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ESDES 체험수기
hongkeun.yoo@gmail.com
저는 2008년 2학기부터 2009년 1학기까지 1년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ESDES를 다녀왔습니다. 이 수기가 ESDES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자그맣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기본 생활
1. 기후
- 프랑스의 중동부에 위치한 리옹은 매우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3월이되면 우리나라는 아직은 춥지만 리옹은 3월 중순만 되어도 벛꽃과 개나리가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겨울은 프랑스친구에 말에 의하면 0도 이하로 잘 내려가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또 눈이 오는 경우가 극히 적다고 하는데 제가 있었을 당시에는 눈이 몇번 왔었습니다. 아무리 리옹이 온화한 기후라고 하더라도 겨울은 추우므로 두꺼운 점퍼는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특히 동부유럽이나 북유럽을 초봄이나 겨울에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면 필수입니다.
2. 언어
- 아무래도 불어가 대표적인 국제 언어 중 하나이다 보니 프랑스인들의 자국어에 대한 자존심은 매우 강합니다. 하지만 불어를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파리 같은 경우에는 워낙 관광객들이 많아 영어로 물어보면 짜증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리옹같은 경우에는 관광도시라기보다는 산업,금융 도시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영어를 잘 못해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프랑스인에 대한 저의 편견을 완벽하게 깨뜨렸던 도시가 바로 리옹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기전에 정말 기초중의 기초 불어는 배우시고 가시는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자기 자신이 편할테니까요.
3. 물가
- 제가 있었을 당시엔 유로화가 한창 천정부지로 솟아있었을때라 레스토랑에서 한번 먹으려고 하면 큰맘을 먹어야 했습니다. (2학기때 영국을 갔었는데 쇼핑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영국 물가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쌌던 기억이 납니다). 유로화의 강세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물가 자체도 다른 유로화를 쓰는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에 물가에 대한 각오는 조금 하시는게 좋습니다.
4. 지리적 이점
- 우선 스위스와 매우 근접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독일 등 주변 국가를 가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TGV의 나라답게 기차 시스템도 매우 잘 되있어 여행하기가 매우 편합니다. 또한 저가 항공사 Easyjet이 리옹 공항에 취항해 있어 빨리 예약하면 교통비를 매우 줄일 수 있습니다.
5. 기숙사
- 학교에서는 몇개의 기숙사 옵션을 주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예산에 맞춰 선택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사는 St.Bernard나 St.Laurent에서 살지 않고 Alix라는 기숙사에서 생활하였습니다. Alix의 좋은 점은 가격이 매우 싸다는 점입니다. 기본 158유로 인데 저같은 경우는 주택 보조금으로 인해 한달에 거의 100유로 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또한 다른 기숙사에 비해 부대시설(탁구장, 헬스장 등)이 적긴 하지만 샤워시설이나 공동주방, 그리고 방 자체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산 위에 있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서 놀다가 밤 늦게 들어가려면 산을 15-20분정도 타고 올라가야합니다. 하지만 위험하진 않고 목금토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에 한시간 간격으로 기숙사로 가는 야간 버스가 시청 근처에서 출발하므로 그 버스를 타시면 별 어려움 없이 가실 수 있습니다.
# 학교생활
1. 수업
- 수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대보다 질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만약 불어를 좀 할 수 있다면 불어로 하는 경영대 수업을 들으면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학기 동안 Intercultural management, Marketing, Human Resources 를 불어로 수강하였습니다. 물론 백프로 이해한것도 아니고 처음엔 거의 들리는 단어만으로 문장 유추하기 수준이었지만 나중에는 문장도 들리고 교수님으로부터 불어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듣고 많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또 더 특이한 경험을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프랑스 학생들과 같이 듣는 Spanish나 German을 추천합니다. 전 스페인어에 대한 지식 하나도 없이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는데 외국인이 저 혼자여서 교수님도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고 (제가 이해 못하면 따로 시간을 내셔서라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프랑스 친구들도 제가 헤매고 있으면 친절히 가르쳐주던것이 기억이 납니다. 가끔 프랑스 학생들은 다 알아듣지만 저만 못 알아 듣는 말들이 있어서 진땀나긴 했지만 정말 좋은 추억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은 불어와 스페인어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불어로 수업을 대충은 따라갈 수 있는 실력이 되셔야 합니다.
2. 학교 행사
- ESDES는 Party School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은 파티를 개최합니다. 물론 교환학생들만을 위한 파티도 있지만 횟수는 그렇게 많지 않고 프랑스 학생(ex-학생회, 클럽)들이 주최하는 파티가 주를 이룹니다. 이런곳에 잘 참석하시면 프랑스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고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유분방한 프랑스인들의 파티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ESDES에서는 교환학생들끼리 혹은 프랑스 학생들과 함께 가는 여행을 개최합니다. 저는 이런 여행은 빠지지 말고 꼭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겨울학기에 가는 SKI WEEK는 알프스 산맥에서 3박 4일간 스키를 타는 여행으로써 가장 기억에 남은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 마침말
솔직히 저같은 경우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목적은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수업시간에 어떤 하나의 문제에 대한 다른 나라 친구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나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등 한국과 다른 것이 많아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에 있었을 때와 같이 학점관리에 많은 신경을 쏟기 보다는 좀 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ESDES를 오게 된 이유는 첫째, 외국 친구들과 많이 교류하기 둘째, 불어 향상시키기 그리고 셋째, 여행 많이 하기 였습니다. 지금 한국에 돌아와 1년간을 뒤돌아 보면 그래도 제 목표를 어느정도는 완성한 것 같아 기쁩니다. 공부에 목적을 두신 분이라면 ESDES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저와 같이 좀 더 새로운 경험을 하고싶으신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