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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국가경쟁 대신 네트워크 경쟁시대가 온다

2007.08.21 Views 1130 정혜림

[글로벌 리더십 특강]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국가경쟁 대신 네트워크 경쟁시대가 온다
전문가를 주변에 두고 그 지식을 항상 내 것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김효준 BMW코리아사장은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BMW그룹의 임원(Senior Executive)에 오른 인물이다. 1995년 BMW코리아의 창립멤버로 입사할 당시 그의 학력은 고졸에 불과했지만,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연평균 7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김 사장은 최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방문, 이장로 교수의 수업‘글로벌 리더와 리더십’에서‘글로벌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조건’에 대해 특강했다. 이날의 강연을 요약한다.(정리 정석현)
 
  현재 다국적 기업들은 한 지사가 성과를 내면 단계적인 학습과정을 통해, 전체 그룹이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히 본사와 지사의 관계가 아니고, 수평적 조직에서 누구든 노하우가 있는 사람을 뽑아 다른 지역에 투입한다. 이러한 트랜스-내셔널 네트워크 (trans-national network)의 조직성과가 빠른 회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생필품업체 유니레버의 경우,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지사가 개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나라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그 나라 소비자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후, 그것을 다시 본사에서 취합하게 된다. 전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 리더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세계화’와‘전략적 제휴’다. 제한된 시장의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은 도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의 소비 유형 자체가 동질화되어가는 시장에서는,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편 기존의 동종 업종간 전략적 제휴만이 아닌, 이종 업종간의 전략적 제휴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네비게이션,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에 자동차 안에서 전자우편과 팩스를 주고받기까지 한다. 이렇게 전기·전자장치는 자동차 부품의 35%를 넘어서고 있다.
 
  앞으로는 국가간 또는 기업간 경쟁이 아닌 네트워크간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조직, 혹은 개인까지도 어떤 형태의 연결고리를 가지게 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옆에 두고,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바꿀 수 있을 만큼 폭넓은 네트워크가 요구되고 있다. 어떤 네트워크가 자신을 선택할 것인지, 어떤 네트워크에서 스스로를 다져가고 힘을 받을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생존경쟁의 틀 속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첫번째는‘창조적 마인드’이다. 남들을 쫓아가는 건 생산력이 없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윤리적 가치의 중시’이다. 기업의 목표는 가치 창출이다. 객관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경제적 부의 창출은 오래갈 수 없다. 사회적 기여를 통해, 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업이 오래 간다.
 
  세번째 ‘언약적 관계의 형성’이다. 궁극적으로 기업은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시장의 고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 직원한테 주는 연봉만큼의 결과를 빼내야지. 혹은 받는 연봉 만큼은 일을 해야지’식의 계약적인 관계를 넘어, 회사가 갖고 있는 철학을 나누고 공감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네번째로 ‘세계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다. 사회의 각 현안과 이슈가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생각도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자극이 없으면 부패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영적 가치의 추구’가 필요하다. 성장시대에 만연해 있던 배금주의와, 극단적인 수익 추구에 수반되는 양극화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물적 충족 이상의 정신적 의미를 가진 영적 가치의 추구에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