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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Reims Management School 차승제 2010-2

2011.01.25 Views 1379 경영대학

교환학생 체험수기
차승제

 

해외 교환학생 시기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배움의 기회이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최고의 스테로이드였다. 불어를 하나도 하지 못하는 내가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내가 불어를 공부하거나 불어를 엄청 잘하겠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측했지만,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졌으므로 생활에 있어 필요한 의사소통이 잘 안되 않았을 뿐, 학교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2010년 가을학기를 한국이 아닌 프랑스의, paris도 아닌 reims라는 작은 도시에서 머물게 되었으며, 이는 나의 인생을 질적으로 수 백배는 높여주었다.
  학교에서의 수업은 꽤나 흥미로웠다. 주로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시면, 우리 학생들은 교수님의 강의에 경청하고 필기하는 형식의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가 되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그에 따라 다른 학생들과의 열띤 토론이 계속 이어지는 형식의 수업이 주로 이루어졌다. 교수님께서는 이슈가 될 이야기들을 끌어내어 간단히 설명해주시면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교환학생들이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표현했기에 ‘이 문화에서는 이렇게, 혹은 저 문화에서는 저렇게 다르게 대응할 수도 있구나’ 라고, 또 반드시 한가지 옳은 답이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매일 준비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과 아티클 서머리 과제는 때로는 수업 기간 내내 5시간도 잘 수 없도록 만드는 괴로움을 제공해주었으나, 그 속에서 끈기와 많은 지식을 단기간에 얻을 수 있어서 충분한 도움이 되었다.

  교환학생으로서 누렸던 또 다른 좋은 기회는 바로 여행이었다.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갔기에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로의 접근성이 굉장히 좋아 저렴한 가격으로 다른 나라를 쉽게 여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RMS학교의 특성상 한 과목이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2주 혹은 3주 동안 이루어지고, 그 한 과목이 끝나면 1~2주 동안의 방학이 주어졌기에, 여행을 하기에는 최적이었다. 덕분에 14개국, 총 50여 개의 도시를 한 학기라는 시간에 결석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나만의 여행 스타일을 갖추어 갈 수 있었고, 현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더 잘 알 수 있을 거라는 나의 여행철학으로 여행을 통하여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그 짧은 만남 속에서도 현지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하거나 하루를 신세지는 등의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통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다. 다른 나라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사실은 스스로 큰 기대를 앉지 않았었다. 하지만, 한 학기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을 함께 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때로는 수많은 과제 속에서 함께 고생하면서, 때로는 펍에서 함께 맥주 잔을 부딫히면서, 또 때로는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우리는 외국인 대 외국인이 아닌 같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 교감했다. 방학기간에 많은 여행도 함께 하면서 때로는 서로의 문화차이로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그러한 갈등마저도 나에게 있어서는 신기하고 재밌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가을학기를 마치고 모두 각자의 나라로 흩어지게 되었을 때, 많은 친구들이 눈물을 보였고, 나는 특히 친했던 헝가리 친구들을 다시 만나러 부다페스트로 놀러 갔을 정도로 우리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1. 학교 생활
수업은 1과목이 2~3주 동안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루어진다. 단기간에 한 학기의 양을 이수하므로 demanding&intensive 하지만 그 과목이 끝난 후, 다음 과목을 수강하기 전까지 1~2주 간의 방학이 주어지므로 교환학생에게 있어서 최고의 수업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의 카페테리아는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를 갖추어 먹을 시 3.7유로였고, 메인은 주로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이며 때로는 양고기나 피자, 닭 요리도 나온다. 메인만 먹을시에는 2.7유로이고, 음료는 1유로로 상대적으로 비싼편이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물을 떠다 마신다.
학교의 도서관은 오후 6~7시 정도에 닫으므로 수업이 끝난 후(오후 4시) 잠시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간단한 reading을 할 경우 이용했고, 여행 책은 제대로 구비가 되어있지 않으므로 여행 책자는 한국에서 준비해오는 것이 좋다. 도서관 안에는 스터디 룸도 있으나, 한 그룹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다.
항상은 아니지만 꽤나 자주 학교 측의 어떤 단체(이벤트 기획 동아리 느낌)에서 아침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물론 아침이라고 해봐야 주스와 뉴텔라가 발린 바게트나 몇 가지의 빵이 전부지만, 바쁘게 학교에 가는 학생들에게 꽤나 유용하다.

