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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통해 창업한 ‘쇼한(SHOUHAN)’
“수많은 실패 경험이 자신감 됐죠”
“수많은 실패 경험이 자신감 됐죠”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에게 ‘전화중국어’ 수업이 있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을 위한 ‘모바일한국어’ 수업도 있다. 바로 ‘쇼한’이다. 중국어로 ‘휴대폰(手机)’과 ‘한국어(韩语)’를 합쳐 ‘휴대폰으로 배우는 한국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쇼한은 중국인 대상의 ‘SNS 한국어 과외’ 아이디어로 ‘KUBS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는 쇼한의 조영훈(중문07), 이민(심리11), 홍성우(경영12) 대표를 안암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Q. ‘쇼한’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경영대학에서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됐죠. 이후 본격적인 사업아이템 찾기에 뛰어들었어요. 어느 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중국 친구에게 ‘전화중국어’와 같은 전화수업을 추천했습니다. 알고 보니 외국인 대상의 ‘모바일한국어’ 시스템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SNS
전화 기능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쇼한’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Q. ‘쇼한’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수업은 중국의 ‘카카오톡’인 SNS ‘위챗’ 내 음성통화로 진행됩니다. 한국어 교육을 위해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고, 이 교재로 수업하길 권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현재까지 누적 신청 건수는 1,700여 건입니다. 이 중 실제 수업을 진행한 학생은 700~800명 정도고요. 신청자의 10%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학생이고, 나머지
90%는 중국 현지의 중국인 학생입니다. 가끔 한두 명씩 말레이시아나 영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한국어 공부를 위해 신청하기도 하고요. 현재 선생님은 140명
정도고, 수업료는 5시간에 5만원입니다. 선생님은 지원서를 받아 인터뷰 후 내부회의를 거쳐 뽑고 있습니다.
Q. ‘KUBS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수상 이후 경영대학에서 창업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주셨습니다. 창업지원센터에서도 행정적 지원을 해 주셨고요. 특히 교수님들께서 사업계획서 피드
백이나 관련 조언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Executive MBA 과정에 계신 CEO 분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됐어요. 이런 과정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학
생들과 업계 활동 중인 교우분들을 직접 이어주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창업자 세 분 모두 ‘중국경영전략학회 SBC’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학회 공부가 창업에 도움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엔 중국전략학회 경험이 있기에 여타 학우보다 중국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부딪혀보며 그게 아니라는 걸 실감했어요. 학회에서 중국시장 정보나 지식을 접하며 ‘탐구방법’을 배웠다면, 지금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실전’을 터득해 가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7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운영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9월 경에 중국으로 홍보 전단지를 뿌리러 갔습니다. 지나가는 대학생들을 따라다니며 광고지를 나눠줬는데 당시만 해도 굉장히 부끄러웠어요.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준 학생은 없었죠. 그러나 중국의 몇몇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 운좋게 미팅을 했습니다. 그 경험이 전화위복이 돼 다시 사업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창업을 하며 재미있는 건 ‘이 방법이 효과적이겠다’ 싶어 해보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예상하지도 못한 방법이 잘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거예요.
Q. 앞으로 ‘쇼한’의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쇼한’의 독자적인 앱 개발을 진행중입니다. 지금은 중국 현지 SNS를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쇼한’ 앱 만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게 목표입니다. 수업 교재를 확장해 전문성을 갖춘 한국어 교육 컨텐츠도 만들 생각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동영상 강의 제작도 시도할 것이고요. 한 발 나아가 중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