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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밤: MBA·E-MBA·AMP·MSP 송년 행사의 기록

연말의 교우회는 언제나 분주하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경영전문대학원의 연말은 단순한 일정의 집합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MBA, Executive MBA(이하 E-MBA), AMP(최고경영자과정), MSP 네 과정의 교우회는 각자의 일정과 형식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공통된 것은 ‘송년회’라는 이름보다,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밀도였다.
모든 행사의 구성은 대체로 익숙하고 유사하지만 무엇을 중심에 두고, 어떤 장면을 오래 남기는지는 과정마다 다르다. 그 차이는 각 교우회가 스스로를 어떻게 기록하고, 다음 해를 어떻게 준비하는지와 맞닿아 있다. 누가 호명되는지, 어떤 공로가 기록으로 남는지, 축사와 기념사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장면이 사진으로 남겨지는지 — 이 모든 선택이 교우회가 자신을 정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MBA ‘교우의 밤’ — 배움을 사회로 확장하는 리더십
2025년 12월 8일 오후 6시,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25 고려대 MBA 경영대상 시상식 및 교우의 밤」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교우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리셉션, 시상식, 만찬, 응원단 공연과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연말 행사라는 관례를 따르면서도, MBA 공동체가 한 해를 어떤 가치로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행사의 중심에는 ‘2025 고려대 MBA 경영대상’ 수상자 조수연 교우(1990년 입학, K-MBA 70기)의 소감이 있었다. ㈜에프엠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인 조 교우는 기술과 창의,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사업 철학을 소개하며 MBA 과정에서의 배움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또한, 교우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고려대 MBA의 명예와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성취를 강조하기보다, 배움을 사회로 확장하는 태도에 무게를 둔 발언이었다.
이 흐름은 ‘자랑스러운 교우상’ 수상자들의 소감에서도 이어졌다. 황현성 상임부회장(1993년 입학, K-MBA 73기)은 “지식이든 돈이든 함께 나누고 베풀 때 그 가치가 훨씬 더 커진다”며, “앞으로도 모교와 교우회를 위해 더 많이 나누고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강현 상임부회장(2010년 입학, K-MBA 90기) 역시 “많은 분들의 마음과 노력이 함께 담긴 상”이라고 밝히며,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표현은 달랐지만, 성취를 개인의 결과로만 남기지 않겠다는 공통된 태도가 드러났다.
이 대목은 고려대학교가 MBA 과정을 국내 최초로 개설하며 강조해 온 사명과도 맞닿아 있다. 배움을 성취로만 끝내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실천으로 확장하는 리더십은 세대를 거치며 이어져 왔고, 이번 ‘MBA 교우의 밤’ 역시 그 흐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정리됐다. 수상자들의 발언은 ‘성과 이후의 자세’를 강조하며, 한 해의 마무리를 다음 실천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행사의 결을 만들었다.
결국 이날 ‘MBA 교우의 밤’은 화려한 연출보다, 호명된 이름들이 남긴 문장에 무게가 실린 자리였다. 시상은 끝났지만 수상자들의 발언은 그날 밤을 넘어, 다음 해를 향한 약속처럼 남았다. MBA 교우들이 반복해 확인한 것은 개인의 성공 자체가 아니라, 그 성공을 다시 사회와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배운 것을 환원하고, 고려대 MBA의 자긍심을 책임 있게 확장하는 동문이 되자’—그 메시지가 12월의 밤에 수놓아졌다.
E-MBA ‘교우의 밤’ — 서로의 노고를 보듬고, 다시 걸음을 맞춘 밤
E-MBA 송년회는 2025년 12월 12일 고려대학교 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열렸다. 오후 6시 간단한 만찬으로 시작된 행사는 총교우회장의 인사말과 건배사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개인의 성취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온 노고를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무엇을 더 이뤘는가’보다 ‘어떤 시간을 함께 지나왔는가’에 초점을 둔 구성이라는 점이 프로그램 전반에서 드러났다.
E-MBA CHORUS 무대 이후에는 내빈과 기수별 참석자 162명이 소개됐다. 이 순서는 다양한 기수의 교우들이 EMBA 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김언수 경영대학장의 축사와 학사보고는 교육과정의 운영 현황과 향후 방향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제17대에서 제18대로 이어지는 교우회기 인계도 함께 진행됐다. 제18대 총교우회장으로 소개된 김덕천 수석부회장은 지난 시간에 대한 격려를 전하고, 앞으로도 서로를 응원하며 걸어가자는 뜻을 전했다. 제1대 총교우회장 김영목 회장도 참석해 건배사를 전했다.
행사 후반부는 ‘교우의 밤 음악회’로 이어졌다. 연주와 더불어 성악 무대가 함께 마련됐고, 오라토리오 <삼손> 중 ‘빛나는 천사들이여’를 비롯해 아베 마리아, 넬라 판타지아 등이 이어졌다. 음악회는 연말의 분위기를 차분히 정리하며, 교우들이 서로의 노고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E-MBA 송년회는 함께 지나온 시간을 서로 확인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자리로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짧지 않았던 한 해의 무게를 서로 나누며 연말을 마무리했다.
