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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럼대학교(2009년 10월- 2010년 6월) 경험보고서
이탁근
rightnan@hanmail.net
**순서**
1. 더럼 그리고 더럼대학교
2. 수강신청, 과목, 교과목진행, 시험.
3. 날씨, 언어, 물가, 음식.
4. 감상 그리고 더럼대파견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5. 알아두면 유용한 웹싸이트
1. 더럼 그리고 더럼대학교
<더럼>
더럼대학교는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더럼 (뉴캐슬과 에딘버러에서 기차로 각각 약 15분, 2시간)이라는 도시에 있다. 더럼은 행정상으로는 도시이지만 외형상으로는 일반 도시들보다 규모가 훨씬 작고 방학 때는 다소 조용해지는 전형적인 칼리지 타운이다.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더럼은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강, 도시 전체를 뒤덮은 숲, 성(Castle), 대성당(Cathedral) 등 더럼 고유의 풍미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영국 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 중 하나이다.
<더럼대학교>
-Durham Campus and Queen’s Campus
더럼대학교는 더럼캠퍼스와 퀸스캠퍼스로 나뉘어져 있다. 14개의 College가 있는 더럼캠퍼스는 더럼시에 골고루 퍼져있고 2개의 College가 있는 퀸스캠퍼스는 더럼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Stockton이라는 곳에 있다. 두 캠퍼스를 오가는 시내버스가 매 30분마다 있고 주중에는 아침 6시경부터 새벽 2시경까지 운영된다. 더럼대학교 학생증을 버스에 탑승하여 제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Collegiate System
1832년에 설립되어 영국에서 세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더럼대학교는 옥스포드대, 캠브리지대와 더불어 Collegiate System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Collegiate System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중앙행정을 담당하는 한 University 안에 여러 College가 행정, 학생 복지 등에 상당한 크기의 자율권을 행사하며 존재하는 형태를 말한다. (위키피디아 Collgiate system 설명: http://en.wikipedia.org/wiki/Collegiate_system) Collegiate System은 높은 유지 비용으로 인해 교내에서도 그 효율성이 토론주제로 가끔 등장하지만, 이 시스템이 아직까지 존속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각각의 College들이 전공, 학년, 출신을 상당부분 막론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한데 모아 community를 만들어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을 이어가고 그 안에 융화되는 과정 속에서야 말로 전인적 교육이 가능하다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인은 추측하고 이에 많은 부분 동의한다. 각 college에는 모든 학생이 멤버인 학생회(Junior Common Room)가 존재하고 투표로 선출된 임원(the College president and Exec committees)들은 상당한 자율권을 가지고 학우들을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그에 따라 큰 액수의 예산을 집행한다. College 학생자치권 행사의 전문성은 Sabbatical officer제도에 잘 나타나는데 the College president를 비롯한 Sabbatical officer은 곧 졸업하는 학생들 중 college에서 숙식만 제공해주는 혹은 약간의 월급을 받는 조건 하에 투표로 뽑혀 full-time으로 일하는 졸업생들을 말한다. (위키피디아 Sabbatical officer 설명: http://en.wikipedia.org/wiki/Sabbatical_officer)
College dining hall에서 매 식사 때마다 주위를 둘러보면 법, 경제에서부터 음악, 고고학, 범죄심리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갓 입학한 신입생에서부터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탄자니아의 한 시골마을에서부터 미국 뉴욕에서 온 칼리지 친구들까지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의 깊이 있는 네트워킹 기회는 더럼대에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현재 내가 가장 그리워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3년제 대학, 1년 3학기제
더럼대학교는 3년제이고, 1년이 3학기로 이루어져있다. (전공이나 졸업요건으로 Industrial Year-졸업요건으로 1년 정도 인턴십을 하는 것-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4년이 될 수도 있다.
2. 수강신청, 과목, 교과목진행, 시험.
<수강신청/과목>
본인은 고려대학교에서 졸업요건으로 요구하는 교양과목학점과 학과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수강신청이 가능한 교환학생의 지위를 십분 이용하여 경영, 회계, 재무, 금융, 경제 그리고 철학 과목(Module)까지 다양하게 수강하였다. 수강신청은 한국에서 우편으로 미리 하였지만, 학기 시작 후에도 바꿀 수 있다. 본인은 더럼대학교 학생들과 같은 수의 과목, 즉 여섯 과목을 들었다. 그리고 전공공부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교내/외 활동과 영국생활을 십분 만끽하고자 전략적으로 모두 3학기에 Summative Test 하나가 있는 과목으로 수강하였다. 주의해야 할 것은, 더럼대학교의 한 과목이 고대학점으로 환산할 경우 6학점이므로 최대한 고려대에 없는(혹은 과목이름이 다른) 과목을 수강하여 6학점을 3학점으로 인정받는 경우를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점이다.
(※아래는 09-10년도에 진행되었던 과목의 정보이다. 파견학생은 수강신청 전 그 해당학년도의 Module Handbook을 더럼대학교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하여야 한다.)
