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KUBS 소식

[정년퇴임 및 SK논문상 수상 인터뷰] 박종원 교수ㅡ33년의 연구와 교육, 그리고 다음 질문

2026.01.05 Views 439 홍보팀

[정년퇴임 및 SK논문상 수상 인터뷰] 박종원 교수ㅡ33년의 연구와 교육, 그리고 다음 질문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강단과 연구실을 지켜온 박종원 교수가 정년이라는 이름의 쉼표 앞에 섰다. 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그리고 학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교와 함께 성장해온 그의 시간은 단순한 재직 기간을 넘어 경영대학의 역사 그 자체였다. 수많은 학생과 동료를 만났고, 강의실과 회의실, 연구 현장을 오가며 경영대학의 오늘을 만들어온 그는 이제 ‘퇴임’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멈추기보다는, 오히려 또 다른 질문과 사유를 향해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강단에서 보낸 세월에 대한 소회부터, 캠퍼스의 기억, 제자들과의 관계, 그리고 퇴임을 앞둔 시점에도 이어지고 있는 연구 이야기까지—그의 말에는 경영대학이라는 공간과 함께 호흡해온 한 사람의 진솔한 시선이 담겨 있다. 다음은 정년을 맞은 그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Q1. 정년을 맞아 오랫동안 몸담아온 경영대학을 떠나게 된 지금, 하루하루의 감정은 어떠신가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순간도 있으신가요?
솔직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작년부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연구실에도 자주 나오고 학생들도 더 만나고 싶었는데, 해외 출장과 교육 일정이 잦아 국내에 머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유연학기도 경험했는데, 반 학기는 여기에서 강의하고 다른 반 학기는 아내가 있는 뉴질랜드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물리적으로’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올 가을학기에는 일부러 정규학기 강의를 맡아, 학생들과 더 자주 만나고 동료 교수들과도 의도적으로 교류를 늘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학이 되니 오히려 그때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실을 떠나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요. (웃음) “연구실을 독점할까”라는 농담도 스쳐 지나갔습니다. 최근에는 퇴임을 기념해 여러 자리에서 축하를 받았고, BGS 공연도 크게 열렸습니다. 그런 일정들을 거치며 ‘퇴임’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다만 아직도 완전히 매듭지어진 기분은 아닙니다. 내년 2월에는 마케팅 분야의 주요 학회에 제자들과 함께 참석할 계획인데, 학생들이 모두 논문을 내고 함께 가게 됐습니다. 그런 계획들이 남아 있어,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느낍니다.

 

Q2.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보낸 시간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교수님께 이 시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요?
제게는 ‘학자의 시간’이었습니다. 교수의 본질은 강의에만 머무르지 않고, 결국 연구로 축적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보낸 33년을 연구자로서의 시간으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연구의 가치를 꾸준히 강조하며, 경영대학이 티칭 중심에서 연구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힘을 보탰습니다. 예전에는 한 학기에 여러 과목을 맡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논문보다 교재 집필이 더 강조되던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연구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 보았고, 연구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와 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변화의 과정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연구자들이 좋은 저널에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제 나름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지금도 제게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Q3. 교수님께서는 교수, 부학장, AMP 프로그램 책임자 등 여러 역할을 맡아오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본인답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먼저 말씀드리면, 행정이 제게 가장 ‘잘 맞는 일’이었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학과장 등 여러 보직을 맡아왔지만, 그에 수반되는 행정 업무는 늘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떤 선택과 방식이 학교의 위상과 연구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았기에, 맡게 되면 책임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특히 학과장 시절에는 제도와 프로세스를 미래지향적으로 정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당시에는 학장과 대학원장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저는 이 구조를 통합하는 것이 앞으로 경영대학이 더 큰 추진력을 갖고 성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변화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 원로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설득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도 적지 않은 힘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장하성 학장님이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여러 선배 교수님들과 힘을 모아 학교가 변화해 가는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학장과 대학원장이 통합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때때로 ‘그때 그 결정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순간마다 지난 시간의 수고가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미래를 내다보며 더 나은 방향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발로 뛰던 그 시간들이 제게 가장 ‘저다운’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4. 강의나 연구가 아닌, 캠퍼스의 일상 속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풍경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1990년대 중반,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시기에 짐을 싸서 속리산에 들어가 한동안 연구에만 몰두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젊은 시절의 패기 탓에 모든 연락을 끊고 ‘이번엔 연구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던 것이지요. 그러던 중 학장님께서 “학교에 꼭 필요한 일이 있다”며 급히 연락을 주셨고, 그제야 학교로 돌아와 학과장을 맡게 됐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다소 엉뚱한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절박했고 또 순수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함께해 준 동료 교수님들께도, 그리고 그런 저를 다시 학교로 불러주신 학장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5.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이만하면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앞선 이야기들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제 스스로 저를 교수보다 학자에 가깝다고 여기며 지내와서 그런지, 학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있는 힘껏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서 이뤄낸 것들을 뒤돌아보면 잘해낸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수들이 외부 특강 등으로 생계를 보완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학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방향을 만들고자 했던 노력입니다. 승진·평가 체계를 연구 성과 중심으로 정비하고, 연구 지원 제도를 만들고, 교수 채용과 지원 체계를 정교화하는 일들이었습니다. 행정 부담을 교수 개인이 떠안지 않도록 계약직 직원을 대폭 확충해 행정지원 폭을 넓힌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연구위원회를 만들고, 연구위원장으로서 SK 논문상을 만들고 저널 리스트 정비에 관여했습니다. 무엇보다 박사과정 지원이 미흡했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등록금 면제와 월 단위 지원(당시 기준)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박사과정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조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결국 제가 바랐던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좋은 연구가 개인의 ‘의지’만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학교가 되는 것. 그 방향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데 보탬이 됐다면, 그걸로 충분히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자 주: 교수님이 추진한 연구 성과 중심의 제도 정비와 연구 지원 기반 확충은 이후 경영대학이 AACSB·EQUIS 등 국제 인증을 국내 최초로 충족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해당 인증들은 교육 품질과 함께 교수들의 연구 역량 및 성과 관리 체계를 주요 평가 요소로 삼는다.)

