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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좋다. 중요한 건 다음 목표에 대한 고민”…김상용 학장의 글로벌 CEO 특강
지난 6월 8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학장=김상용)이 주최하는 글로벌 CEO 특강(이하 특강)가 현대자동차경영관 303호에서 열렸다. 3월부터 한 학기간 진행된 글로벌 CEO 특강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김상용 학장이 직접 연사로 나섰으며 강연은 학생들의 질문과 김상용 학장의 답변으로 구성됐다.
Q. 경영대학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는데, 훌륭하게 성장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A. 옛날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수업 태도 좋고 집중하고 똑똑한 대답을 하는 친구들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 똑똑하고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것 같다. 그럼 어떤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고 괜찮다고 느껴지냐면 태도, 바로 인성이 좋은 학생이다. 여러분 중에 학업이나 업무 능력은 큰 차이 없으나 태도의 차이 때문에 성적이 갈린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거나 교수가 싫다거나, 생체리듬과 맞지 않는 수업 시간이라고 해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자세를 가져라. 그러나 안 되는 일은 있기 마련인데, 안 되는 일을 마주쳤을 때는 좌절하지 말고 플랜B로 가라.
또 스스로를 마케팅해야 하는 시대다. 아는 척을 해야 한다. 아는 것 안다고 말을 하고 필요한 것을 말을 해야 한다. 나의 장점을 알려야 한다. 또 나를 좋게 보는 사람들에게 타겟팅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Q. 학장의 포부 중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란?
A. 학장이 되면서 선언한 것 중 하나가 ‘다른 대학이 할 수 없는 차별되는 것을 하겠다’ 였다. 우리 학교와 미디어학부에 훌륭한 교수들이 많은데, 특히 한국 큰 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를 경영대와 미디어학부 교수들이 하고 있다. 또 K-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논문도 경영대학과 미디어학부에서 많이 써왔다. 그래서 미디어학부와 함께 연구소를 만들면 리서치 허브로써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름에 본격적으로 런칭할 생각이다.
Q. 학부로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는데 경영학을 공부한 까닭은?
A. 해외여행 규제 풀리기 전에 해외 유학을 나갔다. 옛날에는 전공의 자유가 없었다. 복수, 이중 전공 같은 거 없었고 대학 학과 진학하면 바꾸기 힘들었으며 학과 졸업 후 석사를 다른 것으로 바꾸기도 어려웠던 시절이다. 또 그 당시 대기업에서 상경계열이나 영문학 졸업만 뽑아서 인문계열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당시에 친구가 학과 관련 없이 MBA 유학 갈 수 있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 경영의 경 자도 모르고 유학을 나갔다. 미국에서 따라가기 위해 첫 1년 동안 하루에 3시간 자며 공부했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증권회사에서 인턴을 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이해·납득할 수 없었고, 그 회사 직원들이 더 공부하라고 조언해 이를 따랐다.
Q. 사학을 공부한 것이 경영학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되었나?
A. 역사학 배운 게 경영학 공부할 때 크게 도움 준 것은 없지만, 연구나 논문 성향에 대해서 혹자는 그것이 일반적인 시각이 아니고 색다른 관점이라고 말한다. 바로 여기에 학부 때 인문학 공부를 한 것이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 내가 어떤 현상을 보고 파악하는 데에 있어서 관점이나 시각에 대해서 남들과 다른 게 있다.
Q.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A. 내가 하고 싶고 잘하는 걸 하는 게 좋다. 하고 싶은 거랑 잘하는 거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잘하는 걸 해라. 그래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잘하는 걸 하는 게 훨씬 낫다. 만약,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지 찾기 어렵다면, 소거법으로 내가 하기 싫어하거나 못하는 걸 지워나가라. 그렇게 해서 남는 것이 바로 내가 잘하는 일이다. 잘하는 일을 찾고 그것에 올인하면 성공한다. 나 또한 잘할 수 있는 걸 하려다 보니 계량분석학 마케팅을 하게 됐다. 인터넷을 마케팅에 접목해서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했다.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인생은 뜻대로 안 되지만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나도 항상 ‘안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노력했지만 결국 내 마음대로 안되는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항상 노력했고, 플랜A, 플랜B, 플랜C를 세우며 버텼다. 이번 한 학기간 진행된 특강에서 무수히 실패하고 다시 일어선 연사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실패해도 되고 학점 낮아도 전혀 상관없다. 그다음 목표가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