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하임대학교 교환학생 체험 수기
작성자: 경영대학 05학번 김규철 (만하임대학교 2010 봄학기 파견자)
시작하면서
2010년 봄학기를 독일의 만하임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얻은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체험 수기를 작성합니다. 아직 파견 희망교를 결정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기준에 만하임이 얼마나 부합하는 학교인지를 판단해볼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고, 이미 만하임 파견이 결정된 학생들에게는 약 6개월의 타지 생활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고, 떠나기 전 생길 수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완화 시키는 데에 작은 도움을 보탤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하임에 대해서
만하임 대학교의 소재지인 만하임은 유럽 금융의 중심지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약 30여 분 떨어져 있는 중소규모의 산업 도시입니다. 프랑크푸르트만큼 크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교환학생들에게 만하임의 가장 매력적인 점을 꼽으라 한다면 ‘잘 연결된 철도 교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하임은 독일 교통의 중심지로 독일을 지나는 많은 열차들이 경유하게 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유럽 국가들을 연결하는 고속 버스인 유로라인 사무실이 만하임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유명 도시와의 노선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가까운 거리라면 버스를 이용한 여행을 통해 경비를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이라면 만하임은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를 이용할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한(Frankfurt-Hahn) 공항으로부터 직행 버스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저가 항공으로 스페인, 영국 등 다소 떨어진 국가로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 독일 철도: http://dbahn.de
- 유로라인 버스 사무소: http://eurolines.com
- 라이언에어: http://ryanair.com
만하임에는 많은 음악 교육 기관이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장기 유학을 와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길거리에서도 종종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는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게 된 한 한국인 가정에서 저녁 식사를 초대 받아 오랜만에 타지에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었으니, 시내에서 한국인 어른들을 만난다면 먼저 다가가 반갑게 인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하임은 우리가 생각하는 들과 산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주택들이 늘어서고 가로수가 파란 전형적인 유럽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독일 최대의 화학 기업인 BASF의 본사를 비롯한 공장들이 있고, 공장 근로자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건물은 대개 3, 4층 높이의 단조로운 연립 주택입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마트와 클럽, 바 등 많은 편의 시설들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도시다운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European business school이나 Koblenz가 위치한 시골 마을과 다릅니다.
정리하자면 만하임은 여행이 잦고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교환 학생 생활에 매우 매력적인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만하임 대학교에 대해서
바로크 양식의 전통적인 독일 성을 개조해 본관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만하임 대학교는 독일의 대표적인 국립 종합대학으로 그 내에서 경영대학은 규모적으로 가장 큰 분과입니다.
입학 성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만하임 대학교의 경영대학을 진학하는 독일 학생들은 독일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대개 진학하는 의과대학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입니다. 재학생들은 독일 최고의 경영대학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인재들입니다.
강의는 상대적으로 Finance, Banking, 그리고 Accounting 분야에서 선택의 폭이 더욱 넓기는 하지만 Marketing, Management에서도 상당 수의 영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충분히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또 만하임 시내에 여러 개의 기숙사 건물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은 별도의 노력을 들여 생활 공간을 마련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많은 수의 다른 교환학생들과 함께 모여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상반기 현재 만하임대학교 경영대학으로 교환학생을 파견 중인 국내 대학교는 고려대학교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3개 교입니다.
만하임 대학교의 강의 체계에 대해서
만하임 대학교의 강의 체계는 고려대학교의 그것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주 1회 내지는 2회의 강의를 담당 교수 님이 진행하며 이 강의에서는 이론적인 부분을 다루고 대개 수업 자료(슬라이드 혹은 교과서)의 진도에 따라 강의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강의에 대해서는 별도의 수강 신청 절차 없이 참여하게 되지만 기말고사 전 학점을 받고자 하는 강의의 시험을 신청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강의 외에도 학생들은 해당 강의에 부속된 Tutorial 혹은 Exercise, 혹은 두 가지 모두에 참여해야 합니다. Tutorial과 Exercise 시간은 대개 대학원생 혹은 조교수를 통해 진행되며 강의에서 다루었던 이론을 사례에 적용하거나 더 심도 있는 학생들 간의 토론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강의에 비해 Tutorial, Exercise는 여러 반으로 나누어 소규모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활발한 토론 참여가 요구됩니다.
이렇게 한 학기 간 수강하게 되면 기말고사 1회 혹은 기말고사 및 과제물 제출, 발표를 통해 Performance를 평가 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강의에는 중간고사가 없습니다.)