 

Q6. 교수님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직장이 아닌, 하나의 공간으로서 어떤 곳으로 기억될 것 같으신가요?
제 삶의 터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집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가족처럼 느껴졌고, 함께 밤을 새운 날들도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밤 11시가 되면 연구실 불을 꺼야 한다는 규칙도 있었을 만큼 환경이 넉넉하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견디며, 결국 집보다 더 오래 머문 공간이 됐습니다. 삶의 행복은 가정과 일, 두 축에서 결정된다고들 하는데, 저는 감사하게도 ‘일’의 축에서도 큰 복을 받았다고 느낍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연구하고, 학생들을 만나고, 그 과정이 직업이 되었다는 것이요. 제게는 ‘이만한 직장이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습니다.

 

Q7. 교수님께서는 퇴임을 앞둔 시기에도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시며 이번에 SK 논문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연구는 ‘사람의 선호가 맥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라는 큰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행동경제학이 주목해온 ‘전통적 소비자 행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변화들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려는 문제의식입니다. 이번의 연구도 제게는 괄목할만한 업적입니다만, 인터뷰는 무작정 길어질 수 없으니 이 자리를 빌려 가장 뜻깊은 논문에 대해 하나만 더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작년에 SK 논문상을 수상한 논문은 외국 공동 저자 없이, 제 제자들과만 완성한 연구였습니다. ‘우리끼리 해낸 연구’로 좋은 성과를 얻고 상까지 받았다는 점이 특히 뜻깊었습니다. 그리고 제 모든 연구는 늘 제자들과 함께해 왔다는 사실이 뜻깊습니다. 아이디어의 발상은 제자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점심시간에 세미나에서 많이 얻었습니다. 일상의 대화 속에서 나온 문제의식이 연구 아이디어가 되고, 그렇게 논문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고, 이번에 소개한 연구들도 이 일환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자체는 어떤 특별한 순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축적해온 시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깊은 논문들이 저명한 저널에 게재되고 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Q8. 이번 연구는 실제 마케팅 현장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케터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환경에서 오히려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혼잡도나 회피 요인 등 변수가 많지만, 웹에서는 주의가 상대적으로 한 지점에 모이기 쉬워 효과가 더 잘 구현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바일 환경은 또 다릅니다. 세로 스크롤 중심의 사용 방식 때문에 집중이 분산되면서, 같은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장 적용에서는 채널별 사용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9. 소비자 행동이나 마케팅 연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번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소비자 행동은 생각보다 비합리적입니다. 고객 만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해주면 끝’이 아니라,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는지를 끝까지 파고드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도 자기 자식을 100% 알 수 없듯이, 소비자에 대해서도 ‘안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느 정도는 예측을 해야 하고, 그래서 ‘예측 가능한 비합리성’이라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이해할 수 있으면 예측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으면 전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Predictably Irrational》 같은 책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구성원과 이 인터뷰를 읽을 독자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경영대학에는 정말 좋은 교수들이 많고, 멋진 약력을 가진 신임 교원들도 많이 합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역량이 실제로 ‘불꽃’처럼 피어오를 수 있도록, 세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교가 어떤 지원을 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쟁 상대를 하버드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큰 꿈을 품고, 그 꿈을 실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고려대학교가 구성원들의 가슴 속에 큰 프라이드로 남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는 감사 인사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를 지도교수로 선택해 준 학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많았습니다. ‘네가 생각한 것보다 잠재력이 크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성장한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지도교수의 역할이란 결국 그 잠재력을 믿어주고, 함께 길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선배 교수님들과 동료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은퇴를 앞두고 물심양면으로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저는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정년을 맞아 강단을 떠나지만, 그의 연구와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보낸 시간은 수업과 연구 성과를 넘어, 학문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차분히 수행해온 기록으로 남는다. 교수라는 직함은 내려놓지만, 그가 남긴 고민과 방향은 경영대학의 교육과 연구 현장에 이어질 것이다. 긴 재직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도 그는 여전히 다음 세대를 향한 질문을 남기고 있다.

