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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환경을 바꾸고, 공정을 혁신하다ㅡ2026 스타트업연구원 신규 입주 기업 인터뷰

2026.01.02 Views 309 홍보팀

교육의 환경을 바꾸고, 공정을 혁신하다ㅡ2026 스타트업연구원 신규 입주 기업 인터뷰

 

 

12월 5일(금), 고려대학교 LG-POSCO경영관 432호에서 스타트업연구원이 주관한 ‘2025 Startup Express Winter Season’에 참가한 창업팀들의 발표를 통해 이들의 아이템과 전략의 큰 윤곽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과 고민까지 담아내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본지는 이번 경쟁 PT를 계기로 서로 다른 결의 두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 팀은 특수교육 현장에서 반복되는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의 ‘환경’을 바꾸려 하고, 다른 한 팀은 공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기술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분야는 달라도 두 팀 모두 ‘현장의 불편’을 출발점으로 삼아, 실행 가능한 해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아래는 두 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특수교육 교사의 행정을 덜다
스타트업연구원 신규 입주 기업 ‘피어링(Peering)’ 인터뷰


Q1. ‘피어링’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A1. 피어링은 특수교육 교사를 위한 행정개선 플랫폼입니다. 매년 200건 이상 서류를 처리하고, 때로는 수업 중에도 행정을 병행해야 하는 특수교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특수교육 행정에 필요한 표준 양식 제공 ▲수기 작업의 디지털화 ▲AI 기반 문구 추천·분석을 통해 교사가 행정이 아닌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Q2. 이 아이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2. 청각장애 아동의 학교생활을 돕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특수교육 현장을 처음 접했습니다. 통합교육, 개별화교육협의 같은 개념을 배우면서 장애 아동이 교육 환경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하고, 그 환경을 만드는 데 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실감했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특수교사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문제의식을 키워오던 중 인천 특수교사 사망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특수교사의 업무를 덜어주는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습니다.

 

Q3. 피어링이 가장 중요하게 붙드는 한 문장을 꼽는다면요?
A3. “특수교사의 책상은 가볍게, 장애 아동의 삶은 두텁게”입니다. 특수교육은 여전히 시스템보다 개인의 역량과 헌신에 기대는 측면이 있는데, 한 사람에게 의존해서는 좋은 교육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이 교육에 쏟고 싶은 관심과 노력이 행정 때문에 소진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수업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Q4. 현재 개발 중인 기능은 무엇인가요?
A4.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현장에서 자주 쓰이지만 정리되지 않은 붙임 문서 양식을 제공하고, AI로 서류 목적에 맞는 문구를 제안합니다. 둘째, 시간표 자동 생성 기능입니다. 특수교사는 나이스(NEIS)에 직접 시간표를 입력할 수 없어 일반교사에게 개별 시간표를 받아 수기로 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어링은 아동 시간표를 업로드한 뒤 과목 필터만 선택하면 전체 시간표가 자동 생성되도록 구현 중입니다. 셋째, 수기로 쓰다 중단되기 쉬운 관찰일지를 키워드 기반으로 쉽게 작성하도록 돕고, 누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대시보드를 제공합니다.

 

Q5. 스타트업연구원 입주 이후, 연구원으로부터 어떤 도움 또는 지원이 기대되시나요?
A5. 무엇보다 정식 사무실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됩니다. 그동안은 카페를 전전하며 일해왔기에, 팀만의 공간을 갖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창업 단계에서 고민이 큰 법률·세무·재무 영역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창업 과정에서 지식재산권, 개인정보처리방침, MOU 등 까다로운 이슈들을 실제로 준비하고 이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연구원 내 교수진과 전문가 네트워크의 도움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피어링이 되고자 합니다.

 

Q6. 향후 1년간의 목표와, 피어링이 만들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가요?
A6. 앞으로 1년은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로 가기 위해 유료 사용자 확보와 학교·지자체 등 기관 연계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 도입과 확산을 위해서는 기관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장기적으로는 피어링이 현장의 시스템을 보완하며 특수교사의 업무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동시에 특수교육 분야 역시 충분히 지속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공정 설계를 자동화하다
스타트업연구원 신규 입주 기업 ‘스냅스케일(SnapScale)’ 인터뷰