-Introduction to Entrepreneurship
1학년 수강과목. 고려대학교의 교양과목 Campus CEO가 창업하는 방법 및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면 이 과목은 주로 영국의 사례를 이용하여 창업의 정의, 종류, 중요성 등에 집중한다. Formative essay와 Summative test가 각각 하나씩 있다. Summative test는 긴 주관식 형이고 제시된 질문 중 자신이 선호하는 질문을 요구하는 만큼 뽑아 답하면 된다.
-Business Accounting & Finance
1학년 수강과목. 3개 정도의 Formative test(객관식, 온라인)가 있고, Summative test가 하나 있다. Summative는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이루어지지만 교환학생은 객관식만 답하면 된다.
-World Economy
1학년 수강과목. 두 교수님이 이론과 실례를 고루 섞어 진행하시는 강의. 커버하는 이론과 실례가 꽤 넓지만, 시험에서는 자신이 선택하는 질문 3~4가지 정도만 답하면 된다.
-Corporate Finance
2학년 수강과목. 강의이름 그대로 매우 무난한 과목이었다. 시험은 객관식, 단답식 그리고 주관식이 섞어 주어진다.
-Asia and Pacific Rim
3학년 수강과목. Formative essay와 Summative essay가 각각 하나씩 있다. 기대한 것 보다 많은 것을 배워 온 과목이었다. 참고/읽기자료 등이 많지만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Knowledge and Reality
1학년 수강과목. Formative essay, Summative essay, 그리고 Summative test가 각각 하나씩 있다. 철학개론 과목이라고 하면 적당하다. 두 교수님과 한 강사님이 각각 한 부분씩 맡아 진행되었는데, 두 교수님의 강의는 강의자료가 전혀 없이 진행되었다.
<교과목진행>
모든 과제 혹은 시험은 Formative와 Summative로 나뉘어 진다. Formative (Test, Paper 등)는 채점이 되고 피드백도 주어지지만 최종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반면에 Summative 는 그 결과가 최종 성적에 해당과목의 반영비율에 따라 온전히 반영된다. 한 과목은 보통 강의(Lecture)와 튜토리얼(Tutorial)로 나뉘어 진다. (생물 등 이과 쪽 과목에는 튜토리얼 대신 Libratory가 있다.) 강의는 보통 매 주 1회 대규모로 그리고 한 방향 전달방식으로 교수님에 (간혹 가다 강사님)의해 진행되고, 튜토리얼은 이주에 한 번씩 소규모(5~12명) 그룹으로 쌍 방향 토론, 문제풀이 방식으로 석/박사 과정 학생 혹은 교수님에 의해 진행된다. 강의는 출석체크를 하지 않지만, 튜토리얼은 매 모임 때마다 출석체크를 엄격히 하고, 두 번 이상 무단결석 시 해당학과(Department)에 통보가 되고, 해당학과는 무단 결석한 학생의 칼리지 Senior Coordinator에 연락을 해 무단결석의 원인을 파악하여 재발방지에 노력한다. 이런 이유로 어떤 과목의 강의는 강의에 오는 학생 수가 전체 수강 학생 수의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시험>
더럼을 포함한 영국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절대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시험문제가 뭐가 나올지 상당히 예측이 가능하고 역대기출문제가 학교도서관 홈페이지에 공개가 되어있다. 그러므로 이를 참고하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험준비를 한다면 기대한 성적을 큰 어려움 없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본인이 경험하여 얻은 지론이다. 대부분의 시험문제가 에쎄이 형태로 주어지며 최소 두 시간 이상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을 참고한다면, 교과내용의 이해와 암기와 더불어 영작을 꾸준히 연습하여 그 속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시험대비 방법이 될 것이다.
2. 날씨, 언어, 물가, 음식.
<날씨>
영국의 날씨는 한국처럼 4계절이 다 있으되, 한국보다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며 건조하다. 특히,더럼은 잉글랜드의 북동쪽에 위치하여 런던 등의 남부보다 날씨가 더 서늘하며 변덕스럽다. 비는 한국 장마철의 비와 같은 비는 보기 힘들고 가늘게 예고 없이 자주 내리는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국친구들은 그냥 비를 맞고 다니는 경우가 허다하다.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더럼에 간다면 한국의 가을날씨보다는 초겨울의 날씨를 생각하고 두터운 옷 한두 개 정도는 꼭 챙겨가기를 바란다. 물론, 몇 개월 있다 보면 영국친구들처럼 반팔과 반바지만 입고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추위에 상당히 적응된다. 겨울에는 해가 오후 11시는 되야 져서 밤 10시까지 잔디밭에서 축구 하는 친구들을 보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 1개월 정도 지속되는 여름은 햇살이 다른 계절보다 많이 그리고 강하게 나는 정도지만 한국처럼 습하지는 않다.