 


 

아래는 인터뷰에서 언급한 SK논문상을 수상한 박종원 교수의 논문 소개글이다.

 

2025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박종원 교수가 참여한 논문 「The Impact of a Horizontal Versus Vertical Product Display on the Attraction Effect」(공저: Jungkeun Kim, and Harmen Oppewal)가 국제 학술지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에 게재 확정되며, SK 논문상을 수상했다. 본 연구는 제품을 수평 또는 수직으로 진열하는 방식이 소비자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 수평 배열이 수직 배열보다 ‘유인 효과(attraction effect)’를 더욱 강하게 유발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는 수평 배열이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 대안 간 비교를 보다 쉽게 만들어, 비대칭적 지배 관계를 빠르게 인식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는 실제 구매 상황과 가상 선택 상황 모두에서 확인되었으며,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제품 진열의 공간적 설계가 소비자 판단과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원문) Marketers can display their products horizontally or vertically in both online and offline settings. This display orientation has been shown to influence consumers’ judgments about individual products. The present research extends the literature by investigating the moderating impact of display orientation on the attraction effect, one of the most well-established context effects in choice. A total of eleven studies, including seven pre-registered experiments, document a novel finding that the attraction effect is stronger when choice alternatives are displayed horizontally rather than vertically. This moderating influence is replicated in both consequential choices and hypothetical scenarios and shown to generalize over diverse product categories. We explain this influence by proposing that a horizontal (vs. vertical) display increases the ease of comparing choice alternatives, leading consumers to notice the asymmetric dominance (AD) relationship among them more easily. Consistent with this mechanism, we find that the moderating influence of display orientation attenuates when individuals are guided to recognize the AD relationship or when their ability to compare vertically displayed products is momentarily enhanced. The present research thus demonstrates a significant effect of spatial orientation on the comparison and evaluation of alternatives. Theoretical and managerial implications of findings are discussed. 

