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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대학 재학생, 제36회 입법고시 수석 합격
정지현(경영15)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학부생 정지현(경영15) 씨가 2020년도 제36회 입법고시에서 일반행정직 수석으로 최종 합격했다. 입법고시는 국회사무처에서 시행하는 입법부 일반직 5급 공무원 공개 경쟁 채용시험으로, △일반행정 △법제 △재경 등 총 세 직류를 합쳐 연간 선발하는 인원이 평균 15명에 불과해 각종 고시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도 제36회 입법고시 최종 합격자 총 17명 명단에는 정지현 씨를 포함한 고려대 재학생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은 모두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 ‘재경직 수석 합격’, ‘일반행정직 최연소 합격’ 타이틀을 거머쥐며 고려대의 위상을 떨쳤다. 그 가운데 316.3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의 일반행정직 직렬에서 수석을 차지한 정 씨는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경영대학은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정지현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수석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입법고시를 준비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처음 대학교에 입학해서 진로를 고민하던 때에는 막연히 공직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공 수업으로 노사관계론을 들으며, 서로 다른 이익집단 간의 갈등이 법률과 정책을 통해 해소되는 사례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서 입법의 중요성과 법률의 제·개정을 담당하는 국회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회공무원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입법고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수석 합격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석으로 합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우수한 수험생들도 많지만, 제가 수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른 점수 분포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시험을 준비하면서 모든 과목에서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답을 쓸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야 안정적으로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과목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평소 계산 실수가 많았던 점을 고치기 위해 많은 문제를 꼼꼼하게 풀어보았고, 행정법의 경우 판례가 강조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최신 판례를 많이 보고 익혔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은 교과서를 다시 보며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했고, 정보체계론은 정보화 백서를 꼼꼼하게 읽으며 최신 동향을 놓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특정 과목에만 집중하지 않고 골고루 공부했던 것이 실제 입법고시 2차 성적에서 고른 점수로 이어져 수석 합격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이 여러 차례 미뤄지는 등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방법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법고시 시험 일정이 변경되면서 1차 과목과 2차 과목을 병행해서 준비해야 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습니다. 저는 5급 공채(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함께 준비했었는데, 2020년 이전에는 두 시험 모두 1차 시험에서 불합격했습니다. 그래서 늘 1차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했었는데, 2020년 시험의 경우 입법고시 1차 시험 일정이 6월로 미뤄지며 1차 시험과 2차 시험을 동시에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차 시험에 합격해도 2차 과목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불합격할 것이 뻔했기에, 1차와 2차 공부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힘들었던 상황을 규칙적인 생활과 스터디를 통해 이겨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촉박했고 하루에 해야 하는 공부량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였습니다. 그룹 스터디에 참여해 공부 일정을 관리하고 같은 문제를 친구들과 함께 풀면서 나태해지지 않도록 저 자신을 다잡았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지칠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꾸준히, 규칙적으로 공부했던 것이 이번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Q.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입법고시를 비롯한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후배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합격’이라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공부 과정이 더욱더 힘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고,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힘들 때도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만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고 많은 고시생 중 꾸준하고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이 결국 합격에 이른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가 없는 시험인 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포부를 잊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합격이라는 결실을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Q. 앞으로 담당하게 될 업무의 간략한 소개와 포부가 궁금합니다!
입법고시에 합격하면 기본 교육인 신임 관리자 과정을 거쳐 국회상임위원회, 국회사무처, 국회예산정책처 또는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배치되어 법안·예산안(결산)을 비롯한 각종 의안의 검토보고서 작성업무, 본회의 및 위원회 의사 진행 보좌와 일반행정 사무, 법률안에 대한 비용추계, 법률안의 입안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제공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저는 남은 학업으로 인해 임용유예 중이어서 추후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중립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국회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모르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노력을 하며 공익에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