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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장하성 - 서울대학교 곽수근 - 성균관대학교 오원석 - 연세대학교 김태현 학장 등 BK 코리아 21 MBA 1위부터 4위까지 최강MBA 경영대학장들과의 연쇄 기자회견
매일경제신문이 발간하는 주간 경제지 매경이코노미는 8월1일자 (416호)에서 "명품MBA 강의를 들어야 유능한 CEO 된다"는 제목으로 BK 21 MBA 분야평가에서 고려대가 1위, 서울대가 2위, 성균관대가 3위 그리고 연세대가 4위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1위를 차지한 장하성 학장부터 순위대로 4개 대학 학장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여민선)
다음은 기사 원문
지난 6월 말,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학술재단은 종일 걸려오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2단계 두뇌한국 사업(BK21)의 경영전문대학원 평가결과에서 성균관대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하고 난 뒤 벌어진 일이었다. 확정이 아닌 예비결과 순위였지만 각 대학들의 항의는 빗발쳤다. 예비결과는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다. 나중에 이 평가는 한국학술재단의 계산 착오임이 드러나 다시 순위를 바꾸는 해프닝을 벌였지만 국내 대학 간 MBA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현재 상위권을 다투는 각 대학 경영대학원 수장들로부터 본교 MBA의 특징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기재순서: 예비평가 순위 기준(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 고려대-유럽경영대학협의회 인증 획득 ■
장하성 원장(54)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고려대가 지난해 MBA 선정에 이어 최근 예비평가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은 결과와 무관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장 원장은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보다 중요한 것은 명성 있는 비즈니스 스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다. 교수와 학생, 교육과정이 글로벌스탠더드에 얼마나 접근해 국제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기준에서 고려대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갈 길이 멀지만 우선은 교수진을 현재 78명에서 내년에 1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순수 외국인도 현재 8명에서 15명까지 늘리면 글로벌스탠더드에 빠르게 쫓아갈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경영대학장협의회(AACSB, 잠깐용어 참조) 인증에 이어 올해 유럽경영대학협의회(EQUIS)의 인증을 받아 기본 조건은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목표도 분명히 했다. 1차 목표를 미국, 유럽으로 두지 않고 아시아로 뒀다. 그는 이미 고려대 MBA를 아시아 3대 MBA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경쟁에 두고 있는 곳은 홍콩과학기술대와 싱가포르국립대다. 3년 안에 이들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9월부터 싱가포르국립대, 상하이 푸단대와 공동학위 방식의 실질적인 학문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과정을 추진 중이다.
장 원장은 “믹스&로테이트(Mix&Rotate) 수업 방식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각 대학 학생들이 서울, 상하이, 싱가포르를 돌면서 수업과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완벽한 아시아 네트워킹이 이뤄진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MBA가 되는 건 충분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 서울대-외국인 교수 최대 확보 ■
국내 순위라고 하지만 1등에서 밀린 서울대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지난 1월 서울대 경영대학장으로 취임한 곽수근 학장(54)은 의외로 담담하다.
“경쟁은 언제나 환영한다. 평가 기간이 짧고 국립대로서 제약이 많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시장에선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8월 17일 수료를 앞둔 1기 학생들이 지난 7월 6일 채용을 마쳤다.”
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MBA를 고려했던 학생들도 여기 과정을 마친 뒤 또 갈 필요는 없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학생 만족이 높은 비결에 대해선 국내 MBA 중 가장 많은 외국인 교수(20명)를 확보한 점을 꼽았다. 현재 서울대 MBA는 컬럼비아, 시카코, 듀크 등 미국 유수 대학의 교수들을 2주간 초청, 1과목을 수업하는 독특한 방식을 쓰고 있다. 이 방식은 국내 다른 대학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라고.
곽 원장은 어느 MBA를 지원하기에 앞서 본인 진로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것을 조언했다.
“MBA가 능사는 아니다. MBA를 통해 이전과 전혀 다른 일을 해서는 안 된다. MBA를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력과 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 서울대 MBA는 교육과정에 충실하다고 덧붙였다.
