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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 여성 교우 1호 전윤자 교우(상학 51·사진)는 고대 재학생이었던 친척 오빠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고대 상대에 입학했다. (장혜란)
그녀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102년 역사의 최초 여성 교우가 되었고 50년이 넘는 세월을 여성 금융인으로 살고 있다. 1955년 졸업과 동시에 한국은행에 입행하여 25년간 행원의 길을 걸었다. 전쟁 직후 여성이 취업하는 것 자체가 드물었고 더구나 상대를 졸업한 여성이 은행에서 수출입 업무를 하는 일은 파격적인 일이었다.
“한국은행 입사 후 수출입과에 근무하면서 국내외 무역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후
외환은행 부산지점으로 자리를 옮겼고 퇴직 때까지 그 곳에서 행원 생활을 했습니다.”
최초의 경영대 여성 졸업생이 겪는 직장 내 고충은 컸다.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던 당시
기업 구조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무에서 소외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녀는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며 여성들이 직장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남성에 비해 활동에 제약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언젠가는 그런 점들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퇴직 후 여성 전용 금융 기관인‘숙녀신용협동조합’을 설립, 운영하며 남성에 비해 대출이 까다롭던 미혼모와 미혼여성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은행 대출상품이 다양해졌고 숙녀신용협동조합은 자연스레 서비스 범위를 확장시켜 경기도 하남지역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동부신용협동조합’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여성 후배들에게“새로운 업무와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할 때는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전윤자 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