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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김소영 2009-2

2010.10.12 Views 1057 경영대학

2009-2 University of Cologne 경험 보고서
경영학과 07학번 김소영


1. 왜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을까?

 다른 학생들의 경우에는 어떨 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그 동안 많은 나라에 여행을 갔지만 보통 1주일 이하로 다녀왔었기 때문에 ‘언제 내가 외국에서 반년 동안 그 나라 사람들처럼 살아보겠어?’라는 생각으로, 게다가 외국에서 혼자 살아 본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 때문에 교환학생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어학연수와는 달리 수강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매력 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는 학문적으로 배워온다는 것 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보는 눈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했습니다.

2. 왜 독일인가? 그리고 왜 University of Cologne인가?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와 다음 두 가지 질문을 준다면 당신은 얼마나 대답할 수 있나요?

 Q1. 당신이 알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유명인사(ex. .정치인)에 대해 모두 말해주세요.

Q2. 당신이 알고 있는 유럽 국가(영국 제외)의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유명인사(ex. 정치인)에 대해 모두 말해주세요.

 대학생 중 1번 질문에 대해 아무것도 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번 질문은 어떤가요? 저의 경우는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와 그 영화의 여주인공 오드리또뚜만이 바로 떠오르네요. 많은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에 가고 싶은 여행지로 유럽국가들을 꼽지만 정작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각자 마음속에 막연한 유럽에 대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유럽 국가로 지원하기로 정한 후에는 가급적 많은 국가들을 다닐 수 있는 나라를 우선 조건으로 삼았고 많은 유럽 국가 중 독일을 택했습니다. 독일에 있는 많은 학교들 중 신규 협정교인 University of Cologne을 선택한 이유는 학교의 규모가 비교적 크고, 학교가 위치한 쾰른이 독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며 독일의 서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인구 중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 그리고 많은 국제 열차들이 지나가며 주변 다른 국가로의 여행이 편리하다는 점, 도시 자체에 많은 볼거리가 있으며 특히 유명한 쾰른 카니발이 열린다는 점등 많은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신규협정교이기 때문에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오히려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힘들더라도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떠나기 전 Must-dos

재정보증서
 독일에서 90일 이상 체류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는 독일에서 발급받을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준비해 가야 할 서류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재정증명서’입니다. 재정증명서는 독일 대사관에서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사관이 12시까지만 업무를 보고, 재정증명서 발급을 위해서는 보호자와 동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쉽게 가게 되지 않는 게 사실인데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재정보증서 없이 독일에 가서 비자를 받으려 한다면 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워 지기 때문에 반드시, 꼭 한국에서 재정보증서를 발급 받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표와 수화물
 비행기표는 좌석의 여유가 있을 때 미리 구매를 하시는 것이 좋으며 특히 수화물 규정을 반드시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4박 5일 여행을 가도 수화물이 15kg가 넘는 것이 예사인데 6개월을 생각하며 짐을 싼다면 짐이 굉장히 커지고 무거워 지겠죠. 저 같은 경우는 짐을 3번 다시 싸며 뺀다고 뺐는데도 30kg가 훌쩍 넘어 공항 카운터에서 옷이나 책 등을 빼고도 무료 수화물 규정을 훨씬 넘어 1kg당 3만원 정도의 비용을 더 내야 했습니다. 따라서 무료 수화물 규정을 잘 확인 하시고 짐을 싸셔야 하며 도착 후 1-2주일 동안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나중에 국제 택배로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어
 독일은 독일어를 사용합니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독일인들이 영어를 잘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독일어는 알아야 합니다. 최소한 독일어를 읽을 수는 있을 정도라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방 신청
 교환학생 발표 후 UoC에서 메일이 오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 등록을 하게 되는데 이는 메일에 쓰여진 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보통 쾰른에서 학생들은 학생 기숙사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 같은 경우는 쾰른 시내의 독일인 할머니 집의 방 하나를 얻어 생활했습니다. 대부분의 살림살이가 다 있고 방안에 핫플레이트, 싱크대, 세면대, 냉장고도 설치되어있어 원룸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방세는 1달에 255유로로 일반 기숙사 보다 50유로 정도 비싼 편이지만 독일의 실생활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지내면서
 도착 후 약 1달 동안은 거주신고, 은행계좌 개설, 비자발급,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환영 파티 등으로 정신 없는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German language course가 굉장히 유용했으며 이 수업을 통해 계속해서 독일어를 배울 수가 있었고 하루하루 실생활에서 새로 배운 표현을 써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또 이 수업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외국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었습니다. 독일은 일반적인 강의 형식의 수업 이외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해 특정한 날에 모여 발표와 질문, 토의를 하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들도 있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교환학생은 경영대 과목의 master course뿐만 아니라 다른 과 수업도 들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다른 전공의 과목을 들으며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은 다른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전에 course list를 보고 듣고자 했던 과목들이 대부분 독일어로 개설되거나 다음 학기에 개설되어 별로 흥미가 없는 과목들을 듣게 되어 아쉬웠지만 한국이 아닌 독일이라 배울 수 있는 과목들이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학교에서는 버디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데 이를 통해 보통 1대1로 버디를 만나게 되며 버디는 거의 독일인 학생들이 해줍니다. 저는 항상 버디가 많은 것을 도와주어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교환학생들을 위한 학생회가 있어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며 교환학생들을 많이 챙겨줍니다.
유럽 내에는 다양한 저가항공사가 수 많은 국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쾰른 주변에는 쾰른 시내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Koeln-bonn 공항과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Duesseldorf-Weeze공항과 Dortmund 공항이 있어 정말 많은 국가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 쾰른의 시내 교통뿐만 아니라 쾰른이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철도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주기 때문에 인근 독일 도시들도 무료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서의 6개월 동안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보고 느끼고 만났던 모든 것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8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의 쾰른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늘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시간이 흘러 제 2의 고향 같아 졌습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고 나서 독일어가 들리고 익숙한 중앙역에 도착해 트램을 타면서 나도 모르게 ‘아 집에왔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6개월간의 쾰른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좀 더 넓고 깊게 만들어준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경영대학교 국제실을 비롯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