계절학기 식으로 진행한다. 이탈리아수업은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한 학기 진행하지만 나는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영어수업만 들었다. 맨 처음에 들었던 과목은 PT이었는데 시험도 안보고 통과했다. 왜냐하면 매 수업 6번 동안 보너스 점수를 주는데 그것을 모아서 시험점수를 패스할 수 있는 권리를 줬기 때문이다. 이 수업만 출석체크를 철저히 했다. 주로 배우는 것은 ISO 등 품질관리 기준을 배웠다. 그 다음 수업은 BA로, PT 수업이 오전 수업이라면 BA는 오후 수업이었다. 보통 한 수업을 5시간 정도 강의를 한다. 이 수업은 경영대 1학년이 들어야 되는 수업이라 이탈리아 학생도 많고 교환학생도 많았다. 그래서 의자가 없어서 바닥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등 수업 분위기나 수업 환경은 최악이었다. 주로 배우는 것은 회계 기초와 경영학 기초이다. 회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처리하지만 쓰는 방식이 좀 다르다. 여기가 FIAT사가 있다 보니 경영 케이스에도 FIAT가 많이 나왔다. CM 수업은 사실 내가 생각했던 과목이 아니라서 당황했다. 제목만 봐서 회계 과목인지 알 수 없는데 실제로는 기업결합회계 과목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결합회계를 배운 적이 없어서 시험통과를 하마터면 못 할 뻔했다.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SE인데 이 과목은 경제학 역사에서 각 학자들의 이론을 배우는 과목이다. 듣고 있으면 마치 윤리 수업이나 철학 수업 같았다. 시험은 역시 철학 쪽 수업답게 서술형이기 때문에 시험 전에 예상 문제에 대해서 영어로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해 가는 것이 좋다. 교수님들의 영어는 가끔 이탈리아식 발음이 섞여서 알아듣기 힘들 때도 있지만, 다들 좋으신 분이었고 교환학생 배려도 해주셨다. 학교에서 주는 학번과 생년월일은 ID/패스워드로 쓰이기 때문에 wifi 이용이나 스따띠노 뽑을 때 이용하면 된다. 경영대 지하에는 도서관이 있는데 여기 이탈리아는 무조건 도서관 안으로 가방을 가져가선 안 된다. 따라서 학생증을 맡기고 열쇠를 받아 보관함에 보관해놓고 도서관을 이용하면 된다.

 

3. 생활

일단 안전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탈리아 남부보다는 안전한 도시이지만 최근 이탈리아 내 이민자 수가 이탈리아 국민 수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버스 안에서 날치기 사건을 목격했고 그곳에서 들은 안 좋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 보통 위험한 지역은 Porta Palazzo에 위치해 있는 시장, Madama Cristina 시장 지역, Po강 옆에 Murazzi라고 불리는 클럽 지역이다. 그리고 토리노 내에 중국인이 엄청 많기 때문에 동양 사람을 보면 무조건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nord(북한)냐, sud(남한)냐를 물어본다. 토리노 내에 한국식품점이 없기 때문에 중국 식품점에서 라면이나 떡을 구할 수 있다. 쌀의 경우 보통 리조또용 쌀을 판매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내가 교환학생을 있던 달은 9월부터 1월까지이다. 9월을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날씨이기 때문에 미리 들어와서 여행 다닐 것을 추천한다. 그 뒤로는 추워지기 시작한다. 11월은 비가 많이 내리는 달이었다. 원래 겨울에 습기가 높아 뼈 속까지 으슬으슬한 추위라지만 내가 있던 때에는 이상기온으로 토리노가 그다지 춥지 않았다. 그리고 겨울에는 정말 안개가 많이 낀다. 분지라서 그런지 정말 스모그가 심했다.

토리노 내에는 지하철 노선이 딱 한 개이고 현재 Lingotto 역으로 공사 중인 노선이 있다. 학교 쪽으로 다니지 않기 때문에 거의 이용할 일이 없다. 그래서 보통 버스, 트람을 이용했다. 시내에서 학교로 가는 트람은 4번, 버스는 63번이다. 교통비는 70분 동안 유효한 표가 1유로이지만 한 달 학생 정기권이 18유로이기 때문에 버스나 트람을 몇 번 타는지 생각해봐서 이걸 사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사실 정기권을 사는 것이 검표원이 검사하더라도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좋다.

학교에 처음 도착하면 인포포인트로 가서 리브레또(시험등록증 같은 것인데 학생증으로도 쓰인다.), 도착확인서, 그리고 에디수카드를 받는데, 이 에디수카드로 학생식당을 이용하거나 담배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다. 학생식당은 경영대 주변에 없고 시내 가야 몇 군데가 있는데 내가 가본 곳은 Vittorio Veneto 광장 근처에 있는 곳으로 2.5유로에 풀코스를 먹을 수 있다. 아니면 경영대 앞에서 에디수카드를 받는 카페에서 쓸 수 있다.

관광할 것으로는 토리노 몰레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 안에는 영화박물관이 있는데 꽤나 흥미로웠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토리노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집트 박물관이나 자연사 박물관도 있고, 슈페르가 성당으로 가볼 수도 있다. 토리노와 가까운 도시로는 밀라노, 제노바 등이 있고, 프랑스와도 가깝기 때문에 남부프랑스로 기차 여행을 갈 수도 있다. 알프스와 가깝기 때문에 스키를 타고 싶다면 바르도네끼아라는 지역으로 가서 타면 된다.

언어 문제가 가장 힘들었는데 우선 사람들이 영어를 못한다. 공항에서조차 영어로 말 걸면 이탈리아어로 대답해줬다. 우선 물건 구매할 때 숫자(굉장히 빨리 말하기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었다.), 물건 구매 시 할 말을 배워두면 편하다. 발음하는 법은 다른 유럽 언어보다 쉬운 편이기 때문에 배워두면 편하다. 학교에서 이탈리아어 무료 코스를 제공하고 학점도 주기 때문에 관심 있으면 신청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