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KUBS 소식

김동기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취임 인터뷰… “학술원의 국제교류 활성화가 가장 큰 목표”

2018.04.09 Views 2811 경영대학

“학술원의 국제교류 활성화가 가장 큰 목표”
김동기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취임 인터뷰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학자를 지원하는 국가기관인 대한민국학술원(이하 학술원)의 제37대 회장에 고려대 경영대학 김동기 명예교수(상54)가 선출됐다. 김동기 명예교수는 고려대 경영대학 출신의 첫 학술원 회장이다. 제36대 학술원 부회장에 이어 회장의 자리에 오른 그는 고려대 경영대학장 및 국제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권수영 경영대학장과 김동기 명예교수는 학술원 회장실에서 만나 회장 취임 소감과 향후 학술원 운영 방안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Q 학술원의 역사와 역할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술원은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학자를 국가 차원에서 우대 및 지원함으로써 학술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1954년에 설립되었고, 올해로 창립 6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학술원은 학술연구 장려와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각종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자들의 논문집 발행, 정책과제 발표회 및 국제 학술회의 개최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죠. 매년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하여 전국의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 배포하고, EBS 방송을 통해 시의성 있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일반 시민들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재적 인원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인원의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학술원 회장에 선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어떠한 업적과 역량이 인정되어 회장으로 당선 되셨는지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학문적 업적이 첫 번째로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학술원 회원이 되기 전에 발표한 논문, 저서 등과 회원이 된 후 발표한 논문 등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학술원 부회장으로 재직한 2년간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여러 국제 교류에 참여한 성실한 모습과 2년간 익힌 운영 노하우를 학술원 회장으로서 발휘해주길 기대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기금확충사업에 참여하면서 모금하는 데 기여하고, 주요 기업들과 각종 산학협력사업을 전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Q 향후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둬 학술원을 이끌어 가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인문·사회·자연과학 모든 분과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매년 지원하는 1인당 연구비를 상향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회원들의 연구 활동을 더욱 장려하고자 합니다. 올해 10월 서울에서 이사회가 열리는 국제 학술원 연합과도 교류를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또한 학술원의 공식 활동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해외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경우에도 여비를 일부 보조하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학술원의 발전과 회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 교수님께서는 사회와 모교를 위해 항상 많은 활동을 하시고 계십니다.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추구하시는 삶의 지혜를 공유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살아오면서 노자(老子)가 말한 세 가지 삶의 지혜를 지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첫 번째 지혜는 ‘상선약수(上善若水)’입니다. 최고로 좋은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란 뜻입니다. 이는 또 네 가지의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것처럼 일을 순리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흐르는 물은 맑으나 고인 물은 썩기 쉬운 것처럼 육체와 뇌를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물이 지형에 따라 흐르는 것처럼 원리 원칙은 지키되 작은 것은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물은 불을 끄고 더러움을 씻어주지만 불은 물을 못이기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지혜는 ‘대교약졸 대현약우(大巧若拙 大賢若愚)’입니다. 크게 정교한 것은 조금 치졸해 보이고, 크게 현명한 사람은 조금 어수룩하게 보인다는 뜻입니다. 사사건건 시비를 가리기보단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모른 척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세 번째 지혜는 ‘역장불여지장 지장불여덕장(力將不如知將 知將不如德將)’입니다. 힘 센 장수는 지혜로운 장수만 못 하고, 지혜로운 장수는 덕 있는 장수만 못 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힘이 세고 지식이 뛰어나도 덕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죠. 이 세 가지가 제가 지켜온 삶의 지혜입니다.
 
 
Q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교정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고려대학교라는 울타리 안의 자랑스러운 학생들입니다. 글로벌 시대인 만큼 여러분이 ‘민족 고대’에 그치지 말고 ‘글로벌 고대’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비유하자면 이제는 막걸리만 마시지 말고 코냑, 와인, 양주 등도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되 영어 이외의 외국어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추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