곽 원장은 향후 “한국 미래의 경쟁력은 공학보다 경영학에 달렸다. 외국인 교수를 계속 확충해 미국 최고 MBA 출신들과 실력을 나란히 할 수 있는 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MBA는 내년 3월 경기도 수원 광교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테크노 MBA(주말 2년 코스)를 열 예정이다.
■ 성균관대-‘아시아 MBA’ 강점 ■
성균관대 MBA는 이번 평가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교육부의 실수로 순위가 다시 정정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교육과정과 인프라 등을 따지면 1위가 됐어도 무방할 만큼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있었단 평가다. 일시적인 약진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MBA에 만큼은 다른 어느 대학보다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97년 교육부로부터 가장 먼저 경영전문대학원 인가를 받은 곳도 성균관대다. 이후 성대 MBA는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MBA와 제휴하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쌓았다.
올 2월 취임한 오원석 경영전문대학원장(56)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계속 서울대, 연대, 고대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성균관대 MBA는 글로벌경영을 체험할 수 있는 성대슬로안(MIT제휴 코스)과 아시아권 경영을 특화해 학습할 수 있는 아시아 MBA 두 개의 코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아시아 MBA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40명의 학생 중 28명이 해외 학생일 정도로 글로벌화됐다.
오 원장은 “아시아 유명 대학 MBA학교(일본 와세다대, 중국 베이징대·칭화대·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난양대, 홍콩 중문대, 대만 국립대·정치대 등)들과 수시로 공동 개발한 교과목을 가르치고 학점도 준다. 1년에 두 번 돌아가며 캠프를 여는데 이번엔 국내에서 7월 말까지 열려 베이징대, 칭화대,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들이 아시아 지배구조와 파이낸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 원장은 “서울대, 연대, 고대로 고정된 국내 학문의 틀이 깨져야 한다”며 평가순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무한 경쟁이 된 상황에서 유독 국내 학문분야는 기존 틀이 유지된 채 정체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대학들이 서울대, 연대, 고대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을수록 진정한 무한 경쟁이 될 수 있고 국내 학문의 국제적인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 연세대-아이비리그 대학과 실질 협력 ■
이번 평가결과에서 가장 곤혹스러움을 느낀 곳은 연세대일 것이다. 순위가 그 학교의 내실을 보여주는 척도는 아니겠지만 일찍이 글로벌 MBA를 자신해온 연세대로서는 결과가 아쉽기만 하다. 오히려 이제 막 시작 단계에서 연세대 MBA에 약이 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학사와 학부 경영학이 강한 연세대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데다 꾸준히 글로벌 수준의 교수와 교육과정을 갖춰 언제든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평가다. 김태현 경영대학장(55)도 “좀 더 정교하게 준비해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실제 올 3월에 국내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교수, 학생, 연구 등에 대한 실질적인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김 학장은 “단순한 MOU 단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년부터 시행하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이다. 컬럼비아대에서 매년 2명씩 교수를 보내 강의를 진행하고 국내 학생들도 컬럼비아대에 가서 단기 교육을 받고 산업체를 실시하는 프로그램(GET, Global Experience Trip)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과 매년 3~4명의 MBA 학생 교환협정을 했다. 양교의 학생들은 원하는 학기에 상호 캠퍼스를 방문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가 강조한 연세대 경영대학의 특징은 3가지다. 국제화역량(Globality: Global+Ability), 창조성(Creativity), 윤리성(Integrity)이 그것이다.
김 학장은 이를 ‘Creative Global Leadership’란 한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창조성을 강조했다. “CEO가 되기 위해선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재무나 마케팅 등을 골고루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통합경영학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잠깐용어
·AACSB(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 of Business):전 세계의 경영대학원 국제 인증기관으로 경영대학이 갖춰야 할 요건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시킨 경영대에 인증을 부여한다.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등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이 이 인증의 소속 학교다. AACSB 인증을 받은 학교끼리는 학점 교환이 가능하며 유학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는 10여개 대학에서 받았다. 유럽경영대학협의회가 주는 EQUIS 인증은 미국 AACSB보다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충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16호(07.08.01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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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20:02: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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