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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신문 보도 -
매일경제신문이 고려대 경영대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턴으로 활동한 김세진(경영 04) 학생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세진 씨는 지난 2007년 여름 6주간 파리에 있는 OECD 본부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 다음은 기사 전문.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턴 김세진씨 =
"전 세계 배포자료 만들며 뿌듯, 법 공부하면 도움 될 것 같아요"
◆국제기구 인턴으로 일해보니◆
"공고 뜨기만을 기다렸어요."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김세진 씨(24ㆍ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턴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OECD는 경제발전과 세계무역 촉진을 위해 발족된 국제기구로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평소 재무와 국제기구에 관심이 많던 그에게 'OECD 인턴'은 꼭 가고 싶은 자리였다.
인턴 기회를 마련해 준 건 고려대 경영대. 고려대 경영대는 타이거 펀드, 메릴린치, 블룸버그, 스틸 파트너스, GE 등과 협약을 맺고 재학생을 인턴으로 보내고 있다.
영어는 유창하게 하고, 독일에서 초등학교 때 1년간 살아서 독일어도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며 외국인과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RA(Research Assistant) 활동도 '무기'로 내세웠다. 결과는 성공. 김씨는 12대 1 경쟁률을 뚫고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는 행운을 안게 되었다.
OECD에서 그는 기업지배구조를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에 들어갔다. 그가 인턴으로 OECD에 갔을 때는 싱가포르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을 연 직후였다. TF는 관련 연구 실적 완성에 한창이었다.
'초짜'에게 업무를 시킬 리 만무했다. OECD에서 그는 처음 4주간은 관련 논문만 팠다.
동료들이 추천해주는 책은 물론 업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스스로 찾아서 연구 논문과 보고서를 읽어봤다.
4주 후 김씨에게 드디어 '미션'이 떨어졌다. '아시아 기업지배구조를 파악하라.'
김씨는 아시아 기업의 지배구조 자료를 취합해 20장에 걸친 페이퍼를 만들어 OECD에 제출했다. 김씨 보고서는 OECD가 전 세계에 배포할 연구서에 자료로 활용됐다.
'초짜'는 6주 만에 기업지배구조에 눈을 떴다.
"기업지배구조의 필요성도 몰랐는데, 이제는 기업지배구조가 주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계량적으로 볼 수 있어요."
"'최선의 지배구조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정해진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기업이 속한 국가, 발전해 온 환경에 따라 기업에 맞는 지배구조는 제각각이거든요."
은행, 컨설팅 업계만을 바라보던 시각도 OECD에 다녀온 이후 넓어졌다. "국제기구에는 변호사들이 많더라고요. 각국의 법을 공부한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로스쿨을 진학해 볼까 고민 중이에요."
무엇보다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난 경험이 값졌다.
"(OECD가 소재한) 프랑스 사람은 2~3명밖에 없었고, 호주 영국 중국 일본 등 연구원들의 국적은 다양했어요. 함께 일한 불가리아 연구원은 '처음부터 영리단체에서 일하기보다는 발빠르게 움직이는 민간 기업에서 시작해야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충고해 주기도 했어요."
[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