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York University, Schulich Business School
1. 개괄
토론토는 추운 도시입니다. 제가 있는 동안 이상기후였는지 현지인들도 이런 겨울은 처음이라 말할 정도로 따뜻했습니다만, 평년 겨울 기온은 영하 15도 정도가 기본이고, 눈도 많이 내립니다. 함박눈이기보다는 싸락눈 같이 흩날리는 눈으로 발목까지 쌓여 있는 게 보통입니다. 1,2월에는 맨바닥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항상 눈이 쌓여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York University는 토론토 다운타운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까지 가려면 TTC라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약 3,40분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Schulich Business School은 캐나다에서는 가장 좋은 경영대라고 하는 지라 학생들의 자부심이 높은 편이고(심지어 Schulich에 다닌다고 말하고 타과생들은 Yorku 학생이라고 말할 정도이며 또 다른 경영대인 Atkinson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업의 강도는 본교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수강하시는 수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1,2월에는 여유롭습니다만 3월 중순부터 과제와 팀플, 시험공부가 밀어닥쳐 바빠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2. 수업 및 수강
제가 들은 수업은 Financial Management, Personal Finance, International Marketing,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Business 이렇게 네 과목이었습니다. 수강신청은 처음에 Schulich 측에서 넣어준 이후 학교 도착해서 들어보시고 바꿀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Financial Management는 본교 재무관리보다는 기업재무에 가까운 수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도인 교수님이셨던 덕에 발음을 알아듣기가 어려워 고생했습니다. 수업 난이도도 꽤 높은 편이었고요. Personal Finance는 개인 자산 관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이 자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세금이나(물론 캐나다 기준입니다) 보험, Human Capital에 관련된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력도 좋은 편이고 강의 자체도 괜찮았습니다. 한국에 이런 수업이 있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했던 과목입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이나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Business는 둘 다 참여를 많이 요하는 과목들입니다. 재무 쪽 강의는 학생들이 질문할 때에만 손을 들고 수업에 참여하지만, 마케팅이나 국제경영 같은 과목들은 발표도 많이 하고 수업 참여에 대한 요구도 많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참여하신다면 그만큼 영어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느는 것 같기도 하고요. 두 과목 다 팀플과 발표가 있는 수업이고, Marketing의 경우는 교수님이 팀을 짜 주시지 않고 저희가 직접 짜는 것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용기를 내서 local 친구들과 팀을 짜시기를 권합니다. 교환학생들끼리 하는 것보다 훨씬 현지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볼 수 있고, 영어도 늘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생각합니다.
3. 생활
기숙사에 대한 얘기부터 먼저 드리자면, 저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공용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Stong Residence인데, Pond Residence가 아니라면 다 공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Suite 형식의 Calumet Residence에서는 부엌과 2개의 화장실을 성별에 구분 없이 5명에서 6명이 공유하는 식이고, Pond Residence는 두 명이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Pond Residence에서 교환학생에게 주어지는 층은 성별이 같은 학생으로 한 학생은 local student, 한 학생은 international student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기숙사는 한 층이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유하고, Stong의 경우 두 층 당 common room을 하나 공유하여 부엌, 텔레비전과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엌에는 전자레인지와 가스레인지, 오븐, 냉장고가 갖춰져 있어서 요리를 원하신다면 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처음에 좀 당황스러우실 수 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되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5층의 경우는 여성 전용 층입니다만 TO가 남는 경우에만 배정이 가능하므로 겨울학기에는 배정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Stong Residence와 Norman Bethune Residence, Calumet Residence가 gym과 가장 가까운 기숙사로 약 5분 정도도 걸리지 않습니다. gym은 한 학기에 10불이면 헬스장과 수영장, 스쿼시 등의 시설이 이용 가능하니, 원하신다면 수영복이나 스쿼시 공을 준비해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라켓은 대여 가능합니다.) 학교 내에 위치한 아이스링크도 꽤 괜찮은 편으로, 스케이트 대여료는 3불입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는 경우 홈스테이를 구하거나 학교와 인접한 Village라는 곳에 방을 rent하여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겨울학기의 경우는 교환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본인이 선택할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Village는 일반 가정집을 네 명 정도가 공유하여 쓰는 형식이었는데,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끼리 한 집을 통째로 rent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집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니라는 평이었습니다만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하며 생활하고 싶다거나 외국인 친구들과 한 집에서 생활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학교 측에 문의할 경우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식사는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기름진 편이어서 초기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만 이것 역시 금세 익숙해지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Meal plan을 끊으시게 될 경우 YU card(처음에 학교에 도착하시면 William Small Centre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를 이용해 학교 내에 있는 많은 식당들(Wendy's, Subway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buritto나 밥, 카페까지 먹을 것에 관련된 곳들에서는 다 meal plan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에서 tax를 내지 않고 deposit에서 차감하는 식으로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Meal Plan이 의무가 아닌 기숙사의 경우고 본인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장을 봐서 직접 밥을 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 음식이 그리우시다면 한인타운에 가시면 됩니다. 