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Intro
안녕하세요! 저는 2009년 1학기에 네덜란드 HES로 파견되었던 장재영 입니다.
고대 경영대 내 학장님 이하 모든 분들의 노고 하에 경영대생이라면 누구나 교환학생을 꿈꾸게 되었고 또 다른 어느 학교, 학과보다 교환학생에 관해서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HES는 2010년 1학기에는 협정이 없어진 결과, 경험 보고서를 HES 위주 보다는 네덜란드라는 나라, 그리고 유럽에서의 교환학생 생활 위주로 기술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또한 유럽 최고 대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도 참조할 만한 보고서가 될 것입니다.
파견학교 결정 시 제 보고서가 많은 학우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 나라 및 학교 정보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200여 개 나라의 다민족들이 함께 생활한다. 암스테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꼽히며 스키폴 공항과 로테르담 항을 중심으로 세계 무역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60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네덜란드가 배출한 미술계의 거장 렘브란트, 반 고흐 등의 미술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이곳은 매춘을 인정하고 동성애자를 합법화한다. 그런 것들을 기념하는 섹스박물관도 있다. 그리고 도시 곳곳에 마리화나를 필 수 있는 까페가 있다. 우리나라에게는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인 국제사법재판소, 그리고 이준 열사의 묘지가 보존되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운하의 도시답게 70여 개의 크고 작은 섬과 500여 개의 크고 작은 다리가 도시를 이루고 있으며 전 세계 유럽 배낭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암스테르담은 과거와 현재, 관습과 탈피, 도시와 자연, 그 모든 곳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천국이다.
이 글은 교환학생 가기 전 네덜란드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던 중 가장 암스테르담을 잘 표현한 글귀이기 라고 생각합니. 이제 에라스무스 대학의 경우는 암스테르담에서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로테르담에 위치하지만 어쩌면 이 곳이 중국의 상하이 같이 경영경제 분야에서는 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로테르담에 진출하였고 유럽 본사를 여기에 두고 있는 곳도 적지 않기에, 교류를 통해 그 곳에서의 한국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인턴 기회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생활
3.1 기숙사
일반적으로 네덜란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설 기숙사 회사들이 있고 각 학교와의 계약 하에서 특정 빌딩 혹은 기숙사에 그 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이 살게 됩니다.
HES는 DUWO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암스테르담 남서쪽에 있는 2개 동의 빌딩에 다른 교확생들과 함께 살게 됩니다. 방의 구조는 2인 1실인데 각자의 방이 따로 있으며 욕실과 부엌을 공유합니다. 저의 경우는 인도네시아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살아온 학생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습니다. DUWO빌딩은 다소 아니 매우 오래된 건물이라 사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1달이 지나니 어느덧 내 집같이 항상 그리워 지는 곳입니다. 빌딩에서 10분 거리 내에 트램역과 지하철 역이 다 있으며, 주변에 마트가 두 개 있어서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주변 지역이 주택가라서 유흥을 즐기기는 힘듭니다. 학교까지는 지하철로 40분 정도 소요되며, 번화가 까지는 트램으로 30분 정도 입니다.
3.2 생활전반(식사)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곳 중에 한 군데 입니다. 번화가에 가서 일반적인 식사하려면 한국 돈으로 3, 4만원이 들며 맥도날드 메뉴 또한 1만원 이상입니다.
따라서 6개월의 교환학생 기간 동안 식사를 밖에서 사먹은 적은 손에 꼽습니다. 한국에선 요리라곤 라면과 계란 후라이 밖에 못했지만, 여기서는 매일 식사를 만들어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귀찮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것 또한 교환학생의 추억 중 하나가 아닌가 쉽습니다. 빌딩 주변에 슈퍼에서 파스타나 각종 치즈, 고기, 소스 류를 살 수 있어서 international food를 만들 수 있었고 가장 좋은 점은 와인 한 병에 5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D 그리고 지하철로 몇 정거장 가면 한인 식료품 점이 있어서 다소 비싸지만 한국 식자재를 살 수 있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 중 하나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하고 애기 나누는 것입니다. 식사를 먹으며 또 술을 먹으며 오랫동안 애기하면서 웃기는 농담도 하지만 가끔 그들의 꿈과 그 나라 애기를 들으면서 한 층 더 그들에 대해 그 나라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3 아시안 파티
암스테르담에서 한 일중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하우스파티를 개최한 일입니다.. 서양 애들의 파티에서 아시아 애들이 잘 놀지 못하는 것을 보고 좌식, 게임 등 아시아적인 파티를 해서 친목을 도모해보자는 생각에 연 첫 파티는 매달 국가를 바꾸어가며 5번 정도 열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이유가 이 파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 차이로 의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각 나라마다의 일 처리 방식도 조금은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경험입니다.
4. 학교생활
4.1 수업
초반에 수업 정정 기간에 시행착오를 마치고 총 6개의 과목(16학점)을 듣고 결국 11학점만 이수하였습니다. 학기 중 여행을 많이 다니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기에 적은 학점을 이수하였지만, 나머지 과목들에 대해서는 모두 팀 프로젝트가 있는 과목을 들으면서 힘들었지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수업들이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들었던 수업들 리스트 입니다.
Corporate Finance (재무관리)
Entrepreneurship (기업가 정신)
Communication skill in English (경영영어)
Marketing in Action (마케팅전략)
Marketing Communication (광고론)
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 (경영전략)
아무래도 학교가 좋은 곳은 아니라 수업의 밀도나 학생들의 수준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들에게서 가장 배운 점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도 그러한 분위기를 반겼으며 수업시간에 적극적인 토론이 이루어 졌습니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또는 지역사회 내에서 수 많은 강연회가 열립니다. 종종 찾아가서 듣곤 하였는데 같은 경영학 분야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강연회와는 다른 측면의 주제가 다루어 졌기 때문에 흥미있게 듣곤 하였습니다.