Q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이번 스타트업연구원에 입주하게 된 ‘스냅스케일’ 팀의 사업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스냅스케일 대표 김상윤입니다. 저는 포항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며,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AI 기반 플랜트 설계 전주기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냅스케일의 AutoFlow는 정유공장·가스 플랜트처럼 복잡한 공정의 설계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입니다. 플랜트 설계는 작은 오류도 허용되지 않아 높은 정밀도와 반복 작업이 필수인데, 저희는 이 가운데 시간은 많이 들지만 반복적인 업무를 AI로 대체해 산업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과 비효율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Q2. 스냅스케일 팀은 어떤 문제를 ‘핵심’으로 보고 있나요?
A2. 플랜트 설계의 비효율은 단순히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설계 과정에 존재하는 반복 업무와 지식이 제대로 구조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누적되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현장에서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판단도 있지만, 동시에 규칙과 패턴이 존재하는 반복 작업도 많습니다. 저희는 그 반복 구간을 자동화해 엔지니어가 더 중요한 판단과 검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Q3. ‘Vertical LLM’이 스냅스케일의 핵심 기술이라고 들었습니다. 범용 LLM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3. 도메인 특화형 AI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현장의 맥락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국내외 엔지니어 75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설계 업무의 입력–결과물–프로세스 사이에 숨어 있는 패턴을 찾았습니다. 범용 LLM이 일반적인 언어 패턴을 학습했다면, 스냅스케일의 Vertical LLM은 플랜트 설계라는 특정 도메인의 구조와 맥락,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작동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Q4. 스냅스케일은 ‘데이터 수집보다 구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관점이 제품 개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요?
A4. 플랜트 기업마다 설계 방식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인터뷰를 반복하며 확인한 것은 의외로 표준적인 요소와 공통 단계가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기보다, 설계의 수십 개 단계를 이해하고 단계 간 관계와 맥락을 구조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설계 입력과 산출물, 그 사이의 과정을 통합 지식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AI 자동화 기능을 설계 업무에 매핑하고 있습니다. 즉, 데이터의 ‘양’보다 구조와 맥락이 성능을 좌우한다는 철학이 제품 전반의 설계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Q5.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을 선택하신 이유와, 입주 이후 기대하는 지원이 있다면요?
A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예비창업 트랙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뒤 여러 인큐베이터를 검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이 제공하는 경영 전문성과 네트워킹 기회가 기술 중심 팀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는 기술 개발에는 강점이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B2B 세일즈와 비즈니스 전략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입주 이후에는 B2B 세일즈 파이프라인 구축, 대기업 고객사 협상, 투자 유치를 위한 IR 역량 등에서 실질적인 멘토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영대학 산하 기관이라는 점에서,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선배 창업가·전문가·동료 입주사와의 접점이 밀도 있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킹을 통해 산업 현장과 시장 관점의 피드백을 빠르게 얻고, 이를 제품·사업 전략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입주 기업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고, 제조·에너지 분야에 관심 있는 팀들과 공동 프로젝트 등 협업 가능성도 모색하고 싶습니다.

 

Q6. 현재 단계와 향후 목표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6. 창업 준비 1년 만에 300명 규모 건설기업과 상품 테스트(PoC)를 수행할 정도로 성장했고,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이 보유한 정교한 화공 플랜트 도메인 지식을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플랜트 설계 분야에서 공정 엔지니어링 표준화를 선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팀의 공통점은 ‘현장의 반복’을 줄이겠다는 데 있다. 피어링은 교사의 시간을 행정에서 수업으로 되돌리는 시스템을, 스냅스케일은 엔지니어가 반복 업무 대신 검증과 판단에 집중하도록 돕는 자동화를 제시한다. 방법은 달라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의 밀도를 높이겠다는 지향은 같다.

 

피어링과 스냅스케일이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은 그간 입주 기업들에게 제공해 온 업무공간 지원(코워킹 스페이스·입주공간)과 창업 교육·멘토링 체계를 바탕으로 두 팀의 사업 고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초기 팀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법률·세무/회계·노무·지식재산(IP)·투자·마케팅 등 실무 영역에 대한 1:1 전문가 멘토링과 외부 자문·네트워크 연계가 병행되고, 정기 세미나·네트워킹을 통해 동료 입주사 및 창업 생태계 관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구원이 데모데이인 'CHOO CHOO DAY’ 등 행사를 통해 투자자 교류의 장을 마련해 온 만큼, 두 팀 역시 제품·서비스의 검증 과정과 성장 단계에 맞춰 IR 역량 강화 및 후속 파트너십 연결 같은 실질적 지원을 이어갈 전망이다. 결국 현장의 문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두 팀이 어떤 속도로 가설을 검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더 나아가 이번 Winter Season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신규 입주 기업들 전반의 행보 역시 함께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