(번역본) 마케터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 모두에서 제품을 수평 또는 수직으로 진열할 수 있으며, 이러한 진열 방향은 소비자가 개별 제품을 판단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선택 맥락 효과 중 가장 잘 확립된 개념 중 하나인 ‘유인 효과(attraction effect)’에 대해, 진열 방향이 어떠한 조절 효과를 가지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기존 연구를 확장한다. 총 11개의 연구(이 중 7개는 사전 등록된 실험)를 통해, 선택 대안이 수직 배열보다 수평 배열로 제시될 때 유인 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는 새로운 발견을 제시한다. 이러한 조절 효과는 실제 결과가 수반되는 선택 상황과 가상 선택 상황 모두에서 재현되었으며, 다양한 제품 범주 전반에 걸쳐 일반화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수평 배열(대비 수직 배열)이 선택 대안 간 비교의 용이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비대칭적 지배 관계(asymmetric dominance, AD)를 보다 쉽게 인식하도록 만든다는 메커니즘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설명한다. 이와 일관되게, 참가자들이 AD 관계를 인식하도록 유도받거나 수직 배열된 제품 간 비교 능력이 일시적으로 향상될 경우, 진열 방향의 조절 효과는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공간적 배열 방향이 대안 간 비교와 평가 과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며, 본 연구의 이론적·실무적 시사점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2024년 박종원 교수가 참여한 논문 「Consumer Moral Decision Making: The Impact of Alignable versus Nonalignable Differences」 (공저: Sang Kyu Park, Young Joo Cho, Jungkeun Kim, Jin Yong Lee)가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게재 확정되며, SK 논문상을 수상했다. 본 연구는 소비자 선택에서 흔히 비교되는 ‘정렬 가능한 차이(alignable difference)’와 ‘정렬 불가능한 차이(nonalignable difference)’가 도덕적 속성이 포함된 상황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했다. 기존 연구는 정렬 가능한 차이가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정렬 가능성 효과(alignability effect)’를 제시해 왔지만, 본 연구는 8개 연구(N=2,861)를 통해 도덕 속성 트레이드오프에서는 오히려 정렬 불가능한 도덕적 차이가 선택을 더 강하게 좌우하는 ‘비정렬 가능성 효과(nonalignability effect)’가 나타남을 밝혔다. 즉 소비자는 정렬 가능한 도덕 기준에서는 다소 열위이더라도, 대안 간 고유한(정렬 불가능한) 도덕적 우월성이 제시될 경우 그 대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본 연구는 윤리성·ESG와 같은 도덕적 메시지를 설계할 때, 정보의 비교 방식(정렬 가능/불가능) 자체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원문) Consumer choice decisions often involve a tradeoff between an alignable difference (a difference along a shared attribute) and a nonalignable difference (a difference between unique attributes of each alternative). For example, Café A provides friendly service, while Café B offers unwelcoming service (an alignable difference). However, Café A occasionally makes billing errors, and Café B has comfortable seating (a nonalignable difference). Prior research shows that alignable differences tend to have a greater impact on choice than nonalignable differences (known as the “alignability effect”). Yet, little research has examined tradeoffs involving moral attributes. Contrary to the prevailing evidence, eight studies (N = 2,861) demonstrate that in moral attribute tradeoffs, nonalignable (vs. alignable) differences have a greater impact on choice (termed the “nonalignability effect”). Consequently, consumers prefer an alternative that is superior on a nonalignable moral difference but inferior on an alignable moral difference. Moreover, in moral–quality tradeoffs, where one alternative is more ethical but is of lower quality, consumers show a stronger preference for the ethical alternative when its moral superiority is represented by a nonalignable (vs. alignable) difference. The nonalignability effect is driven by consumers’ unique decision process in making moral attribute tradeoffs, characterized by categorical valence coding and attribute-by-attribute win–loss counting. 

(번역본) 소비자의 선택 의사결정은 흔히 정렬 가능한 차이(alignable difference: 두 대안이 공유하는 동일한 속성 축에서의 차이)와 정렬 불가능한 차이(nonalignable difference: 각 대안이 가진 고유한 속성 간의 차이)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카페 A는 서비스가 친절한 반면, 카페 B는 불친절하다고 하자(정렬 가능한 차이). 그런데 동시에 카페 A는 가끔 계산 오류를 내고, 카페 B는 좌석이 편안하다고 하면(정렬 불가능한 차이) 두 대안에는 서로 다른 고유 속성이 존재하게 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렬 가능한 차이가 정렬 불가능한 차이보다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이를 '정렬 가능성 효과(alignability effect)'라고 한다), 도덕적 속성이 포함된 트레이드오프를 다룬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기존의 통념과 달리, 8개의 연구(N=2,861)는 도덕적 속성 간 트레이드오프 상황에서는 정렬 불가능한 차이(정렬 가능한 차이 대비)가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를 '비정렬 가능성 효과(nonalignability effect)'라고 명명한다). 그 결과 소비자는 정렬 불가능한 도덕적 차이에서 우월하지만, 정렬 가능한 도덕적 차이에서는 열위인 대안을 더 선호한다. 더 나아가 한 대안이 더 윤리적이지만 품질은 낮은 도덕–품질 트레이드오프 상황에서도, 그 대안의 도덕적 우월성이 정렬 불가능한 차이(정렬 가능한 차이 대비)로 제시될 때 소비자는 윤리적인 대안을 더 강하게 선호한다. 이러한 비정렬 가능성 효과는 도덕적 속성 트레이드오프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특유의 의사결정 과정, 즉 범주적 가치 부호화(categorical valence coding)와 속성별 승패 계산(attribute-by-attribute win–loss counting)에 의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