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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경영대학이 5월 30일(금) 오후 3시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칼리 피오리나 칼리피오리나엔터프라이즈 회장의 초청강연을 개최했다.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와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500여명의 청중과 연합뉴스,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 국내 주요 언론 18개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두희 경영대학장은 “지난 해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회장의 특강에 이어 올해는 세계적인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 회장의 특강을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의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에 대해 고찰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칼리 피오리나는 미국 비즈니스계의 유리천장을 뚫은 ‘최고의 여성 CEO’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1999년 휴렛패커드(HP)의 최초의 여성 CEO에 취임해 컴팩과의 합병을 성사시키는 등 회사 내부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벼랑 끝에 섰던 휴렛패커드를 성공으로 이끌며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츈>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여성 CEO’로 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칼리 피오리나 회장의 자세한 강연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칼리 피오리나 특강 한 눈에 읽기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와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에서 “리더가 되기를 선택하라. 당신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20대의 가장 큰 자유는 실수해도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스스로에게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라”고 조언했다.
리더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어렸을 때 나는 순종적인 아이였고 스스로 용기와 상상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내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졌다고 여겼다. 열네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아프리카로 가게 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당시 아버지는 가나의 로스쿨에서 강의를 맡으셨고 우리는 캠퍼스 안에서 살았다. 저녁이면 나는 뒷마당을 보며 숙제를 했는데, 매일 어떤 흑인 소년이 그 앞을 지나가곤 했다. 어느 날 그 소년이 용기를 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우정의 시작이었다. 그는 가난하고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매우 똑똑했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비록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찾지 못할지라도 사람마다 각자 자기만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그와의 우정에서 깨달았다.
이후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중세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다. 내가 졸업할 때 쯤 미국 경제에 큰 불경기가 찾아왔다. 어린데다 여자인 나를 채용하려는 기업은 아무데도 없었다. 로스쿨에 진학했다. 하지만 학교가 너무 싫었다. 결국 한 학기를 마친 후 이대로 계속 로스쿨에 다닌다면 ‘내가 신에게 받은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깨닫고 곧장 학교를 그만뒀다.
나는 비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조그만 회사에서 매일 전화를 받으며 타자기를 쳤고 파일을 정리했다. 그 회사에서 나는 중요한 두 가지를 배웠다. 우선 조직의 맨 아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험했다. 그 곳에서 조직의 제일 말단 구성원조차 조직에 크고 멋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말단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 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모든 사람들에겐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큰 사무실을 가진 사람들이 리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직함이나 사무실은 필요 없었다. 리더십은 그저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더 나은 것이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한다. 리더는 가능성을 보는 사람이다. 또한 모든 리더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발휘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이들의 잠재력을 공통의 목표를 향해 발휘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계속해서 비서 일을 하던 어느 날 상사가 내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했다. 비즈니스계로 발을 디딘 첫 순간이었다. 그가 내 안의 가능성을 보았기에 나도 내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사람들을 더 나은 곳으로 안내한다. 변화는 힘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리더는 저항과 싸워야 한다. 가능성을 본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들은 당신과 다른 관점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선택이다. 사실 우리 모두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리더가 되려고 하기보다 다른 리더를 찾는다. 첫째 조언은 ‘당신의 재능을 찾으라’는 것이다. 완벽한 직장을 갖지 못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다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지금 직장에서 잘해내고 있다면 그 일이 어던 것이든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용기를 내라. 리더가 되는 길을 선택하라. 당신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대 중국의 인용구로 강연을 맺으려고 한다.
“위대한 리더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그 모든 일을 했다고 믿게 만드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