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경영학과 07학번 윤 한 나
프랑스의 Reims Management School에서 두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생활하고 돌아 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울고 웃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는 없지만 이 보고서를 통해 제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다음에 파견되시는 분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합니다.
Reims는 프랑스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고 ''샴페인'' 으로 유명한 샹파뉴(Champagne-Ardenne) 지역의 도시입니다. 인접해 있는 영국,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의 부유층들이 샴페인 생산지를 관광하고, 샴페인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도시입니다. 노년인구가 많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파리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파리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렝스대성당이 유명하고, Place d''Erlon은 여러 가지 가게들이 몰려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입니다. 크기가 아담하여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구석구석에 역사 유적지나, 아트샵, 인테리어 샾, 공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하나씩 발견해 나가시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Reims Management School은 프랑스의 유명한 경영 ‘그랑제꼴’, 즉 경영에 특화된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기숙사 옆에 위치해 있는 Campus1와 조금 떨어진 곳에 Campus2가 있는데, 두 건물 모두 깔끔하고 감각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도서관도 잘 갖추어져 있고(하지만 대부분 불어책 입니다), 컴퓨터실도 좋고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경영본관 정도의 시설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와 맺은 프로그램은 SUP_de Co 라고 불리는 석사 프로그램입니다. 오리엔테이션 날에는 Sup_de Co 프로그램 뿐 만아니라 TEMA프로그램의 교환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고, 앞으로의 학교생활과 도시에 대해 실용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참석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날 학교 열쇠와, 학생증, 건강보험 등을 발급받게 됩니다.
제가 RMS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학교의 특별한 수업 방식 때문입니다. 보통 시간표를 한 학기 단위로 짜는 것과는 달리, RMS는 1주, 3주 정도씩으로 수업의 Session이 있어서 그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한과목만 공부하게 됩니다. 수업은 교과서가 없고, 프레젠테이션과 케이스스터디, 토론 등으로 진행됩니다. 보통 International Student들을 위한 IMP course를 듣게 될 것입니다. IMP 수업들의 교수님들은 방문교수님들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미국 등 여러 나라의 교수님들의 다른 수업방식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수업은 Master, MBA 학생들과 함께 듣게 되며 지필시험은 별로 없고 보통 프리젠테이션이나 레포트로 평가를 합니다.
저는 두 학기 동안 총 13개의 강의을 들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과목들과는 조금 다르게 Topic course가 많아서 세분화된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Strategic Human Resouce Magnagement입니다. Nicolas Kufri 교수님의 강의는 많은 학생들이 대학생활 중 최고의 수업이라고 할 정도로 과제와 발표의 양이 많아 힘들지만, 도전의식을 갖게 하는 강의입니다. Cross culture에 관한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교수님 뿐만 아니라 강의를 구성하는 학생들 자체가 인터네셔널 그룹이기 때문에 정말 마음으로 느끼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봄 학기에 개강되는 Wine marketing과 Wine Management 수업도 흥미로웠습니다. 전체적으로 RMS의 수업은 만족스러운 편이고, 다양한 국적의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발표하는 과정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프랑스어로 수업을 듣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미리 과목에 대해 조사를 하고 들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 2과목을 프랑스어로 들었는데, 프랑스어를 잘 하지 못해서 고생을 많이 하였지만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city center에 있는 가정집에서 3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홈스테이 방식으로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방만 빌리는 개념일 뿐 주인아주머니 아저씨와는 독립된 생활을 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거주형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프랑스식의 주택에서, 프랑스 문화를 배울 수 있고 주인 아주머니께 프랑스 요리도 배우고 테이블 세팅법 등도 배울 수 있었던 것 등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에서 온 플랫메이트들과 함께 생활 하였고, 함께 파티에 가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방학 때 그 친구들의 집에도 놀러가 유럽가정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도 경험하는 등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하였습니다. 기숙사는 RMS CAMPUS 1옆에 있고, 신청은 이메일을 통해 미리 안내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를 모르시는 분이나 한학기만 계시는 분께는 기숙사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중년의 프랑스 집주인들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집을 계약하고 보증금을 받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깔끔한 편이고, 혼자 생활하기에 넉넉한 편입니다. 또한 보통 한 학기 교환학생을 하고 돌아가는 외국인 학생들과도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RMS의 가장 큰 장점은 수업방식이고, 또한 정말 유러피안의 생활 방식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이 별로 없고, 건물들도 18~19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유럽에 있다는 느낌을 매일매일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ims의 또 하나의 장점은 여행하기에 편하다는 점입니다. 젊은 층을 위한 TGV 할인카드인 12-27 카드를 구입하면 40%정도 할인된 가격에 TGV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파리까지는 45분정도가 걸리고, 12~15e정도입니다. 미리 여행을 계획 할수록 할인된 가격에 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http://www.voyages-sncf.com/ 이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기차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Strasbourg, Bruxelles, Luxembourg, Lyon 등으로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RMS의 수업방식을 최대한 이용하여 3주 수업 후, 1주에서 2주 정도씩 방학을 만들어서 이 기간 동안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시기에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정말 복잡하게 되어있는 행정에 관련된 시스템 때문에 체류증을 신청하게 될 경우 2~3개월은 기본적으로 기다리셔야 합니다. 또한 주택보조금을 받으시려면 외국인인 경우 5~6개월 정도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셔야 할 것입니다. 은행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를 하지 못하거나, 더듬더듬 말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은행으로 가시거나, 프랑스어를 잘 하는 친구와 함께 가시길 추천합니다. 핸드폰은 Sim카드를 이용해서 충전하여 쓰는 핸드폰이 있고, 가입하여 쓰는 폰이 있습니다. 한 학기 계시는 분께서는 충전식 핸드폰을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샴페인에 적합한 날씨는 ''저온다습''입니다. 제가 가장 고생했던 부분이 날씨에 관련된 부분인데요, 파리가 그렇듯이 렝스도 9월부터 쌀쌀해지기 시작합니다. 10월과 11월에는 겨울 코트가 필요할 정도로 쌀쌀해 집니다. 가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은 따뜻한 옷을 많이 챙겨 가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4월 5월달에는 그림처럼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프랑스어를 못해도 별로 지장은 없지만, 그 문화권의 언어를 구사할 때에 그 문화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현지인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삶속에 푹 젖어들기 위해서 기본적인 회화정도를 준비하고 가시길 권장합니다. 대부분 외국학생들과 생활을 하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되지만 은행, 슈퍼마켓, 우체국 등에 가실 때는 프랑스어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저는 2학기를 있었기 때문에 특히 행정 처리와 관련하여 복잡한 일들이 있었지만, 한 학기 계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편하실 것입니다. 비자와 관련된 사항은 제가 갔을 당시와 바뀌었다고 하여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대사관 홈페이지에 가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출생증명서와 관련해서는 번역과 공증업무를 해주지만 업무를 하는 일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문의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1년 동안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교환학생을 온 아시아인은 저 혼자였기 때문에 어떤 모임에 가도 아시아인은 저 혼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주눅이 들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며 정말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소중한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영어권이 아닌 제3 외국어 권에서 생활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젊은 시절에 한번쯤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여유로우면서도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유럽인들을 보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예전에는 잘 모르던 와인과 샴페인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유럽 방방곳곳으로 여행을 다닌 추억들은 언제 생각해도 슬며시 미소 짓게 됩니다. 저의 간략한 경험 보고서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메일 보내주시면 제가 아는 한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