만하임 대학교의 교환학생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
만하임 대학교에는 고려대학교의 KUBA와 유사한 학생 단체인 VISUM이 운영되고 있고, 이들은 다양한 교환학생 행사를 꾸리는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여러분들이 만하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VISUM에서 소식을 전하는 이메일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고, 이 이메일은 여러분들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 소식 혹은 유용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행사들의 예를 들자면 매 주 열리는 교환학생들의 클럽 파티,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자국의 음식을 준비해와 함께 나누어 먹는 Internatinal Dinner, 독일의 다른 도시로 수 십명의 교환학생들이 함께 떠나는 1박 2일의 여행 등이 있고,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행사들에 참석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친구들,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교환학생들에게 만하임 대학교는 한 명 씩의 Buddy를 지정해주는데 이 버디는 여러분들의 만하임 생활 적응을 돕는 매우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든든한 여러분의 우군을 소개하자면 바로 우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먼저 경험하고 돌아간 만하임 재학생들입니다. 만하임 대학교 경영대학은 매 년 2학기에 우리 학교로 7명 이상의 교환학생을 파견합니다. 만약 만하임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면 미리 한국에서부터 이들과 친해져 놓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 운이 좋게도 파견 전 학기에 그들과 같은 수업을 들으며 서로를 알게 되었는데, 만하임 파견 생활 동안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만하임 주변의 관광 명소에 대해서
만하임을 선택하게 되면 여러분들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이점은 너무도 아름다운 도시인 하이델베르크를 앞마당처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하이델베르크는 독일 관광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며 언덕 위에 자리한 고성에서 내려다 보는 빨간 지붕의 모습은 정말 일품이라 개인적인 선호로는 피렌체의 그것보다 빼어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하이델베르크가 만하임 중앙역에서 불과 기차로 20분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만하임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통권을 구입하면 이 기차를(Regionale라고 부르는 지역 기차에 해당)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주말에 하이델베르크를 찾아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물론 독일 맥주가 빠질 수 없겠지요.
앞서 말한 교통권은 만하임 시내의 모든 대중 교통 수단, 즉 버스, 트람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것인데 근교 도시로 가는 Regionale 열차 또한 이용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교통권으로 갈 수 있는 다른 주변 도시 중 꼭 가볼 만한 곳으로는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보름스(Worms),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Residenz 중 하나가 있는 뷔르츠부르크(Wurzburg)가 있고 두 도시 모두 만하임으로부터 2시간 내에 다다를 수 있으니 여유로운 주말,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좋습니다.
만하임 내의 아시안마트에 대해서
만하임에는 두 개의 아시안마트가 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식재료나 생활 용품들은 모두 Penny, Lidl 등의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아시안마트에서는 김치, 참기름, 고추장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자주 들르게 됩니다. 아시안마트는 심지어 새우깡과 소주까지 팔고 있으니 다소 비싼 값이기는 하지만 얼큰한 한국의 국물과 소주 한 잔이 생각날 때 평소 갈고 닦아놓았던 요리 실력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둘 중 찾기 쉬운 아시안마트는 만하임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앙역 정문으로 나왔을 때 정면으로 난 큰 도로를 따라 30m 정도 올라가면 오른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 만하임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
어떤 노선을 이용해서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게 되면 여러분들의 독일 생활이 시작됩니다. 간단한 입국 심사 절차를 마치고 공항 건물로 들어오면 인천공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꽤 큰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규모에 다소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양손에 든 짐도 무거울테지만 독일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신사적이며, 치안은 여타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매우 좋은 수준이므로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만하임으로 가는 열차를 이용해야 하므로 기차가 그려진 표지판을 잘 따라갑니다. 열차를 타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공항역으로 가려면 공항 건물에서 고가 다리를 통해 바로 앞에 위치한 역 건물로 가야 하는데 이 건물에는 크고 빨간 글씨로 DB라 적혀 있습니다. 이는 Deutsche Bahn, 즉 독일 철도를 말합니다. 찾기가 쉽지 않다면 Information center 직원이나 주변의 독일인들에게 어디에서 열차를 탈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해줄 것입니다.