토론토에는 크게 두 개의 한인타운이 있는데, 학교 쪽과 가까운 곳이 North York 쪽으로 60번 TTC를 타면 갈 수 있고, 다운타운 Christie 쪽에도 하나 있습니다. Finch(North York 쪽의 한인타운이 위치한 Finch길을 따서 보통 Finch라 부릅니다) 쪽으로 버스를 타면 한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YU Card의 Balance는 학교 웹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Meal Plan과 Flex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Flex는 자판기, 세탁기, 프린터 이용시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 역시 학교 웹페이지나 학교 내 지정된 곳에서 충전하실 수도 있습니다.
가을학기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겨울학기 동안 Schulich 측에서 해 준 것이라고는 정말 처음에 했던 오리엔테이션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OAC라는 동아리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서 뭔가 여행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사교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 학기에는 뭔가 준비가 부족했는지 OAC에서는 해 주는 것 없이 그냥 교환학생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놀곤 했습니다. Facebook에서 소규모로 파티 계획도 짜고, 여행 계획도 짜니 친구들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4. 여행
저는 학기 중에 뉴욕과 나이아가라를 다녀왔고, 학기가 끝난 후 Canrail Pass를 이용해서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했습니다. 학기 중 중간고사 전 주를 Reading week이라고 해서 한 주 수업 없이 쉬게 되는데, 이 때 여행을 다녀오시면 좋습니다. 저는 isx라는 여행사를 통해서 뉴욕과 나이아가라 둘 다 다녀왔는데, 괜찮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실 거라면 megabus나 greyhound, coach canada라는 버스회사를 이용하여 버스를 타고 가시는 방법도 있고, 국내선 항공료가 그리 비싸지 않으므로 저가 항공사나 할인 티켓을 이용하여 항공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몬트리올과 퀘백 지역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있으니 잘 찾아보고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학교 buddy program에서 주최한 snow tubing에 다녀왔는데, snow tubing 비용도 대 주고 교통편도 제공해 주어 꽤 괜찮았습니다. 나이아가라의 경우는 4월 이후에 가셔야 폭포수 밑으로 들어가는 보트를 타실 수 있으니 일정을 확인하고 가시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토론토 내에도 다운타운뿐만 아니라 동물원이나, 자전거를 타고 구경하실 수 있는 Toronto Island도 있으니 날이 풀리는 학기 이후나 기말고사 기간에 시간이 남으실 때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4월에는 급속도로 날씨가 풀리면서 4월에는 보통 15도에서 18도까지 낮 기온이 올라갈 정도로 따뜻합니다.
5. 물가
기본적으로 물가가 싼 편은 아닙니다. 식비의 경우도 학교 내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는 Meal Plan을 사용해서 tax를 내지 않습니다만 Ontario 주의 tax가 13%이기 때문에 식사를 한 다음에 청구된 금액과 팁을 포함한 금액을 생각한다면 처음에는 물가에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쇼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만약 1월 이전에 출국하시고 쇼핑을 많이 좋아하신다면 Boxing day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CAD와 US Dollar의 환율 차이가 크지 않은 요즘으로서는 미국에서 쇼핑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은 고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교통의 경우는 학교 내에 위치한 상점이나 지하철역에서 토큰을 구입하시거나 Daily pass를 끊어서 사용하시면 되며, Daily Pass의 경우 주말에는 성인 2명이 한 장으로 free pass로 활용 가능하니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버스를 탈 때 토큰을 끊지 않고 그냥 돈으로 낼 경우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다운타운의 Eaton Centre나 학교에서 가까운 Yorkdale 두 곳이 가장 큰 쇼핑센터이며, North York이나 Yorkdale, 다운타운 등 곳곳에 영화관도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실 경우 기숙사 내 인터넷이나 local phone이 무료로 지원되고(대학원생이 생활하는 아파트 형식의 기숙사의 경우 인터넷 요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meal plan으로 식사를 해결하므로 놀러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다른 생활비가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책값이 많이 비쌉니다. 전공 서적의 경우 기본적으로 130~150 CAD정도 하고 비싼 책은 200~300 CAD 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USED를 살 경우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비쌉니다. 학생들이 판매하려고 내 놓은 도서를 연락해서 좀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학교 근처에 있는 Used book store에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만 책값이 상당하다는 점은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과목에 따라서 굳이 교과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으니 수강하시면서 판단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필요한 부분만 복사하는 경우도 있었고, 시험 기간 동안만 대출하여 공부하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구매하신 책은 학기가 끝나고 학교 서점이나 used book store에 되파실 수 있습니다만 약 30% 정도밖에 되돌려 받지 못합니다.
