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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교수 인터뷰 | 신만수 교수

2022.08.26 Views 248 경영지원팀

≫ 퇴임교수 인터뷰 | 신만수 교수

 

 

Q1. 오랜 기간 몸 담았던 고려대학교를 떠나는 소감이 어떠신지요?


제가 1991년도 3월에 부임했으니, 총 31년 6개월 간 근무했네요. 국내 최고의 경영대학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근무한 것에 대하여 큰 영광이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뒤돌아보니 재임기간 동안 두 가지의 큰 변화를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고려대 경영대학의 엄청난 성장과 발전입니다. 91년 부임 당시 전임교수는 24명 정도였어요. 지금은 83명이나 되지만요. 단순 수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영대학의 위상을 보았을 때 질적으로도 상당히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시아권에서 경영학을 선도할 정도의 위치가 되었으니까요. 성장기에 함께 했다는 것이 참 보람찹니다. 


두번째는, 국가 위상에 대한 변화를 체감한 것입니다. 91년도만 하더라도 한국은 개발도상국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일본 경제 규모의 약 9%정도, 1인당 소득도 일본의 4분의 1도 채 안 되었죠. 현재의 한국은 일본 경제 규모의 40%나 됩니다. 일본이 한국 인구의 두배 반 정도 된다는 점을 보았을 때, 인구 대비 엇비슷한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봉급 생활자의 실질 소득이 일본보다도 앞서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해가는 시기에 교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또한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Q2. 경영대학 부학장, 기업경영연구원장 역임 등 학교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바가 많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경영대학 부학장을 맡았었는데, 당시 현안은 ‘국제화’였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학부생들이 해외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는 협정교가 3-4개 정도였으니, 지원자는 많고 갈 곳은 없던 시기였죠. 그 때 학장이셨던 이장로 교수님께서도 국제 협정교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시면서, 방학만 되면 이 교수님과 함께 협정 희망 대학에 해외출장을 다니며 일일이 대면으로 찾아갔습니다. 이메일로만 내용을 전달하는 것 보다는 직접 만나고 식사하면 훨씬 순조롭게 풀렸기 때문에 발로 뛰어다녔던 것 같네요. 


이후로 파견가능한 협정교가 확 늘어났고, 덕분에 학생들의 영어실력도 향상됨을 몸소 느꼈습니다. 당시 인기가 없던 영어강의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고요. 협정교의 학생들도 한국으로 파견 와 경영대학 학생들과 교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언어적, 문화적 깊이가 확대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교실 안의 국제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죠. 

 

Q3. 경영대학에 재직하시는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셨습니다. 제자들과의 기억 중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지요?


대학에서 젊은 학생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이 학생들이 때가 되어 졸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리더로 지내고 있는 것, 그리고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논문을 쓰고, 졸업 후 국내외 대학 전임교수로 부임하여 학자이자 교수로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저에겐 큰 보람입니다. 


사실 고군분투한 제자들이 훨씬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석사 과정을 입학한 한 학생이 있었는데요. 그 학생이 졸업할 때가 되어, “어차피 석사과정을 마쳤으니 박사공부를 공부를 더 하거나 유학을 가는 것이 어떻겠는가, 교수가 되면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며 공부를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도 이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돌연 유명 컨설팅 회사에 취업을 해버리더라고요. 그렇게 한참 근무를 하던 그 학생이 어느 날 찾아와 지금 공부를 해도 유학을 갈 수 있을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물론 가능하며, 자신의 꿈을 좇으라고 조언을 전해주었지요. 그 후 학생은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유학 공부에 매진했지만 원하는 곳으로 유학을 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유학 후 돌아와 기업체의 연구소에 취업하긴 했지만, 저는 그 학생에게 다시금 ‘꿈을 버리지 말고 도전해 보라’ 등의 권유를 했습니다. 결국 그 학생은 돌고 돌아 본인의 꿈을 이뤄 현재는 유명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네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내는 제자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고, 꿈을 찾아 가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Q4. 퇴임 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굉장히 소박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해 나갈 생각이에요. 지금은 ‘건강 유지’가 최대 관심사인 듯합니다. 생활 속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등 건강 유지를 위한 소소한 실천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2년 전부터는 가까운 친구들과 격주에 한 번 서울 근교를 탐방하고 있는데 이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예정이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면 책 집필도 하고 싶습니다. 

 

Q5. 마지막으로 고려대 경영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고려대 경영대학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자 강점은 ‘강한 공동체 의식’인 것 같습니다. 이를 후배 교수님들이 계속 유지해 나간다면 경영대학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 경영대학 직원 선생님들께도 학교를 위해 묵묵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일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려대 경영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4년의 학교생활 동안 본인의 잠재력을 꼭 펼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구성원들간의 인터랙션(Interaction)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수님들과요. 교수님들과 관계를 사무적이고 공식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수업시간 외에도 찾아가 개인적인 상담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고민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확대시켜 주기도 할 겁니다. 또, 경영대학에 케이스 분석, 프로젝트 등 팀을 기반으로 하는 수업 활동이 많은데 이렇게 맺어진 다른 학생들과의 인연도 잘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대학 졸업 후 어딘가에서 모두 다 리더가 되어있을 인재들이기 때문이죠. 재학 시 다양한 만남 자체가 나중에 엄청난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우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발전을 누구보다 바라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