4.2 ESN 프로그램
고려대학교에도 교환학생 교류회인 KUBA가 있듯이 네덜란드에는 나라 전체에 ESN이라는 단체가 있어서 교환학생들의 위한 파티나 행사, 편의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ESN 암스테르담 지부는 매주 화요일 술집을 빌려서 파티를 개최합니다. 공식적인 행사로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하기에 처음에는 그들의 파티문화가 낯설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다녀서 깊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시길 바랍니다.
저에게 있어서 잊지 못할 추억은 ESN프로그램으로 다녀온 알프스로의 스키여행입니다. 300명 정도의 학생 중 아시아 인은 5명으로 10여일 동안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학생들과 매일매일 놀고 먹고 마시면서 알프스 산맥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누며, 유럽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노는지 치열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곳으로 떠나든 교환학생을 위한 단체가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꽉 잡아 즐긴다면 정말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5. 네덜란드 교환학생의 좋은점
처음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선택했을 때 많은 친구들이 그리고 가족들도 왜 영미권 국가를 가지 않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영미권 국가와 싱가폴 홍콩은 갈 성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럽에 있는 나라들을 고려할 때 가장 타 문화에 개방적인 나라이며 영어구사능력이 제일 높고 그 나라의 수도에 학교가 위치한 암스테르담의 HES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선택하더라도 저는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선택할 것입니다.
5.1 도시
교환학생을 갈 때 염두해 두어야 될 사항 중 하나가 그 곳이 시골에 있느냐 도시에 있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간혹 친구들 애기를 들어보면 학교가 시골에 위치한 곳이 많습니다. 사실 이 곳은 마땅히 여가나 유흥을 즐길만한 것이 많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곳에서의 교환학생을 보낸 학생들의 경험은 극과 극인 것 같습니다. 혹자는 정말 할게 없어서 매일매일 모여서 게임을 하고 애기를 하며 정말로 친해져서 즐거운 추억을 남긴 경우도 있고, 어떤 이들은 그 곳의 단조로운 생활에 싫증을 내기도 합니다.
암스테르담의 경우는 수도이지만 아시아의 도시만큼 현대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100여개 운하와 함께 유럽의 동화같은 풍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럽의 물류허브를 자처하는 대도시 입니다. 따라서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느낌과 동시에 역동하는 발전상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5.2 여행
귀국 후 총 여행한 국가 수를 세워보니 총 11개국이었습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 간 목적 중 하나가 학기 간, 학기 후의 유럽여행이었고, 꾸준한 자료수집과 준비로 한국에서 출발한 배낭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는 여행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전 국제실 선생님들께서 “미국과 다른 유럽의 학교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 생각에 동의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이나 MBA를 미국으로 진학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같은 서양권 문명이지만 판이하게 다른 유럽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홀로, 한국인 친구들과, 외국인들과 여행한 많은 경험은 경영학도로써의 고민이 아니라 그 기저에 깔려있는 인간과 역사,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6. 맺음말
한 학기 동안의 교환학생을 마치면서 많은 추억과 함께 아쉬움이 교차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것들을 말씀 드리는 것을 통해 앞으로 교환학생을 갈 학우 분 들께서는 한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 제가 느낀 추억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제가 느낀 것 보다 더 적게 아쉬워하시길 바랍니다.
# 1.
중간 방학을 이용해 프랑스 파리 여행을 갔다가, 프랑스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친구와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야 너는 이렇게 낭만적인 도시에서 산다니 정말 행운이야!”라는 부러운 섞인 말을 하였더니 그 친구는 한숨을 쉬면서, “Jang! 사는 것과 여행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는 걸 너도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느꼈을 거 아냐?” 라고 반문 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혹자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었어 혹자는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혹은 그럴 경우가 없길 바라지만 남들이 모두 “교환학생 교환학생” 울부짖으니 덩달아 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유가 어쨌던지, 교환학생은 단기간의 “유학”입니다. 누구나 교환학생에서의 “달콤한 생활”을 꿈꾸지만, 생활했던 것처럼 향긋한 생활의 나날이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을 숙지하고 가셨으면 합니다. 타지에서의 생활이기에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과 함께 생활 면에서는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과의 애기 끝에 나온 결론이며 진심 어린 조언입니다.
# 2.
의미있는 교환학생을 위해서는 주어진 순간순간의 기회를 꽉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종 모임과 파티, 그리고 여행, 수업 혹은 인턴의 기회들. 모든 것을 하고 싶지만 어쩌면 감당하기엔 벅찬 일들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모든 것이 귀찮은 나머지 기숙사 방에서 미드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돌이켜 보면 교환학생의 생활은 인생에 있어서 단 한번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다시 못 올 재밌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시며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왜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입니다. 교환학생은 어학연수가 아닙니다. 개인 성격에 따라서 아주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만약 영어를 잘했더라면 외국인 친구들과 더욱 깊고 진솔한 애기를 하며 우애를 더 다졌을 수 있을 것이고, 생활 전반에 있어서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온 뒤 돌이켜 보면 모든 게 꿈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믿기지 않은 이야기들 입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교환학생들 통해서 학우 분들 모두 조금 더 풍요로운 대학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 아래 메일로 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재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04학번
Jang52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