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저는 2009년 1학기 싱가폴 NUS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친 후 바로 다음학기인 2009년 2학기에 이탈리아의 토리노 대학에 다녀왔습니다. 교환프로그램이 잘 짜여있는 NUS와는 달리 Turin University는 현재 하나하나 프로그램의 짜임새를 갖추어 가는 중인지라 준비과정에서 특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사전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가셔서 이러한 문제사항을 최소화 하시길 바랍니다.
1. Torino, Italy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토리노는 작지만 참 예쁜 도시 입니다. 유럽 내에서는 꽤 알려진 관광지 중에 하나인데, 도시를 둘러보시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태리 자동차인 FIAT의 근거지로 자동차 공업이 유명하며, Juventus 축구팀의 근거지이기도 합니다. 이태리 북부, 즉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여행하기에도 편리하며 기차나 비행기 등의 교통편도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2. 숙소
토리노 대학교는 교환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저와 함께 파견된 모든 고대 교환학생들이 숙소문제로 인해 상당히 고생을 하였습니다. 저희는 우선 학교에서 멀지 않은 hostel에서 숙박하며 집을 알아보았는데, 학교측에서 집을 알아볼 15일 동안 임시로 거처할 수 있는 residence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토리노대학 국제처에 이메일로 문의하셔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spotello casa 라는 학교와 연계된 agency, private agency를 거치고 또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플랫메이트를 구한다는 쪽지를 통해 연락을 취해 집을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결국 게시판에 붙어있던 쪽지를 통해 연락한 한 아파트에 3명의 이태리 친구와 본교에서 함께 파견된 언니와 살게 되었습니다. 저의 다음학기에 파견되신 분들께서도 고생하실 것이 염려되어 미리 연락드려서 저희 플랫에서 제가 떠난 후에 사실 수 있도록 했는데, 이처럼 기파견자에게 숙소에 관한 정보를 꼭 물어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3. 생활정보
토리노는 타 유럽도시에 비해 물가가 싼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비교하자면 훨씬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저의 경우는 한 달 평균 600유로 정도가 들었는데 상세 내역은 집세 300유로 + 기본식비 150유로 + 인터넷, 핸드폰 요금 40유로 + 교통비 18유로(한달 정기권) + 기타 약100유로 입니다. 식비의 경우 레스토랑에서는 한끼에 기본 10유로를 넘기 때문에 매번 사먹을 수 가 없었고, 까르푸 같은 대형 마트에서 식재료를 싸게 팔기 때문에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 먹거나pizzeria, pocaceria 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한 몇몇 레스토랑에서 매우 싼 가격에 학생카드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맛은 조금 떨어집니다. 비용이 많이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인터넷이었는데, 방세에 인터넷이 포함되어 이미 설치 된 집을 선택하여 가시는 것이 편하실 것입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wifi를 잡아주는 usb를 구매해 매달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정액제로 실시되고 요금이 비싼 편입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이태리는 행정 절차의 처리 과정이 매우 느리므로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4. 수업
토리노 대학은 영어로 개설된 수업의 개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인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이태리어로 진행되는 강의에 비해 수업 분위기도 많이 산만하고 학생들의 집중도도 떨어지는 편이라고 합니다. 교수님들의 영어 발음도 이태리 억양이 센 편입니다. 학구적인 분위기의 학교생활을 기대하셨다면 다른 학교들을 선택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한가지 장점은 같은 수업이 열흘 정도 연속으로 매일 5시간씩 진행되고 (긴 쉬는 시간 포함) 그 후 일주일 정도의 각자 공부할 시간이 주어진 뒤 시험을 통과하면 한 과목을 패스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계획만 잘 짠다면 학기 중에도 여행할 수 있는 휴가기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5. 기타
비록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졌지만 그 외의 생활 전반과 여행 및 다른 교환 학생들과의 교류 등의 측면에 있어서는 높은 만족을 하였습니다. 유럽 문화를 체험하고 여행을 많이 다니며 여유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