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비자발급 및 은행선택
European Business School의 교환학생들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Bad Shwalbach의 Foreigner Office는 타 지역에 비해 그다지 까다롭게 심사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European Business School측에서 친절하게 비자 발급을 대행하기 때문에 안내에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건강보험의 경우 비자발급장소의 특성상 비싼 것을 들 필요가 없어 저는 ACE보험을 통해 10만 원이라는 매우 적은 돈으로 최고 20,000 달러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보험가입을 권유합니다.) 은행잔고증명은 조금 까다로워 매달 최소 643유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만약 1월1일부터 6월 1일까지 유럽에 체류한다면 최소 3,858(643*6)유로가 증명해야 합니다. 귀국이 예정된 달의 경우 단 하루를 유럽에 체류하더라도 한 달치의 잔고(최소 643유로)를 요구하기 때문에 주의하길 바랍니다!
계좌는 Oestrich-Winkel이나 Hattenheim에 위치한 Rheingauer Volksbank를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 은행을 이용하고 있고, EBS학생들의 Blocked Account발급을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함이 있습니다. 글로벌은행인 City Bank의 경우 최근 독일CityBank가 프랑스의 Targo Bank에 인수됨에 따라 수수료 등에서 전혀 이득을 볼 수 없으며, 지점도 없어 추천하지 않습니다. Deutsche Bank는 EBS의 근방에 지점이 거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DB는 한국에서는 기업금융만 하고 있기 때문에 “계좌는 독일에 간 후 Rheingauer Volksbank의 것을 만들라!”라고 추천하겠습니다
2. 왜 독일, 그것도 Rheingauer지방을 선택했는가?
독일 사람들은 매우 합리적인 사고와 매사에 철저한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일의 학교를 다님으로써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그들의 토론문화를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과거부터 공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던 만큼 노인들도 어느 정도의 영어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강국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에서 엿볼 수 있듯 타 문화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이지 않은 자세는 교환학생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점입니다. 많은 대화를 통해 친해지고 보면 독일 사람들도 친근하고 정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BS가 속한 지역은 라인강 유역의 Rheingauer지방입니다. 사실상 ‘시골’이라는 표현에 가까운 이 지역은 지역 전체가 포도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양질의 Wine(바인;와인)이 많이 생산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시골지역이긴 하지만 Wiesbaden(25분 거리), Mainz(40분 거리), Frankfurt(1시간 20분 거리) 등이 가까워 전원생활 가운데서도 이따금 도시의 활력을 느끼기에 용이합니다. 특히 유럽 교통의 메카인 Frankfurt가 가깝다는 점은 유럽여행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어떤 나라든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갈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제공할 것입니다.
3. EBS는?
독일은 대학교육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사회주의에서 파생된 복지국가의 특성을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무료교육을 제공하고 있는데, EBS의 경우 한 학기에 한화로 1,200만 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받는, 소위 ‘부자들의 학교’입니다. 그로 인해 학생임에도 Benz나 BMW를 몰고 등교하는 경우를 매우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으며, 검소하기로 소문난 독일인의 특성에서는 조금 벗어난 소비패턴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 학교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등록금이 비싼 만큼 수준 높은 교수진과 수업 하나에 적게는 10명, 최대 40명 정도의 학생만 있는 수업 환경은 높은 집중력과 활발한 토론문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버디프로그램은 한 마디로 복불복입니다. EBS 측에서 버디 활동을 하는 학생에게 일종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도우미라기 보다는 점수 때문에 도와주는 도우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걔 중에는 정말 활발한 교류를 원하는 학생들도 있으며, 저의 경우 배정된 여학생과 서로의 전통요리를 대접하며 친해져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설의 경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대한 향수와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릴 것입니다! 엄청난 등록금이 무색할 만큼 작고 초라한 캠퍼스는 처음엔 다소 충격적인 느낌이 들 만큼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것입니다. 그래도 독일의 실용적인 문화가 반영되어 하나하나 꼭 필요하고 군더더기 없는 시설은 그다지 불편함을 주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대 경영대의 학생들이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시설에 적응이 안 되는 건 사실입니다
4. EBS의 강의 종류와 특성
European Business School이라는 이름 그대로, 이 학교는 경영전문학교입니다. 따라서 모든 과목이 고대 경영대의 학점인정 대상이며, 수강할 만한 전공이 없어 교양을 수강하는 만하임 등의 학생들 보다 수월하게 학점을 취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고대 경영대의 과목들로부터 더욱 세분화되거나 심화된 과정들을 다루어 학구열이 높은 학생들의 만족을 살 것입니다. 특히 EBS가 가진 특별한 Aviation Management 과정은 Lufthansa의 우수한 산학장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유럽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만큼 항공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학점을 받기는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EBS의 수업 특징은 수업들이 Module, 즉, 한 묶음으로 진행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Finance Module의 경우 Corporate Finance and Valuation과 InvestmentⅡ로 구성되며, 두 과목 모두에서 Pass(Grade E 이상)가 나와야 전체 모듈을 통과한 것으로 인정됩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수업들도 많기 때문에 Module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독립적으로 구성된 수업을 수강하면 되겠습니다.