6. 기타 참고사항
공항에서 학교까지는 차로 약 30~40분 정도가 소요되며, 대중교통인 TTC를 이용해서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TTC로 공항까지 이동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차의 경우 저는 현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제공하는 픽업을 이용했는데 편도 25~30 CAD이며, 연락처는 토론토 교차로(www.kcrnews.com)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약 40~50 CAD정도라고 들었습니다.
비자와 입국에 관하여 몇 가지 말씀 드리자면 한 학기 체류하시는 경우 굳이 학생비자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저는 학생비자를 신청했는데 비자 수속료와 신체검사비가 상당히 비쌉니다. 다만 학생비자가 있을 경우 학교 내에서는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고, 미국에 출입국 시 덜 까다롭다는 점, 정해진 학기 이상으로 TOSEL이나 다른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듣는다든지 하여 6개월 이상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인턴십이 가능하다는 사실 등이 관광비자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한 학기 이수 시 4개월밖에 등록이 안 되므로 인턴십이 불가능했습니다.) 입국 전 항공권 예매는 최대한 빨리 하시길 추천합니다. 제 경우 학기가 1월 4일에 시작했는데 이 때가 연말연시 시즌이어서 항공권이 최소 200~300만원 정도였고(왕복 항공료로 액면가 항공료만) 그나마도 표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막판에 닥쳐서 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기숙사 입사일을 너무 늦게 알려줬기 때문이었는데요. (Christmas Holiday로 인해 학기 시작 2일 전 정도부터 입사가 가능했고, 그 전에 학교 측에 이메일을 보내봐도 그저 기다리라는 회신뿐이었습니다.) 그 이유로 12월 말에 입국하여 체류하고 있었던 교환학생 친구들이 좀 있었습니다. 처음 입사시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기숙사가 좀 황량하고 무서운 감도 있었습니다.
몹시 사소한 사항이긴 합니다만, 이민가방보다는 캐리어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이민가방의 경우 짐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이동이 불편하다는 매우 큰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캐리어 두 개만 가져갔는데 이민가방을 들고 왔던 친구들의 경우 공항에서 힘들었다는 점과(공항 카트가 유료이기 때문에 동전이 필요합니다만 공항에서 동전을 그냥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숙사에서 생활한 친구가 짐을 나를 때 매우 힘겨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토론토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여 있으므로 이민가방 두 개를 끌기가 참 어렵다는 점은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캐리어는 들면 되지만 이민가방은 중심이 안 잡히므로 들기도 어렵습니다.)
7. 교환학생 자체에 대하여
어떤 목적을 가지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목표를 확실히 하고 지원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영어를 공부하고, 좋은 학교를 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썼는데, 교환학생은 교환학생일 뿐 그 학교의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속감이 약합니다. 날씨나 환경,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유동성이 좋은 쪽, 이런 것들을 많이 고려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으시다면 적극적으로 모임에 많이 나가고, 혹은 주최하고, 협정교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 학교 내의 동아리를 든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노력하시기를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함께 교환학생을 온 한국의 타학교 학생들과 친해졌던 것도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영어를 쓰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깊은 대화를 나누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락을 하고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교환학생 친구들과의 관계보다 더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처음 지원할 때, 그리고 떠나는 순간 많은 것을 꿈꾸고 많은 것을 이루고 오고 싶다 생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목표를 확고히 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학기이니 뜻있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더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자세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메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