역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Long-distance trip, Short-distance trip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Long-distance trip 쪽으로 갑니다. 데스크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 표를 구입할 수 있는 창구입니다. 주변에는 발권기도 보이지만 처음 사용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으므로 다소 줄을 기다리더라도 직원에게 표를 사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내 차례가 되면 직원에게 Mannheim에 가는 중이라고 말하면 가장 빠른 열차표를 줍니다. 직원이 설명해준 플랫폼을 찾아가서 해당 열차에 올라타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타게 될 기차는 ICE인데 한국의 KTX와 같은 고속 열차로 약 30분 만에 만하임 중앙역(Mannheim Hauptbahnhof)에 도착하게 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만하임으로 가는 열차는 30분 간격으로 있으므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혹시라도 만하임 중앙역에 도착하기 전 만하임 내의 다른 역에 먼저 정차할 수 있으므로 꼭 Hauptbahnhof(중앙역)가 맞는지 확인 후에 내리시길 바랍니다.
열차 정보에 대해서는 독일 철도 홈페이지(http://dbahn.de)에서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역은 Frankfurt(Main) Flugh입니다.)
만하임 중앙역에 내렸다면 Ausgang (출구)을 찾습니다. 열차가 도착한 플랫폼에서 지하로 한 계단 내려와 Ausgang 쪽으로 끝까지 가면 맥도날드 등이 있는 지하 상점들이 있고 그곳에서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다시 지상층으로 올라가면 그곳이 만하임 중앙역입니다. 그리고 만하임 중앙역의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쪽으로 버스와 트람이 정차하는 정류장을 찾을 수 있고, 버스와 트람을 이용해 여러분의 기숙사로 다다를 수 있습니다.
버스와 트람은 별도의 무인 검표 시스템이 없습니다. 무임 승차가 쉽게 가능하지만 아주 운이 나쁘게도 검표원이 표를 검사한다면 승차 요금의 수 십 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1회권을 정류장의 발권 기계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권된 표를 버스나 트람 안에 있는 작은 기계에 꽂아넣으면 승차한 시각이 표시되는데 만일 표를 구입했더라도 이 기계를 이용해 validate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검표원이 표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면 이 또한 마찬가지로 무임 승차에 해당합니다. 표는 항상 validate 한 이후의 시각부터 유효하니 주의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하임 학생들 이후에 앞서 말한 교통권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것을 구입하면 더 이상 별도의 교통비는 들지 않습니다.
만하임의 먹을거리에 대해서
타지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하게 되는 부분이 아마도 음식 문제이겠습니다. 우리 것에 비해 짠 독일 음식이 입에는 잘 맞을지, 한국 음식을 먹을 수는 있는지 등은 당연히 으레 하게 되는 걱정입니다.
만하임 내에는 두 개의 학생식당이 있어 공강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해야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하임 대학교 본관 건물의 동쪽 날개 부분을 쓰는 경영대학과 가까운 쪽에는 E.O라는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커피, 맥주 등의 음료를 즐길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건물 밖의 테라스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듭니다. 음료 뿐만 아니라 식사 거리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일종의 뷔페식으로 다양한 독일 음식들이 차려지고 원하는 양을 접시에 담고 무게를 달아서 가격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또 하나의 학생식당은 본관 건물 서쪽 뒷편에 위치한 멘자(Mensa)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Vegetarian menu를 포함해 세 가지 메뉴가 제공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이 E.O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학생식당에서의 계산은 유로화 현금으로도 가능하지만 학생증으로 결재하면 할인이 됩니다. 만하임 학생증에는 우리의 교통 카드처럼 현금을 충전해놓고 쓸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데 무인 충전 기계는 학교 건물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기능으로 여러분은 학생식당의 식비를 계산하거나 기숙사에 설치된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와서 자주 먹게 되는 음식 하나를 소개하자면 바로 우리가 흔히 케밥이라 부르는 되너(Doner)입니다. 만하임에서는 정말 많은 수의 되너 가게를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인심 좋은 터키 아저씨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삭하게 구운 빵에 갖가지 야채와 얇게 깎아낸 닭고기를 넣고 매콤한 소스로 마무리하는 되너는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해서 인기가 좋습니다. 얼마나 훌륭한 음식인지 저는 저와 함께 생활한 두 후배 님들과 함께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각 국가들의 되너 맛을 비교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나라의 되너(혹은 케밥)를 먹어보았지만 만하임에는 가장 훌륭한 맛의 가게가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데 그곳은 만하임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한 City Doner입니다. 이곳의 터키 아저씨들은 한국인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니 꼭 한 번 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기숙사로 들어와 보겠습니다. 