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Universität Mannheim
2009년 2학기
Mannheim을 선택한 이유!
경영대 교환학생 협정교가 대부분 영어권 국가에 있고 많은 학생들이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 영국, 호주 등 국가들의 문화는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는 어렸을 시절 오랫동안 호주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는 더욱 매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을 떠올리면 막상 강한 인상을 받지 못합니다. 선진국들이 즐비하고 있고 복지제도가 좋다, 축구를 잘한다, 문화가 다양하다, 물가가 비싸다, 여행하기 좋다 등의 인식만 있지 문화나 생활양식, 교육제도, 사고방식 등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새로운 모험을 하는 것이 1순위였고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중요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럽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독일?
유럽을 선택하고 나서보면 고려대학교 경영대의 놀라운 활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 협정교가 존재하며 여기서 선택하는 것도 골치가 아픕니다. 이 중에서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육 수준이 우수하다
독일은 유럽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유학생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을 위한 배려, 제도 등이 매우 잘 갖춰져 있습니다. 경영대에서 파견 가능한 4개 협정교, Mannheim, Cologne, EBS, Koblenz는 독일 내에서 가장 우수한 4개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Mannheim 대학교 경영대는 국립대 중 1위이고, Koblenz 경영대는 사립대 중 1위입니다(독일은 대부분 국립대이고 Koblenz, EBS가 거의 유일하게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사립대입니다). 이 정보는 만나는 독일사람마다 들은 정보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2. 물가가 적당하다
유럽은 물가가 엄청나게 비싸기로 유명하고, 여행을 다녀온 분들은 이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북유럽 국가들의 물가 수준은 정말... 상상초월입니다. 6개월 동안 지낼 곳을 선택함에 있어서 물가 수준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고 발달된 국가이지만 물가 수준은 의외로 낮습니다. 파리, 런던 등과 같은 대도시가 없고 관광객이 1순위로 찾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물가는 대체로 한국보다 약간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통비, 외식비 등은 비쌉니다...(한국의 2~3배)
3. 교통이 좋고, 여행 다니기 좋다
독일의 위치만 보더라도 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교통 시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좋습니다. 철도망을 비교해보면 옆 국가 프랑스가 우스운 정보입니다. ICE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비싸긴 하지만...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면 상당히 저렴합니다. 하루 사용 시 약 30~40유로 정도니까 만약 Mannheim에서 암스테르담 간다고 가정하면 5시간 여정에 한 5만원 정도 입니다. 하지만 더 대박은 Ryanair 저가 항공입니다. 거의 모든 유럽 도시에서 출항하는데 저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톡홀름까지 2유로에 다녀왔습니다...
독일에서 Ryanair가 가장 출항 많이 하는 공항이 Frankfurt-Hahn 공항인데 Mannheim에서 버스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남부 Karlsruhe라는 1시간 거리의 도시에도 공항이 있는데 Frankfurt-Hahn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option이 많아지게 됩니다.
4. 독일어 공부
독일어는 유럽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고 모국어로 쓰는 국가만 해도 스위스랑 오스트리아 합쳐서 3개국입니다. 이 기회에 독일어를 공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아서 매우 동기부여가 되었고, 저는 가서 처음 독일어를 접했지만 돌아와서 이번 학기에 독문과 전공 언어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Mannheim?
독일로 가야겠다고 결정한 뒤 학교 고르는 것 또한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각 학교별 주변 환경 등 특징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Mannheim: 이 도시는 중간 규모의 도시(인구 30만)로 큰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것이 매력입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시내에 있고(당구장만 제외.......) 교통이 가장 우수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Mannheim이라는 이름이 Mann(사람)+Heim(마을)의 합성어로 과거에도 사람들이 많이 거쳐가는 도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파리로 가는 열차 대부분이 만하임 중앙역을 거쳐가기 때문에 기차역의 규모도 상당합니다! 너무 조용한 곳은 싫고, 너무 북적거리는 곳이 싫은 분들에게 적당합니다. 유흥문화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Cologne: 이 도시는 독일 제4의 도시로 인구가 많습니다. 대도시인 만큼 집-학교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고 늘 북적거리는 시내를 돌아다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욱 다이나믹하고 즐길 거리가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여행 다니기 위해서는 최적의 곳입니다. 주변에 Düsseldorf 공항이 있고 트램으로 Bonn, Düsseldorf 등 큰 도시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Koblenz: Mannheim보다 작은 규모의 도시이며 학교는 도심지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경영전문사립대인 만큼 학업적인 환경은 매우 좋다고 들었습니다. 다녀온 친구 말에 의하면 거의 매주 대기업에서 취업관련 설명회를 열고 들을 수 있는 수업도 매우 다양합니다. 단점이라면 즐길 거리가 부족하고 교통이 조금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파티를 하기 위해 시내까지 나오는 거리가 매우 멀다고 들었습니다.
EBS: Koblenz보다 규모가 훨씬 더 작습니다. 조용한 포도밭 마을에 위치한 이 곳 또한 우수한 사립대로서 수업 등 학업환경이 매우 우수하다고 들었습니다. 단점은 역시 교통이며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비자: 비자는 국내에서 받아서 갈 수도 있지만 저는 가서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국내에서 받아서 거기 도착해서 갱신해야 합니다. 또한, 국내에서 받으면 재정보증 절차가 매우 매우 매우 까다롭지만 현지에서 받으면 은행계좌만 보여주면 되고 간편합니다.