경영대 학생들이 대부분 괴로워하는 팀프로젝트의 경우 대부분의 수업들이 팀프로젝트의 결과물(발표 또는 레포트)을 요구하기 때문에 긴장하셔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EBS의 팀프로젝트가 고대 경영대의 것들 보다 훨씬 험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배경지식을 설명해주거나 팀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소위 ‘맨 땅에 헤딩하기’ 식의 팀프로젝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고되겠지만, 치열한 과정 속에서 샘 솟는 ‘정답이 없는 아이디어’들에 높은 점수를 준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5. Housing과 동네 별 특성
몇 학기 전까지는 학교 측에서 집을 구해주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제가 파견되었던 2010년 1학기 부터는 학생들에게 부동산커뮤니티 등을 통해 직접 집을 구할 것을 요구합니다. 집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에서 몇 가지 선택안을 제시하기는 하나,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까지 기다렸다가 결국에 떨어진 감은 별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치열한 ‘눈팅(!!??)’을 추천합니다! 한 달에 250유로 내지 400유로 선의 가격폭을 보이는데, 집의 퀄리티는 이보다 더욱 폭넓은 편차를 보입니다! 집주인 또는 집을 내놓는 기존 tenant와의 직접적인 contact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멋진 집을 더욱 싼 가격에 획득하시길 바랍니다!! (집의 수준이 교환학생 생활의 질을 결정할지도 모릅니다!!)
Oestrich-Winkel(★★★★☆)은 학기 시작 전에 독일어수업을 듣는 Burg(부릌;보통 ‘버그’라고 함)캠퍼스와는 가까우나 학기 내내 수업을 듣는 Schloss(슐로스)캠퍼스와는 거리가 멉니다. 자전거를 이용하여 등교하기는 하나 가장 좋은 시설과 쾌적한 환경,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3가지 마트에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Hattenheim(★★★☆☆)은 Schloss캠퍼스와는 매우 가깝지만 마트가 멀고 다소 적막한 느낌이 드는 언덕 위의 동네입니다.
Winkel(★★☆☆☆)은 거리가 멀어 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할 것입니다. 근처에 REWE라는 대형마트가 있기는 하지만 저녁 8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교환학생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외롭지는 않을 것입니다.
6. 날씨, 언어, 물가, 음식, 생활 등의 기본 정보, 여행 추천 장소, Extracurricular Activities 등
겨울에 파견되는 학생들에겐 두터운 파카, 타이즈, 장갑, 귀마개, 수면양말 등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소 눈이 많기 때문에 등산화를 변형한 두터운 하이킹슈즈가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봄의 날씨는 환상적입니다. 라인강을 낀 동네이기 때문에 서울로 치면 한강 조망권의 반포 주공아파트에 사는 기분이 날 것입니다. 조깅화를 가지고 간다면 매일 맑은 공기와 함께 환상적인 조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은 유럽에서 음식문화가 단조롭기로 손에 꼽히는 나라이긴 하지만, 잘 찾아보면 독일만의 진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슈바인학세(족발요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소시지는 REWE 등의 마트에서 구입하여 직접 요리한 것을, 슈닛첼(독일 돈까스)은 Oestrich-Winkel에서 가장 유명한 집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학기 째 교환학생으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이 친절하게 알려줄 겁니다!)
독일은 뭐니뭐니해도 맥주죠! 하지만 이 지역은 맥주 보다도 양질의 와인을 3유로(한화 약 4,500원) 정도에 구입하여 즐길 수 있습니다. 맥주도 싸긴 하지만 이처럼 싸고 좋은 와인들을 자주 즐김으로써 건강과 품격을 동시에 챙기는 여유로운 교환학생 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Schloss Johannisberg 성에서는 국내에서 와인애호가들도 손 떨면서 구입해 먹는 와인이 12유로(18,000원) 내지 300유로(45만 원)로 저렴한(?) 편입니다. 한국으로 수입되면 3배 이상 비싸지기 때문에 Arbitrage를 노려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네요
7. 추천!
고려대 독일교우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세요! 타지에서의 외로움도 잊을 수 있고, 그리운 한국의 맛도 느낄 수 있도록 선배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겁니다! 고대의 학생이란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할 기회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