높은 임금 수준 때문에 식당에서의 식사비가 매우 비싼 유럽에서 매 끼니마다 외식으로 해결하기에는 많은 금전적 부담이 있습니다. 만하임 생활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기숙사에서 이런저런 한국 요리들을 해먹게 되기 마련입니다. 많은 식재료들을 인근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한국인이 사랑하는 삼겹살 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 제가 알기로는 Kaufland 한 군데 밖에 없기에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Kaufland는 만하임 내에서 가장 큰 마트입니다. Kaufland의 육류 코너에 가면 돼지고기(Schwein) 중 얇게 썰어놓은 삼겹살 포장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는 얇게 썰린 삼겹살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시안마트에서 돼지고기 양념을 구입해 저며서 구워내면 International Dinner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삼겹살 요리가 됩니다. (Kaufland의 위치는 구글 검색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독일 은행에 대해서
만하임 도착 이후 기숙사 정식 계약, 거주자 등록(residence permit) 등의 절차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독일 내 은행 계좌입니다. 기숙사 비는 반드시 독일 내의 은행 계좌에서만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시티은행 통장 등을 개설했다 하더라도 독일 도착 이후 독일 은행 계좌 하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은행은 독일의 대표 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를 많이 이용하게 되고 도이체방크 ATM에서 수수료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도이체방크에 들어가 직원에게 학생이고 계좌를 만들러 왔다고 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은행 직원들은 모두 영어를 잘 구사합니다.
유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티은행은 독일 시티은행이 2010년 상반기에 Targo Bank에 인수 되면서 모두 없어졌습니다. 2010년 하반기까지는 Targo Bank 지점에서 시티은행과 같은 혜택 (인출 수수료 1달러)을 적용 받을 수 있기는 합니다만 서비스가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자면 만하임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1층 우편함의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바꿔놓아야 합니다. 독일의 우편 시스템은 우편물의 받을 사람 이름과 우편함 이름이 다를 경우 반송 처리해버리므로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도이체방크 가입 이후 우편을 통해 발송해주는 카드, 비밀번호 등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독일의 소포 제도에 대해서
만하임 중앙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보면 도이체포스트, 독일 우체국 건물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독일의 국제우편 배송 서비스 업체인 DHL은 도이체포스트와 함께 운영되므로 거의 구분이 없습니다. 또 DHL은 우리나라의 우체국과 제휴 관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우체국 소포로 독일에 보내면 독일 내에서는 DHL이 배송지까지 배송해줍니다.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DHL을 통해 우리나라로 소포를 보내면 우리나라 내에서는 우체국 직원 분께서 배송하십니다.
아무튼 이 서비스를 통해 쉽고 빠르게 집으로부터 짐을 받거나 보낼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우리나라까지 보낼 때 평균 5, 6일 정도 걸렸고 최대 20kg까지 보낼 수 있으며 20kg의 경우 90유로 이하의 요금이 부과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독일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서
독일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기 위해서는 휴대 전화가 필요합니다. 휴대 전화의 구입은 만하임 시내에 있는 Saturn 매장에서 (역시 장소는 구글 검색 필수) 가능하며 매우 저렴한 전화기도 있습니다. 원하는 이동통신사의 심카드를 함께 구입해 전화기에 장착하고 인터넷을 통한 간단한 등록 과정을 거치면 바로 사용 가능한데 단기 교환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통신사 서비스는 Fonic입니다.
녹색 심카드를 사용하는 Fonic이라는 회사는 가장 저렴한 선불 요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처음 심카드를 구입하면 약간의 요금을 제공하고 이 요금을 모두 사용하면 dm(데엠, 독일 내에 많은 체인을 보유한 잡화점) 등의 상점에서 Fonic 요금 충전 카드를 구입해 카드 뒤에 있는 설명에 따라 휴대 전화를 조작하면 됩니다. 카드 구입 금액만큼 휴대 전화 요금이 충전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두서없이 여러 가지 정보들을 기술해보았습니다. 더욱 자세한 정보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제 개인의 게으름 탓도 있겠습니다만,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총명한 여러분들이 타지에서 누리게 될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감히 침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디 여러분들의 교환학생 생활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독일과 세계의 인재들 속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경쟁하는 동시에 우애를 다지는 좋은 시간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이밖에 만하임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이메일을 통해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kimkc8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