보험: 보험은 약간 돈 낭비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백히 필요하고, 그 쪽 학교에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보험도 국내 또는 현지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 현지에서 하면 매우 비쌉니다(월 60유럽 상당). 국내 보험사에서 중간 정도 플랜의 보험을 들고 가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적으로 S사 추천).
기숙사 신청: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조금 늦게 신청해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날짜 미리 확인하시고 꼭 제때 신청하세요. 가장 많이 선호하는 곳은 Hafenstraße, Ulmenweg, Steingarten인데 이는 단지 교환학생들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고, 시설 좋고 조용한 곳 원하시면 시내 쪽에 좋은 곳도 많습니다. 저는 Ulmenweg에 있었는데 학교에서 거리가 조금 멀지만(버스 20분, 걸어서 40~50분) 조용하고 저렴했습니다. 시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Hafenstraße는 학교에서 가까운 편이고(걸어서 25분, 버스 10분) 교환학생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역이 터키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조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수강신청: 필요 없습니다. 신청이 아예 필요 없는 과목이 대부분이고, 설령 필요하더라도 학기 시작 직전에 하면 됩니다.
도착 후 필요사항!
신속히 처리해야 할 일들로 Enrollment, 학생증 카드 발급, 포탈 아이디 발급 및 학생회비 납부, Semester Ticket 발급, 은행 계좌 개설, 외국인 거주자 등록 및 Residence Permit 신청, 인터넷 신청 등이 있습니다.
학생증 카드 발급은 학교 내 E-Cum Center에서 이루어집니다. 카드를 발급받은 뒤 학교 내에 여러 대 설치되어 있는 기기를 이용하여 Semester Ticket(한 학기 동안 Mannheim 시내와 근교의 버스, 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약 130 유로 입니다. 티켓 검사가 자주 이루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불시에 시행되며 큰 액수의 벌금을 부과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무비자 상태의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독일 내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90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머무르는 교환학생의 경우 Residence Permit 신청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특히 Residence Permit 발급을 위한 심사 시 통장에 600유로 이상의 돈을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은행 계좌를 만들어 한국으로부터 적당한 액수의 돈을 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신청은 기숙사마다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한데, Ulmenweg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일 주일에 두 번 이 곳을 들렀다 가는 Tutor 학생을 찾아가 설치를 부탁해야 합니다.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Vodafone이나 O2, T-Mobile 등의 매장에서 Prepaid phone을 구입하여 사용할 만큼 돈을 충전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충전은 휴대폰 매장에서 할 수도 있고, 마트나 dm 등지에서 충전권을 구입해 직접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LG070인터넷 전화를 개통하여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 전화 거는데 3분에 30원… 뭐 이정도 하는데 국제전화는 이것으로 하면 충분합니다.
수업 관련!
제가 한 학기 동안 들었던 수업들은 Management I, Corporate Finance and Risk Management, International Accounting, Doing Business in Germany, Language Course A1입니다. 여기서 Doing Business in Germany, Language Course A1은 신청비가 있었으며(각 15유로 정도) 미리 신청해야 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들을 수 있는 과목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영어로 열리는 강의 수가 고대경영만큼 많지 않고, 학교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과목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었던 과목들 중 Management I 이외에는 전부 좋았습니다. 기업재무 같은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Ernst Maug 교수님 강의인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독일어 강의는 꼭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들었던 선생님은 Natalie Roser였는데 매우 친절하고 한국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독일어 많이 늘어서 오세요!!
여행 관련!
여행 다닌 횟수 생각하면 어질어질해집니다. 유레일 패스 및 저가항공, 자동차 렌트를 이용해서 다녀온 곳은:
뮌헨 4박 5일 (기차)
스위스 바젤, 취리히, 루체른 3박 4일 (기차)
아일랜드 더블린, 벨파스트, 골웨이 3박 4일 (Ryanair)
체코 프라하, 폴란드 크라코프 2박 3일 (자동차 렌트)
암스테르담 2박 3일 (기차)
스톡홀름 4박 5일 (Ryanair)
브뤼셀 1박 2일 (Ryanair)
파리 5박 6일 (기차)
스페인 바스크지방(Bilbao, San Sebastian) 4박 5일 (기차)
독일 내 쾰른, 함부르크, 베를린 등 도시들 (기차)
Mannheim 근처에 저가항공 공항이 많기 때문에 여행 다니기 매우 편리합니다. 또한 Mannheim 중앙역의 규모 또한 매우 커서 거의 모든 곳을 기차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ICE가 항상 들르는 역입니다!)
2학기에 가면 하나의 장점이 뮌헨의 Oktoberfest에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드시 가야 합니다! 학교에서 이 기간에 2박3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 대상으로 버스 몇 대 대절해서 다녀오는데 개인적으로 가기 힘들기 때문에(자리 예약이 1년 전부터 시작됩니다) 학교 프로그램을 따라서 다녀오면 매우 저렴하고 재미있게 갈 수 있습니다. 2박 3일 동안 교통비, 숙박비, 입장료 등 합해서 약 130 유로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여행 다녀올 기회는 정말 많습니다. 금요일 수업도 별로 없고 여행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몇 번 결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 후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은 저에게 너무 뜻 깊은 행운이었고, 독일 Mannheim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서 사귄 친한 친구들의 국적을 세봐도 10개국을 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 언어, 사고방식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많은 점을 배우기도 했고, 한국 및 고려대학교에 대한 좋은 인상도 많이 전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합리주의, 맥주 및 아우토반의 나라 독일에서 한 학기 동안 지내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체험, 문화 별 본받을 점 및 부족한 점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꼭 Mannheim으로 다녀오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넓은 시야 및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유럽으로 다녀오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