<언어>
더럼대학교에는 학사, 석사, 박사 그리고 MBA를 다 포함해도 한인학생이 3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고로, 자신이 노력만 한다면 영어공부 하기에는 매우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예외였던 것은 1만 2천여 명의 전체 학생들 중 2천여명 정도가 중국인이란 사실이다. 물론, 이는 런던의 다른 유수대학과 비교한다면 매우 적은 축에 속한다. 대부분의 중국학생들은 영국에서 석사과정이 1년이라는 점을 십분 이용, 석사과정을 밝고 있는 학생들이다. 또 한가지 기대치 못했던 점은 메인캠퍼스 안에 일본 테이쿄대학 분교(?)가 있다는 점이다. 도쿄에 위치한 테이쿄 대학은 더럼과 협정을 맺어 매 년 50여명 정도의 학생을 보내 어학연수를 시킨다. 참고할 만한 것은 테이쿄학생들이 무료로 매 주 일본어교실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더럼은 중국어와 일어 공부를 전부터 하고 있었던 본인에게 언어공부에 있어선 최고의 장소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더군다나 더럼은 전통이 있는 명문사립학교라서 영국 내 소위 돈이 있는 집의 자제들이 많이 오는 학교 중 하나다. 그래서 더럼대학교는 영국 중상류층의 소위 posh accent를, 본인이 원한다면, 여한 없이 듣고 배울 수 있는 장소이다. 영국은, 영국인들 스스로도 인정하듯, 아직 계급사회의 잔재가 비교적 뚜렷이 남아 있는 국가인데, 이 계급은 자신의 액센트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럼대학교는 시골도시에 위치한 명문사립학교로 Working Class, Middle Class, Upper Class의 액센트를 모두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이다.
<물가>
본인은 숙식이 모두 제공되는 칼리지에 살았다. 그래서 고려대학교에 내는 등록금을 제하고, 칼리지에 매 학기 1600파운드 정도 내었다. 1년이 3학기이니, 계산해보면 매 월 한국 돈으로 약 100만원 정도가 나가는 셈이다. 방은 혼자 썼고, 화장실과 샤워룸은 6명이 함께 사용하였다. 칼리지에 내는 비용을 제외하고 나가는 비용은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데, 보통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되는 곳은 동아리 1년 가입비, formal (각 칼리지 학생회가 프라이드를 가지고 준비하는 풀코스 저녁 식사와 그 이후 이어지는 각종 행사) 참가비, 사교 비용 등인데 이는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아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음식>
본인은 특별한 경우(친구들과의 외식 등)를 제외하고 하루 3끼 모두 칼리지에서 해결하였다. 칼리지마다 그 음식의 맛과 종류가 살짝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아침은 그 살짝 유명한 Full English Breakfast 스타일로 나오고 점식과 저녁은 영국, 이탈리아, 인도, 중국 등의 음식 등이 골고루 나오는데 모두 다소 영국화 혹은 유럽화된 맛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수업이 있는 교실이 칼리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점심을 먹으러 칼리지에 돌아오기 힘든 경우는 전날에 샌드위치를 신청하여 다음 날 아침에 가져갈 수 있다. 본인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편이라 문제가 전혀 없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음식, 샐러드 바, 각종 과일과 디저트는 매 끼 준비가 매우 잘 되어 있다. 자신이 칼리지 음식을 먹다가 도저히 질려 못 먹겠으면 College Finance Office에 찾아가 언제든지 학기 당으로 환불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환불 받은 돈으로 칼리지에서 주는 양만큼의 음식/샐러드/과일/디저트/음료 등을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즉, 숙식비를 칼리지에 함께 내는데, 거기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한 끼당 약 3파운드 (약 5500원) 정도로 전혀 크지 않다.
4. 감상 그리고 더럼대파견(희망)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본인은 더럼대학교에서의 교환학생생활에 매우 만족한다. 큰 도시에서의 유학생활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만, 미국 시카고와 서울 등과 같이 대도시에서 학교를 다녀본 본인에게는 영국 북동부의 아름답고 소박한 칼리지타운에서의 영국전통 Collegiate System 체험은 매우 새로웠고 즐거웠다. 시야를 좀 더 넓혀,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다. 여행을 사랑하는 본인은 세 번의 방학을 십분 이용해 유럽 15개국 이상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본인은 더럼대학교에서의 교환학생생활을 적극 추천한다.
본인은 교환학생지원부터 더럼대학교에서의 생활 그리고 유럽여행까지 궁금한 점이 있는 학우분의 연락을 매우 환영한다. 본인도 교환학생지원시 기파견자들에게 연락하여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매우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본인 연락처: rightnan@hanmail.net
5. 알아두면 유용한 웹싸이트
http://www.dur.ac.uk/student.gateway/ 더럼게이트웨이: 유용한 웹싸이트를 모두 모아둔 곳.
http://www.dsu.org.uk/ 더럼총학생회: 총학생회 소식, 동아리 관련 정보열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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