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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경영학, 인류의 길을 묻다 - 경영학 교육 120년을 문명사적으로 담은 《경영학의 길》 출간

2025.09.29 Views 174 홍보팀

경영학, 인류의 길을 묻다

경영학 교육 120년을 문명사적으로 담은 《경영학의 길》 출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개교 120주년을 맞아 《경영학의 길―문명사로 읽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120년》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1905년 보성전문 이재학과 설립으로 시작된 한국 경영학 교육의 출발점부터 오늘날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경영대학의 발자취를 집대성한 결과물로, 경영학의 길을 곧 문명의 길로 확장해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인 고려대 역사교육과 조영헌 교수는 1905년 중국의 과거제 폐지와 경영대학 설립 시기가 일치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역사적 전환기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을 책으로 엮게 되었다고 밝힌다. 그는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이 시대의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책의 감수는 경영대학 12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담당해 서술의 객관성과 사실 검증을 강화했다.

 

책은 ‘문명(Civilization)·연속성(Continuity)·개념(Concept)’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문명사적 관점에서는 120년 전 경영대학이 설립될 당시 역시 거대한 문명 전환기였음을 강조한다. 중국의 과거제 폐지, 일본의 러일전쟁 승리, 한국의 을사늑약 체결 등이 그 예다. 연속성의 관점에서는 경영학이 한국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어 교육받은 인재를 배출하고, 기업가정신 확산과 산업 성장,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한 과정을 조명한다. 개념의 관점에서는 경영학 관련 용어의 변천과 용례를 고문헌과 현대적 해석을 통해 살펴보며, 경영학의 본질과 의미를 되새긴다.

 

이 책은 단순한 연혁의 나열을 넘어, 근대 이후 한국 사회·산업·경제의 변화 속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문명사적 맥락에서 서술한다. 식민지 시기와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와 디지털 전환 등 굵직한 전환점을 따라가며, 경영대학이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며 인재를 길러낸 과정을 다채롭게 담았다. 각 시기마다 학문적 발전과 교육 체제의 혁신이 함께 다루어져, 한국 사회 근대화와 산업화에 기여한 경영대학의 역할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집필에는 방대한 사료와 아카이브가 활용됐다. 개교 초기의 교지와 강의록, 교수·학생 기록, 1930년대 졸업앨범, 산업계 인사들의 기증 자료 등이 포함되었으며, 경영대학의 변천을 보여주는 연표도 풍부하게 수록됐다. 

 

그러나 이 책은 과거의 성취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말미에는 앞으로 60년, 더 나아가 120년을 향한 경영대학의 비전이 담겨 있다. ES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스타트업 등 미래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KUBS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도약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경영학의 길―문명사로 읽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120년》은 학문사적 기록이자 교우와 재학생이 함께 공유할 집단의 기억이다. 고려대 경영대학이 걸어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20년을 준비하는 길목에서 탄생한 이번 출간은, 한국 경영학 교육의 선구자이자 개척자로서 고려대 경영대학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동시에 경영학이 인류의 삶을 보존하고 향상시키는 필수적 과업임을 되새기게 하는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