AMP ‘송년 후원의 밤’ — 50주년을 기록하고, 다음 50년을 준비하다
제37회 ‘송년 후원의 밤’은 AMP 교우회에 여러 의미가 겹친 자리였다. AMP가 50주년을 맞은 해였고, 99기의 활동이 종료되는 동시에 100기가 그 흐름을 이어받아 공동체의 다음 장을 열고 있었기 때문이다. AMP는 국내 최초 최고경영자과정이라는 출발점에서, 선진 경영 이론과 국제 경제의 흐름을 폭넓게 다루는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갖춘 리더 양성을 지향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교의 다음 120년을 함께 준비하겠다는 뜻도 함께 공유됐다. 고려대학교가 지난 120년의 축적 위에서 사회의 요구에 응답해 왔듯이, 앞으로의 120년 또한 교육과 연구, 사회적 기여를 통해 그 역할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향이 소개됐다. AMP 교우회는 그 과정에서 동반자이자 후원자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50주년의 기록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함께 모았다.
제37회 최고경영대상 수상자들도 이날 행사에서 소개됐다. 글로벌 건설경영 부문은 KAS홀딩스 장순봉 대표이사(2009년 입학, 67기), 건설인프라 상생경영 부문은 ㈜백운산업 장성호 대표이사(2023년 입학, 96기), 혁신경영 유통 부문은 농업회사법인 ㈜애플리아 우지하 대표이사(2024년 입학, 97기)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자 소개는 분야별 경영 성과와 함께, 각자의 현장에서 축적해 온 경험과 리더십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해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박장선 총교우회장(23대)을 중심으로 교우회는 올해 여러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며 교우 간 교류의 폭을 넓혔다. 운영진과 교우들의 참여가 더해지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탠 한 해였다는 취지도 함께 공유됐다.
AMP의 50년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쌓인 결과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기수별 참여와 운영, 교우 간의 연대가 꾸준히 이어지며 공동체의 연속성이 유지돼 왔다. ‘송년 후원의 밤’이라는 행사 명칭도 이러한 결을 반영한다. 서로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관계 속에서 네트워크를 이어온 시간이 50년의 기록으로 정리됐고, 올해 행사는 그 의미를 함께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기념과 시상, 교류의 순서 속에서 50주년의 흐름을 확인하며 마무리됐다.
MSP ‘경영교우의 밤’ — 모교와의 동행을 강조한 MSP의 연말
MSP의 창립 61주년을 기념하고 2025년의 마무리를 알리는 「2025 경영교우의 밤」이 12월 18일 오후 6시, 고대교우회관 안암홀에서 MSP 교우회의 주최로 열렸다. 식순은 다른 행사들과 비슷한 결을 따르며 연말 행사를 단단히 완성했다.
이날 교우회는 학교와의 긴밀한 연계를 주요 가치로 짚었다. 경영연구과정 104회부터 106회까지 이어진 흐름을 언급하며 학교의 발전과 교우회의 성장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학교 발전을 위한 사업에 교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1963년 국내 최초 경영대학원 설립과 함께 개설된 과정이라는 역사성 또한 ‘학교와 함께 이어온 전통’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보탰다.
2025 경영대상은 맹민희 교우(2021년 입학, 98회)에게 돌아갔다. 맹 교우는 해외 특허 출원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모범적인 기업 경영을 통해 위상을 높인 점이 수상 배경으로 소개됐다. 올해 우수회별 종합 1위(최우수상)에는 제65회가 선정됐고, 회장 정하성(2004년 입학, 65회)과 간사장 오영욱(2004년 입학, 65회)이 이름을 올렸다.
개인 시상의 경우, 자유상을 이정근 교우(2008년 입학, 72회), 정의상을 노희열 교우(2007년 입학, 71회)가 각각 수상했다. 이정근 교우는 고객과의 신뢰를 기업 운영의 핵심 덕목으로 삼는 한편,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후원회장을 맡아 관련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노희열 교우는 교우회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협조해 왔으며, 고려대학교 장학금(1억 5천만 원)을 비롯해 코로나 시기 고대병원 마스크 지원 등으로 모교와 교우회 발전에 힘을 보탰다.
「2025 경영교우의 밤」은 한 해를 정리하는 자리이자, MSP가 학교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다음 해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시상과 공로 소개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공동체에 기여해 온 교우들의 면면을 함께 비췄다. 이러한 기여는 교우회의 활동이 학교의 교육·의료·학생 지원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MSP가 강조해 온 ‘학교와의 상생’이 실제로 이어지는 사례로도 읽힌다. 교우들의 수상과 공로는 공동체를 지탱해 온 노력의 결을 보여주며 연말의 끝을 차분히 채웠다.

네 과정의 연말 행사는 서로 다른 일정과 형식 속에서 진행됐지만, 공통으로 확인된 가치는 분명했다. 한 해 동안 쌓인 성취를 개인의 이력으로만 남기지 않고, 공동체의 책임과 연대로 다시 연결하는 방식이다. 연말의 모임은 결국 ‘함께 배웠고, 함께 버텼고, 함께 다음을 준비한다’는 최소한의 약속을 확인하는 자리로 기능했다.
이 약속은 네트워크라는 형태로 구체화된다. 교우회의 연말 행사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후원과 참여, 기수 간 인계, 모교와의 동행 같은 연결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기여가 호명되고, 공동체가 그 기여를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은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책임을 나누자”는 합의에 가깝다. 그래서 연말의 밤은 한 해의 끝에 잠시 멈춰 서는 시간이면서도, 다음 해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번 네 과정의 송년 행사는 ‘성과를 함께 남기고, 책임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라는 큰 가치 아래 정리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노력과 기여가 교우회라는 이름으로 묶이고, 그 축적이 다시 모교와 사회를 향한 실천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연말의 프로그램 곳곳에 담겼다. 행사는 그렇게, 한 해를 정리하는 자리인 동시에 다음 해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