2. 기숙사
내가 있던 기숙사는 L’ache라는 기숙사로 학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바로 앞에 Match라는 비교적 큰 마트와 빵집, 우체국, 미용실, Tabac 등의 몰(?)이 있어 위치는 꽤나 좋았으나, 기숙사 자체는 굉장히 불편하다. 일단 엘리베이터가 없어 맨 꼭대기 층(5층)에 배정받은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리 불편하지 않았지만, 짐을 올리고 내릴 때에는 꽤나 고생을 하게 된다. 또한 기숙사 내에 인터넷은 1층에 있는 특정한 공간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화장실과 욕실, 부엌은 공용으로 사용하나, 부엌은 오직 요리만을 위한 공간이므로 요리 후 밥은 주로 자기 방에서 혼자, 혹은 친구 한 두 명을 불러 먹을 수 있다. 세면대는 방안에 있어, 간단한 설거지나 세면은 가능하다. 방 크기는 다른 CROUS와 비슷하고, 냉장고는 꽤나 큰 편이고 냉동실까지 있다(보통은 냉장고 작고 냉동실 없음). 조리도구나 이불, 베개 등은 구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개인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기숙사로 친구들과 꽤나 불편한 점 말하면서 이리저리 비교해 본 결과, CAMPUS2 근처에 있는 po로 시작하는 어떤 기숙사가 제일 이상적이라고 판단을 내렸으므로 참고하시길.

3. 프랑스 생활
겨울에는 꽤나 추운 편이지만, 한국과 그리 크게 다르도록 춥지는 않다. 하지만, 기숙사에 난방시설이 압도적으로 열악하므로 겨울에 가실 경우, 전기장판은 필수이다. 파업을 많이 해서 버스가 안다니는 경우가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일어나므로, 집이 학교에서 먼 경우, 40분에서 한 시간은 걸어서 통학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웃긴 것이 고등학생들도 수업 거부하고 센터에서 시위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 프랑스다. 학교에서 센터까지는 버스로 10분 정도이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걸어서 30~40분 정도면 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레스토랑은 그다지 맛있는 곳이 별로 없고 비싸서, 학생들끼리는 싼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고, 주말에는 주로 펍이나 클럽을 간다. 다른 생활은 그리 특이한 점은 없으나, 치안이 매우 취약하므로 항상 조심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학교 주변은 주로 저소득층이 사는 곳으로 7시가 지나면 인적이 매우 드믈고 강도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이것은 비단 내가 있던 REIMS뿐만이 아니라 Paris도 마찬가지다. 나는 꽤나 도난, 강도 사건에 자신만만했었는데, 귀국하기 10일 전, 모든 여행을 마치고 Paris에서 Reims로 오는 기차에서 백팩을 도둑맞아, 랩탑과 여권, 돈, 온갖 카드 모두를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맞이했다. 기차 출발 10분 전이라고 긴장을 풀고 귀중품을 두고 화장실을 갔다 온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어떤 경우에라도 항상 긴장을 풀지 않길 권한다.

4. 수업
내가 모든 수업을 다 수강해본 것이 아니라 어떤 수업이 좋고 나쁘고 평가를 하는 것은 꽤나 공정하고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되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컨설턴트이자 교수이신 Nicolas라는 교수님의 마케팅 관련 수업들이 좋았고, 마지막으로 들었던 Peter라는 뉴욕대학교의 교수님의 수업이 좋았다. 강력 추천하며, Henry라는 교수님의 수업은 굉장히 demanding하므로 바쁜 생활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할 것이라 생각된다.

RMS라는 이 학교는 솔직히 2차 지망으로 선택하여 간 학교였다. 프랑스라는 나라는 이전까지는 단 한번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고, RMS가 그리 유명한 학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학기를 거쳐본 지금, 이 학교로 결정된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수업의 질도 굉장히 좋을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모두 타국의 교수님들이 초빙되어 오시는 것인데다가 자질도 모두 뛰어나신 분들이다. 게다가 특이한 수업 시스템으로 여행할 수 있는 시간도 굉장히 많아서, 나의 경우 수업을 단 한번만 빠진 채(가방 도둑 맞은 사건 때문에..), 한 학기 머무르는 동안 15개국 50개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공부하러 간다라는 건 맞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 공부가 단지 영어가 되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왜 교환학생을 가야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해보신 분에게 이 학교는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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